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손 안에서2
김정식 플라비오 인천 사랑하올 어머니 Co. 단장
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다닐 때쯤 일 것 같습니다. 확실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주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의 도화동성당에 가면 검정 옷을 입은 키 커다란 아저씨가 빵을 들고 선물이라고 나누어 주셨는데 그 빵을 먹고자 매주 성당에 들른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면서 나는 검정색 옷을 입고 빵을 주시던 아저씨도 잊고, 그 맛있는 빵도 잊고, 그렇게 어린 시절 도화동성당의 추억은 새까맣게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00년 부활절에 나는 여러 새 신자들과 세례식의 참석자가 되어 성전에 서있었습니다. 성당에서 세례를 받게 된 것은 모시고 있던 장모님께서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기도 하였지만 평소에 종교를 가지면 가톨릭 신자가 되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가톨릭 신자로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그리고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 채 성당에 다니게 된 것입니다.
세례를 받은 후에 수많은 전화가 나에게 걸려왔습니다. 성당의 각 단체에서 자기네 단체에 가입하라고 권유하는 선배들의 전화였습니다. 여러 권유를 뿌리치고 나는 동춘동성당 사목회에서 봉사하는 친구의 권유로 레지오라는 단체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였습니다.
레지오에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서기라는 직책을 주더군요. 선배들의 ‘순명’이라는 말 한마디에 군말 없이 서기를 맡았으며 주회에 빠짐없이 참석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책임감도 생기고 또 재미도 생겨서 은근히 수요일이 기다려지곤 했습니다. 간부가 되니까 꾸리아 월례회의에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6년의 Pr. 단장을 거쳐 꾸리아 단장이 됩니다. 6년 동안 단장을 하면서 어찌 힘들고 속상했던 일이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부족한 나를 성모님께서는 슬기로운 단장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단원 수가 늘고, 단원들 간에도 화목하였고 생기 있는 단체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니까 성모님께서는 인천 미추홀 제2지구 꼬미씨움 단장이라는 직책을 주셨습니다. 많은 책임을 느낍니다.
코로나 이후 선교와 냉담자 회두권면에 최선
지금 많은 얘기가 오가는 시노드 정신은 레지오 마리애 단체에서 가장 잘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노드의 정신은 성령의 인도아래 서로 사랑하고 서로 협력하고 서로 존중하여 주님의 모든 것을 잘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레지오 간부로서 꼭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성모님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무한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수많은 신자들이 성당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그나마 많은 시간이 흘러 제약이 해제되었는데도 신자 수는 조금 늘었을 뿐 예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레지오 단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수많은 단원들이 탈퇴하였고 아예 성당에 나오지를 않습니다. Cu. 단장들의 한숨 소리가 내 귓전을 때립니다. 이제는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새 신자 모시기와 쉬는 신자들의 회두권면을 위하여 시간을 쪼개서라도 시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성모님께서 보호해 주시는데 무엇이 두려워 못하겠습니까?
열심히만 한다면 쉬고 있던 신자들도 감명하여 주님 품으로 돌아 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새 신자 모시기에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늬만 신자였던 많은 신자들의 기복적 신앙심도 극복하리라 생각합니다.
요한복음 6장68절에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날마다 주님과 함께 하기를
날마다 주님과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시고 우리의 아픈 데를 긁어주시는 주님. 우리의 잘못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 이제부터는 우리가 대신 하겠습니다. 주님 곁을 떠난 양들을 우리가 주님 품으로 데리고 오겠습니다. 주님을 그리워하는 새 신자들을 우리가 주님 품으로 데려 오겠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느 해인가 사순절 되기 전에 본당의 자매님께서 사순절동안 성령기도회에 가지 않겠느냐고 하기에 주님과 좀 더 가까이 지내기 위하여, 아니 주님을 더 알기 위하여 3년 동안 사순절 성령기도회에 참석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꼈던 기도회였습니다. 날마다 주님과 함께 하기를 소원합니다. 날마다 주님의 말씀을 듣기를 소망합니다. 형제자매들과 같이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고 싶은 성당, 가고 싶은 성당, 가면 행복한 성당’을 꼭 만들겠습니다.
“주님 저희는 주님만을 믿고 주님만을 따르겠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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