지난 3주동안 평화롭게 머물던 시사아속을 떠납니다,
올때의 계획은 3~7일을 머물려고 했는데,
3×7일을 머물게 되었네요
세상일이 계획대로 되는것이 아니지요,
중국 해남도에서온 시우와 대만에서 온 시시와도 헤어 집니다,
가장 도움을 많이 주었던 노이와도 헤어 집니다,
노이는 앞으로도 1년동안 이곳에서 요양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에 깐따라락 버스 터미널에 태워준 파이,
파이는 아까의 딸이고,
아까와 디톡스 코스를진행하는 아펌은 이곳 교장인 아수의 고모입니다,
부산대에서 두달동안 생활했던 파이는 한국말도 잘 하네요,
오랬만에 꾸린 짐과 함께 시사켓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여행은 익숙해진 것을 버리고 낯선 곳으로 향하는 일의 반복입니다,
익숙함을 버리는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방을 싸는 것이 여행이지요,
삶은 그렇게 설레임으로 새로운 세계를 향하는 여행과도 같습니다,
깐따라락 버스 터미널,
1시간 40분만에 도착한 시사켓,
시사켓 역은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15분정도 걸립니다,
우린 길을 아니까 걸어서 왔지만,
길을 모르는 경우에는 터미널앞의 쌈러를 3~40밧정도 주고 타고오면 됩니다,
역 건너편은 야시장입니다,
철길은 기차 안올때 그냥 건너면 됩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야시장에서
항아리 샤브샤브를 먹던 사람이 맛있다고 먹어 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먹기로 합니다,
이곳 메뉴중 가장 비쌀듯 싶은데 고기, 해물, 야채를 국물에 넣어먹는 샤브샤브,
둘이서 239밧(8,000원정도)입니다,
거기에 술을 한병 곁들여서~~~
3주동안 안먹던 술과 고기가
시사아속을 떠나자마자 바로 유혹합니다,
시사아속에서 버렸던 독소를 다시 주워담기 시작하는 순간이지요,,,ㅎㅎ
숯불에 끓인 샤브샤브를 잘 먹고 일어 서려는데,
이 사람이 자기가 계산한다고 그냥 가랍니다,
거~~어 참,,,
시사아속에서 공짜로 먹던 습관이 여기까지 이어져 버리네요,,ㅎㅎ
밤이 깊어지며 많은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야시장을 떠나
우린 이 침대기차로 시사켓을 떠납니다,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 가는 길,,
모두가 커튼을 치고 잠든 통로에 가방들만 놓여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인도에서는 상상도 할수없고,
유럽은 더더욱 불가능 합니다,
고개를 돌리는순간 모두가 사라져 버릴 것들이지요,
태국에서는 이렇게 기차를 타고 다녀도 아무도 물건을 잃어 버리지 않습니다,
밤 8시 30분에 출발한 기차는 새벽 5시 30분에 연착없이 아유타야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9시 40분 기차를 탑니다,
4시간의 짜투리 시간동안 할일을 생각해 봅니다,
역앞의 시장에서 만나지는 풍경,
태국의 아침은 이런 풍경으로 시작됩니다,
역앞의 작은 강을 배를 타고 건너 갑니다,
건너는데 5밧(170원)
길거리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아유타야 유적 가까운 곳으로 걸어서 왔습니다,
왓마하탓옆의 왓마차부라나입니다,
왓마하탓은 아유타야를 대표하는 유적이고,
왓마차부라나는 사람들이 별로 찾지않는 유적입니다,
우린 한적한 곳으로 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입니다,
폐허가된 회랑을 보수중이네요,,
1,424년에 전쟁에서 사망한 왕의 두 형을 위해 건설했다는 스리랑카 양식의 탑입니다,
내부의 회랑을 둘러 봅니다,
불상이 놓여있던 자리도 다 부숴졌습니다,
아무도없는 아침의 폐허위에서 나는 역사를 돌아 봅니다,
앙코르왓을 건립하며 위용을 떨치던 자야바르만 7세의 크메르 제국의 힘이 약해질무렵,
14세기 중반에 크메르를 밀어내며 아유타야에 건국한 아유타야 왕조는
400년이 넘게 지속되어 태국에서 가장 장수한 왕국입니다,
15세기 이후부터 끝없는 버마의 침공으로 무려 200년을 시달리게되고,
마침내는 1,770년경에 버마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버마는 아유타야를 점렴해 모든 사람들을 죽이고,
모든것을 철저히 파괴하고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들은 아무 이득도 얻지못할 일을 왜 그렇게 집요하게 계속해야 했을까요?
