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디 애슬레틱] 아르네 슬롯을 만나고 배운 것 : 카리스마있고 혁신적이지만, 리버풀에겐 거대한 베팅이 될 인물

[Gerrard]

https://theathletic.com/5453208/2024/04/29/arne-slot-liverpool-feyenoord-head-coach/

What I learnt meeting Arne Slot: charismatic, innovative - but a big bet by Liverpool

예상대로 그가 올여름 리버풀의 훈련 센터에 도착한다면, 그는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어메니티를 최소한 한 가지는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슬롯은 축구계 최고 레벨에서 점점 성장하는 인물들 중 하나이면서, 테니스와 스쿼시의 중간 형태 정도 되는 스피디한 라켓 스포츠, 빠델(Padel tennis)에 중독된 사람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페예노르트의 훈련 센터에서, 데니스 테 클로제 구단 CEO는 슬롯에게 리그 우승을 조건으로 빠델 코트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슬롯은 지난 시즌 에레디비시 챔피언에 올랐고 빠델 코트도 곧 가지게 되었다.

이는 안필드의 전임자인 위르겐 클롭과 슬롯 사이에 적어도 하나의 공통된 특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 출신의 클롭은 리버풀의 훈련 센터에 자신의 빠델 코트를 가지고 있으며, 그의 백 룸 스태프들과 경쟁하며 쳤던 빠델을 "내가 했던 최고의 경기"라고도 부르는 사람이다(축구를 제외하고).

이번 여름에 클롭을 대체할 슬롯에 관한 조건에 리버풀과 페예노르트가 합의한 후, 많은 리버풀 팬들은 그가 어떻게 팀을 만들지, 그리고 45세의 이 네덜란드인이 프리미어 리그 시대 이후 구단에서 가장 인기 있었고 성공적이었던 감독을 대체하는데 얼마나 적합한지를 궁금해했다. 언제나처럼 성급한 의견이 형성되고, 프레임에 갇힌 이야기들이 종종 나왔다.

반면, 슬롯 감독은 이번 세기에 우승을 차지한 단 두 명의 페예노르트 감독 중 한 명이며, 그는 2015년 이후 구단을 이끌고 유럽 대회에서 조별 리그를 넘어선 최초의 감독이 되었다. 그는 2022년 출범 첫 시즌의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서 결승 진출을 만들었고,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8강을 병행하며 국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컨퍼런스 리그 결승전 선발 라인업에서 단 4명의 선수만을 그 다음 시즌에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선수 판매로 7천만 유로(현재 환율로 5990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으나, 페예노르트가 수년간의 재정 부실에 대한 관리를 시도한 끝에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그 중 40%가 조금 넘는 금액만이 재투자되었다. 그가 재투자 금액으로 영입한 12명의 완전 이적생 중 24세 이상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번 시즌에도 양수의 넷 스펜딩을 기록했지만, 페예노르트는 PSV 아인트호벤(지금까지 리그 31경기 중 27승 3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남은 세 경기를 승리한다면 지난 시즌에 기록한 승점 82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들은 불과 일주일 전에 네덜란드 자국 리그의 FA컵이라고 할 수 있는 컵 대회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따라서 그에 관한 이야기는 대체로 일관된 발전과 우수성을 보여준다.

에레디비시 챔피언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슬롯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다른 프레임에서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은 리버풀이 유럽 축구의 엘리트 레벨이 아닌 네덜란드에서, 그리고 그중에서도 자국 2부 리그 출신의, 고작 다섯 시즌의 감독 경험만을 보유한 이 남자에게 왜 이런 거대한 도박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슬롯은 감독으로서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를 단 한 차례 경험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치오, 셀틱을 만나 6경기 중 2경기만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나머지 경기들에서는 패배하여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다.

페예노르트 감독으로서 거의 세 시즌 동안, 슬롯이 리그 경기에서 연속으로 패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하지만, 엘리트 레벨의 클럽들이 첨예한 경쟁을 벌이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생길 수 있는 더 길고 어려운 상황들을 그가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는 그의 경력에서 찾을 수 없다.

페예노르트에서 슬롯은 지난여름 벨기에 세르클러 브뤼허의 일본인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 외에는 900만 유로를 초과한 금액으로 영입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으며, 최고 주급을 받는 선수의 주급은 4만 유로 정도로 추정된다. 리버풀에서 그는 우에다의 8배 금액으로 영입된 알리송, 버질 반 다이크 등의 선수를 상속받아야 하고, 모하메드 살라는 주급 35만 파운드를 받고 있다.

