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and Useless
김 지 용
만약이라는 약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빈자의 미학_2018
사라져버린 날들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최소의 발견_2018
나사못을 박는 작업에 대한 자각 혹은 그 쓸모 없음에 대한 수행적 통찰
‘ 나사못은 다른 사물을 지지하거나 서로 연결하여 고정시키는데 사용하는 것이 그것의 일반적 용도일 것이다. 그러나 김지용 작가의 작업에서는 아무것도 지지하거나 고정시키는데 사용되지 않는다.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그가 처음부터 나사못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나사못을 박는 작업은 과거 일정 기간 동안 작업을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이든 작업을 하고자 하였을 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단순한 반복 행위였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나사못을 박아 흔적이 남게 되는 단순한 행위는 작업을 못하고 작업 대신 책을 읽으며 지내는 동안에 접하게 되었던 여러 책들 속의 페이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이후의 작업에서 페인팅이나 드로잉과 같은 작업의 개념으로 사용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 의미 없이 나사못을 박았었기에 본래 나사못의 용도를 벗어나게 된 나사못은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작업의 이미지에 사용되면서 새로운 용도를 찾게 된 것이다.
물론 나사못 작업은 페인팅을 하거나 드로잉 하는 것보다 이미지를 만들기에 용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디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굳이 이 나사못 작업으로 책 속의 글자를 대신하여 이미지를 만들게 된 것은 페인팅이나 드로잉처럼 익숙했던 작업을 대신하는 나사못을 박는 행위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시각이 생기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작업을 할 수 없었던 몇 년의 시간 동안 그 작업의 자리를 대신했던 나사못 박는 행위와 그 결과 남겨진 나사못의 흔적들은 단순히 공구를 사용한 연습 시간이나 연습 후 버려져야 할 폐기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쓸모 없어 보일 수 있는 작업과정과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자각을 가져다 준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았던 나사못 작업을 하게 된 과정을 작가는 기록으로 남겨 놓는 일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과 자각은 이 작업 기간 동안 읽게 되었던 책들과 그대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에게 있어서 나사못을 박는 것은 어떤 사물을 고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삶의 어떤 부분을 고정시키고자 하는 인간적 욕망을 대리하는 행위가 되고 자신의 삶을 확인하는 행위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작가에게 그가 여러 책 속에서 발견하였던 삶에 대한 깨달음과 등가물처럼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책에 쓰여진 글씨들을 옮겨놓아 읽혀지는 것보다는 더 감각적 방식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나사못의 흔적만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 같다. 그의 작업에는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은 고민과 사색의 흔적이 그 나사못을 박아놓은 흔적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는 작가에게 있어 예술의 쓰임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이자 그가 어떠한 예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찾게 된 이정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는 어떤 이들에게는 쓸모 없어 보이는 예술가로서의 행위와 삶이 결코 그렇지 않았음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징표가 되고 있다.
