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가 주인공역을 한
2018년 영화 A Star is born의 사운드 트랙에 빠져있네요.
악기 연주도 좋고
노래 가사들도 좋고
목소리나 표현도 좋은 노래들.
영화 내용은?
약물과 술에 절었지만 성공한 남자 가수가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여자 가수를 만나
그녀를 대중에게 소개시켰는데 점점 길이 엇갈리네요.
그 남자는 내리막길로 치닫고
그 여자는 오르막길을 날아오르는 존재가 되다.
그런 엇갈리는 과정의 이야기.
쿨한 노래들로 가득찼지만
무거운 마음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어찌해야 하는 것인고? 싶어서.
저는 1년에 한 두번 파티에서 포도주 딱 한모금 머금는 것 이외에는 술을 전혀 안마시는 사람입니다.
왜 이리 되었을까?
살면서 쌓게되는 긴장을 풀고 사람들과의 벽을 허물고 대화하는데 좋은 듯한 술을
왜 전혀 안마시게 되었는고?
결국은
풀어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군요.
모든 것을 명료하게 보고 느끼고 싶다.
정신을 바짝 차려도 실수를 할 때가 있는데 풀어지면 더할 것이 아닌가?
참...재미 없는 사람이지요?
늘 긴장하는 것이 분명해보이구요.
아직도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많이 생각하는구나.
틀에 매인 사람.ㅠㅠ
오늘 읽은 어떤 글에서 그러네요.
개방적인 사람은 평범한 것을 못견딘다.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개방적인 사람은
항상 새로운 것에 마음이 열려있는 것이지요.
이미 익숙한 것들보다 새로운 것들에.
틀을 깨는 일에.
이곳에서 대마초를 피는 사람을 만났었네요.
물어보니
한 모금 들이마시면 바로 그 영향을 느낀답니다.
뭔가가 달라진다.
흠...설명을 들어도 모르지요.
마치 설탕을 전혀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 설탕맛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같이.
술도 그렇고 대마초도 그렇고
더더욱 다른 강도 높은 약물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분명한 모양.
새로운 느낌을 가져오고
새로운 비젼을 갖게되고?
보통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린다.
방금까지 있지 않던 감정이 느껴지고.
그 때의 경험을 통해 뭔가를 시도하면
전혀 새로운 것이 나올 수도 있고?
사실 수많은 예술가, 음악가들이
술이나 대마나 다른 약물과 친했었음을 보게되지요.
오래 전부터 신의 계시나 비젼을 보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부족들도 있었구요.
사람들이 가진 의식층이 무수히 많은데
그런 술이나 약물이 의식층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모양이다.
다른 의식세계를 접하게 하다.
그런데 그런 경험이 정말 좋은 모양입니다.
중독이 되니 말이지요.
저는 그냥 이 세계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은 모양입니다.
아무것도 안하니...
어제 본 텔레비젼 뉴스에서 약물과용으로 의식을 잃은 사람들을 구해내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 있었습니다.
숨을 못 쉬는 사람들을 살려내기도 하는데 깨어나서는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네요.
괜찮은데 왜 법석이냐?는 식으로.
살려내면 또 다시 과용하고
또 살려내면 또 다시 과용하고.
그런 악순환을 거듭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땅에서의 삶에 촛점을 못맞추는 거지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인력과 돈이 부어지는데...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고?
어떤 때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어떤고?
과용을 계속 거듭하면 그냥 죽게 내버려두는 것도 어떤가?
어차피 이 땅의 삶에 촛점을 못맞추니 이 삶을 떠나게 내버려두는 것이.
사실 복잡하지요.
이곳에 살아보려고 이곳에 왔는데
몸은 이곳에 있어도 정신은 떠나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런 과정을 끝내고 삶에 촛점을 다시 맞추는 사람도 있지 않던가?
그러니 어찌하든 끝까지 구해볼 일이다.
그런 생각으로 중독자들에게 손길을 뻗는 모양인데...
다른 한 편의 생각은 또 이러네요.
중독자들은 '환자'다.
몸이 아픈 사람을 비난하거나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약을 먹이고 수술을 하듯이
중독자들도 환자이니
그들을 비난하거나
그냥 방치할 수는 없다.
그러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에게 죽을 때까지 약을 공급하듯
중독자들이 원하는 술이나 약을 죽을 때까지 공급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게 해?
문제는 돈이군요.
필요한 것을 살만큼 돈이 있어야 하는 것.
낫게하지는 못하지만
악화나 죽는 것을 연기시키는 조치를 하며
드디어 죽을 때까지 살게하다.
다른 병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는데
중독에 대해서는 그렇게 너그럽지 못하구나.
생산성에 촛점을 맞추는 물질적인 사회라서 그럴까?
이 영화 'A star is born'에서도
결국 중독에 절은 남자 가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마네요.