이 모든 정황은 리버풀이 다른 차원에 있는 구단임을 말해줌과 동시에, 그가 새로운 위치에 오게 된다면 받을 수 있는 문화적인 충격을 강조해 준다. 여기에서는 코칭뿐만이 아니라 선수단 관리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리버풀은 X(구 트위터)에서 64만 9천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페예노르트보다 37배 이상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미디어의 요구, 세계적인 관심, 그리고 수익, 그 모두가 그가 있는 현 클럽의 팔로워들을 왜소하게 만든다. 리버풀의 전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슬롯에 대한 뉴스들이 보도된 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다음과 같이 썼다. "지난 9년 동안 리버풀은 세계 최고의 감독 두 명 중 한 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검증된 인물을 임명하기보다는 다음에 올 큰 일에 대해 도박을 하고 있다."

새로운 구단에서 감독이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리버풀을 설득했을지도 모르는 몇 가지 요인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지난여름, 디 애슬레틱은 슬롯의 페예노르트 왕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고, 하루 종일 비공개로 취재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날, 슬롯은 진정한 성의 왕이었다. 왜냐하면 페예노르트는 막 타이틀을 따냈었고, 그날은 그가 새롭게 재계약을 맺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앙제 포스테코글루를 후에 임명한 토트넘 핫스퍼에 합류할 기회를 거절했다. 그는 또한 리즈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탈 팰리스라는 두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 몇 년 전 문을 두드렸을 때에도 구단에 충실했다.

우리는 로테르담을 방문하여 슬롯, CEO 테 클로제, 그리고 그들의 스포츠 전략 책임자인 매트 웨이드와 7시간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스카우트 팀 및 퍼포먼스 스태프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인물들과 만났다. 그것은 본인들의 구조와 경기력을 완전히 개혁한 구단을 360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리버풀의 차기 스포팅 디렉터인 리처드 휴즈와 마이클 에드워즈가 선택한 슬롯에 대해 흔치 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구단주 펜웨이 스포츠 그룹의 풋볼 CEO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면서 2년 만에 돌아온 전 스포팅 디렉터 에드워즈는 이제 그들의 명성을 걸 준비를 하고 있다.

슬롯은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은 인물이다.

첫인상에서 슬롯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새 재계약을 막 맺었을 때니, 아마 누구라도 정중했을 것이다. 이 계약은 그의 이전 계약에서 500만 유로의 방출 조항을 없애는 것이었다. 이전 계약대로라면 방출 조항은 이번 여름에 작동되었을 것이다. 이로 인해 페예노르트는 지난주에 리버풀과 1,100만 유로에서 1,500만 유로 사이 금액의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최종 합의 금액은 어느 구단의 브리핑을 믿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가 구사하는 영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서의 최근 두 시즌 동안 때때로 선수들과 서포터들 모두에게 마땅한 카리스마를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의 동료 에릭 텐 하흐보다 더 귀에 쉽게 들리고 더 명쾌하다. 그리고 슬롯이 말할 때, 그의 말 뒤에 숨겨진 의미 같은 것들은 클롭의 입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페예노르트에 남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일하는 방식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즐거움을 얻으면서 환경 내에서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성공이 결과물만으로 측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리버풀에서 요구될 현실적인 문제들이 떠오르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추가적으로 "감독이 과정에 대한 것만 이야기한다는 것은, 10번 중 9번은 (그 순간의) 결과가 나쁘다는 것이죠."라고 귀띔했다.

그는 거쳐가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지 않고, 구단에 유산을 남기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다고 말했다. 필자가 그 전날 저녁에 한 페예노르트 팬을 만났다고 했을 때, 그는 진심으로 감동한 것처럼 보였다. 그 팬은 슬롯이 36회나 네덜란드 챔피언을 차지한 암스테르담의 아약스보다 더 많은 승점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본 이래 처음으로 '토탈 풋볼' 개념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된 그들의 라이벌보다 더 아름다운 축구를 했다는 사실을 믿게 해 주었다.