그의 작업을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멀리서만 바라본다면 단지 침묵의 공간에 남겨진 텍스트 이미지로만 읽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무엇인가 발견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작업 속 커다란 텍스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작업 가운데 부단한 노력의 순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나사못의 흔적과 그것을 만들어낸 작업량은 그것을 발견하도록 만들고 있다. 거기에는 그 작업을 행했던 시간의 궤적과 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은 글로는 전할 수 없었던 무언의 이야기들이었을는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나사못을 박는 단순한 작업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동안 작가로서의 깊은 고민이 점철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작업에서 책 속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텍스트 모양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텍스트의 이미지는 그저 나사못에 불과하기에 어느 한 문장도 읽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곳에는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느끼게 된 작업 행위와 그에 대한 성찰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감각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있다. 일견 이러한 작업이 무의미해 보이고 쓸모 없어 보이는 행위들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작업이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마치 응결된 땀방울처럼 나열된 나사못이라는 대체물은 명료한 텍스트가 아니기에 읽혀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는 이러한 작업이 무엇을 하는 것이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웅변하듯 발언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학력
목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조소전공 졸업
개인전
2017 ‘아무 쓸모’전 (이안갤러리 / 대전)
2016 ‘비로소 불편하고 편하기’전 (스페이스선+ / 서울)
2011 ‘즉흥‘전 (덕린갤러리 / 대전) (화봉갤러리 / 서울)
기획전 및 그룹전
2018‘여기,지금’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서호미술관 / 남양주)
‘일부러 불편하게’전 (소마미술관 / 서울)
‘파주하다’전 (포네티브스페이스 / 파주)
2017‘소금꽃을 피우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시도염전 / 인천)
‘그림 밖 그림’전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 대전)
‘그림자,또 다른 나’전 (레인보우큐브갤러리 / 서울)
2016‘이야기 공장’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파주시광탄면폐공장 / 파주)
‘강원환경설치미술청년작가’전 (백락사 / 홍천)
‘만보객의 서울유랑’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 서울)
2015‘떠돈다는것,흐른다는것’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오대산국립공원 / 평창)
2014‘섬놀이’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아트창고 / 제주)
‘시스룸’전 (시민청갤러리 / 서울)
2013‘국제자연미술초대작가’전 (야투자연미술의집 / 공주)
‘유목민의 정원’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 / 순천)
2012‘길에게 묻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20주년기념초대전 (알바로시자홀 / 안양)
‘다시추상이다’전 (스페이스K / 과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평화로594번길 34
jiyong24h@gmail.com
010-5424-0270Beautiful and Useless
김 지 용
만약이라는 약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빈자의 미학_2018
사라져버린 날들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최소의 발견_2018
나사못을 박는 작업에 대한 자각 혹은 그 쓸모 없음에 대한 수행적 통찰
‘ 나사못은 다른 사물을 지지하거나 서로 연결하여 고정시키는데 사용하는 것이 그것의 일반적 용도일 것이다. 그러나 김지용 작가의 작업에서는 아무것도 지지하거나 고정시키는데 사용되지 않는다.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그가 처음부터 나사못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나사못을 박는 작업은 과거 일정 기간 동안 작업을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이든 작업을 하고자 하였을 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단순한 반복 행위였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나사못을 박아 흔적이 남게 되는 단순한 행위는 작업을 못하고 작업 대신 책을 읽으며 지내는 동안에 접하게 되었던 여러 책들 속의 페이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이후의 작업에서 페인팅이나 드로잉과 같은 작업의 개념으로 사용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 의미 없이 나사못을 박았었기에 본래 나사못의 용도를 벗어나게 된 나사못은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작업의 이미지에 사용되면서 새로운 용도를 찾게 된 것이다.
물론 나사못 작업은 페인팅을 하거나 드로잉 하는 것보다 이미지를 만들기에 용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디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굳이 이 나사못 작업으로 책 속의 글자를 대신하여 이미지를 만들게 된 것은 페인팅이나 드로잉처럼 익숙했던 작업을 대신하는 나사못을 박는 행위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시각이 생기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작업을 할 수 없었던 몇 년의 시간 동안 그 작업의 자리를 대신했던 나사못 박는 행위와 그 결과 남겨진 나사못의 흔적들은 단순히 공구를 사용한 연습 시간이나 연습 후 버려져야 할 폐기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쓸모 없어 보일 수 있는 작업과정과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자각을 가져다 준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았던 나사못 작업을 하게 된 과정을 작가는 기록으로 남겨 놓는 일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과 자각은 이 작업 기간 동안 읽게 되었던 책들과 그대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에게 있어서 나사못을 박는 것은 어떤 사물을 고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삶의 어떤 부분을 고정시키고자 하는 인간적 욕망을 대리하는 행위가 되고 자신의 삶을 확인하는 행위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작가에게 그가 여러 책 속에서 발견하였던 삶에 대한 깨달음과 등가물처럼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책에 쓰여진 글씨들을 옮겨놓아 읽혀지는 것보다는 더 감각적 방식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나사못의 흔적만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 같다. 그의 작업에는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은 고민과 사색의 흔적이 그 나사못을 박아놓은 흔적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는 작가에게 있어 예술의 쓰임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이자 그가 어떠한 예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찾게 된 이정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는 어떤 이들에게는 쓸모 없어 보이는 예술가로서의 행위와 삶이 결코 그렇지 않았음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징표가 되고 있다.
