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미 디지털뉴스부 기자
11일 오전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 '공포정치'라는 단어가 실시간(實時間) 검색어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실시간 검색어'란 지금 온라인 이슈를 한눈에 보여주는 키워드다.
궁금한 마음에 '공포정치'란 검색어를 직접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창에 두드렸다. '공포정'까지만 쳤는데도 '공포정치'가 자동 완성 검색어(이하 '자동검색어')로 완성됐다. '자동검색어'란 검색하려는 단어 일부만 쳐도 나머지 단어를 자동으로 완성해주는 기능이다.
특이한 것은 네이버에서 '공포정치' 아래 '김정은 공포정치'와 '박근혜 공포정치'가 자동검색어 1~2위로 정렬됐다는 점이다. '로베스피에르 공포정치' '스탈린 공포정치' 같은 역사적 용어 10여개는 그 밑에 있었다. 이런 모습은 11일 하루종일 계속됐다.
다른 포털인 다음은 한술 더 떠 '공포정치'를 치자 '박근혜 공포정치'만 자동검색어로 떠 최상단에 자리 잡고 있었다. 12일엔 '공포정치 박근혜'까지 나란히 걸렸다.
이는 하루 전인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은의 장성택 숙청에 대해 "북한의 공포정치로 남북 관계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발언한 데다, 11일 아침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트위터에 "네이버 검색어에 '공포정치' 한번 쳐보시지요"라고 '떡밥'을 던지면서 벌어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미국에 본사를 둔 구글코리아의 검색창에 '공포정치'를 입력해봤더니 결과는 영 달랐다.
'프랑스혁명 공포정치' '크롬웰 공포정치' 등 정치·이념적 색깔을 뺀 역사적 단어만 자동검색어로 쭉 정렬됐다. '공포정치'를 클릭해도 연관 검색어로 '朴 대통령 北 공포정치' 등 명확하게 구분·지적해 오해(誤解)할 틈이 없어 보였다.
'공포정치'란 18세기 프랑스혁명 당시 로베스피에르 등 자코뱅파가 반대파를 투옥·고문·처형하며 정권을 폭력적으로 이어가던 상황을 지칭한다. 20세기 이후엔 주로 공산주의 통치 체제를 비판하는 데 쓰인 역사적 용어이다.
정작 대한민국 뉴스 검색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네이버·다음에선 '박근혜 공포정치'가 최상단에 노출돼 '공포정치=박근혜 공포정치'라는 인식을 네티즌 수백만 명에게 각인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공식적으론 "우리는 검색 서비스만 제공할 뿐"이라며 중립성을 표방한다. 네이버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자동검색어는 이용자 여러분이 찾아보려는 내용을 최대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박근혜 스탈린, 한통속 독재자 가문" "언젠가 프랑스처럼 혁명이 날듯" "현 정권, 자코뱅당 1년 같네요" 같은, 누가 봐도 편향성이 짙은 댓글과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두 포털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검색어 선정 원칙과 기준 공개를 일절 거부하고 포털 마음대로 크렘린처럼 운영하는 뉴스 검색어 시장을 계속 이대로 방치해야 하나?
첫댓글 무관심이 조왕!
조국 저시키는 귀태시키라 !
관심끊으면 절로 우울증걸려
죽을 놈임당 !
한 예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조국이 누군지 몰라요?
전 안지 둬어달 됐어요!
지금도 무관심임당 !
제일 조은 처형방식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