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기 감수성 훈련 후기
처음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주었던 감수성 훈련이었다. 참여자들의 첫 인상. 편안하게 인사하는 오픈되어 있는 마인드들을 가지고 계신분들이네, 그리고 반면 느껴지는 알수 없는 날선기운이 느껴졌다. 다수의 코치가 참여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어 그냥 '아 그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과정에는 심리집단을 경험하신분도 함께 하심을 알게되면서 감수성의 분위기가 서서히 이해되었다.
훈련과정의 시작
감수성훈련과정에서 시작할 때 짧은 교육을 듣는다. 교육 내용이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주 극히 적은 정보만을 강의하신다. 브레인스토밍 형태로 감정과 소통에 대한 개인의 지식을 모아 정리하고 전달한다. 그렇다보니 시작하는 단계에서 지식의 부족함을 느끼기도 한다. 답답하고 궁금하고 호기심 생기고. 또 뭔가 더 명쾌하길 바라게 되고 찾게 된다. 그게 이 과정의 시작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덜컥거리는 훈련의 장
시작할 때는 초보자들 답게 마구 덜컥거린다. 그저 감정을 말하면 되는데 그게 세상에선 절대로 감정은 말하면 안된다는 보이지 않는 법에 지배당한 것처럼 감정을 꺼내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시작되는 단계에서 분명 시작전에 학습한 내용들이 있음에도 모두 잊어버리거나 간과하며 나름의 뭔가를 스스로 보고 배우려고 하느라 정신이 없다. 대화의 습관, 그대로 행동하던 그대로가 흘러나온다. 실제로 실천함으로 배우기보다 그저 떠먹여주길 바라는 학습자의 태도를 갖고 살아온 자신이 경험된다. 그리고 한발 더 물러서 돌아보면 이상하게 덜컥거리며 부딪히는 건, 어쩌면 뭔가 알아야 할수 있을거라는 착각 때문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그만큼 많은 것을 머리에 집어넣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 되었다, 무언가 알았다, 이해했다, 습득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게 만드는 요소인것 같다.
잡힐듯 말듯한 첫날
첫날의 것들. 잡힐듯 말듯, 보일듯 말듯한 감정선의 오고간다.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주는 일을 해본다. 그것을 해도되는 지에 대한 자신에 대한 자격문제를 직면한다. 감정단어를 알지 못하는 무지를 깨닫는다. 훈련 체계와 시스템에 대해 경험적 이해가 없어 이해도가 덜어진다. 아직은 신뢰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장에 대한 자신의 불안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갈등과 다양한 불편감정 속에서 서로를 만나러 나아가고 그 사람을 알아봐주는 일이 일어났다는 건. 지금 돌아보면 기적같이 놀라운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혼란 속에서 뭔가가 있긴 하구나 하고 실마리를 깨닫고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하루가 간다.
훈련이긴 훈련이다
둘째날의 시작에 느끼는 감정은 정말 훈련이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당혹감으로 다가온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 것이란 기대완 다르게 어제의 그대로를 오늘 또 공부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다름이고 그것에 대한 어지럼증이 올라온다. 그 어지럼증이란 머리론 알지만 행동과 말과 생각과 감정으로 하지 못하는 혼란스러움, 답답함, 그냥 넘어가고 싶은 편안함에 대한 욕구, 누군가를 알아주기 보다 그냥 지식으로 쌓고 싶은 욕구들이 다툼을 내는 것 같다. 안정된 나로서 있기가 그렇게 좋은가 보다. 배우고 성장하고자 말은 잘 하지만 막상 부딪혀서 누군가를 알아주는 성장과 그기쁨은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어라 나도 되는거네
둘째날 점심시간이 지날즘엔 서로에 대해서도 조금 익숙해지고 해보지 않던 감정의 교류와 진짜 뭔가 사람대 사람으로, 존재대 존재로 만나는 모습들을 보게 되고, 나도 조금은 경험하는 시간이 된다. 그 속에서 뭔가 이렇게 하는거구나 하는 감을 찾는 시간이 둘째날 오후인것 같다. 쓰지 않던 단어들과 감정들을 듣고 경험하느라 신기하기도 하고 인정과 공감으로 닫힌 마음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그러다 내가 어느덧 그런 과정속에서 누군가를 알아줌으로 그와 진한 만남이 이어질 때는 너무나 행복하고 기뻐서 어쩔줄 모르는 시간도 경험하게 된다. 나도 될수 있고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서서히 차오르며 몰입되고, 몰입속에서 스스로 감정대화라는 언덕을 잘 오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뭔가 아쉬울려고 해
둘째날 마치는 시간이 되면 이상하고 야릇한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은 되는 듯한 감각, 조금은 입에 붙은 새로운 단어들, 표현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었을 때의 감격과 희열감, 또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알아주고, 누군가를 인정해주고, 감정을 들여다봐줌을 통해 연결되는 행복감을 경험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일상에서는 친하다고 하는 사이에서도, 사랑한다는 사이에서도, 가족이라는 사이, 친구라는 사이에서도 잘 느껴보지 못한 연결되는 감정이 마음을 스쳐 지났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치 사막가운데를 걷다가 만나는 오아시스의 느낌이다. 심지어 허상도 아니었고 진짜 시원한 물이었기 때문에 아쉬울려는 감정이 생기는 것 같다.