그의 작업을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멀리서만 바라본다면 단지 침묵의 공간에 남겨진 텍스트 이미지로만 읽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무엇인가 발견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작업 속 커다란 텍스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작업 가운데 부단한 노력의 순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나사못의 흔적과 그것을 만들어낸 작업량은 그것을 발견하도록 만들고 있다. 거기에는 그 작업을 행했던 시간의 궤적과 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은 글로는 전할 수 없었던 무언의 이야기들이었을는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나사못을 박는 단순한 작업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동안 작가로서의 깊은 고민이 점철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작업에서 책 속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텍스트 모양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텍스트의 이미지는 그저 나사못에 불과하기에 어느 한 문장도 읽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곳에는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느끼게 된 작업 행위와 그에 대한 성찰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감각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있다. 일견 이러한 작업이 무의미해 보이고 쓸모 없어 보이는 행위들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작업이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마치 응결된 땀방울처럼 나열된 나사못이라는 대체물은 명료한 텍스트가 아니기에 읽혀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는 이러한 작업이 무엇을 하는 것이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웅변하듯 발언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학력
목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조소전공 졸업
개인전
2017 ‘아무 쓸모’전 (이안갤러리 / 대전)
2016 ‘비로소 불편하고 편하기’전 (스페이스선+ / 서울)
2011 ‘즉흥‘전 (덕린갤러리 / 대전) (화봉갤러리 / 서울)
기획전 및 그룹전
2018‘여기,지금’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서호미술관 / 남양주)
‘일부러 불편하게’전 (소마미술관 / 서울)
‘파주하다’전 (포네티브스페이스 / 파주)
2017‘소금꽃을 피우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시도염전 / 인천)
‘그림 밖 그림’전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 대전)
‘그림자,또 다른 나’전 (레인보우큐브갤러리 / 서울)
2016‘이야기 공장’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파주시광탄면폐공장 / 파주)
‘강원환경설치미술청년작가’전 (백락사 / 홍천)
‘만보객의 서울유랑’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 서울)
2015‘떠돈다는것,흐른다는것’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오대산국립공원 / 평창)
2014‘섬놀이’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아트창고 / 제주)
‘시스룸’전 (시민청갤러리 / 서울)
2013‘국제자연미술초대작가’전 (야투자연미술의집 / 공주)
‘유목민의 정원’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 / 순천)
2012‘길에게 묻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20주년기념초대전 (알바로시자홀 / 안양)
‘다시추상이다’전 (스페이스K / 과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평화로594번길 34
jiyong24h@gmail.com
010-5424-0270Beautiful and Useless
김 지 용
만약이라는 약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빈자의 미학_2018
사라져버린 날들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최소의 발견_2018
나사못을 박는 작업에 대한 자각 혹은 그 쓸모 없음에 대한 수행적 통찰
‘ 나사못은 다른 사물을 지지하거나 서로 연결하여 고정시키는데 사용하는 것이 그것의 일반적 용도일 것이다. 그러나 김지용 작가의 작업에서는 아무것도 지지하거나 고정시키는데 사용되지 않는다.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그가 처음부터 나사못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나사못을 박는 작업은 과거 일정 기간 동안 작업을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이든 작업을 하고자 하였을 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단순한 반복 행위였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나사못을 박아 흔적이 남게 되는 단순한 행위는 작업을 못하고 작업 대신 책을 읽으며 지내는 동안에 접하게 되었던 여러 책들 속의 페이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이후의 작업에서 페인팅이나 드로잉과 같은 작업의 개념으로 사용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 의미 없이 나사못을 박았었기에 본래 나사못의 용도를 벗어나게 된 나사못은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작업의 이미지에 사용되면서 새로운 용도를 찾게 된 것이다.