그가 선수들에게 추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슬롯은 "세계 최고보다는 팀과 경기장에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선수들을 강조했다"라고 말하며 핵심을 짚었다. 관중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 샷이 홈팀에게 주입되는 안필드에서 이는 필요한 요소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이 어떻게 자신들을 전달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가 말하길, 그런 것들이 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이 코너 브래들리, 자렐 콴사, 바비 클락, 제이든 단스 등을 포함한 유망주들을 월반시키면서 리버풀의 아카데미는 올 시즌 비옥한 땅임을 입증했다. 그의 후계자 아래에서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슬롯은 페예노르트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시즌에 아카데미 유망주들에게 12,334분의 플레이 타임을 제공했다. 우리의 방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1군 팀에 합류된 유소년 선수들은 에너지를 줍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클럽 안에서 그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문화로 나아갑니다. 저는 선수들의 경험을 많이 믿지는 않습니다. 저는 선수들의 게임 지능을 더 믿습니다. 어린 선수들은 나이가 많은 선수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선수단 라커룸을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확장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페예노르트의 마케팅 부서 인턴이었던 프랭크 보어가 선수단 관리를 관장하는 팀 매니저가 된 것을 예로 들면서 말이다.

클롭과 마찬가지로 그는 젊은 세대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보여준다. 그는 스마트폰 세대에 대해 씁쓸함을 느끼기보다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요즘 시대에 축구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라는 것이 슬롯의 설명이다. "소셜 미디어, 그리고 받게 되는 모든 사람들의 평가가 우리 세대보다 더 부정적이죠. 그러면서도 그들은 더 건강하기를 요구받아요. 정말 최고의 운동선수들이기를요. 그래서, 네, 큰돈을 벌 수 있는 큰 기회는 더 생겼지만, 20년 전보다 더 압박감은 높아졌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슬롯의 훈련 세션은 종종 그의 수석 코치 십케 휠스호프가 고안한 훈련과 함께 진행되며, 그의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고 한다. 구단에서 그의 첫 두 시즌 동안 스쿼드 내 선수들의 경기 가용율은 각각 90% 이상을 기록했다. 클럽의 퍼포먼스 관리자 중 한 명인 리 에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훈련 세션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전술적으로, 피지컬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섰죠. 선수들이 항상 훈련하기를 정말 원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만드는 우리의 일은 더 쉬워졌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실망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가진 교체 선수들의 경우에서 자주 나타날 뿐 아니라, 축구 측면에서 세션 자체가 자극적이고 정말 재미있기 때문에 우리의 훈련 효용성은 매우 높습니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백 룸 스태프이기도 한 휠스호프는 슬롯의 경기 당일에 벤치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첫 번째 수석 코치이다.

슬롯은 자신의 환경이 긍정적이고 호의적이기를 원한다. 그는 듣고, 협력한다. 이는 최고 레벨의 스포츠에서 항상 당연하게 여겨질 수는 없는 특성이다. 경기에 지각하거나 팀 버스를 놓치는 선수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가 있지만, 그는 본질적으로 규율주의자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이나 스태프들의 역할을 학교 선생님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보를 제공하고 선수들이 가장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로 인식한다.

슬롯의 동료 중 한 명은 그가 훈련장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CEO인 테 클로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의 선수 관리는 매우 독특합니다. 인간적이고 사려 깊죠. 그는 선수들에게 명확한 경기 플랜을 제공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 아래에서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경기 후에는 슬롯이 예측한 대로 상황이 정확히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지시가 상대를 극복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 선수들이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슬롯의 성공은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여기엔 통합된 비전이 필요했다.

페예노르트가 그들의 문화를 묘사하는 단어인 "Topsport"는 클럽 전체에 적용되는 것이다. 이는 성인 팀과 아카데미 팀에서 의료 팀 및 퍼포먼스 팀까지, 구단 전반에 걸친 일관성을 의미한다. 리버풀의 스포팅 디렉터 체제 하에서, 비록 에드워즈가 최고의 자리에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다음 시즌에 매니저가 아닌 현 체계 안에서 함께 협력할 헤드 코치가 될 사람을 원하고 있다. 그리고 페예노르트에서 슬롯은 그러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현시점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럽들은 별도의 사일로 체제 운영이 아닌, 서로 소통하고 지원하는 부서를 전반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영입의 경우, 우리는 에드워즈가 스포팅 디렉터로 재임하는 동안 리버풀이 그들의 데이터와 연구 분석가들에게 크게 의존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운영을 통해, 당시 로마의 포워드였던 살라가 첼시에서 힘든 시기를 보낸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그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슬롯의 수석 코치 휠스호프(오른쪽)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로날드 쿠만과도 함께 일하고 있다.