술을 끊고 약물을 끊기 위해 집을 떠나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했었는데
결국 그리되고 말다.
술이나 약 때문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을텐데
결국 그것 때문에 몸과 마음, 삶이 무너지고 말다.
술...
술에 대한 이런 말이 있었지요.
술이 사람을 못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못된 것을 술이 드러내는 거다.
통을 뒤집으면 그 통 안에 있는 것이 쏟아져 나오듯이
그 사람 속에 있는 것을 나오게 만드는 것이 술이다?
맞아보입니다.
약물도 마찬가지일 게다.
마약을 했다고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을 것이.
약물도 결국 그 사람의 속을 보여주 것이 맞아보인다.
성스러운 사람이 약을 하면 성스러운 것이 더 나오는 것?
그런데 우리가 접하는 뉴스는 온통
약기운에 사람을 해치고 뭔가를 망치는 것들이 아니던가?
그래, 그 사람 속에 그런 욕구, 그런 기운이 있어 그리되었지 않겠나?
다른 무엇도 탓할 것이 아닐 것.
그냥 그 사람의 것이 밖으로 나온 것이니.
중독에서 벗어나는 사람들?
이제 때가 되어 그리되는 것이리라 싶습니다.
지긋지긋해진 거지요.
이제 그만!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아직 때가 안된 사람들...더 나올 것이 있는 사람들.
어떤 사람은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고는 정신을 차리데요.
이 영화 'A star is born'의 남자 주인공인 브래들리 쿠퍼도 정말 술을 많이 마셨던 모양입니다.
어느 한 날은 파티에서 머리를 벽에 계속 부딪혔다네요. 피가 흐르고 나중에 꿰매야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삶을 망치게 생겼구나...
그리고는 술을 끊은 모양.
그렇게 습관이 끊어질 때도 있다.
담배도 끊고, 약물도 끊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구요.
모든 것이 '때'에 달려 있는 것.
그래서 누구에게나 같은 이론을 적용할 수는 없는 것.
때가 다르니 말입니다.
그래도 중독자가 되어
삶을 망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지요.
이제 그만 벗어나서 제대로 살면 좋겠다 싶고
그것 때문에 죽으면 더 안타깝고
그것도 자살이면 더더욱 안타깝고...
그 존재는
그런 배움의 때에 있구나...이런 생각을 못하게 되다.
그냥 안타깝다.
환자를 다시 생각합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많이 아픈 사람, 환자는 짐이 되지요.
가족에게 짐이 되고
사회에 짐이 되고
국가에 짐이 되고
자기 자신에게도 짐이 되고.
겉으로 볼 때는 그렇다.
무엇을 창조하지도 못하고
무엇을 기여하지 못하고
축내고
받기만 하고.
다른 관점에서는 어떨까?...생각해봅니다.
그것도 그들이 맡은 역할이다...이런 생각.
그들 때문에
짐을 지는 사람, 사회, 세상이
경험할 것이 있고
느낄 것이 있고
해야할 행동들이 있게 되는 것.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해
짐을 잘 지기 위해
짐을 짐 아닌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연구하고
실행하게 만들다.
치료, 치유의 길을 열게 만들다.
또한 짐을 지는 사람들을 키우는 면이 있으리라.
짐을 지면서
이해력과 인내심을 더 갖게 될게다.
팀으로 이뤄어지는 공부.
팀원들과 함께 하는 공부.
그것이 무엇이든 중독이 되는 데는
시작이 있고 원인이 있지요.
그 시작,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중독자가 아니겠는가?
그들 때문에 슬퍼하고 고민하며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내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그들을 포기한 사람들이 갖게 되는 죄책감과 절망감 속에서 또한 배울 것이 있고.
모든 것은 역할, 배역.
이번에 중독자가 언젠가는
그 중독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언젠가는 다른 중독자들을 돕는 사람이 되리라.
왜 이번 삶에서 나는 전혀 중독거리에 관심이 없는고?
아마 이전에 질리게 해봤을지 모르지요.
그것 때문에 망가진 삶을 수없이 가져보고
그것 때문에 죽어봤을지도.
그래서 이제는
술이나 다른 약물 중독거리에 1%의 관심도 없는 사람으로 살게 된 것?
흠...이런 말을 하면서 찔립니다.
종류가 다른 중독거리를 갖고 있으니 말입니다.ㅠㅠ
그래, 이번에는 다른 공부를 하기 때문인가보다.
그래서 그러리라.
아무튼 이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
가능하면 전부 배워볼까 싶습니다.ㅎ
그래서 오랫동안 놓았던 기타를 다시 잡았네요.
듀엣노래인 Shallow부터 연습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 바이러스 사태가 끝나서 라이브 노래모임을 다시 가질 때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 앞에서 불러봐야지.^^
이런 야심찬 생각을 갖고 있는데...
과연 그럴 수 있는 때가
올까요???
흠...
꿈을 꿔보는 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