물론 나사못 작업은 페인팅을 하거나 드로잉 하는 것보다 이미지를 만들기에 용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디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굳이 이 나사못 작업으로 책 속의 글자를 대신하여 이미지를 만들게 된 것은 페인팅이나 드로잉처럼 익숙했던 작업을 대신하는 나사못을 박는 행위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시각이 생기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작업을 할 수 없었던 몇 년의 시간 동안 그 작업의 자리를 대신했던 나사못 박는 행위와 그 결과 남겨진 나사못의 흔적들은 단순히 공구를 사용한 연습 시간이나 연습 후 버려져야 할 폐기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쓸모 없어 보일 수 있는 작업과정과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자각을 가져다 준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았던 나사못 작업을 하게 된 과정을 작가는 기록으로 남겨 놓는 일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과 자각은 이 작업 기간 동안 읽게 되었던 책들과 그대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에게 있어서 나사못을 박는 것은 어떤 사물을 고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삶의 어떤 부분을 고정시키고자 하는 인간적 욕망을 대리하는 행위가 되고 자신의 삶을 확인하는 행위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작가에게 그가 여러 책 속에서 발견하였던 삶에 대한 깨달음과 등가물처럼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책에 쓰여진 글씨들을 옮겨놓아 읽혀지는 것보다는 더 감각적 방식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나사못의 흔적만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 같다. 그의 작업에는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은 고민과 사색의 흔적이 그 나사못을 박아놓은 흔적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는 작가에게 있어 예술의 쓰임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이자 그가 어떠한 예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찾게 된 이정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는 어떤 이들에게는 쓸모 없어 보이는 예술가로서의 행위와 삶이 결코 그렇지 않았음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징표가 되고 있다.
그의 작업을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멀리서만 바라본다면 단지 침묵의 공간에 남겨진 텍스트 이미지로만 읽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무엇인가 발견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작업 속 커다란 텍스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작업 가운데 부단한 노력의 순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나사못의 흔적과 그것을 만들어낸 작업량은 그것을 발견하도록 만들고 있다. 거기에는 그 작업을 행했던 시간의 궤적과 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은 글로는 전할 수 없었던 무언의 이야기들이었을는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나사못을 박는 단순한 작업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동안 작가로서의 깊은 고민이 점철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작업에서 책 속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텍스트 모양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텍스트의 이미지는 그저 나사못에 불과하기에 어느 한 문장도 읽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곳에는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느끼게 된 작업 행위와 그에 대한 성찰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감각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있다. 일견 이러한 작업이 무의미해 보이고 쓸모 없어 보이는 행위들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작업이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마치 응결된 땀방울처럼 나열된 나사못이라는 대체물은 명료한 텍스트가 아니기에 읽혀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는 이러한 작업이 무엇을 하는 것이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웅변하듯 발언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학력
목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조소전공 졸업
개인전
2017 ‘아무 쓸모’전 (이안갤러리 / 대전)
2016 ‘비로소 불편하고 편하기’전 (스페이스선+ / 서울)
2011 ‘즉흥‘전 (덕린갤러리 / 대전) (화봉갤러리 / 서울)
기획전 및 그룹전
2018‘여기,지금’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서호미술관 / 남양주)
‘일부러 불편하게’전 (소마미술관 / 서울)
‘파주하다’전 (포네티브스페이스 / 파주)
2017‘소금꽃을 피우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시도염전 / 인천)
‘그림 밖 그림’전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 대전)
‘그림자,또 다른 나’전 (레인보우큐브갤러리 / 서울)
2016‘이야기 공장’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파주시광탄면폐공장 / 파주)
‘강원환경설치미술청년작가’전 (백락사 / 홍천)
‘만보객의 서울유랑’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 서울)
2015‘떠돈다는것,흐른다는것’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오대산국립공원 / 평창)
2014‘섬놀이’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아트창고 / 제주)
‘시스룸’전 (시민청갤러리 / 서울)
2013‘국제자연미술초대작가’전 (야투자연미술의집 / 공주)
‘유목민의 정원’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 / 순천)
2012‘길에게 묻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20주년기념초대전 (알바로시자홀 / 안양)
‘다시추상이다’전 (스페이스K / 과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평화로594번길 34
jiyong24h@gmail.com
010-5424-0270Beautiful and Useless
김 지 용
만약이라는 약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빈자의 미학_2018
사라져버린 날들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최소의 발견_2018
나사못을 박는 작업에 대한 자각 혹은 그 쓸모 없음에 대한 수행적 통찰
‘ 나사못은 다른 사물을 지지하거나 서로 연결하여 고정시키는데 사용하는 것이 그것의 일반적 용도일 것이다. 그러나 김지용 작가의 작업에서는 아무것도 지지하거나 고정시키는데 사용되지 않는다.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그가 처음부터 나사못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나사못을 박는 작업은 과거 일정 기간 동안 작업을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이든 작업을 하고자 하였을 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단순한 반복 행위였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나사못을 박아 흔적이 남게 되는 단순한 행위는 작업을 못하고 작업 대신 책을 읽으며 지내는 동안에 접하게 되었던 여러 책들 속의 페이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이후의 작업에서 페인팅이나 드로잉과 같은 작업의 개념으로 사용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 의미 없이 나사못을 박았었기에 본래 나사못의 용도를 벗어나게 된 나사못은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작업의 이미지에 사용되면서 새로운 용도를 찾게 된 것이다.
