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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서울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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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독서일기방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아까 추천 3 조회 368 24.01.07 14:23 댓글 2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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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1.07 16:20

    첫댓글 키가 크고 몸이 가는 60대 노인 하나가 유리창을 코로 누른 채 찌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그는 겨드랑이에다 다소 납작해진 보따리를 하나 끼고 있었다.
    내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은 냉소적이면서도 불길같이 섬뜩한 그의 강렬한 시선이었다. 어쨌든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
    그는 나를 가늠해 보는 것 같았다.자기가 찾아다니던 사람인지 아닌지 가늠해 보는 것 같았다.시선이 만나자 그 낯선 사람은 힘차게 팔을 뻗어 문을 열었다.그러고는 아주 빠른 걸음으로 탁자 사이를 지나 내 앞에 우뚝 섰다.
    [여행하시오?] 그가 물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디로? 하느님의 섭리만 믿고 가시오?]
    [크레타로 가는 길입니다. 왜 묻습니까?]
    [날 데려가시겠소?]
    나는 주의 깊게 그를 뜯어보았다. 움푹 들어간 뺨, 튼뜬 턱, 튀어나온 광대뼈, 잿빛 고수머리에다 눈동자가 밝고 예리했다.
    [왜요? 함께 무슨 일을 할 수 있어서요?] 그가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왜요!왜요!] 못마땅하다는 듯이 소리쳤다.그러고는 덧붙였다.[...<왜요>가 없으면 아무 짓도 못 하는 건가요?가령, 하고 싶어서 한다면 안 됩니까? 자, 날 데려가쇼.요리사라고나 할까요.당신이 들어 보지도 못한

  • 24.01.07 16:27

    수프,생각해 보지 못한 수프를 만들 줄 압니다.....]

    조르바와 나가 처음 만나는 장면...

    저는 삼십대에 처음 이책을 접했지만, 그 때는 이책을 읽다가 말았어요. 도덕적 관념이 맞지않아서 조르바가 순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마지막으로 다시 읽은게 작년 1월 이었던 것 같아요.
    오십대에 읽은 조르바는
    남자는 조르바처럼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선배님처럼 그리스라는 나라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주변상황까지 꿰뚫어 비교하며 폭 넓게 이해하진 못해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금년 일월은 선배님의 독후로 대신하네요.
    저는 12월 쯤 다시 읽어보기로...

    조르바의 춤 넘 좋습니다.
    그들이 폭망하고 추는 춤!

  • 작성자 24.01.07 16:39

    요즘 젊은 애들은 이 책을 극혐한다는데요.

    여성들은 좀 거북한 책일까요?
    김수영. 조정래도 요즘 애들이 시러라 한다고...

  • 24.01.07 16:43

    @아까 저는 요즘 어른인지라~~
    김수영, 조정래도 좋아한답니다.

    그들은 또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또 다른 문화가 있겠지요.
    요즘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 할뿐~~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24.01.07 19:06

    요점 정리를 참 잘하셔요
    문장별 채점에다가 앞으로 바람직한 글 쓰기 자세 그런 거 까지
    선생님들은 참 꼼꼼하게 살피시니까.
    즐겁게 읽어 주셔서 반갑습니다.

    사는데 돈버는 일만 아니라면
    어디나 낙원이 될 수 있다네요.

    돈 꿔달라는 부탁 아니라면
    쭈삣쭈삣 말 못할 게 없고 그러니 늘 즐겁게 직진하셔요 .


  • 작성자 24.01.08 12:35

    @초롱한 신입회원이시라
    댓글 표현이 활달하고 막힘이 없어 참 좋네요.

    고마워요.
    오래 오래 싱싱한 활동 하셔야됩니다.

    한 주 신나게 잘 나가 봅시다요,란 취지로 노래 선물.


    https://youtu.be/ls3gevqqqD0

  • 24.01.08 02:17

    일단 휘리릭~
    스캔.

    그 옛날 토플 시험 볼때
    스킬중 하나가 리딩 컴프리헨션에서
    첫 구절, 메인 아이디어, 그리고, 컨클루션.

