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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요금소를 통과한 버스는 만종과 여주 분기점을 지나 중부 내륙 고속도로로 접어 들더니 충주 휴게소를 지나치고는, 원래 차량이 나오는 길로 슬금슬금 후진을 해서 진입을 한다(07:49).
<충주 휴게소 식당 벽의 족자>
아침을 먹었지만, 다리도 펼 겸 해서 식당으로 들어가 봤더니 몇 분의 회원이 식사를 하고 있는 벽에 족자가 하나 걸려 있기에 사진을 찍어 본다. ‘식미청심(食味淸心- 음식 맛이 좋아, 마음을 깨끗하게 하니), 천객만래(千客萬來 - 천 명의 손님이 만 번이나 온다), 빈주동락(賓主同樂 -손님과 주인이 함께 즐거우니), 화기자생(和氣自生- 평화로운 기운이 스스로 일어난다)이라고 적혀 있다. 나중에 아이거북벽님의 말에 의하면 이 식당의 밥은 몇 년 묵은 쌀로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도저히 밥이 아니란다(사실은 더 심한 이야기를 했음). 족자에 적힌 내용과는 정반대라 고소(苦笑)를 지을 수밖에 없다.
김천 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바꿔 타고는(09:22), 김천 요금소를 나와(09:33), 생각보다 늦게 직지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09:55). 김천이면 충북 영동과 경계라 3시간 정도면 도착할 줄 알았더니 많이 늦었다. 기사님의 배려로 후문까지 차를 타고 갔더니 정문으로 가란다.
<직지사 정문 현판>
‘동국제일가람 황악산문’이라는 현판처럼 절의 규모는 웅장하다. 직지사 뒤로 절의 규모에 어울리게 높게 솟아있는 황악산이 보인다. 입장료는 1인당 2500원이다. 산행지 선정을 할 때 내가 좀더 지식이 많았더라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백두대간상의 우두령이나 궤방령을 산행 기점으로 삼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
경부고속도로나 경부선 열차를 타고 김천 부근을 지나면서 올려다 보이는, 후덕하고 근엄한 자세로 높이 솟아 있는 산이 황악산이다. 황악산(黃岳山)은 예전에는 학이 많이 찾아와서 황학산(黃鶴山)이라고도 불렸다는데, 큼직한 덩치에 험준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산이지만, 막상 정상에서 직지사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아주 심하다.
정문을 통과해서 만세교를 지나 문화해설 관리소가 있는 공간에서 체조와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10:10). 직지사는 내려오는 길에 관람을 하기로 하고, 절 담장을 따라 왼쪽으로 걷는다.
<직지사 돌담과 담쟁이 넝쿨>
엄청난 크기의 돌로 쌓여진 돌담에는 말라붙은 넝쿨이 고성의 성벽을 감싸듯 풍성하게 자리잡고 있다. 여름철이면 볼 만하리라. 예전에 이런 돌을 운반해서 이런 담을 쌓으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말을 독수리님과 주고 받으면서 오른다.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극락전 주차장이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왼쪽으로 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등산로 표지는 우측으로 되어 있기에 계속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조금 올라가니 입산 통제소가 있고(10:20), 황악산 4400m라는 표지판이 있다. 입산 통제소 직원이 나오더니만, 인적 사항을 적으라는 말과 함께 눈이 쌓여 있으니 조심하란다. 산행 안내판에는 우리가 오늘 정상에서 형제봉을 거쳐 내려오는 등산로가 점선으로 되어 있고, 폐쇄라고 표시되어 있기에 물어보니, 내려올 때는 괜찮단다.
입산 통제소를 지나니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팻말과 함께 철조망이 처진 계곡이 보이고,내원교를 지나니 중암 가는 길이 갈라지고, 다시 백련암 가는 길도 표시되어 있지만, 우리는 운수암 쪽으로 진행을 한다.
이때 선두에서 산행을 하던 날개님으로부터 운수암, 등산로로 갈라지는 길이 있는데,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무전이 날아온다. 내려갈 때 직지사롤 보기로 했으니, 운수암같은 말사는 그냥 통과하라고 답신을 한다.