물론 나사못 작업은 페인팅을 하거나 드로잉 하는 것보다 이미지를 만들기에 용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디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굳이 이 나사못 작업으로 책 속의 글자를 대신하여 이미지를 만들게 된 것은 페인팅이나 드로잉처럼 익숙했던 작업을 대신하는 나사못을 박는 행위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시각이 생기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작업을 할 수 없었던 몇 년의 시간 동안 그 작업의 자리를 대신했던 나사못 박는 행위와 그 결과 남겨진 나사못의 흔적들은 단순히 공구를 사용한 연습 시간이나 연습 후 버려져야 할 폐기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쓸모 없어 보일 수 있는 작업과정과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자각을 가져다 준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았던 나사못 작업을 하게 된 과정을 작가는 기록으로 남겨 놓는 일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과 자각은 이 작업 기간 동안 읽게 되었던 책들과 그대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에게 있어서 나사못을 박는 것은 어떤 사물을 고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삶의 어떤 부분을 고정시키고자 하는 인간적 욕망을 대리하는 행위가 되고 자신의 삶을 확인하는 행위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작가에게 그가 여러 책 속에서 발견하였던 삶에 대한 깨달음과 등가물처럼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책에 쓰여진 글씨들을 옮겨놓아 읽혀지는 것보다는 더 감각적 방식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나사못의 흔적만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 같다. 그의 작업에는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은 고민과 사색의 흔적이 그 나사못을 박아놓은 흔적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는 작가에게 있어 예술의 쓰임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이자 그가 어떠한 예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찾게 된 이정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는 어떤 이들에게는 쓸모 없어 보이는 예술가로서의 행위와 삶이 결코 그렇지 않았음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징표가 되고 있다.
그의 작업을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멀리서만 바라본다면 단지 침묵의 공간에 남겨진 텍스트 이미지로만 읽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무엇인가 발견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작업 속 커다란 텍스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작업 가운데 부단한 노력의 순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나사못의 흔적과 그것을 만들어낸 작업량은 그것을 발견하도록 만들고 있다. 거기에는 그 작업을 행했던 시간의 궤적과 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은 글로는 전할 수 없었던 무언의 이야기들이었을는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나사못을 박는 단순한 작업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동안 작가로서의 깊은 고민이 점철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작업에서 책 속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텍스트 모양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텍스트의 이미지는 그저 나사못에 불과하기에 어느 한 문장도 읽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곳에는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느끼게 된 작업 행위와 그에 대한 성찰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감각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있다. 일견 이러한 작업이 무의미해 보이고 쓸모 없어 보이는 행위들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작업이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마치 응결된 땀방울처럼 나열된 나사못이라는 대체물은 명료한 텍스트가 아니기에 읽혀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는 이러한 작업이 무엇을 하는 것이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웅변하듯 발언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학력
목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조소전공 졸업
개인전
2017 ‘아무 쓸모’전 (이안갤러리 / 대전)
2016 ‘비로소 불편하고 편하기’전 (스페이스선+ / 서울)
2011 ‘즉흥‘전 (덕린갤러리 / 대전) (화봉갤러리 / 서울)
기획전 및 그룹전
2018‘여기,지금’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서호미술관 / 남양주)
‘일부러 불편하게’전 (소마미술관 / 서울)
‘파주하다’전 (포네티브스페이스 / 파주)