클롭이 리버풀에서 성공을 거두고 더 강력한 권한을 가지게 되면서 영입에 대한 개인적인 통제력이 더 강해졌던 지난 사례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헤드 코치의 의견을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리버풀은 역할을 단순화하면서 새로운 헤드 코치가 팀을 준비하고 다음 경기를 위한 라인업을 선택하며, 육성 중인 선수들의 까다로운 요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부분들은 영입팀과 헤드 코치가 갈등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페예노르트에서 했던 식으로 시스템이 작동한다면, 스카우터들과 분석가들은 코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의 설정을 연구하며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실하게 이해할 것이다. 그런 다음엔 코치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선수 유형에 관한 처방전을 가지게 될 것이기에, 나가서 옵션을 식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리버풀이 피하고 싶은 것은 코치의 지식 기반에 의존하는 것이다. 라이벌인 유나이티드의 경우에는, 그가 가장 익숙한 네덜란드 시장과 그가 전에 지도했던 선수들과 계약하고자 그들을 지속적으로 눈여겨봤던 텐 하흐 감독 아래에서 종종 그렇게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페예노르트에서 슬롯은 영입 회의에 초대되어 그의 의견을 질문받는다. 종종 그는 자신에게 제시된 증거에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곳에서 지도했던 선수를 추천하거나, PSV와 같은 라이벌 클럽의 선수에 관해 꽤 명백한 제안을 할 때도 있었다. 그는 몇몇 비디오 클립에 의거해 스카우트가 제시한 옵션을 빠르게 거절할 때도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부정적인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텐 하흐의 아약스에서 뛰었던 선수였으며, 유나이티드에게 좋은 계약임이 입증되었다. 하지만 페예노르트가 어떤 선수를 영입했을 때, 그 선수가 항상 자신의 첫 번째 선호 옵션은 아니었을지라도 슬롯은 관련 선수들에게 원한을 품지 않았고 그들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바쳤다.

페예노르트의 한 스카우터가 10대 시절부터 지켜봐 온 슬로바키아 질리나의 수비수 다비드 한츠코를 스카우팅 부서가 강력하게 제안한 뒤, 한츠코는 곧 슬롯의 필수 선수가 되었고, 슬롯은 스카우팅 부서를 신뢰하는 법을 배웠다. 그 후, 그들은 멕시코의 크루스 아술로부터 4백만의 금액에 산티아고 히메네스를 발굴했고, 테 클로제가 이끄는 구단의 거래에 관한 슬롯의 자신감은 그의 CEO가 멕시코에서 포르투, 벤피카와 같은 클럽들을 이기고 히메네스를 데려오면서 강조되었다.

슬롯은 히메네스를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로 만들었다.

2022년 7월에 클럽과 계약한 히메네스는 슬롯의 팀에서 최다 득점자가 되었고, 23세의 히메네스는 이번 여름 유럽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젊은 포워드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마츠 비퍼와 이고르 파이샹과 같은 다른 선수들은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2부 리그에서 발굴되었다. 비퍼는 이제 네덜란드 국가대표 선수이고 파이샹은 최근 컵 결승전에서 페예노르트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페예노르트 스카우트 크리스토스 아카스는 "감독님은 그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었고 우리는 데이터 관점, 스카우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 기술적, 전술적 관점에서 정확히 그가 어떻게 플레이하고 싶은지를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클럽은 몇 가지 규칙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체되는 선수보다 나이가 많거나 더 비싼 선수와는 계약하지 않아요. 그런 다음 검색 범위를 좁히고 그 범위 내에서 가장 적합한 플레이어를 찾는 거죠."라고 말한다.

선수들이 직접 경기장에서 얼마나 많이 생각하며 뛰어야 하는지를 언급했을 정도로, 슬롯의 플레이 스타일은 격렬한 체력 수준과 높은 인지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스카우트들은 타겟을 찾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 어떤 경우에 그들은, 잠재적인 타겟 선수의 집으로 따라가서 저녁 몇 시에 불이 꺼졌는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로테르담은 밤 문화에 있어서 명소이기 때문에, 매일 멘탈적으로, 육체적으로 지구력이 필요한 팀이 파티-애니멀(party-animal)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이러한 지점은 특히 중요한 것이었다.

