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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30으로 촬영하였습니다.
반말의 제목이라 당황하시고 불쾌하신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이 '게 코스 요리' 음식점이다보니 2002년 롯데리아 광고 영상에서 신구 님의 대사로 유명해진 말을 인용해보았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니들이 게 맛을 알아?'로 검색해보세요.
사실 게 먹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째 날은 아침을 건너 뛰고, 점심을 일찍 먹자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기로 점찍어둔 게 코스 요리집인 '효우세츠노몬(氷雪の門)'에 전화를 걸어 예약이 가능한지 물어보았습니다. 점원분이 영어는 잘 못하신다고 하셔서 잘 안되는 일어로 어떻게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어보니...저희가 삿포로에 있는 기간동안 모든 예약이 꽉찬 상태라고 하네요.
결국 급하게 다시 검색하여 여러 레스토랑을 검색해보았습니다. 홋카이도에 게 요리가 유명하다보니 제법 많이 나오더군요. 크게는 코스 요리와 뷔페로 나눌 수 있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일본 게 요리이다보니 코스로 먹고 싶어서 그쪽으로 좁혀보았습니다. 그럼 다시 크게 게 요리 전문점과 다른 요리가 주된 곳이지만 게 요리가 유명한 곳으로 나뉘더군요. 그리고 게 요리 전문점은 하나같이 비쌌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그 중에서 효우세츠노몬이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
1시간 동안 이곳 저곳 전화를 하며 예약을 잡아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효우세츠노몬 홈페이지그냥 들이닥쳐보자!라고 생각하고 예약없이 방문해보았습니다.
삿포로 시내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오사카, 교토, 도쿄와는 다르게 지하철 노선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위의 사진과 같은 삿포로시 중심을 원형으로 순환하고 있는 노면 전철을 자주 이용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도착한 효우세츠노몬!
1층은 뭐하는 곳인지 잘 기억은 안나고, 카운터가 2층이었으며, 2-3, 5-6층이 모두 효우세츠노몬 객실이었습니다. 이렇게 큰데 예약 풀이라니 엄청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예약하지 못해도 이용이 가능하더군요. 위의 그림과 같은 룸에 안내받아서 조용하게 일행과 함께 음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영어 메뉴판도 준비되어 있어서 일어를 하지 못해도 이용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홈페이지에서는 한국어도 지원하고 있으니 인터넷이 가능한 분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메뉴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이용하셨던 상대적으로 저렴한 런치코스를 이용할까 싶었지만...아침에 고생한 것도 있고, 어차피 이번 여행은 놀러다니지도 못하는데 끝장나게 먹자!라는 마음으로 가장 비싼 녀석으로 주문했습니다.
'홋카이도 만끽 코스(北海道堪能コース)'. 가격은....1인당 18,36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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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긴 하다 ...
여기에 낮술도 했습니다. 일본 사케인 '치토세츠루 다이긴조 세츠겐노 마이(千歳鶴 大吟醸 雪原の舞)' 홋카이도 최초 양조장 치토세츠루의 다이긴조(일본술 긴죠의 최상위 카테고리)이며 '설원의 춤'이라는 뜻의 술입니다. 옆의 칵테일은 홈페이지에 표시되어 있던 '맛있는 게를 먹고싶다!(美味しい蟹を食べたい)'라고 직원에게 말하면 주는 공짜 드링크입니다. 이들도 이름이 화려했습니다. 소개는 생략하겠지만 맛있었어요.
Sashimi: Big size Claws of King crab, big size BOTAN shirimp, sea urchin, seasonal fish in ice pot.
킹크랩 집게 부분이랑 새우, 성게, 그리고 생선들의 회가 나옵니다.
이 전에 에피타이저 'Tofu made with crab and egg'라는 게와 계란을 곁들인 두부가 있었지만 사진을 깜박했네요.
Grilled dish: Charcoal of king crab oversize leg.
킹크랩 다리를 맛나게 구운거. 숯으로 구운다고 되어있는 것 같죠?
Warm dish: Hot-pot of Snow crab and vegetables.
대게의 샤브샤브입니다.
Steamed dish: Serve steamed hair crab meat.
털게 찐거. 이야 털게는 처음 먹어봤는데 겉 표면이 따끔따끔하더군요. 깜박했는데 게살 파먹기 좋은 전용 도구를 주는데다가, 먹기 편하게 커팅 처리가 되어있어서 게라고 해도 먹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Small bowl: Crab and vegetable jelly
개인적으로 이건 맛이 좀 미묘...게랑 야채 젤리라는데 -ㅁ-...
Grilled pottery: King Crab and Abalone Steak.
킹크랩과 전복이 구워서 나옵니다.
King Crab special hand-rolled SUSH.
킹크랩 초밥입니다. 밥은 살짝 구워져서 나옵니다. 이걸 아부리라고 하던가요?
그리고 사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Japanese soup crab-filled라고, 게가 들어간 국이 나옵니다.
Dessert: Sweet Red-been soup.
마지막으로 디저트. 저희는 시원한 팥죽을 선택했지만 과일이나 셔벗으로 선택가능합니다.
대략 식사시간은 2시간 정도.
정말 (내 지갑이)찢어지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다시 방문할 때는 이제 비싸지 않은 먹고 싶은 녀석들로 골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다음에는 다른 뷔페 레스토랑을 가도 좋고. 어찌되었건 정말 맛있게 게를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에 비해 양이 풍부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다양하게 요리해서 나오고, 3종류의 게와 다른 해산물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 고유의 대접받는 듯한 서비스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 정리 =
가게: 효우세츠노몬(氷雪の門)
주소: 일본 〒064-0805 Hokkaidō, Sapporo-shi, Chūō-ku, Minami 5 Jōnishi, 2 Chome
홈페이지: http://www.hyousetsu.co.jp/
언어지원: 영어 메뉴 지원, 한국어 홈페이지 지원, 접객원과는 단순한 영어회화만 가능.
선택메뉴: 홋카이도 만끽 코스(北海道堪能コース), 치토세츠루 다이긴조 세츠겐노 마이(千歳鶴 大吟醸 雪原の舞)
가격: 코스요리 1인당 18,360엔, 사케 1병 6,490엔
소요시간: 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