오늘 날씨는 정말 좋다. T셔츠 바람에 산행을 해도 되는 날씨라 모두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 약간의 오르막을 만나자 이마에서는 땀이 비오듯 한다. 허기가 지기에 잠시 쉬면서 독수리님이 주는 사과 한 쪽을 먹는데 에델바이스님이 손수건을 하나 준다.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 그럼 해발 1111m 는 빼빼로산인가? 큰 가람 직지사를 품은 황악산의 고도다. 100대 명산에 속한 황악산은 빼빼 마르지 않은, 두루뭉술 유순한 육산인 줄 알았더니, 완만하던 둔덕길은 산허리를 끼고 돌면서 조금씩 가팔라지더니 이내 까칠하게 곤두선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등산로의 대부분은 나무 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이 이어진다.
<백두대간 주능선 이정표- 절 뒷고개라 적혀 있음>
소나무와 잣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능선길을 갈짓자 형태로 오르다 보니 백두대간 능선상의 쉼터에 도착한다(11:10). 절 뒷고개라 적혀 있는 이정표에는 좌측 능선 방향으로 황악산 정상 2260m,우측으로 가면 여시골산이라 적혀 있다.
주능선에 도착하니 경사가 부드럽지만, 그전까지 없던 눈이 쌓여 있어, 경사를 만나면 조금 미끄러지기는 하지만, 아이젠을 찰 정도는 아니다.
<정상까지의 거리를 적은 표지판>
중간중간에 ‘황악산 1580m, 힘내세요’‘황악산 1070m, 쉬었다 가세요’라는 팻말이 있다. 산행객을 위한 배려와 자상함이 돋보인다. 그래, 쉬어 가라는 곳에서 한 번쯤은 쉬었다 가자. 누군가가 “산에서 속도는 필요없다”라고 하지 않았나.
잠시 숨을 돌리고 쉰 후, 산행을 계속하다가 정상 1000m 전방 길가 공터에 있는 눈을 밟아서 점심 자리를 잡는다. 좁기는 하지만 우리 회원이 밥을 먹을 만하다. 우선 좋은 것이 손이 전혀 시리지 않다. 능선에 올라섰는데도 바람 한 점이 없다, 복받은 날이다.
여기저기서 점심을 꺼내 놓는다. 초장이 없는 과메기가 등장하고, 라면 끓이는 것은 기본이요, 한 술 더 떠 솔개바람님은 김치 볶음밥을 한다. 코펠에 도시락에 플라스틱 그릇에, 군대용 반합까지 나온다. 나도 라면 세 봉을 끓여 몇 분에게 배식을 하고 밥을 말아 먹는다. 거의 다 먹었을 때에 후미 일행이 도착한다.
밥을 먹고는 앙코르님에게 아이젠을 넘겨 주고, 갈벌님으로부터 한 짝을 받고는 정상을 향해 간다(12:28).
<전망터에서 본 신선봉쪽 능선>
정상 610m 전방에 이르자 시야가 트이면서 신선봉 쪽의 능선 및 계곡이 선명하게 보인다. 영하의 날씨에 행하는 겨울 산행은 매력덩어리다. 칼바람과 눈, 낙엽이 길을 안내하고, 능선 끝까지 보이는 탁 트인 조망은 막힌 가슴까지 시원하게 뚫어 놓는다. 푸른 숲은 없고, 벌거벗은 나무들이 모든 것을 다 보여 준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고, 산의 골격에서부터 내부까지 볼 수 있어 좋다. 그런데 밥 먹을 때 손이 시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욕심일까?
<정상 직전 헬기장의 이정표>
정상 바로 못미처 넓은 헬기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바로 위가 정상이다(13:00).
<황악산 정상석>
정상인 비로봉엔 해발 1,111m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있고, 작은 돌무덤(케른 또는 케언)도 있다.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백두대간 정상석(예를 들면 선자령)에 비해서 아담하기 짝이 없다. 스테인리스로 된 백두대간 안내판도 있다.