아하. 이게 감수성이란 건가?
이상하지? 배운 것이상으로 하루하루 지나면 뭔가 아는게 계산한 값보다 더 크게 내게 채워진 느낌이 생긴다. 그것이 훈련의 힘이라 믿는다. 자전거를 타는 법을 배우고 유투브나 전문가에게 수차례 듣기를 반복해도 자전거 타는 법은 실제로 자전거를 타야 배우는 것이 된다. 감수성훈련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훈련을 해서 조금은 움직일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몸이 그걸 기억하는지 밤새 체득된 내용을 스스로 복기를 하는 것인지. 마지막 날에 감수성은 이상하게 이틀 배우고 익힌 것 이상의 값으로 내재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감수성훈련이라 부르고 사랑을 배웠다
오전과정을 마치고 오후과정. 감수성에서 서로를 만나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통해서 감수성훈련을 다른 단어로 바꿀수 있다면 사랑을 훈련하는 것,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는 철학을 가진 나로선느 정말 너무나 귀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벌써 시간은 가고 당신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하다.
존재로서 만난 만남은 이상한 느낌을 준다. 삼일 밖에 되지 않은 관계를 오랜시간 알아온 친구로 만들어주고 나를 이해해주려고 존재하는 천사를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전생의 나의 부모였던 사람을 만난 것인가? 신이 형상으로 이자리에서 나를 만나주고 있는 것인가? 이 만남은 정말 엄청난 인연이다 라고 느끼도록 해준다. 이것이 존재와 존재로 만나는 힘일 것이다.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 삼일간의 과정에서 느낀 내안에 당신은 너무나 소중한 사람임을 고백한다. 한사람 한사람 만날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다 표현하지 못한 가슴에 감정이 하염없이 녹아내리기도 한다. 지금도 그립고 보고싶은 마음이 다시 올라온다.
내가 만난 사람들
레몬나비
제주에서 자신에게 선물로 감수성 과정을 선택했다고 말했던 레몬나비님. 꼰대가 되고 싶지 않고 따스한 동심으로 사랑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어했던 소중한 마음을 기억한다. 그랬던 갈증이었기에 배우고 바로 실천하고 그래서 변화를 누리던 모습을 볼수 있었고 엄마와 소중한 대화를 나누는 그 밝은 눈웃음이 꽃무늬 마스크 위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바다
모든 강들이 모여 바다에서 만나듯 그렇게 만나고 만나게 하는 사람. 알수 없는 오묘함과 영롱한 빛깔과 심연의 깊음을 동시에 간직한 사람. 엄마처럼 따뜻하고 연인처럼 달콤하고 친구처럼 든든하고 누나처럼 기대고 싶은 사람. 그렇게 바다를 통해서 한번더 넓은 바다를 경험할수 있었다. 눈빛만 봐도 깊은 마음까지 연결되는 짜릿함은 잊을 수 없는 행복이었다.
