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여성 단체 협의회와 기독 실업인들 공동 주최로 먼 이국땅인 한국엘 와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관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위로 행사를 벌리고 있다, 행사의 마지막 프로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한국 여성들과 외국인 노동자들- 그리고 구경꾼들까지 한데 어울려 우리 전통 유희인 강강 술레를 흥겹게 추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치마 저고리차림의 우리나라 여성들과 각국의 남녀 노동자들이 손을 맞잡고 돌아대는 강강술래는 우리의 전통유희라서가 아니라 이같은 화합을 다지는 상징적 차원의 국제유희로서도 이보다 더 좋은 유희는 없을성 싶다. 이 세상의 전통무용치고 이렇게 마치 자기나라 춤을 추듯 저항감 없이 배우지 않고도 즉흥적으로 출수 있는 춤이 이세상 어디에 또 있겠는가 싶기도 하다. 흔히 손으로 추는 춤을 "무"(舞)라 하고, 발로 추는 춤을 "용"(踊)이라 한다면 한국의 춤은 주로 손을 흐느적거려 정적 완곡미를 추구하는 "무"요- 서양의 춤은 손은 묶어두고 발을 나불대어 동적 율동미를 추구하는 "용"이랄수 있다. 포크 댄스에서 부터 탱고, 폴카. 월츠. 트롯드, 마즐카, 거기에 고고, 트위스트. 디스코에 이르기 까지 "용"이고 아프리카나 남태평양의 토인들 춤도 모두 "용"이다. "무"는 섬세한 기교가 필요 하지만 "용"은 충동적이기에 기교가 별로 필요치 않다, 그러고 보면 많은 한국 춤 가운데 유일한 "용"이 강강술래요 이춤이 "용"이기에 이 세상 어느 종족이나 당장에 출수있는 국제성이 내포된 춤이라 하겠다, 이 강강술래는 문헌상 가장 오래된- 그리고 외래 문화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우리 춤이란 사실에 주목 하고 싶다. 중국의 고대 문헌인 "삼국지"에 우리 삼한시대의 "마한" 풍속을 적은 글 가운데 이런 대목이 있다, "마한 에서는 10월에 추수를 하고 귀신들을 뫼시는 굿판을 벌이는데 수십명이 서로 손을 잡고 땅을 굴러 밟으며 빙글 빙글 돌아 대는데 몸을 움직이는 폼이 마치 중국의 "탁무"(鐸舞)와 같다"라고... 지금의 강강술래 모습 그대로 임을 알게 한다, 민속 무용학자인 "가브리엘 버진"의 "신성 무용"에서도 보면 농경사회인 조선에선 씨앗을 뿌리고 난 다음이나 추수를 하고 난 다음 생식력이 왕성한 젊은 여자들로 농토를 밟으며 원무를 추게하여 땅을 풍요하게 하는 풍년 기원의 습속이 있다"라고 적어 놓고 있기도 하다. 바로 생식력이 생산력이라는 "마한 시대"의 등식사고가 강강술래를 탄생 시키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춤에 있어 빙빙 돌아대는 원무는 현기증이나 어지럼증을 자초, 그 이상 체험에서 신과 접하려는 고대인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되고 있고 돌아대면 신이 난다는 바로 그 신(神)인 것이다. 그런데 혹자는 강강술래의 어원을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라는 한문에 견강부회하여 억센 오랑캐나 왜놈들이 물건너 온다는 뜻으로 풀이 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학자는 우리나라 해변에 자주 침탈하는 적군들에게 겁을 주며 아군에겐 적개심을 불러 일으키는 놀이로 탄생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착각이고 속설에 불과하다. "강강"은 "감감"이 구개음화한 것으로 "감다" 감돈다" 혹은 "감싼다"에서 보듯 "둥글게 둥글게"라는 뜻이요, "술래"는 "수레"(車)의 변음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니 결국 "둥글게 둥글게 돌아간다"-는게 "강강술래"의 옳바른 해석이 될 것이다. 암튼 가장 오래된- 그러면서 순수한 우리의 춤이 최첨단의 그 복잡다단한 국제화 사회의 화합을 도모 하는데에 안성마춤이란 소중한 발견을 하고보니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어진다. 참으로 우리의 것이 더욱 소중하고 자랑 스럽다, 그나저나 나두 틈에 끼어들어 곱고 야들 야들한 여자들 손목이나 싫건 조물락 거렸음 디지게 좋겄는데 체통이란게 뭔지... 에그~ 나이가 웬수다 웬수.... =제롬=. |
첫댓글 아니~~ 나이탓을 왜 한데요~ 걍 체통 냅다 던져버리고 끼어들면 될것을유~~
나이가 들어도 남잔 남잔가 봐유~~~~! 허긴, 그런 감정도 안 생긴담 숨쉬기 운동을 그만 둬야 겠지유~~~~! 에~ 쿠! 이땐 삼십육계가 최고지유!
하이구~ 동네 강아지도 안가져가는 체통만 꽉 붙들고 계셨군요 이담엔 그런기회가 온다면 체통은 출장 보내버리세요
이그 나이탓은요~아직 청춘인걸요?~~ㅎㅎ
조물락거리는거 때와 장소 잘 가려야지 잘못걸려 부작용생기면 낭패당하던데요, ㅋㅋㅋ..
우리네 삶도 둥글게 둥글게 잘 돌아갔음 좋겠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