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3월 선정도서인 송봉모 신부님의 ‘상처와 용서’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내는 결혼기념일을 잊은 남편에게 아내가 말하지 않아도, 남편이
알아서 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끝내 남편이 기억하지 못할 때 그동안
쌓아두었던 서운한 감정을 한순간에 폭발시키면서 남편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남편은 모른다 섬세하지 못한 남편은
일에 바쁘다 보면 미처 거기까지 챙기지 못한다 그러니 옆구리 찔러
절 받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바람을 솔직하게 말하라..말하기 싫으면
달력에 동그라미 별표라도 쳐 놓아라 그러면 아무리 무딘 남편이라도
알아차릴 것이다. 그게 현실이다..말하지 않아도 남편이 알아주길 바라는
거....그건 무리다
책을 읽다보니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쇼생크의 탈출이 생각났다
앤디(팀 로빈스)는 아내와 아내의 정부 살해범으로 누명을 쓰고 쇼생크
감옥에 들어온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그 교도소에 들어온 젊은 수감자
토미의 입을 통해 자신의 아내와 정부를 죽인 범인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하지만 그곳의 교도소장은 자신의 부정축재를 위해 앤디가
필요했기 때문에 앤디가 석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토미를 죽이고
토미를 탈옥자로 만들어 버린다
그 때 토미의 죽음을 알고 앤디가 그의 친구 레드(모건 프리먼)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아내는 정말 예뻤어요”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데...”
“아내는 늘 나에게 속내를 내비치지 않는다고 불만이었지요.”
“내가 아내를 죽인 겁니다”
아내를 그렇게 사랑했으면서도 왜 아내가 다른 남자의 품에 가도록
만들었을까?....
앤디는 감옥에서 정말 좋은 사람이다..자유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
그가 범한 죄가 있다면 그런 그의 감정과 생각을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아내에게 속내를 말하지 않아도
아내에 대한 내 사랑을 아내는 알고 있겟지’....아내는 모른다....그리고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혼자 달려간다. 남편이 날 사랑하지 않는거라고..
많은 시간이 지나 앤디는, 아내를 죽인 건 자기라고 후회를 하지만 이미
사랑하는 아내는 곁에 없다....
그래서 그는 아내에 대한 아픈 기억과 교도소에서의 짐승 같았던 생활과
그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추억이 존재하지 않는 태평안 연안의 어느
섬으론가 갔는지 모른다
지금 내 옆에 고백해야할 사람이 있다면..고백하자..사랑한다고..늦기 전에...
앤디처럼 후회하기 전에......
2007/2/6/수선화
첫댓글 말을 해도 상대의 진심을 알아내지 못할 때가 있는데 하물며 말도 하지 않고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좀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닌가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때 서로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화를 하더라도 미리 결과를 예측하고 하는 대화는 금물이지요.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수선화님 좋은글 감사드려요.*^^*
난 너무 표현을 곧이 곧대로 해서 탈이라고 하는데.... 며칠 전부터 일부러 바람을 잡고 뭐 생각하고 있어요? 물어 보니까 스트레스는 받지 않게 되더군요.
이 노래가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군요...왜 나는 그렇게도 무딘지..![ㅜ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7.gif)
저도 꿈꾸는 네스님하고 똑 같은 방법인데,,,일주일 전부터 온 가족에게 노래을 불러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그려서 울 시 엄마도 제 생일은 챙기지요 ,이러면 스트레스도 없고 서운한것도 없어요,,,왜 말안하고 있다가 몰라준다고 서운해하고 ,서러워 해요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모든것을 기억하고 살기는 어려운 세상이에요,,,이제 우리 서로 말하고 삽시다,,,,
상처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무디어져서 상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게 오히려 슬퍼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옹이처럼 가슴에 박혀 있다가 병이 된다고 하니 상처 키우지 맙시다. 무~뚜뚝한 우리 남편 생일 잊고 지나가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챙겨주면 더 병날 걸요ㅎㅎㅎ
남자들은 표현하는 사랑은 가벼운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어찌보면 이기적 사랑이 아닐지...자신은 상대방의 사랑표현을 받고 싶어 하면서도 말이죠...
알아 줄거야. 하노라면~ 이미 상처는 쌓여가고 있는것 같아요. 살아 가면서 대화라는게 가장 어렵습니다. 혼자서 네 생각까지를 판단 해버리는 나쁜 습관 때문에 더욱 악화 되는듯 합니다. 곪을대로 곪은후에야~~~ 대화를 해보면 별거 아닌것들로 인해 녹초가 되버리곤 하는군요~~~
무관심한 침묵보다는 싸우는 부부가 간강한 것 같아요 싸우면 취소한 상대가 뭘 생각하는지 알테니까...알아야 고치던지..잘해주던지 하니까요.....감사합니다 머무시는 동안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