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로 보티첼리 ‘연구하는 성 아우구스티노’.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창세기의 문자적 의미」에서 성경의 저자들이 하늘의 모양에 관한 진리를 알았지만, 그들을 통해 말씀하신 하느님의 영께서는 구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러한 것들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싶어 하지 않으셨다고 설명했다. | 갈릴레오는 벨라르미노의 답신 내용을 접한 후 이전에 작성한 「카스텔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크리스티나 공작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자연과학적 지식과 성경의 가르침이 서로 부딪힐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자세히 분명하게 밝히게 됩니다. 여기서 그는 여러 교부들, 특히 성 아우구스티노의 창세기 주석서인 「창세기의 문자적 의미」(De Genesi ad litteram)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크리스티나 공작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성 아우구스티노를 인용한 중요한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하늘의 모양과 배치에 관해서는 성경에 따라서 믿어야 한다고 요구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많은 말을 하지만, 훨씬 깊은 지혜를 갖춘 성경의 저자들은 이 문제를 생략한다. 그러한 주제는 그것을 공부하는 이들이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더 나쁜 점은, 구원을 위해 선익이 되는 것에 주어져야 할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한다는 점이다.
하늘이 구형이고 땅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으며 땅이 우주의 가운데에 균형을 잡고 있든, 아니면 땅 위에 원반 모양으로 있는 하늘이 땅의 한 면을 덮고 있든, 그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지만 성경의 권위가 이에 달려 있기 때문에, 내가 한 번 이상 언급한 내용을 반복해 보겠다. 거룩한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성경에서 그가 그동안 알아 온 것과는 다르게 보이는 것을 발견할지도 모르고, 그래서 계명, 이야기, 주장에 포함되어 있는 다른 유용한 것들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될지도 모를 위험이 있다. 그래서 간단하게 말하면, 성경의 저자들은 하늘의 모양에 관한 진리를 알았지만, 그들을 통해 말씀하신 하느님의 영께서는 구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러한 것들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싶어 하지 않으셨다는 점을 말해야 하겠다.”(「창세기의 문자적 의미」 II, 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