백야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감상할줄 아는 분. 장에 모인 한사람 한사람의 연주를 귀담아 들을줄 알고 그 선율을 가슴으로 받아주시는 분처럼 느꼈다. 오래전 인연으로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고 알려주시고 깨닫게 해주시려는 분이었음을 기억했는데 그 열정을 이곳에서 함께 도반으로 만날수 있음에 영광이었고 기쁨이었다. 교향곡을 듣는 것처럼 감수성을 즐기기도 그리고 참여하여 한곡의 연주까지 완벽했던 노련함과 지혜로움가 따스함을 동시에 느꼈다.
쉼표
마음을 더 깊이 느낄수 있도록 도와주고, 연결이 더 단단해지게 도와주고, 잠시 돌아볼때 함께 머물러주고, 맘이 흔들릴때 기다려주고, 함께 머물러 줌으로 힘이 되어주는 쉼표님. 오랜시간 보았다는 착각으로 그리고 있던 내안에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열정도 느껴지고 깊이도 느껴진다. 특별히 그 섬세하게 나의 감정과 의도와 성품과 강점과 됨됨이까지 조목조목 읽어주던 그 탁월함은 믿음과 신뢰를 넘어서는 온전한 연결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그녀의 사랑은 참 감사하다.
액터정
그녀의 프로필에는 쏟아지는 별들 속에서 별을 따는 사진이 있다. 먼곳, 미지의 공간에 다가가 놀라운 자연을 경험하는 역동적인 실행가. 감수성 속에서도 하나하나 실천하며 경험하는 모험적인 기운을 고스란히 느낀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주친 눈빛 속에서 완전한 깨어있음을 경험했다. 주변은 사라지고 너와 나만 남는 순간. 너와 나라는 인식마저 사라지고 그저 지금 있음만 존재하는 순간. 건네고 있던 대화와 마음마저 사라지고 그무엇으로 표현할수 없는 존재로서 서로 만나는 순간. 아름다운 춤과 같았고, 따스한 포옹 같았고, 열정적인 하이파이브 같았다. 잊혀지지 않을 순간을 함께 경험할수 있어서 행복했다.
엘리스
신비함으로 무장한 그녀에게 조바심이 나고 궁금증이 나고 호기심이 일고 만나고 싶어 애가 탔다. 조금은 알듯하고 그래서 기다려 주고 싶었고 그래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고 있는그대로 머무르고 싶던것도 알아주고 싶었다. 그러다..
떡볶이를 먹으러 구멍으로 들어간 엘리스를 따라 나도 떡볶이를 먹으러 따라갔다. 그곳엔 엘리스가 준비한 럭셔리하면서도 풍성한 만찬이 있었다. 여유있게 본래의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을 만날수 있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녀의 도도함 뒤에 소녀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을 경험했다. 그것이 온전히 그녀였음을 나는 기억하려고 한다.
웅림
그는 단단하고 거칠지만 유쾌하고 예민하다. 환웅이라도 되는 듯 신비함을 간직하며 모든이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뛰어난 눈을 가졌다. 그의 별칭은 숲속에 곰과 같다고 해서 지어진 것인데, 그의 모습 그대로 이미지를 담은 그어떤 놀라운 대가의 영감이 느껴졌다. 원하는 순간엔 저벅저벅 걸어나와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고 웃음을 선사하고 감동을 선사하고 놀라움을 선사하고. 원하는 순간엔 저벅저벅 숲으로 들어가 배운 감수성의 지혜를 삶에서, 회사에서, 인생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나눌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경험과 깊이로 나의 감수성에서의 모습을 넘어서 삶의 모습까지고 인지하고 어루만져주셨던 감동은 잊혀지지 않는다.
유풍
존경하는 스승이자 길잡이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이기도 하고 처음 만났을 때는 신의 대리인이라는 칭호까지 감히 건네드렸던 분이다. 늘 아내에게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말로 자신을 겸손가운데 두시고, 만남을 통한 성장을 위해서 오롯이 집중하고 집중하시는 몰입가운데 머무르고, 장에 모든 사람들이 변화와 성장을 온전히 경험으로 더크게 받아가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먹고사는 진정한 장인이다. 과정 속에서 폭풍가운데 파도처럼 크게 일렁거리는 참여자들의 마음과 생각의 충돌 속에서도 파도 깊은 곳에 존재와 존재를 만나게 해주려고 애쓰셨음이 느껴졌다. 설명을 통한 배움과 경험을 통한 배움을 동시에 주시고자 마음의 손이 부족하진 않았을까 돕고 싶은 마음이 크게 일었었다. 이번 과정에서도 나는 그저 그의 시선속에서 또 한번의 성장을 경험한 것 같다.
