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계열사엔 `지식고리` 있다 | ||||||||||||||||||||||
생산과 설계 따로 또 같이…사업부문별로 자발적으로 혁신하고 공유…회사 전체론 시너지 효과 | ||||||||||||||||||||||
◆ 지식경영이 힘이다 / ⑤ 두산그룹 ◆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부문에서는 이 같은 직별 테마개선활동을 통해, 설계ㆍ관리부문에서는 통합비용절감(ICR)을 활용해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변 상무는 "지식경영과 혁신활동이 뿌리를 내리면서 위에서 시키지 않아도 생산현장과 설계ㆍ관리부문에서 업무효율 개선, 비용절감 활동 등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설계ㆍ관리부문은 물론 생산현장에서 쌍끌이로 이뤄지는 혁신활동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장 문제는 현장에서 해결한다 = 현장 생산조직인 직은 20여 명 정도로 구성되는 업무단위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혁신활동은 직별 조직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진다. 직별로 업무효율을 높이거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테마를 정하고 이와 관련된 토론을 지속적으로 벌여 혁신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창출해 내고 있다. 위험한 현장에서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기계가 작동되지 않도록 하거나 폐자재 등을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법 등이 모두 직별 테마개선활동을 통해 나왔다. 올해 들어 산업차량 BG에서는 그냥 버려지는 오일을 재활용해 매월 수천만 원씩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산업차량 BG에서는 업무상 엔진오일를 비롯한 다양한 오일을 사용한다. 기존에는 바닥에 떨어진 오일을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직별 활동 중에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오일을 탱크로 모으는 시설을 갖추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를 현장에 직접 적용하면서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 이런 직별 테마개선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고등급 제안과 우수사례)은 다른 사업부문도 공유한다. 각 생산현장에 설치된 심의위원회는 테마개선활동 등을 통해 올라온 고등급 제안과 우수사례를 심의ㆍ분류하는 역할을 한다. 사측은 분류된 지식을 다른 사업부문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파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직내에서만 이뤄지던 테마개선활동 범위를 확장해 여러 직이 함께 개선활동에 참여하는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무 종류에 따라 여러 직이 머리를 맞대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또 현장 직원들의 `다기능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경제위기로 제품별 판매량의 차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작업량이 많이 줄어든 특정 사업부 직원들을 일감이 늘어난 다른 현장으로 재배치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장 내 지식공유를 통해 현장 직원들이 다른 업무도 익히도록 하는 `다기능화`제도를 통해 인력 재배치에 대비하고 있다. ◆ 제품 기획 때부터 낭비요인 없애라 = 지난달 3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에서는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팀` 출범행사가 열렸다. 팀 출범행사에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이 참석할 만큼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팀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바로 ICR팀이었다. 설계, 생산, 품질 구매 등 전 관리부문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줄이는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팀이다. ICR는 제품 기획 때부터 설계, 구매, 생산, 품질, 영업, 재무, 물류 등 모든 관련 조직이 원가절감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낸다. 예들 들어 새로운 굴삭기를 기획할 때 마케팅에서는 `이런 장치를 달면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구매에서는 `비슷한 성능이라면 이 부품을 사용하는 게 조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식의 아이디어를 제시해 나중에 최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을 설계ㆍ생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수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설계부문의 월가절감 활동인 DTC는 제품 양산 단계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ICR는 구매ㆍ품질ㆍ영업 부문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우선 건설기계 BG 굴삭기 2개 기종을 대상으로 ICR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사업부문에 ICR팀을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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