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우종수 치안정감)이 취임했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사건을 수사하면서 과연 국수본은 유의미한 결과를 내서 수사역량을 인정받고,한국형 FBI로 거듭날 수 있을까?돌고돌아 경찰 내부 발탁이 이뤄진 셈이다.우 본부장은 취임 직후부터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국수본에는 사실상 조직의 온 미래가 걸린 과제가 산적하다.수사 독립성 확보.수사 역량 강화.대공 수사권 이관 등의"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제2대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교폭력으로 낙마한지 한 달 만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우 본부장은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내 신망이 높다며"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경찰조직이 경찰대 출신 일색인 가운데 우 본부장 임명으로 경찰 인사가 균형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968년 서울 출생으로 환일고.성대 1994년 38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외교부.국가정보원에서 근무하다 1999년에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용산서장.경찰청 인사담당관.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경찰청 형사국장을 지냈다.수사부장 시절엔 드루킹 사건(김경수) 서울경찰청 차장 재직 중에 박원순 성추행 사건 팀장을 맡았다.치안정감떄는 경찰제도발전 TF단장으로 경찰 4대 현안(경찰의 중립성.책임성 강화.복수 직급제.기본급 인상.수사 역량 강화) 논의를 이끌었다.
그는"국수본 1기 체제가 지났고,경찰이 수사종결권을 확보한 이후로 경찰 수사에 대한 국민 기대치가 높아졌다"며"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수본에 있는 유능한 직원들과 소통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수사 체제와 위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사 독립성 강화 ▲수사역량 강화 ▲대공 수사권 이관 준비등 과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국수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 경찰청장과 3만여명의 수사 경찰의 지휘권자다.경찰 수사에서는 경찰청장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경찰청장은 개별 사건을 지휘할 수 없다.하지만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다.비경찰대 출신이어서 운신의 폭은 넓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가해지는 압박을 견뎌내는 것.역시 국수본 독립성 확보의 관건이다.
경찰 수사력 강화와 신뢰 회복 역시 중요한 과제다.검경수사권 조정 이후,경찰 수사력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악화일로다.국수본은 이태원 참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부동산 투기 의혹 등 권력형 비리 수사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주요 사건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LH 투기에 연루됐다는 국회의원 5명 중 1명만 강제 수사하는 데 그쳤다.국정원에서 대공수사권 이관도 중요한 일이다.
최근 터진 간첩단 사건에서 경찰의 수사 역량이 문제가 됐다.
올해 초"대공 합동 수사단"을 출범시켰다.경찰이 대공수사 혐의점을 검찰에 넘겨주고 있지만,실적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수본의 첫쨰는 "범죄 척결"이다.그는 "일선 개별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 지휘와 감독을 보다 확대.강화해 범죄 척결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전세사기.보이스피싱 등 악성사기는 경제적 살인이라며 금융범죄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힘줘 말했다.
아동학대에도 강력대처하며,진화하는 범죄에 뒤지지 않으려면 오랫동안 우수한 수사관이 머물며 근무하도록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우 본부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아들은 병역을 정상적으로 마쳤다.경찰의 수사력은 확충됐지만 앞으로도 검찰과의 관계 설정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경찰의 수사 역량을 기대하면서 더욱 발전해 국민의 불편이 없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