유화
그녀의 이미지는 저 높이 활공하는 자유로운 붉은 매와 같다. 그 곳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새끼 새를 바라보듯 따스하고 든든하다. 때론 어느순간 급강하해서 바로 옆에 멋지게 내려앉는 모습은 황홀하고 격정적이다. 장에서 눈빛으로 이야기했던 순간이 더 많았던것 같고, 그 눈빛의 연결속에서 대화보다 더 많은 걸 나누었던 느낌은 지워지지 않는다. 마지막 날까지 함께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던 그녀였기에 한번더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그녀와 만난 기억을 여기에 한번더 남긴다.
"황량한 도심속에 푸른 숲을 내는 초록 마녀를 만났습니다. 초록마녀는 고래로 만든 국수를 먹여서 나를 숲속에서 헤매게 만들었어요. 숲을 한바퀴를 다 돌고서야 마녀는 나에게 맛있는 알콜 조금을 찍어먹이고 상큼한 쥬스로 행복마법을 걸었어요.
그순간 마녀가 여신으로 보였고 행복마법은 점점 깊어져갔습니다. 그리곤 여신은 아름다움이 들켜서 부끄러웠는지 휙 녹색 망또를 걸치고 바람처럼 사라졌버렸어요."
지유
어리지만 어리지 않은, 약하지만 약하지 않은, 철없지만 철없지 않은. 영민하고 따뜻하고 공감을 넘어서서 내편이 되어 대신 울어줄만큼 내앞에 존재에 소중함을 깊게 간직한 소녀다. 지유의 뜻은 엄지 유You 당신의 최고라는 뜻. 그런 그녀이기에 처음 만나서 서툴게 가져버렸던 선입견이 미안하다. 어리다고 생각했지만 성숙하고 지혜로웠고,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강인하고 도전적이고 용기넘쳤고, 철없다고 느꼈지만 온전히 타인을 받아주고 이해하며 배우려고 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청량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공간에 울려펴질때는 마음을 깨워주고 감각을 깨워주던게 생생하다.
제이
"그녀가 힘들었던 순간, 처한 상황에서 무엇을 생각했을까? 무엇을 느꼈을까? 어떤 마음이었을까?"하며 타인의 입장으로서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맞이하려고 애쓰셨던 제이님이다. 스스로 거칠것 없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도 드러내시고 인자한 느낌의 웃음으로 상대를 맞이하는 감동을 가지신 분이셨다. 관찰과 배려 그리고 만남의 장의 더나은 성장까지고 그림그리시던 게 생각이 난다. 한사람 한사람 만남을 여유있게 챙겨가시고 공감과 인정을 지혜롭게 체득해가시는 힘을 가지셨던 그의 모습이 기억난다. 무엇보다 떡볶이 먹는 시간을 함께 누리며 유쾌하게 만났던 순간이 절정이었던 것 같다.
짱아
솜사탕 처럼 달달하고 부드럽고 가볍고 소소하고 포근하고 무엇보다 행복을 느끼게 해주시는 분이셨다. 처음 인사에서 눈시울을 적시며 자녀와의 온전한 만남에 목마르셨던게 기억난다. 상대를 만나는 것에 선을 넘지 않으면서 살아왔던 삶을 인정하고 장에서 만남을 위해 감정을 내비치고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소신대로 드러내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보일듯 말듯한 따스한 눈웃음 속에 깊이 간직한 그녀의 사랑은 한사람 한사람에게 조금씩 조금씩 전달되는 느낌을 주었다. 그녀의 감정, "지금 짱아님 가슴이 조마조마하실거 같아요"라고 알아드렸을때의 첫 만남이 기억난다. 지금 다시 기억해봐도 짜릿하고 행복하다.