    짧은 시간에 그 모든것들을 수행 하고자 잔재주 부리며 그 긴~ 문장을 눈 크게 뜨고, 정신일도! 하여

    대충 쓰윽~ 책장 넘기는 것인데,,

    숨이 막히고, 오늘 오전 중요한일들

    차후에 세가지 동영상과 함께 늘어지게
    즐겨볼 참입니다.!

    졸다 졸다
    이제는 정말 한숨 자고


    숨 막혔던 그 단어!
    “그리스인 조르바”

    제목에서
    그만 불나방 처럼 날아 들었습니다.


    멋진 Posting
    감사드
    리며..

  • 작성자 24.01.08 12:31

    세계사 이야기
    종횡으로 막힘이 없으신 하나원님이 역시
    압축 건너뛰기 댓글이 조르바와
    그리스 로마까지 왔다 갔다 하시네요

    댓글 감사하옵니다.
    제가 응원하고 있으니
    이번 한 주도 신나게 나가셔요

  • 24.01.08 04:13

    역사에는 왕과 전쟁에 관한 값싼 이야기들이
    수도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모두 나의 한자락 추억보다 못합니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사건은 바로 나의 인생이고
    나의 현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에는 도덕이나 인습이 없습니다.
    우리가 체면이나 인습, 제도, 관념, 이념에
    억매이게 되면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날
    기약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식하고 무대뽀인 현자 조르바는 전통과
    인습을 조롱하면서 철저하게 현제에 살면서
    자신이 끊임없이 시험되고 훈련되고 인식 되면서
    철저하게 소풍놀이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즐겁고 재미나게
    타고난 천성이나 성정을 억제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했던~
    전통이나 인습, 관습, 유행, 여론에 맞추면서 나이들수록 점점 나약해지고
    "시장 지향적"인간으로 전락해 가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한 사람이 조르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범생 기질이 다분한 제게 한동안 혼란을
    초래했던 책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조금은 일찍 접하고 세속적인
    명분이 필요하면 다시 꺼내보곤 했던
    제게 영향을 많이 주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죽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늙어가는 것이
    무섭다는 조르바 이야기에 공감하며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발악질 입니다.

  • 24.01.08 04:45

    죽으면 구더기 밥이고,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마지막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수풀 속 조그마한 점이라고 이야기하는
    조르바는 카잔차키스의 인생관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치열하게 현제에 본성대로 살다가 침대 위가 아니라
    창틀에 손톱을 박고 무지개강을 건너고
    싶었던 작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고전 입니다.
    "인생은 소유가 아니라 향유~"라는 소로우의 이야기와
    어떤 면에서는 맥이 닿습니다.

    아까님이 인생의 새로운 관점을 소개하셨다고 봅니다.
    물론 이 책을 접했을~, 접할 사람들에게만
    한정되겠지만~

  • 작성자 24.01.08 12:14

    잘 지내시죠.
    ㅎㅎ 제 글보다 댓글이 더 풍부합니다.
    공감의 깊이도 더하고요.

    이 걸 읽다보니까,
    조르바가 피레우스항구에서 얼렁뚱땅 같이가자고 강권을 하고는 근로 계약을 하자고해요
    조건은 월급은 필요없고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알아야한다.
    먼소리냐? 그러니까.

    내가 산투르를 연주하고 춤추는사람이란 걸 인정하라는 건데.
    음악을 모르면 인간이 아니라는 웅변으로 들리고
    수긍이 되드라고요.
    음악이 우리을 풍요롭고 자유롭게 하는 단서처럼

    조르바가 결혼을 하기위해 모아논 돈을
    다 털어가지고 산투르를 샀다는 대화를 읽고는
    더 진도가 안나가드라고요

  • 작성자 24.01.08 12:24

    @월든 이게 그 산투르라는 현타악기인데
    저는 한달을 들어봐도 무덤덤하니 그러네요.