정상에 서자 동남쪽이 탁 트였다. 오늘은 잠잠하지만 한겨울에는 북서풍이 매섭겠다. 김천 시가지와 멀리 구미 금오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큰 가람인 직지사를 감싸 안은 산자락이 발아래 펼쳐진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백두대간의 등줄기가 남북으로 힘차게 요동친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하산할 준비를 하는데, 날개님으로부터 형제봉에서 하산하는 길이 밧줄이 쳐진 상태로 폐쇄되었고, 사람 다닌 흔적이 없어 럿셀을 해야 한다는 무전이 온다. 아이거북벽님은 능선을 타고 가는 길도 그렇게 멀지 않고 두 시간 정도면 가능하니 능선을 타잔다. 그래서 형제봉을 거쳐 신선봉, 망월봉으로 하산하고, 후미로 오는 바른생활맨님에게로 무전을 해서 사과나무님과 몽실이님은 오던 길로 되돌아서 하산을 하는 것으로 하고 진행을 한다.
지금까지 아이젠 없이 잘 내려가던 길은 간데없다. 갈벌님으로부터 빌린 한 짝의 아이젠을 신는데, 체인형이 아니라 6개의 발굽형이라 제동이 팍팍 잡힌다. 그런데 한 쪽에만 힘을 주고 걸으려니 우측 무릎에 무리가 가는지 뜨끔뜨끔한 것이 아프다. 조심해서 내려가다 보니 같이 가던 화전민님과 김남석님은 보이지 않는다.
글자가 지워져 하얀 표시판에는 형제봉이라는 표시가 희미하다(13:24). 10여분을 더 진행하자 신선봉 갈림길이다(13:35).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면 백두대간 우두령으로 향하는 바람재란다.
<신선봉 이정표>
신선봉 갈림길에서 25분 정도를 진행하니 신선봉이다(14:02). 혼자 산행하는 것이 심심해서 바로 뒤따라오는 일행을 기다렸다가 같이 내려간다. 신선봉에서의 내리막길도 급경사다. 나도 스틱으로 겨우 중심을 잡고 내려가는데, 아이젠이 없는 정성분님이 난감하다. 정말 조심조심 한 발 한 발 내려가다 보니 직지사까지 1400m 남았다는 안부다(14:43). 신선봉에서 직지사까지 3000m 남았다고 했으니, 1600m 내려오는데 거의 35분 정도를 소모한 셈이다.
<망봉 이정표>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니 지도에는 망월봉, 이정표에는 망봉이라고 적힌 이정표다(14:50). 아직까지도 아이젠을 벗으면 안 된단다. 올라오는 스님을 만나 인사를 한 후에 아이젠을 벗고 내려가다 보니 시멘트 포장도로다.
<부도탑>
나뭇가지 사이로 부도탑이 보인다(15:18).
이때 솔개바람님한테서 무전이 오는데,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간 줄 알았던 몽실이님과 사과나무님이 다른 산악회를 따라서 형제봉 쪽으로 하산을 해서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단다. 후미를 맡은 바른 생활맨님이 기다리기로 한다. 나중에 두 분으로부터 들은 전말은 이렇다. 정상에서 도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전북에서 왔다는 산악회 사람들이 형제봉으로 가다 보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그곳이 훨씬 가까우니 자기들을 따라 오라고 했단다. 그리로 내려가는 길이 없어서 능선을 타고 원형으로 돈다는 우리 산악회 무전을 못 들은 모양이다. 하여튼 형제봉으로 가다 보니 길은 폐쇄되어 있고, 사람 내려간 흔적이 없어서 선두와 중간 일행이 지나간 곳으로 계속 따라 내려오게 되었단다. 다른 산악회를 따라서 그 미끄럽고 경사 급한 길을 내려오느라고 두 분 고생 참 많이 하셨다. 가슴이 짠하다(절대 빈 말이 아님).
직지사로 내려가는 길에는 노스님이 비질을 하고 있다. 공손히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무위(無爲-일을 하지 않으면)면 불식(不食-밥을 먹지 말라)이라는 것이 불가의 가르침이니 연세 높으신 스님도 일을 하나 보다.