아유타야는 파괴되고,
남은 유민들은 아유타야를 재건할 엄두도 못낸채 버마를 피해
짜오프라야강을 통해 바다로 탈출이 가능한 톱부리(오늘날 방콕의 일부인듯)로 수도를 옮겨
톱부리왕국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200여년동안 아유타야는 정글로 변했습니다,
태국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면서도 버마를 두려워해 가까이할수 없었던 땅이 되었지요,
그 결과 이렇게 부숴진 잔해들만 200년이상 방치되었습니다,
한때 캄보디아를 침공해 크메르제국을 멸망시키다시피하고,
캄보디아가 앙코르왓을 포기하고 프놈펜으로 피난해 수도를 옮기게 만들었던 아유타야 왕조는
캄보디아가 앙코르왓을 몇백년동안 정글속에 방치하게 되었듯.
똑같은 운명으로 버마에 파괴당하고 쫒겨 이런 모습을 남겼습니다,
같은 불교국가였던 버마는 모든 유적을 파괴하고,
불상도 파괴했습니다,
불상의 목을 베어내고,
이렇게 몸통도 두조각으로 갈라 버렸네요,
그들은 이렇게 폐허를 만들어 무엇을 얻어 갔을까요?
남의 불행위에 내 행복을 쌓지말라는 부처의 가르침으로 살아가는 버마는
남의 통곡과 비통위에서 어떤 평화와 행복을 가져 갈수 있었을까요?
잘린채 방치되었던 불상의 목,,
마눌이 폐허위에서 명상에 잠깁니다,
마눌이 명상하는동안 혼자서 어슬렁,,,
아무도 없는 곳이어서 나홀로 사진을 찍습니다,
자동으로 맞추고 뛰어가서 섰는데 예상보다 잘 찍혔습니다,
몸통이 두쪽나고
머리를 잃고 대신 돌을 얹은 불상,
이 조각난 불상을 보며 그들의 어리석음을 통해
내 삶의 어리석음들을 생각합니다,
먼훗날 돌아보았을때 어리석지않은 삶을 살아가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 좁은길을 실타래 풀어가듯 한가닥씩 찾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의 여행길이지요,,
마눌이 명상하는 폐허위에 태양이 떠 오릅니다,
조용하고 좋은 우리만의 놀이터네요,,
아유타야는 세개의 강으로 둘러싸인 섬같은 천연의 요새입니다,
해자를 일부러 팔 필요조차없이 커다란 해자가 성을 보호했지만,
버마는 200년에 걸친 침공으로 이 수도의 공격 포인트를 찾아내게 되고,
아유타야는 더 이상 천연의 요새가 될 수 없었던 것이지요,
회랑의 입구문을 통해서 바라본 째디,
그리고 고요한 침묵속에서
인간들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가르쳐주는 스승,,
폐허,,,
회랑의 벽옆으로 보이는 길,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 사람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지키고 있지만,
우리외에는 아무도 입장객이 없습니다,
나가려하니까 사진 찍어 준다네요,,ㅎㅎ
역으로 돌아가는 길,,
이것은 인위적으로 팠던 작은 해자의 흔적인듯 싶은데요?