    예술의 세계에 들어 올 수 있는 사람은
    키를 가지고 있어야 된다 .
    그런 말이 수긍 돼서, 올 핸 피아노 학원이라도 다녀야 될지..
    한주도 즐겁게 보내셔요

    https://youtu.be/e4GtWMaRYx8

  • 24.01.08 22:19

    @아까 제가 상상했던 산투르와 너무 달라 놀랐어요.
    현악기로 아는데 계속 두드리며 연주하는 것도 물음표 였구요.
    지식백과에 현타악이라 소개해서 이해가 되었답니다.

    소리가 투박한 매력.
    뒤로 가면서 맑은 소리도 들리는거 같고.
    덕분에 산투르 ^^

  • 24.01.09 04:58

    @아까 무언가에 끌려서 자신의 하는 일에 본능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생명과 인생을 뒷전에 두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고호의 그림을 향한 집착은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동생 테오가 보내주는 적은 돈으로 근근히 생활하면서도
    빵은 사지 못해도 물감은 꼭 사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집착이 결국 시대의 패러다임을 이끈 의미있는 창작물들을 만들 수 있었겠지요.
    창조를 숙명으로 안고 태어난 창작자들은 사회적 규범에 담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습이나 관습에 억매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늘 자유로워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은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특별한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현실에 매몰되어 있으면서 창조적일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문명과 문화와 예술은 본능과는 배반적인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영감이나 열망이 가슴으로 또는 머리에 떠올랐을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건강이나 자신을 돌보는 일은 다음 순번이 됩니다
    예술에는 자신을 파괴해서라도 얻고싶은 매력적인 뭔가가 있는 모양입니다.
    카잔차키스의 천성을 조르바에 빙의 시켜 놓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24.01.09 05:28

    @월든 안전과 안정과 현상 유지가 중요한 범부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이겠지요.
    창조적 삶이라는 것은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한 무모한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은퇴후 취미로만 즐기면서 좋은 소리를 내보기 위해
    연구했던 스피커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최고의 스피커를 만들어 낼수만 있다면
    많은 희생을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예술가들이나 작가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렬하고 진정한 개성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종종 '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극적인 상황들이 그 사람을 경이와 존경의 대상으로 만들어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높이 올라가버리면 아래에서 일어나는 재난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늘 고독하겠지요.
    카잔차키스의 바이오그래피는 여행을
    많이 해서 기행문이 많다는
    정도만 알고 있어서 그의 속사정은 잘 모르지만 진정한 자유와 인습의 굴레를
    비웃었고 세속적인 욕망을 제어할 생각도 별로 없었으며,
    그리고 주제의 빈곤을 예절과
    형식으로 보완하려드는 범부들을 비웃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도 늘 고독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24.01.09 05:46

    @월든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이 위대한 선조들을
    가졌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지냈는데 역사학자들이 위대한 조상님들의
    업적을 알려주어 민족적 자긍심을 갖게
    된 모양입니다.
    제가 광개토대왕 비와 장수왕 무덤을 보게 되었을 때
    우리 조상님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되찾아 와야할 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국력과 외교가 중요한 시대에 한심한 작태를 봐야하는지~
    삼천포로 왔습니다.
    이해하여 주시길~

  • 작성자 24.01.09 14:18

    @눈솔 같은 동방정교 문화권이라도 러시아와
    그리스에서 전통 악기가 조금씩 다른 거 같아요.
    닥터지바고의 발랄 라이카하고 그리스의 부주키하고
    현악기지만 다르드라고요.


    산투르는 디오니소스 축제 때
    술과 마약으로 광란의 파티를 하는 중에
    시인이 나타나 시를 읊어야 되니깐, 부주키 하나론 수습이 안되는
    상황이니까 ...

  • 24.06.29 10:55

    전 이 책을 그냥 재미있게 읽었네요..^^
    메인글도 댓글들도 흥미있롭게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 24.06.29 10:59

    ㅎㅎ
    6개월 있다가 읽어보시는분도 있네요
    지각 댓글 반갑습니다

  • 24.06.29 11:01

    @아까 ㅋㅋ 전 지난 30년동안 책을 읽은 기억이 없어서요. 어렵지 않아서 유일하게 읽은 책이라..;;;

  • 작성자 24.06.29 11:01

    @보보 참 현명하셨습니다
    증말 심심하면 한번 보는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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