축구에 관해 말하자면, 슬롯은 펩 과르디올라를 존경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특히 공을 되찾기 위한 맹렬한 압박과 점유율 기반의 빌드업 등 우리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본 것의 많은 부분을 반영하는 특성이 그의 축구에 있다.

2021년 여름, 처음 페예노르트에 입성한 이후 열린 첫 팀 미팅에서 그는 선수들에게 몇 주 전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간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언급하며 양 팀 포워드들이 수행한 수비 작업 때문에 경기 내내 (양 팀 합쳐 유효 슈팅이 3회만 나왔을 정도로) 찬스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그는 오른쪽 풀백이 미드필더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해당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슬롯의 팀은 비록 선발 구성이 백 포에 가깝더라도 빌드업 상황에선 수비수 3명과 미드필더 2명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매 시즌 그는 상대팀들이 예측하지 못하도록 팀이 뒤에서 빌드하는 방식을 약간씩 수정해 왔다.

알렉산더-아놀드의 '미드필더'롤이 바뀔 것 같지 않다.

중앙 미드필더에 있어서는, 슬롯은 상대 수비를 뚫을 수 있게 빠르고 폭발적으로 움직이며 "깊은 전진"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현재 벤피카 소속인 미드필더 오르쿤 쾨크취는 페예노르트에 있는 동안 첫 몇 야드를 달리는 폭발력을 높이기 위해 신체적으로 적응해야 했으며, 심지어 집에 체육관을 설치하여 슬롯으로부터 진행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요청하는 정기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일대일 상황에서 아이솔레이션을 구사할 수 있는 윙어들을 원한다. 이 때문에 그는 처음부터 중앙 지역으로 풀백을 불러들여 경기장 한가운데로 전형을 끌어 모은 뒤, 측면을 수비하는 상대 선수들을 일대일 시나리오로 끌어들인다. 슬롯은 이렇게 설명한다. "나폴리(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지난 시즌 세리에 A우승을 이뤘을 때)나 브라이튼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혹은 맨시티나 우리의 플레이를 보면, 이런 상황들을 지배하는 윙어들이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시즌 초반 데니스(테 클로스 CEO)에게 윙어를 많이 요청했었어요. 모든 윙어가 모든 경기에서 활약하며 상대를 능가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들이 가장 자주 교체되는 선수들인 것입니다."

선수 발굴과 거래 측면에서 에드워즈와 휴즈가 강한 명성을 구가하고 있는 리버풀 하, 슬롯은 영입에 대해 위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슬롯이 믿고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영입에서 뿐만이 아니다. 페예노르트의 메디컬 및 퍼포먼스 디렉터인 스테인 반덴브라우커는 20년 이상 자신의 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는 감독이 어떻게 구단의 전반적인 비전을 보완했는지를 설명하면서 말을 쏟아냈는데, 그가 설명한 것은 페예노르트가 정기적으로 "물리적인 변수 통제, 부상 가능성 관리, 상대방을 피지컬로 압도하면서 경기를 이기는 것"에 탁월함을 보여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는 축구 클럽에게 있어서는 꽤 유용한 특성들이다.

반덴브라우커는 개인과 팀의 전반적인 발전을 돕기 위해 선수들의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구를 결합하는 구단의 접근 방식을 자세히 설명했다.

공격수 히메네스의 경우를 예로 들면, 슬롯은 멕시코에서 그를 데려온 이후 중기적인 관점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페예노르트가 잠재적인 영입들을 살펴볼 때, 그들은 스카우트들이 그 선수를 관찰하게 할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및 메디컬 팀도 그들을 관찰하게 한다. 때때로 축구 스태프들은 선수들을 보며 퍼포먼스 팀이 개선해야 할 제한적인 요소(예를 들면, 힘 또는 속도)들을 플래그로 표시하지만, 히메네스와 같은 경우에는 축구 스태프가 아닌 퍼포먼스 팀에서 직접적으로 관찰을 할 수 있었다. 퍼포먼스 팀은 히메네스의 달리기 스타일을 분석했고, 부상을 피하면서 신체적으로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더 많은 '몸통과 골반부 움직임의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선수 관찰은 플레이어의 움직임 패턴, 경기 및 훈련 상황에 대한 스크리닝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었다.