강에서 잡은 생선들,
태국의 시장 어디서나 볼수있는 삶은 국수,
난방이 필요없는 나라에서
국수 한그릇을 삶기위해 장작불을 피우느니
국수를 몽땅 한꺼번에 삶아서 팔고 그것을 사다먹는것이 유리해서 생긴 문화인듯 싶습니다,
문화란 우열이 있는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자연조건에 맞춰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지요,
국수조차도 삶은것을 사다먹으며 살던 여인네들이
우리나라에 시집와서 김장을 담으려면 눈이 동그래질수밖에 없을듯,,
시장앞의 택시,
아유타야의 동쪽 해자역할을 했던 강입니다,
이 강 건너편에 기차역이 있습니다,
방콕에서 출발한 기차는 30분 늦게 10시 10분에야 도착했습니다,
태국의 기차중 가장 좋은 등급인 Special express입니다,
가다가 점심때에는 이렇게 밥도 주고,
또 몇시간 가다가 이렇게 빵과 카피도 줍니다,
기차는 처음에 늦었던 30분을 따라잡고,
오히려 10분 빠른 오후6시에 람빵에 도착했습니다,
깜깜한 밤에 도착하게될줄 알았더니,
해가 지기전에 도착했습니다,
람빵역앞의 택시,
택시를 타고 람빵역을 떠납니다,
람빵역은 이렇게 생겼대요,
우리는 강변의 City Ratsada Apartment로 왔습니다,
이 집에서 가장 넓고 전망좋은 디럭스 룸,
내가 사진찍는 쪽에는 소파도 있습니다,
Booking.com에는 890밧으로되어있지만,
직접 찾아오니 790밧이라네요,,
(Standard룸은 690밧으로 되어 있지만, 590밧)
바로 근처에 야시장도 있습니다,
요즘 보기 어려웠던 노랑망고도 삽니다,
시사아속에 처음 갔을때는 매우 추웠지요,
1월 10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은 겨울이었던듯,,
아침기온이 12도정도,(새벽에 매우 쌀쌀해요)
낮기온이 27도 정도의 날씨였다가,
1월 20일부터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해서
아침 20도 낮 33도 정도로 변했습니다,
기온이 오르니까 노랑망고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야시장을 구경하고,
이렇게 튀김 통닭 다리에다, 구운 고등어 한마리로 술(태국 전통술, 이름을 쏠라씨십이라고 하네요)에 곁들입니다,
깐따라락에서 시사켓까지 60km,
시사켓에서 아유타야까지 약 600km,
아유타야에서 람빵까지 대략 600km,
이정도 거리면 부산에서 북경까지 거리쯤 될까요?
다른곳의 여행은 내가 디니며 구경해야 하는데,
기차이동은 가만히 앉아있으면 구경거리들이 저절로 눈앞으로 와주는 고마운 여행이지요,
그렇게 고마운 여행끝에 좋은 숙소를 얻어서 또 다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첫댓글 ㅎㅎㅎ 드뎌 람빵이군요 람빵에서 빠야오로가시면 참 좋더라구요 호반 도시랍니다
맛있는거 많이 잡수시고요 술은 쪼금만 드시면서 여유작작 여행길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군요,, 저희는 람빵에서 며칠을 쉬고, 치앙마이에서 빠이 가는길의 메뗑이라는 곳에 있는 뿌빠빠남이라는 곳을 찾아가볼 생각이랍니다,
정확히 못 알아보고 왔는데, 아마도 그곳이 치앙마이 아속이 아닌가 싶네요,
@선등 아하 챵마이 아속으로가셔서 체험하시려고요?
여러모로 체험하시고 좋은것들 다~~~ 알아오세요 ㅎㅎㅎ
선등님 제가 아는 친구가 선등님 뵈었다고 해서 괜히 더 반갑습니다 람빵서 전 몸이 안좋아 많이 못보았는데 사진이라도 보니 좋아요
늘 안전여행되세요
누구였을까요? 람빵 다녀 가셨군요,,,건강하시길 빕니다,
즐거운 여행
행복합니다 덕분에
고맙습니다
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하루 하루가 행복해 보입니다..
하나 여쭤 볼께요 아속은 무슨뜻 인가요..
Asoke = 고통이 없는 세상, 괴로움이 사라진 세상,,,,이런 뜻이랍니다,
이제 그동안 배출하신 독소를 다시 채우시는 일만 남았군요. ㅎㅎㅎ
항상 건강히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잘 보았습니다.
지금 열심히 원위치 시키는 중이랍니다,,ㅎㅎ
람빵을 가셨군요..저도 가고싶네요. 저는 람빵옆의 람푼이라는 곳에서 카렌족과 살며 2년동안 봉사단원 생활을 했답니다. 제 마음속의 고향인데 ...아~여행가고싶어라~~
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또 올 기회가 있겠지요
폐허가 된 곳도 찍으시는 선등님 역시 남다르셔~
그런것까지 봐주시는 이디야님은 역시 남 다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