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베르디(1813~1901)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담은 아리아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버림받은 여자’란 뜻이다. 원작인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는 뒤마가 당시 파리의
고급 매춘부인 마리 뒤플레시스를 모델로 쓴 소설이다. 소설의 성공 이후 뒤마는 5막짜리 희곡을 완성시켰으며, 1852년
첫 공연을 가졌다. 베르디는 2년 정도 파리에 머문 적이 있는데, 이 때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를 보고 난 후 이탈리아로
돌아와 오페라 작업에 착수하였다. 당시 베르디는 마르게리타 바레치를 일찍이 여의고 소프라노 가수 주세피나 스트레포니
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장인과의 신뢰와 당대의 관습으로 두 사람의 사랑은 인정받지 못했다.
주위의 상황으로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를 본 베르디는 본인이 처한 현실을 극에 투영
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비올레타라는 인물이 과거 화려한 가수였던 스트레포니의 모습에 투영되어 있음에서도 알 수 있다.
* 전체줄거리
버림받은 여자의 헌신과 사랑
파리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는 파티에서 순진한 청년 알프레도를 소개받는다. 1년 후, 알프레도는 1년 전부터 그녀를 마음에
담았다며 구애를 하지만, 비올레타는 이를 거절한다. 한편, 비올레타는 홀로 있던 중 알프레도에 대한 혼란스런 본인의 마음을
깨닫는다. 결국 비올레타는 파리의 생활을 청산하고 알프레도와 동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알프레도의 부재 중 찾아온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은 아들의 결혼을 이유로 알프레도를 떠나라고 비올레타를 설득한다. 제르몽에게 설득된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떠나지만, 알프레도는 이에 배신감을 느낀다.
파리의 파티장에서 비올레타를 만난 알프레도는 그녀에게 심한 모욕을 준다. 충격을 받은 비올레타는 쓰러지며, 사람들은 모두
알프레도를 비난한다.
시간이 흘러 홀로 남은 비올레타는 자신의 재산을 처분하고 제르몽에게서 받은 편지를 읽는다.
모든 사실을 알프레도에게 밝혔다는 제르몽의 편지에 비올레타는 이미 늦었음을 알고 슬피 운다.
뒤 늦게 찾아온 알프레도,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노래하지만, 비올레타는 곧 알프레도의 품에 쓰러져 생을 마감한다.
* 1막/2막/3막
1막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2중창, ‘축배의 노래(Libiamo ne' lieti calici)’
파티 참석자들은 파티의 흥을 돋우기 위해 알프레도에게 노래를 청하고 이에 알프레도는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마시자, 마시자”로 시작하는 흥겨운 리듬의 〈축배의 노래〉는 1절은 알프레도, 2절은 비올레타가 부른다.
그런데 동일한 선율의 1절과 2절의 가사 내용은 전혀 다르다. 알프레도는 진실한 사랑을 찬양하지만, 비올레타는
사랑은 덧없으니 지금 순간을 즐기자고 상반된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1막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2중창,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Un dì, felice, eterea)’
몸이 좋지 않아 홀로 휴식을 취하는 비올레타의 근처에서 알프레도는 서성인다. 알프레도는 감미로운 선율로 비올레타에게
1년 동안 연모했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사랑의 감정이 낯선 비올레타는 자신은 사랑을 모르니 잊어달라며 알프레도의
구애를 거절한다.
그러나 2중창에서는 알프레도에게 흔들리는 비올레타의 마음이 장식적으로 오르내리는 선율로 표현되고 있다.
1막 비올레타의 카바티나와 카발레타, ‘아, 그인가... 언제나 자유롭게(Ah, fors'è lui... Sempre libera)’
알프레도에 대한 비올레타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사랑의 감정과 사랑의 몽환에서 현실로 돌아와 부르는 두 개의 노래이다.
카바티나 ‘아, 그인가’는 “이상해”라는 가사로 시작하면서 비올레타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랑의 기쁨에 떨리는 마음을
노래하면서 끝난다. 비올레타의 수심에 찬 아리아에 간간히 흘러나오는 목관의 선율이 혼란스럽지만 사랑을 깨닫는 떨리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어 비올레타는 갑자기 현실로 돌아와 이 감정이 모두 쓸데없다며 전처럼 즐겁게 살아갈 것을 노래하는 카발레타 ‘언제나
자유롭게’를 부른다. ‘아, 그인가’의 서정적인 선율과 달리 발랄하고 기교적인 선율로 자유롭게 즐기겠다고 노래한다.
자유를 노래하는 발랄한 선율 중간에 사랑의 감미로움을 찬양하는 알프레도의 노래가 들려와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대립되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 카바티나 ‘아, 그인가’와 높은 고음과 화려한 기교가 요구되는 ‘언제나 자유롭게’의 대조는 소프라노의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아리아이다.
2막 제르몽의 아리아,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Di Provenza il mar, il suol chi dal cor ti cancellò?)’
알프레도와 헤어지라는 제르몽의 설득에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떠나면서 그에게 편지를 남긴다. 편지의 내용은 뒤폴 남작에게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이 편지를 보고 좌절하는 알프레도에게 제르몽은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를 부르며, 프로방스를 기억하며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알프레도를 설득한다. 부드러운 선율로 알프레도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는 이 아리아는 바리톤 아리아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3막 비올레타의 아리아, ‘지난날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 bei sogni ridenti)’
죽음을 기다리는 비올레타가 제르몽에게서 온 편지를 읽은 후, 알프레도가 진실을 알게 되었으며 그녀에게 돌아올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병에 걸린 비올레타는 이미 늦었음을 비통한 심정으로 노래한다. 가사는 사랑도 없고 자신의 무덤에는 꽃이 피지
않을 것이라는, 쓸쓸함과 비운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래는 끊어질 듯하면서 이어지는 선율로, 오보에 선율과 어우러져 죽음에
임박한 비올레타와 비극적 운명이 잘 표현되어 있다.
3막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2중창, ‘파리를 떠나서...영원한 이별이여(Parigi, o cara, noi lasceremo... Gran Dio!)’
두 사람이 재회를 기뻐하며 부르는 2중창의 ‘파리를 떠나서’는 왈츠풍의 선율로 파리를 떠나서 함께 살자는 희망찬 내용을 담고
있다. 알프레도의 선창에 이어 비올레타도 행복한 미래를 노래한다. 그러나 이 행복한 2중창은 비올레타의 고통에 찬 비명으로
끝난다. 비올레타의 죽음을 눈앞에 둔 현실에 절망하는, 두 연인의 비탄에 빠진 감정이 표현된 2중창이 이어진다.
절망에 빠진 비올레타는 격렬하게 일어나 하느님께 자신의 꿈이 헛되었음을 절망스럽게 노래하며,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에게
절망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첫댓글 얼마전 봤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그때를 생각하며..
즐음하고 갑니다용~~^^
관람하셨군요. 워낙에 유명해서 한번쯤은 봐줘야죠~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잠깨는 용도 였구만요~^^
따로 있는데 ... 하이든 의 놀람교향곡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