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가이

[이상엽]

저번에 티비 시청을 줄이자 라는 글을 올렸었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케이블을 달았다. (우리 집 가훈 ‘언행일치’)
갑자기 단 이유는 우리 집에 티비가 두 대가 있는데 (디지털과 아날로그)
디지털 티비는 옥외 안테나에 연결되어 있고, 아날로그 티비는 실내 안테나에 연결돼 있다.
그런데 이 오래된 옥외 안테나가 HD방송 수신율이 떨어져
꼭 하나의 채널이 안 나오는 거야.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다가 급기야 옥외 안테나를 떼어버리고
실내 안테나(증폭 안테나)를 디지털 티비에 연결해버렸다.
모든 HD 방송이 잘 수신된다.

문제는 안테나를 빼앗긴 아날로그 티비를 어떻게 하느냐..
게임과 비디오 감상용으로만 쓸 것이냐
아니면 실내 안테나를 하나 더 구입할 것이냐..
고민을 하다 요새 하도 ‘미드’ 열풍이길래 케이블을 달기로 했다.
케이블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있데.
당연히 싼 아날로그 보급형을 달았다.
만족스런 화질.
이렇게 해서 한국에 케이블 방송이 시작 된지 OO년 만에 (잘 모름)
케이블 방송 시청자가 되었다.

역시 초보답게 영화 채널과 애니 채널 편성표를 인쇄해 가며 본전을 뽑으려 했다.
하지만,,, 역시,,,
볼 게 없더군.
영화는 주구장창 ‘미이라’ 와 ‘가문의 영광’ 만 나오고
만화는 ‘짱구는 못 말려’ 만 못 말리게 나오더군.
기대했던 미드는?
재밌는 미드는 다 공중파에서 해 주더만..
노렸던 ‘덱스터’ 와 ‘프리즌 브레이크’ 는
방영 시간도 늦고 띄엄띄엄 보기도 그렇고..
중구난방 재방송을 날려대는 케이블 티비에서
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청하기란 쉽지 않더군.

두 달 정도 지난 지금은?
영화 채널은 관심 껐고
폭스채널에서 새로운 미드 하는지 체크 좀 해보고
그래도 밥 값하는 스포츠 채널을 통해
저녁 먹으며 이승엽 야구 좀 보는 정도.
참,, K-1 과 프라이드 잠깐 봤는데
K-1은 재미 없더만.., 프라이드는 없어져야 할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차라리 차베스 권투 시합이 더 재미있더라.
권투라는 스포츠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뭐랄까.. 좀 더 신사적이고 순수하다고 할까..

이런 가운데 친구들에게 프로그램 하나 추천 해본다.
요즘 내가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에서 하는 ‘나나’ 라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만화로도 크게 히트를 치고 있고 (현재 16권 째 발행)
일본 영화로도 소개가 되었지.
이름은 같으나 성격이 다른 두 아가씨 ‘나나’가 우연히 만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성장을 보여주는 내용인데,
작화 품질도 높고 캐릭터 디자인도 훌륭하다.
여기에 꽃미남들과의 사랑도 놓칠 수 없겠지. (심지어 베드씬까지..)
이 꽃미남들을 통해 난 남자다움을 배운다.
얼핏 아가씨들이 보는 순정 만화 같지만 은근한 감동과 유머가
이 40대 아저씨를 티비 앞에 붙어있게 만든다. (참고로 유미는 안 본다)
또 하나, 이 애니의 매력은 음악이다. 나나 하나가 음악을 하걸랑.
극이 끝나고 테마 송이 나오는데 그 음악이 아주 좋다.
월~금요일 밤 11시 25분에 하는데
매 주 3회씩 한다. 그래서 화, 목요일은 전날치 재방송을 하니까
회를 잘 알아보고 감상하기를.. 현재 8회까지 방영.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자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봐봐.
내가 추천한다니까!!!

[이유미]

'유미는 안 본다'란 말은 왜 하지? 앤딩에 흐르는 음악이 캬바레 음악 같다라는 말을 해서 그런거야?..

[이상엽]

아~무 이유 없어.

[일산백수]

니들끼리 참 자알... 논다. 그래두 상엽이는 간송미술관씩이나 오구.... 대단혀.... ㅎㅎㅎㅎㅎ

[이혜선]

그만화 영화로도 있어 일본영화인데 제목도 나나야 만화책으로 보는게 더 잼있는데 너넨 만화도 보고 좋겟다 우리집 남잔 맨날 보는게 스포츠밖에없어 아님 뉴스 첨엔 너두보구싶은거봐 하더니 이제아예 리모컨 깔고 잔다 나두 TV 한대 더 장만할가봐

[이혜선]

영화 제목인줄 알았네 , 제목이 좀 .... 흠,,,, 참고로 우린 봉주르~~라이프 쓰다가 지역 케이블로 바꿨다 여긴 층수가 낮아서 위성이 안잡힌다나뭐라나 위성이 HD엔 딱인데 칫!

[이상엽]

어제 동갑내기 사촌과 간송미술관에 갔다. 거기서 사국이를 만났다. 만약 내가 젊은 여자랑 거길 갔더라면 어쩔뻔했어. 자 자.. 세상은 이럽게 좁고 보는 눈은 많다. 바르게 살자!

[이유미]

그럼 사국인 누구랑 있었는데?..나이 많은 여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