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도 나처럼 60이 넘어 옛날 군대생활을 회상하고 있겠지
군대생활 하면서 소대장이 몇번이나 바뀌었는데
이젠 그 소대장들 이름도 가물가물해서 생각도 나지 않는다
R.O.T.C 출신이 3명이었고 3사 출신이 한명이었던건 기억에 남아있다
74년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소대전입와서 맨 처음 모셨던 소대장은 제대를 했고
후임 소대장이 부임해 왔는데 3사출신이었다.
사람이 순했고 소대원과 대화도 많이 했다
어느날 군단사격대회가 있어서 161포대로 갔던것 같다
고폭탄을 장착한 실사격이었기에 긴장도 많이 했다
사격제원을 산출해서 전포대에 하달하고 발사순간을 지켜보고 있는데
포신에 들어간 포탄이 발사가 안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모두는 초 긴장상태가 되어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나 지켜보고만 있었다.
소대원 누구도, 소대장도 해결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때 해결사로 나선분이 선임하사님이었다
사수를 향해 박격포 포신 고리를 풀라고 지시했다.
그러더니 포신을 들어올려 약간 기울게 눞히라고 하셨다.
선임하사님은 포구 앞에 양손을 받히고 있다가 포탄이 흘러 나오자
갓낳은 아기를 받아내듯 살며시 온몸으로 안는것이었다.
온몸으로 안은 포탄은 여러 포탄 옆에 살며시 뉘어졌고
이내 사격대회 지휘부에 보고를 해서 뒷처리가 깔끔하게 마무리 된걸로 기억한다
장약이 타지 않은 원인은 아직도 모른다, 왜 타지 않았을까?
불발탄이 한두개 나오는게 아닐터,장약이 문제인지 다른게 문제인지는 전문가들이 해결할거고.
우리는 시들해진 의욕으로 대회를 치루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점심을 약식으로 때우고 쉬는 참인데 일이 벌어졌다
선임하사님과 갓 전입온 소대장과의 대화를 듣던중
우리는 소대장의 언사에 잘못 들은게 아닌가 서로 를 바라보기도 했다.
소대장 왈 " 아까 너 불발탄 처리 잘하던데....."
"너" 라니.
우리는 우리가 잘못 들었으리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소대장은 우리 나이와 비슷한 스물둘이나 셋 정도 됐을거고
선임하사님은 계급은 상사이지만 서른일곱여덟은 됐을 나이였다.
사회로 따지면 집안의 맏형님뻘인데 그런 분에게
아무리 군대가 계급사회라고 하지만 너무 한 처사가 아닌가 그리 느껴졌다.
"너 라니, 소대장님 지금 나보고 "너" 라고 하셨습니까?"
선임하사님은 굉장히 기분나쁘다고 하면서 신임 소대장을 향해 따지고 있었고
관측 선임하사님의 중재로 대충 얼버무려 무사히 넘어가고 말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소대장은 선임하사님한테 개인적으로 사과를 한 모양이다
그런일이 코앞에서 벌어졌던것 같은데 벌써 45년이나 지났구나
선임하사님은 80을 넘으셨을 거고 그 소대장도 우리와 같은 60 후반이되어
손주들 재롱을 보며 노후를 보내고 있겠지
심성 착한 청주의 그 소대장이 그땐 왜 그렇게 말실수를 했었을까?
소대장님! 혹여 이글 보는 날이 오면 우리 쏘주 한잔 합시다.
불발탄 이야기는 안할거고 군량리 도하훈련하면서 옥시기 밭 작살 낸 이야기만 할겁니다.
군량리 에서 텐트치고 잘때 우리 텐트로 옥수수 찐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 한광주리 가져와서
훈련받느라고 고생 많이 한다며 살며시 내려 놓고 간 국민학교 여서생님 얘기도 할겁니다.
그 때 그 여선생님도 우리와 같이 나이들어 세상을 관망하면서 살고 있겠지요
소대장님~ 보고싶습니다.
첫댓글 이글을 보니 생각나는 장교가 있습니다. 기술사관 1기 이종근 소위, 내가 병장 시절 인사 장교로 갓 임관하여 20_21살으로 보이는 신삥 소위가 배치되어 왔는데 인사주임(소령)이 자리를 비우면 병들에게 군기를 잡고 했지요. 야! 김상병 물떠가지고와!!(,이런식으로 ) 왕고참이였던 나하고는 직접 부딪치지는 안했지만 불편했었는데...전역후 2-3년이 흘러 은행원이였던 신현일 (당시 상병)이 이소위와 같이 술한잔 해서 서대문 근처 술집에서 2-3차 마셨던 기억이.. 지난달 지점장으로 퇴임하여 전주에 살고 있는 신상병과만나서 옛 얘기중 이종근 소위를 회고 했는데 그때 술자리에서 신상병에게 형님이라고 했다고...
마져 얘기 - 그리고 신상병 하숙집에서 하룻밤 같이 지냈다고- 65연대에서는 1년정도 복무라고 강원도 동방사에서 인사 장교로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춘천이 고향인 이종근 소위 이글 보면 연락 주세요. 사병계 신현일 병력게 이동신과 연말에 다시 만나기로 ,, 만나면 형님 얘기 안꺼낼거요 ㅋㅋ. 석연씨 글보고 또 옛날을 회상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기억이 있군요. 이소위 빨리 만나시길요.
지나놓고보니 모든게 그리움뿐입니다.기합주던 소대장이든
빠따를 때리던 고참이든 그저 만나보고 싶기만 합니다.
내 경험은 전역후 부대입소 훈련중 양구때 타소대 소대장(술먹고 추한꼴 많이보임)이 대위달고 예비군 부대 중대장이라 아는척했더니 반응이 시원치않아 나도 이런 작자가있나하고 퇴소때까지 아는척안한 기억이 새롭네요
그 소대장은 인생을 더 살아봐야 사람 그리운지 알지 그때는 그런마음도 없었나 봅니다 ㅎㅎ
어느 코믹 드라마에서 본 관경이군요~~ㅎ
코믹이든 다큐든 군대,그것도 최전방21사단 이었기에.,
저도 죽기전 이룰일이 제 자서전을 쓰는건데.,
아마도 한 챕터가 '양구'가 되 있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