2017‘소금꽃을 피우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시도염전 / 인천)
‘그림 밖 그림’전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 대전)
‘그림자,또 다른 나’전 (레인보우큐브갤러리 / 서울)
2016‘이야기 공장’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파주시광탄면폐공장 / 파주)
‘강원환경설치미술청년작가’전 (백락사 / 홍천)
‘만보객의 서울유랑’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 서울)
2015‘떠돈다는것,흐른다는것’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오대산국립공원 / 평창)
2014‘섬놀이’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아트창고 / 제주)
‘시스룸’전 (시민청갤러리 / 서울)
2013‘국제자연미술초대작가’전 (야투자연미술의집 / 공주)
‘유목민의 정원’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 / 순천)
2012‘길에게 묻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20주년기념초대전 (알바로시자홀 / 안양)
‘다시추상이다’전 (스페이스K / 과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평화로594번길 34
jiyong24h@gmail.com
010-5424-0270Beautiful and Useless
김 지 용
만약이라는 약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빈자의 미학_2018
사라져버린 날들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최소의 발견_2018
나사못을 박는 작업에 대한 자각 혹은 그 쓸모 없음에 대한 수행적 통찰
‘ 나사못은 다른 사물을 지지하거나 서로 연결하여 고정시키는데 사용하는 것이 그것의 일반적 용도일 것이다. 그러나 김지용 작가의 작업에서는 아무것도 지지하거나 고정시키는데 사용되지 않는다.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그가 처음부터 나사못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나사못을 박는 작업은 과거 일정 기간 동안 작업을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이든 작업을 하고자 하였을 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단순한 반복 행위였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나사못을 박아 흔적이 남게 되는 단순한 행위는 작업을 못하고 작업 대신 책을 읽으며 지내는 동안에 접하게 되었던 여러 책들 속의 페이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이후의 작업에서 페인팅이나 드로잉과 같은 작업의 개념으로 사용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 의미 없이 나사못을 박았었기에 본래 나사못의 용도를 벗어나게 된 나사못은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작업의 이미지에 사용되면서 새로운 용도를 찾게 된 것이다.
물론 나사못 작업은 페인팅을 하거나 드로잉 하는 것보다 이미지를 만들기에 용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디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굳이 이 나사못 작업으로 책 속의 글자를 대신하여 이미지를 만들게 된 것은 페인팅이나 드로잉처럼 익숙했던 작업을 대신하는 나사못을 박는 행위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시각이 생기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작업을 할 수 없었던 몇 년의 시간 동안 그 작업의 자리를 대신했던 나사못 박는 행위와 그 결과 남겨진 나사못의 흔적들은 단순히 공구를 사용한 연습 시간이나 연습 후 버려져야 할 폐기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쓸모 없어 보일 수 있는 작업과정과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자각을 가져다 준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았던 나사못 작업을 하게 된 과정을 작가는 기록으로 남겨 놓는 일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과 자각은 이 작업 기간 동안 읽게 되었던 책들과 그대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에게 있어서 나사못을 박는 것은 어떤 사물을 고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삶의 어떤 부분을 고정시키고자 하는 인간적 욕망을 대리하는 행위가 되고 자신의 삶을 확인하는 행위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작가에게 그가 여러 책 속에서 발견하였던 삶에 대한 깨달음과 등가물처럼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책에 쓰여진 글씨들을 옮겨놓아 읽혀지는 것보다는 더 감각적 방식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나사못의 흔적만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 같다. 그의 작업에는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은 고민과 사색의 흔적이 그 나사못을 박아놓은 흔적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는 작가에게 있어 예술의 쓰임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이자 그가 어떠한 예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찾게 된 이정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는 어떤 이들에게는 쓸모 없어 보이는 예술가로서의 행위와 삶이 결코 그렇지 않았음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징표가 되고 있다.