아침에 스쳐 지나갔던 직지사에 도착한다(15:20). 조계종 제 8교구 본사인 직지사는 신라에서 불교가 정식으로 인정받기 전인 신라 눌지왕 2년(서기 418년)에 아도 화상(신라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고구려 스님인 묵호자)이 지었다고 하니, 1600년이 넘은 고찰이다(신라는 이차돈의 순교 이후인 법흥왕 때인 서기 527년에 불교를 정식 종교로 인정했다). 절터를 잡을 때 지금 직지사의 위치를 손으로 직접 가리켜(直指) 이름이 붙었다고 전하지만, 큰 가람의 이름이 그렇게 간단히 붙여지지는 않았으리라. 선종(禪宗)에 직지인심(直指人心- 참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로 보면), 견성성불(見性成佛- 바로 부처의 마음임을 깨닫는다)에서 직지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다. 또 이 절은 임진왜란때 승병을 일으켰던 사명대사가 출가하고, 또 나중에 주지를 지냈던 절이기도 하다.
하여튼 들어가는 문을 찾는데 담벼락이 무척 높다. 재벌 회장집의 담벼락을 닮았다. 크고 작은 건축물 역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규모로 보자면 웬만한 대학 캠퍼스들 저리 가라다. 이곳에도 승가 대학이 있고, 템플 스테이를 하는 곳이니 대학 캠퍼스이기도 하겠다. 여태 다녀본 절 중에 가장 큰 것 같고, 불사는 현재도 진행형인 듯하다. 이 우매한 중생은 거찰도 좋지만, 나지막한 토담 너머로 비질 잘 된 절마당과 아담한 절집 추녀에 매달린 풍경이 살랑살랑 부는 산들바람에 한가로이 흔들리는, 고즈넉한 산사가 더 좋다.
<황악루>
이왕 들어왔으니 본격적인 절 구경에 들어가자. 무지개형 다리와 황학루를 지나 비로전 마당으로 진입한다.
<비로전>
<비로전 앞 3층 석탑>
천불전이라고도 불리는 비로전 앞에는 삼층 석탑이 있는데, 대웅전 앞의 석탑과 더불어 1976년 문경의 도천사터에서 옮겨온 것들이란다.
<대웅전 앞의 삼층 석탑>
종각에는 법전 사물(法殿四物)이라 하여 범종, 목어, 법고, 운판이 함께 한다. 목어는 물고기 모양으로 물고기처럼 잠을 자지 않고, 도를 닦으라는 의미요, 구름 모양의 운판은 허공을 헤매는 고독한 영혼을 천도하는 역할을 한다. 대웅전, 사명각, 관음전, 향적전을 지나니 만세루다.
<만세루>
만세루에는 현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을 나타내는 듯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금강역사상>
만세루를 지나 금강문으로 향한다. 금강문은 불법을 방해하려는 세상의 사악한 무리를 경계하고 잡귀 귀신을 막는 역할을 하는 문이다. 천왕문에는 사천왕상이 있는데, 오른손에 용, 왼손에 여의주를 쥔 ‘증장천왕(남)’, 오른손에 삼지창, 왼손에 보탑을 든 ‘광목천왕(서)’, 비파를 들고 있는 ‘다문천왕(북)’, 보검을 쥐고 있는 ‘지국천왕(동)’이 있어서 동서남북의 불국 정토를 지킨다.
<직지사 일주문>
‘황악산 직지사’라는 일주문을 지나니 아침에 산행 출발했던 곳이 나온다.
<조각 공원의 조각 - 작품명 기도>
<조각 공원의 대형 장승>
매표소를 지나니 조각 공원이 나오지만, 날씨도 추워지고 힘도 들어서 거대한 장승의 사진만 찍고, 대충 눈으로만 훑어보면서 상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주차장에 도착한다(15;50).
후미가 도착하자(17:05), 절 앞에 있는 칼국수집으로 향한다. 처음 들어오는 비지장과 두부는 그런대로 먹을 만하더니 나중에 들어오는 칼국수의 맛은 참 묘하다. 구수한 멸치 국물에 손으로 썬, 굵은 칼국수를 연상했더니, 소면같은 가는 면발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듯한 국물이다. 더구나 내 것은 양도 많아 결국 남긴다. 내 신조가 내 앞에 있는 불판에서 고기타는 것을 보지 않고, 절대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인데 오늘은 그 신조를 접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된장 찌개는 맛이 있었는지, 독수리님은 된장을 사 가지고 온다.
