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스마트폰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틱톡’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재편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플래닛은 4월 초에 모바일메신저 틱톡을 개발·운영하는 매드스마트 지분을 전량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은 5개월 만에 1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단숨에 업계 선두 반열에 올랐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포털사이트 다음의 ‘마이피플’과 비교하면 후발주자였지만 빠른 전송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운 덕분이다.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서비스를 제공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계의 전통적인 강자다. 그러나 네이트온톡이 가입자 600만명에 불과해 모바일 메신저 분야에서 약세를 보였는데, 틱톡과의 통합을 거쳐 1위를 노릴 것으로 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틱톡이 확보한 가입자와 구축해 놓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SK가 가진 쇼핑과 각종 온라인 콘텐트를 결합한다면 모바일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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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모바일 메신저 가입자 수를 비교해 보면 카카오톡이 3200만명을 돌파해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고, 마이피플이 1500만명, 네이버가 출시한 ‘라인’과 틱톡이 각각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서비스가 발목 잡아 가입자 수 상위 업체들 중에서 SNS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는 카카오톡만 남은 상황. 시장을 선점한 부동의 1위 업체지만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뚜렷한 수익모델을 갖추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처한 어려움을 다룬 보고서에서 “2010년 카카오는 3400만원의 매출, 40억5000만원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2010년의 재무제표가 카카오톡의 각종 수익사업이 본격화되기 직전까지 기간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시장이 느끼는 것보다 더 적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조성완 연구원은 “무료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웠지만 결국 그 때문에 늘어난 사용자를 수용할만한 운영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가 처한 가장 큰 딜레마”라고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대기업에 인수된 틱톡과 대형 포털이 출시한 메신저 서비스는 일단 당장의 수익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지만 카카오톡은 다르다. 해외에서 유명한 메신저 앱인 왓츠앱(Whatsapp)은 애초부터 유료 앱으로 출발한 것과 달리 카카오톡의 무료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새삼 유료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결국 각 업체는 엄청난 숫자의 가입자를 확보한 서비스를 다른 콘텐트와 연계해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카카오톡은 최근 스마트폰게임 플랫폼 오픈에 박차를 가했다. 게임 개발업체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이 출발점이다. 빠르면 5월 말까지 카카오톡 서비스 내에 게임 플랫폼인 ‘게임센터(가칭)’를 설치하고 위메이드의 3가지 게임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모바일광고 플랫폼인 ‘플러스 친구’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용자가 메신저 앱에 지인의 연락처를 등록하듯 기업이나 브랜드를 친구로 추가하면 해당 업체의 할인 정보나 뉴스를 받아볼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지인들과의 메시지 전송에 치중한 폐쇄적인 이용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엄밀한 기준에서는 SNS영역에 포함하지 않는다. 카카오는 페이스북,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흡사한 개방적인 형태의 SNS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3월 말 내놓은 사진 기반의 SNS 카카오스토리는 출시 1주일 만에 1000만 명의 가입해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의 최근 움직임은 소셜, 게임, 모바일 광고의 플랫폼으로 변신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톡의 주요 매출은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하는 ‘선물하기’ 기능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메시지 전송 때 그림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이모티콘 판매, 플러스친구의 광고 부문에서 나온다. 월 순매출은 5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가입자 수와 선두기업 이미지에 비하면 실제 매출은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모바일 메신저 기능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플랫폼 서비스로 확장해나가는 카카오톡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앞서 오픈한 플러스친구에 대해 이용자들이 ‘광고성 스팸’으로 여겨 꺼리거나, 카카오스토리에서 전송되는 초대 메시지를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 메시지 전송 서비스로 엄청난 이용자들을 확보했지만, 정작 이용자들이 메시지 서비스에만 치중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른 플랫폼으로 변신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카카오톡이 독식하고 있는 메신저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5월 15일 국내 애플리케이션 장터에 무료 모바일 메신저 ‘챗온(ChatON)’을 등록했다. 안드로이드는 물론 애플의 ios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 가장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한 삼성전자가 내놓았다는 점 때문에 단숨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차세대 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Rich Communication Suite)를 빠르면 7월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조인(join)’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기술표준화를 통해 단말기 종류, 이동통신사에 관계 없이 음성, 영상, 메시지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상용화되면 따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본 서비스로 탑재하게 된다. 기존의 문자메시지보다 훨씬 저렴한 이용가격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메신저 서비스 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한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메신저 시장 입성 각종 난관이 자리잡고 있음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톡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소셜 게임 전문가인 김윤상 와일드카드컨설팅 대표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해나갈 것으로 밝혔기 때문에 시일이 걸리겠지만, 수많은 이용자에게 게임 콘텐트를 노출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이 마땅한 홍보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광고 수익만 해도 무시 못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 연구원은 “이동통신사의 메신저 서비스가 유료라면 결국 소비자들은 기존 서비스를 선호할 것”이라며 “10대에서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가진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쇼핑, 위치정보 등을 연계한다면 순식간에 큰 시장이 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카카오톡은 지난해 위치기반 모바일커머스 업체인 ‘로티플’을 인수했다. 카카오톡은 오픈 초기인 서비스들이 정착되면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플러스친구 서비스만 해도 기업이 이용자에게 보내는 광고 메시지 한 건당 20원의 사용료를 내기 때문에 광고주가 수백 개로 늘어난다면 300억원대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페이스북 전체 매출의 12%가 페이스북에 소셜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징가’에서 나온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소셜 플랫폼과 게임 콘텐트의 결합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다. 카카오톡이 게임 플랫폼으로서 가진 잠재력에 대해 시장이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처음 개척한 선두주자로서 이를 플랫폼으로 활용한 비즈니스 영역에도 첫 교두보를 내야 하는 입장이다. 카카오가 ‘1위의 딜레마’에서 어떻게 빠져 나올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출처 :本堂의 작은 쉼터 원문보기▶ 글쓴이 :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