그의 작업을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멀리서만 바라본다면 단지 침묵의 공간에 남겨진 텍스트 이미지로만 읽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무엇인가 발견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작업 속 커다란 텍스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작업 가운데 부단한 노력의 순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나사못의 흔적과 그것을 만들어낸 작업량은 그것을 발견하도록 만들고 있다. 거기에는 그 작업을 행했던 시간의 궤적과 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은 글로는 전할 수 없었던 무언의 이야기들이었을는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나사못을 박는 단순한 작업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동안 작가로서의 깊은 고민이 점철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작업에서 책 속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텍스트 모양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텍스트의 이미지는 그저 나사못에 불과하기에 어느 한 문장도 읽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곳에는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느끼게 된 작업 행위와 그에 대한 성찰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감각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있다. 일견 이러한 작업이 무의미해 보이고 쓸모 없어 보이는 행위들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작업이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마치 응결된 땀방울처럼 나열된 나사못이라는 대체물은 명료한 텍스트가 아니기에 읽혀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는 이러한 작업이 무엇을 하는 것이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웅변하듯 발언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학력
목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조소전공 졸업
개인전
2017 ‘아무 쓸모’전 (이안갤러리 / 대전)
2016 ‘비로소 불편하고 편하기’전 (스페이스선+ / 서울)
2011 ‘즉흥‘전 (덕린갤러리 / 대전) (화봉갤러리 / 서울)
기획전 및 그룹전
2018‘여기,지금’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서호미술관 / 남양주)
‘일부러 불편하게’전 (소마미술관 / 서울)
‘파주하다’전 (포네티브스페이스 / 파주)
2017‘소금꽃을 피우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시도염전 / 인천)
‘그림 밖 그림’전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 대전)
‘그림자,또 다른 나’전 (레인보우큐브갤러리 / 서울)
2016‘이야기 공장’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파주시광탄면폐공장 / 파주)
‘강원환경설치미술청년작가’전 (백락사 / 홍천)
‘만보객의 서울유랑’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 서울)
2015‘떠돈다는것,흐른다는것’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오대산국립공원 / 평창)
2014‘섬놀이’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아트창고 / 제주)
‘시스룸’전 (시민청갤러리 / 서울)
2013‘국제자연미술초대작가’전 (야투자연미술의집 / 공주)
‘유목민의 정원’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 / 순천)
2012‘길에게 묻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20주년기념초대전 (알바로시자홀 / 안양)
‘다시추상이다’전 (스페이스K / 과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평화로594번길 34
jiyong24h@gmail.com
010-5424-0270Beautiful and Useless
김 지 용
만약이라는 약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빈자의 미학_2018
사라져버린 날들_2018
시도해볼 권리_2018
최소의 발견_2018
나사못을 박는 작업에 대한 자각 혹은 그 쓸모 없음에 대한 수행적 통찰
‘ 나사못은 다른 사물을 지지하거나 서로 연결하여 고정시키는데 사용하는 것이 그것의 일반적 용도일 것이다. 그러나 김지용 작가의 작업에서는 아무것도 지지하거나 고정시키는데 사용되지 않는다.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그가 처음부터 나사못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나사못을 박는 작업은 과거 일정 기간 동안 작업을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이든 작업을 하고자 하였을 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단순한 반복 행위였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나사못을 박아 흔적이 남게 되는 단순한 행위는 작업을 못하고 작업 대신 책을 읽으며 지내는 동안에 접하게 되었던 여러 책들 속의 페이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이후의 작업에서 페인팅이나 드로잉과 같은 작업의 개념으로 사용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 의미 없이 나사못을 박았었기에 본래 나사못의 용도를 벗어나게 된 나사못은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작업의 이미지에 사용되면서 새로운 용도를 찾게 된 것이다.