김천 IC에서 경부 고속도로를(18:11), 김천 분기점에서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주행한(18:22) 버스는 선산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가(18:33), 바로 춘천으로 향한다. 아침 상황으로 볼 때 밤 10시는 돼야 춘천에 도착할 줄 알았더니, 교통 소통이 원활해서 홍천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왔어도(20:50), 춘천 요금소를 통과한 것이 저녁 9시를 갓 넘긴 시간이다(21:07).
길도 멀고,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폐쇄된 등산로 때문에 예정보다 더 긴 산행을 하기는 했지만, 거찰 직지사를 품고, 백두대간 한복판에 있는 황악산을 산행하며 봄처럼 따뜻한 날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자위를 하면서 산행 후기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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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절은 겨울인데 산속은 봄 날입니다.
그리 높지않아 쉽게 봤는데 고바위라 아주 조금 힘이 들었네요....
좋은 산행으로 오늘도 행복하였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급경사에 눈이 깔려 있어서 조금 부담이 되었습니다. 매번 산행에 참가해서 사진 촬영 등 많은 일을 하시느라고 항상 고생이 많습니다.
처음부터 힘들어하는 사과나무.돌아가려나 했는데 가는데까지 간다고 따라온 사과. 점심먹고 괜찮은줄 알았는데.역시나 많이 힘들어했지요. 그래도 이런저런 사연때문에 완주는 했지만. 사과 힘들어하는 모습에. 너무 팔랑귀을 원망하며 (속으로만) 아유.우리 완주하라는 팔자인가보다 하며 왔네요.우리온다고 기다리고 있던 바른생활.미안하고 고맙고 오랜시간 기다려준 우리 푸른님들 감사합니다. 절구경 하지말고 오라고 했는데 너무 목말라서 앞마당에 들어가서 물만먹고 왔습니다 사진 한컷찍고요. 수고하셨습니다.
요번에는 올라올 때만이 아니라 내려올 때도 '아이구, 아이구'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처음부터 생각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전 코스를 다 돌았으니 더 힘드셨을 겁니다. 몸살은 안 나셨겠지요?
산행때마다 힘들어도 웬만하면 사찰구경은 다하고 내려오는데 어제는 대현이는 아이젠을 챙기고 내꺼는 챙기지못해서 내려오는데 얼마나 힘이들던지 워매 죽는줄 알았시유 다행히 옥경이 언니덕분에 살아서 내려오긴 했지만 직지사 구경은 못해서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대현이 머리속에 우리나라 강산이 이렇게 아름답다는것을 보여줘서 뜻깊은 황악산 산행이었네요 저는 몸이 안좋아서 저녁을 안먹었는데 칼국수가 소금강님 입에도 안맞았나 보네요 대현이도 칼국수가 너무 맛이 없더라고 하더라구요 소금강님 대현이 대단하지 않나요?
저는 한 쪽 발에 아이젠을 했는데도 많이 힘들었는데, 정성분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현이가 공부도 잘하고, 어머니랑 산에도 잘 다녀서 정말 대단합니다. 어머니한테 조금 더 살갑게 대했으면 더 좋을텐데, 사춘기 남자 녀석들의 특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즐거운 산행 이었읍니다~~~~소금강님 수고하셨읍니다~
옆에서 몽도리님이 하는 말씀을 들어보면 저도 즐겁습니다.
여기 우두령에서 추풍령까지 작년에 탔었는데....이번엔 거꾸로 올라서 기억이 잘 안납디다. 추풍령까지의 길이 아주 힘들지만은 않았었는데...오히려 내려와서 버스찾는게 힘들었어요.. 부부가 눈때문에 고생을 해서 마음이 좀 그렇지만... 아뭏든 못도와줘서 미안허우....수고했시유....
나중에 지도를 보니 우두령 쪽에서 시작해서 형제봉, 비로봉으로 가서 직지사로 내려오는 길이 괜찮을 듯 싶었는데, 과문한 탓이라 원점 회귀로 하고 말았네요. 조언을 자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