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상원사(上院寺)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
세조와 문수동자의 인연이 깃든 곳
상원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五臺山) 중대(中臺)에 있는 사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의 말사이다.
월정사의 말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상원사가 더 정감이 가는 절이다.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4년(705년)에 왕자 보천(寶川)과 효명(孝明) 형제가 진여원(眞如院)이란 작은 절을 지은 데서 시작했다.
그런데 진여원이 고려 말에 사라지고, 진여원 옛터 위에 절을 지었다고 상원사(上院寺)가 되었다.
진여원이 있던 곳은 상원사 입구 부도탑 자리다.
이후 영산각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들은 1946년 화재로 인해 전소되었다가 1947년에 다시 중창된 것이 지금의 상원사다.
당시 월정사의 주지였던 이종욱(李鍾郁)에 의해 금강산 마하연(摩訶衍)의 건물을 본떠서 중창했다.
동북 45도 방향의 이 절은 전면 8칸, 측면 4칸의 ‘ㄱ’자형 건물이다. 6·25전쟁 때는 이 절을 지키면서 수행 정진하던
당대의 고승 한암(漢巖)에 의해 월정사 등의 다른 오대산 사찰과는 달리 전화(戰禍)를 면하였으며,
현재까지 전국 수도승들의 요람으로 중요시되고 있다.
상원사의 현존하는 건물로는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적멸보궁과 ‘ㄱ’자형 선원, 승당인 소림초당(少林草堂),
영산전(靈山殿), 종각인 동정각(動靜閣), 후원(後院) 등이 있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전각으로,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불단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 가는 길에 만나는 ‘중대 사자암’.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의 수호암자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상원사에서 중대사자암까지는 대략 1.1Km,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여기서부터 적멸보궁까지는 약 700m 거리다.
적멸보궁은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 때 자장보살이 당나라에 가서 문수보살의 계시를 받고 돌아와 세웠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이다.
5대 적멸보궁은 경상남도의 통도사, 오대산의 상원사, 설악산의 봉정암, 영월의 법흥사 그리고 정선의 정암사이다.
적멸보궁은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의 1층 건물이며,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으로 화려한 팔작지붕이다.
앞면 가운데 칸에는 두 짝의 판자로 만든 문을 달았고, 양쪽 칸에는 아래에는 판자로 만든 벽을 대고 위에는
띠살창을 하고 있어 특이하다.
선원은 청량선원(淸凉禪院)이라고 하는데 오대산을 일명 청량산(淸凉山)이라고 하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선원 안에는 석가여래좌상과 문수보살상, 국보로 지정된 목조 문수동자좌상, 3구의 소형 동자상, 서대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목각의 대세지보살상(大勢至菩薩像)이 함께 봉안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 문수동자상은 상원사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오대산이 문수보살의 주처(住處)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산물이다.
영산전은 선원 뒤쪽에 있다. 선원 화재시에 불길을 모면한 유일한 건물이다.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법당으로서 전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집이다. 내부에는 석가삼존상과 16나한상을 봉안하였고,
또 세조가 희사한 『고려대장경』이 봉안되어 있는데, 모두 39함이다.
그리고 청량선원 옆에는 희귀한 당우가 있다. 승사(僧舍)로 사용되는 소림초당으로서 전면 6칸, 측면 4칸의 일반형 팔작집이다. 소림초당 앞에는 종각이 있다. 이곳에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된 국내 최고(最古)의 상원사 동종이 있다.
고양이상(猫石像)
상원사는 세조와 관련된 일화가 많으며, 동종 등 유명한 문화재들이 있는 절이지만 얼마 전부터는 고양이 석상으로
냥덕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고양이상(猫石像)은 상원사 문수전 아래 계단 옆에 쌍으로 있다.
원래는 흙바닥에 두던 것을 돌판 위에 올려놓더니, 어느새 조각된 기단 위에 올라가더니, 전용 조명도 설치되고,
꽃밭도 생기고, 조명도 더 깔끔한 것으로 바뀌었다.
세조와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이 고양이들이 상원사에 들린 세조의 바지자락을 물며 법당으로 못 가게 막아섰다.
세조가 이상하게 여겨 법당 안을 살펴보니 그 안에 자객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리하여 이 고양이들은 전용 밭을 하사받고 석상까지 만들어져 후세에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상원사 동종
신라시대인 725년에 주조된 청동종으로 높이는 1.7m이다.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조선시대 안동의 읍지(邑誌)인 영가지(永嘉誌)에 의하면 안동대도호부 관아의 문루에 걸려 있던 것을
1469년(조선 예종 1)에 왕명에 의하여 상원사로 옮겨왔다고 한다.
문수보살과 세조의 이야기
상원사는 세조가 문수동자를 만나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사찰이다.
이런 까닭에 상원사의 대웅전은 문수보살을 모신 문수전(文殊殿)이다. 문수전에는 세조가 직접 만났다는
문수동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문수동자와 문수보살을 모시고 있다.
국보 제221호인 목조문수동자좌상은 조선조 세조와 문수보살의 일화에서 비롯됐다.
1464년 조카인 단종을 폐위하고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세조가 즉위한 지 10년째 되던 해 등창(부스럼의 일종)을 얻게 되자
신미대사의 권유로 오대산으로 행차를 하였다.
상원사에 도착한 세조는 다음 날 상원사 밑 계곡을 흐르는 오대천에 몸을 담구고 있는데, 동자 하나가 길을 가고 있었다.
세조는 동자에게 등을 좀 밀어달라고 부탁을 했고, 동자는 세조의 등을 밀어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세조는 동자에게 “임금의 몸을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그 동자가 웃으면서 “임금님도 문수보살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세조가 놀라 주변을 살펴보았으나 동자는 간 곳이 없고, 자신을 괴롭히던 등창이 말끔히 나았다는 것을 알았다.
세조는 궁으로 돌아와 화공을 불러 자신이 만났던 동자를 그리기를 권유하였으니, 아무도 자신이 본 동자의 모습을
그려내지 못했다. 그런데 누더기를 걸친 노스님이 그려온 동자의 모습이 너무도 똑같아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영산회상에서 왔노라”며 구름을 타고 사라져버렸다. 그 후 의숙공주와 효녕대군의 발원으로 세조의 만수무강을 빌기 위해,
문수동자상이 조성되어 1466년에 상원사에 모셔진 것이다.
<출처:상원사>
관대걸이
상원사 입구에서 상원사로 향하는 좌측에 보면 작은 석물 하나가 보인다. 세조가 의관을 걸었던 관대걸이라고 한다.
이 작은 석물은 기대석과 간주석, 그리고 그 위에 지붕돌을 올린 형태다.
방문일 : 2023년 7월12일(수)
첫댓글 은혜 갚은 까치의 전설이 있는 오대산 상원사.
두 어번 가 봤어요.
기억에 남는 건 별로 없었는데 용타기 방장님 덕분에
상세하게 소개하여 주신 답사기를 통해
가본 적이 없는 곳처럼
눈으로 여행합니다.
상원사 방문 경험이 있으시군요.
개인적으로는 월정사보다 상원사가
더 정감이 가는 사찰이었습니다.
건강한 여름 지내시기 바랍니다. ㅎ
감사합니다 영상과글 길따라힐링하며 10년전생각
10년전에 다녀오셨군요.
시간이 되시면 다시 한번
다녀오셔도 새로운 감흥을 느끼실 것입니다. ㅎ
@용타기 네 길도많이정비된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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