물론 나사못 작업은 페인팅을 하거나 드로잉 하는 것보다 이미지를 만들기에 용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디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굳이 이 나사못 작업으로 책 속의 글자를 대신하여 이미지를 만들게 된 것은 페인팅이나 드로잉처럼 익숙했던 작업을 대신하는 나사못을 박는 행위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시각이 생기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작업을 할 수 없었던 몇 년의 시간 동안 그 작업의 자리를 대신했던 나사못 박는 행위와 그 결과 남겨진 나사못의 흔적들은 단순히 공구를 사용한 연습 시간이나 연습 후 버려져야 할 폐기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쓸모 없어 보일 수 있는 작업과정과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자각을 가져다 준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았던 나사못 작업을 하게 된 과정을 작가는 기록으로 남겨 놓는 일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과 자각은 이 작업 기간 동안 읽게 되었던 책들과 그대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에게 있어서 나사못을 박는 것은 어떤 사물을 고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삶의 어떤 부분을 고정시키고자 하는 인간적 욕망을 대리하는 행위가 되고 자신의 삶을 확인하는 행위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작가에게 그가 여러 책 속에서 발견하였던 삶에 대한 깨달음과 등가물처럼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책에 쓰여진 글씨들을 옮겨놓아 읽혀지는 것보다는 더 감각적 방식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나사못의 흔적만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 같다. 그의 작업에는 마치 수행의 시간과도 같은 고민과 사색의 흔적이 그 나사못을 박아놓은 흔적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는 작가에게 있어 예술의 쓰임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이자 그가 어떠한 예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찾게 된 이정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는 어떤 이들에게는 쓸모 없어 보이는 예술가로서의 행위와 삶이 결코 그렇지 않았음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징표가 되고 있다.
그의 작업을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멀리서만 바라본다면 단지 침묵의 공간에 남겨진 텍스트 이미지로만 읽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무엇인가 발견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작업 속 커다란 텍스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작업 가운데 부단한 노력의 순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나사못의 흔적과 그것을 만들어낸 작업량은 그것을 발견하도록 만들고 있다. 거기에는 그 작업을 행했던 시간의 궤적과 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은 글로는 전할 수 없었던 무언의 이야기들이었을는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나사못을 박는 단순한 작업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동안 작가로서의 깊은 고민이 점철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작업에서 책 속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텍스트 모양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텍스트의 이미지는 그저 나사못에 불과하기에 어느 한 문장도 읽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곳에는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느끼게 된 작업 행위와 그에 대한 성찰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감각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있다. 일견 이러한 작업이 무의미해 보이고 쓸모 없어 보이는 행위들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작업이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마치 응결된 땀방울처럼 나열된 나사못이라는 대체물은 명료한 텍스트가 아니기에 읽혀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는 이러한 작업이 무엇을 하는 것이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웅변하듯 발언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학력
목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조소전공 졸업
개인전
2017 ‘아무 쓸모’전 (이안갤러리 / 대전)
2016 ‘비로소 불편하고 편하기’전 (스페이스선+ / 서울)
2011 ‘즉흥‘전 (덕린갤러리 / 대전) (화봉갤러리 / 서울)
기획전 및 그룹전
2018‘여기,지금’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서호미술관 / 남양주)
‘일부러 불편하게’전 (소마미술관 / 서울)
‘파주하다’전 (포네티브스페이스 / 파주)
2017‘소금꽃을 피우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시도염전 / 인천)
‘그림 밖 그림’전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 대전)
‘그림자,또 다른 나’전 (레인보우큐브갤러리 / 서울)
2016‘이야기 공장’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파주시광탄면폐공장 / 파주)
‘강원환경설치미술청년작가’전 (백락사 / 홍천)
‘만보객의 서울유랑’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 서울)
2015‘떠돈다는것,흐른다는것’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전 (오대산국립공원 / 평창)
2014‘섬놀이’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아트창고 / 제주)
‘시스룸’전 (시민청갤러리 / 서울)
2013‘국제자연미술초대작가’전 (야투자연미술의집 / 공주)
‘유목민의 정원’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초대전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 / 순천)
2012‘길에게 묻다’야외설치그룹마감뉴스20주년기념초대전 (알바로시자홀 / 안양)
‘다시추상이다’전 (스페이스K / 과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평화로594번길 34
jiyong24h@gmail.com
010-5424-0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