찐~
사랑스러운 찐님. 긍정적인 감정에만 시선을 빼앗겨 어떤 감정이든지 인정해주는 걸 잊었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을 깨닫게 해주셨던 백야님의 지혜 덕분에 눈시울을 적시며 깨달음의 감동, 자유의 기쁨을 누리시던게 참 보기 좋았다. 하나하나 알아가며 함께 참여한 짱아와 엘리스를 돌아보고 더 많이 배우고 누리고 알아가고자 애쓰셨던 분, 사람에 대한 관심과 돌봄을 옅볼수 있었다. 소녀소녀한 느낌과 감성으로 한사람 한사람 만나던 다정함과 포근함도 기억한다. 품속에 쏙 넣고 그 사랑스러움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바람을 갖게 만드는 분이다. 자신의 마음을 타인에 빗대어 말할만큼 수줍어하던 모습에서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드러내고 그것을 즐거워하고 만남 속에서 상대의 감정을 알아봐주는 것에 힘과 즐거움을 만끽하셨던 찐님. 그런 찐님이 이전에 없던 찐한 삶을 지금 누리고 있을게 상상된다.
챌린저
그냥 살아있는 청새치 같은 분이다. 빠르고 거칠고 생생하고 완전한 날것처럼 뛰어오르는 강렬함을 가지셨다. 자유롭지만 열정적이고 완전히 몰입하면서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겸언쩍어 두손으로 머리를 헝클던 모습은 천진난만하기까지한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 내마음이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수 있고, 내마음이 맞는건 맞다고 말할수 있고. 이감정도 저감정도 아닌 온전히 내가 느낀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지 않고서 존중하며 전달하고 싶어하는 완벽한 감성주의자.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모든 상황에서 도전하며 자신을 투신하는 열정적인 사람. 그런 챌린저님의 모습이 장의 열기를 한층 더, 아니 그보다 더 뜨거운 용광로처럼 달궈지게 했던 것이 기억난다. 불타오르는 강열한 불길이 하루가 지난 오후부터 숯불이 되어 잔잔함으로 옹기종기 모여들게 하는 모닥불 같았고 거기서 만나는 챌린저님은 섬세하고 다정하고 깊이있는 분이셨다.
아이엠
이런저런 생각과 감정과 기억과 자기자신에 대한 물방울들로 존재의 진면을 보지 못하는 나와 너를 넘어서 존재와 존재로 만나길 갈망하는 나는 '아이엠'이다. 다시 듣는 감수성이지만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만남 속에서 애틋한 사랑의 연속이었고 변화와 성장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것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더 깊이 알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 시간이 아까운 사람. 다시는 보지 못할 이별을 맞이하듯 그 순간에 온전히 한사람을 눈과 눈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 맞아주고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보듬어주고 깨닫게 해주고 찬란하게 빛나게 해주고 싶어하는 사람. 배우고 경험하고 깨달아 나누며 성장하는 것을 기쁨으로 사는 사람. 그것이 나 아이엠이었다.
기억은 늘 편집되고 왜곡된다. 오늘의 기록 속에서 한사람 한사람을 다시 만난다. 사실과 기억이 어떠하든 내안에 만들어진 당신들의 모습들은 내가 사라지는 순간에도 아름답게 내안에서 빛날 것이다.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합니다.
두서없는 느낌으로 그저 써내려가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꼭 닮고 싶은 사람... 아이엠님~ 세상의 신비하고 매력적인 언어들을 아주 부드럽지만 강한 울림으로 쏟아내주던 아이엠님~ 흉내내보려 했지만, 흉내는 그저 흉내일뿐임을 깨닫게 해주시고, 나의 진정성으로 다가갈수 있도록 감수성의 근본을 흐트러치지 않게 하시는 아이엠님~... 꼭 닮고 싶은 분 이십니다~^^
놀랍습니다. 아이엠님의 글을 보면서 또 한번 연결되는 경험을 했어요. 글로도 마음이 닿을 수 있음을 또한번 아이엠님 덕분에 느꼈어요. 늘 진심을 닿으려는 사랑의 아이엠님~ 덕분에 지금도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와 역시 언어의 마술사~~
이렇게 다채롭고 풍부한 언어로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더욱 놀라워요!!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랑의 언어들로 다른이들을 아름답게 감싸주는 아이엠님의 따뜻함이 또 한번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만나서 반가웠고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