반덴브라우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히메네스를 만들고 뛰게 하는 데 몇 달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아르네는 이에 동의했습니다. 그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이러한 과정을 이해해 준 유일한 감독이었습니다. 이는 시즌 후반에 결과물을 얻기 위해 선수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선수를 선발로 출전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에 히메네스는 2022-23 데뷔 시즌에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에 의한 11월 윈터 브레이크 이전까지 단 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계획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시즌이 끝난 후, 그는 페예노르트의 에레디비시와 유로파 리그에서 최종 21경기 중 20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여 그중 12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고, 총 20골을 올려 팀 내 득점왕을 차지했다.

클롭도 때때로 인내심을 보여주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비뉴와 앤디 로버트슨이 리버풀에 계약된 후 팀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었다.

슬롯은 페예노르트의 선수단이 최대 라이벌인 아약스 원정에서 2005년 이후로 승리하지 못하며 쌓인 멘탈적인 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스포츠 심리학자인 댄 에이브러햄스를 영입했고, 충분히 자신의 선수단을 보호했다. 에이브러햄스가 팀을 지원한 이후인 2023년 3월, 그들은 아약스 원정을 떠나 3-2 승리를 거두며 절정의 성과를 달성했고, 이번 시즌에는 지난 9월 암스테르담에서 4-0으로 승리한데 이어 이달 로테르담에서는 6-0으로 승리하며 아약스에 대한 우위를 재확인했다.

지난 원정 경기에서 페예노르트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약스의 팬들이 경기장에 홍염을 던져 넣어 경기를 중단하도록 강요했을 정도였다.

슬롯은 과학을 믿는다. 그의 퍼포먼스 전문가들은 선수들이 다가오는 킥오프 시간에 맞춰 그들의 삶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페예노르트가 금요일 오후 9시부터 경기를 진행할 예정인 경우, 스태프와 슬롯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날 저녁 해당 시간에 잠들면 안 되며 경기 당일에 24시간 주기의 신체 리듬이 처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분명히 밝힐 것이다. 페예노르트 백 룸 스태프 팀은 잘 조직되어 있고, 모두가 함께 하며, 선수들과 함께인 긴밀한 구조였는데, 이것이 더 큰 클럽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복제될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부분일 것이다.

그는 휠스호프와 함께 그의 퍼포먼스 책임자 중 한 명인 루벤 피터스를 리버풀로 데려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전 페예노르트의 수석 코치 마리노 푸시치가 안필드 스태프가 되도록 설득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는 지난 10월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감독직에 합류하여 그 자리에 계속 남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휠스오프, 피터스와 함께 슬롯은 페예노르트에서 목격된 하이-퍼포먼스 환경을 복제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다질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그는 반드시 결과가 계획대로 되지 않음과 더불어 프리미어 리그 생활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밝게 타오를 때 보드진의 인내심을 필요로 할 것이며, 리버풀 영입 부서의 전문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써, 그는 짧은 감독 커리어에서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는 또 다른 규모의 프로필과 평판을 가진 선수들로부터의 지지가 필요할 것이다.

슬롯이 보여준 아이디어와 현명함을 생각한다면, 그는 현대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현대적인 코치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도약하는 것은 그에게 달렸다. 그리고 그가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리버풀에 달려 있다.

[THE KOP88]

에드워즈랑 슬롯이랑 궁합만 잘맞으면
괜찮을듯 하네요
긴번역 감사합니다

[바닷마을다이어리]

글을 다 읽고나니 잘할 거 같네요

[n년차 리버풀팬]

정독했습니다.
생각보다 더 체계적인 감독이네요!

[JUNE]

슬롯으로 거의 확정된거 같은데, 다들 꼭 읽어봤으면 하는 좋은 기사네요.

[The One And Only Liverpool]

알론소 급으로 씹어먹어보자. 근데 감돗님 사진은 볼때마다 쉽지않네요ㅋㅋㅋㅋ

[레몬]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ㅎ

[Alexis Mac Allister]

킹핀같군 ㅎㅎㅎㅎ

[죽지마키웰]

이야 ㅎㅎㅎㅎ 번역 감사합니다 :)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용 ㅎㅎ

[WIsely]

장문의 번역글 출근길에 잘 읽었습니다.

윙포워드에게 일대일 아이솔레이션을 강하게 요구하는 감독이라 살라의 최근 폼이라면 꽤나 버거울 수도 있겠네요.

주전급 포워드가 이미 다섯이라 윙포워드 영입은 없을 거라고 봤는데, 이 기사 내용대로라면 얼마전 온스테인 기사도 그렇고 윙포워드 영입이 정말 이루어질 공산이 크겠어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