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여졌다.
4050 행복클럽 가입절차가 나에게는 까다로운 거였다.
간단하다면 간단한 거요,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에 신상에 관한 내용을 공개한다는 게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
속도와 정보의 다양성, 유용성, 경계 허물기 등...
순기능이 많은 반면 , 역기능도 있음은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가입을 결심한 이상, 조심스럽게 11개 항목을 복사하여 하나씩 채워나갔다.
마치 시험 치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1차서류전형(?)은 통과되었나보다.
늦은 밤 어느 중후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알고 보니 카페지기님.
카페지기님과의 간단한 2차 전화면접(?)을 거친 후, 정회원자격을 얻게 되었다.
통화를 한 후,
참 이상하다, 4050행복클럽과는 인연이 있는 거구나,
평소 같으면 저녁 10시 이후는 핸드폰을 꺼 놓는데, 카페 가입이 결정 난 날 만은
핸드폰 꺼놓기를 깜빡 했던 거다.
통화 후 가입확인을 하여보니, 준회원 방에 있던 글이 정회원방으로 옮겨져 있었고
정회원자격이 부여되었다는 댓글이 적혀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만족감. 흐뭇함...
내가 기본적인 자격+인격은 되는구나...라는 안도감.(^^)
다른 카페에 가입했을 때보단 2배 이상의 기쁨으로 다가온 듯하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난 그 유명한 58년 개띠다.
왜 58년 개띠가 유명해 졌는지, 그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작년 2006년 1월 초, 어느 방송 매체에서 병술년(아직 음력으로는 입춘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병술년이지만...)이었던 지라 그 이유에 대해서 몇 가지 근거제시를
한 적이 있었다.
1. 전후 베이비 붐 세대
2. 입시제도 변혁의 이른 바 1세대(중학교는 뺑뺑이에 의한 추첨 ,고등학교는 연합고사1회)
가 핵심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핏, 일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수긍이 가는 면도 없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론 58 이란 숫자와 우리 인간들과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강아지)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이상 3-5개를 조합해서 발음을 해 보았을 때, 역시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는 점,
개(강아지)라는 녀석들이 주는 친근감과 우리네 인간들과 가장 오랜 세월 동거 동락해
왔다는 유대감과 포근함, 충성심...
빼놓을 수 없는 건...
제한적이지만, 내 주변의 58년생들은 남녀 불문하고,
크게 두드러지게 모나거나 한 인물도 별로 없다는 점,
하여 많은 이들에게 원만하거나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요소도,
다소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멋대로 해석해 본 적이 있다.
이야기가 다소 옆길로 샌 느낌이다.
오늘의 요지는 닉 네임 “두문동” 에 대해서 약간의 PR을 하고자 함이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닉 “두문동”을 결정하느라 좀 고심했다.
모름지기 작명을 잘해야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으며, 카페의 온,오프상에서,
어떤 목적을 갖고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회원들 간에 자연스럽게
맺어질 수 있는 인간관계 또한 무난하게 풀어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히 좋은 닉이 떠오르지 않아 요즘 다시 읽고 있는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았다.
서너 개로 압축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신필이라 불리웠던 김 명국의 호인 “蓮潭”
석가모니와 가섭의 일화에서 비롯된 “拈華微笑”, 다도에 관한 글을 정리할 때 관심을
가고 있었던 “休休庵” 이렇게 몇 개를 놓고 고민을 해보았으나,
아직은 위의 닉을 감당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은 지라 유보하기로 하였다.
그러던 중,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개성을 떠올랐다.
개성, 송도라고도 하였고, 송도(개성)하면 “송도3절” 을 떠올린다.
박연폭포, 서화담선생, 그리고 얼마 전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解語花 명월 황진이...
그러나 왠지 두문동에 애착이 갔다.
개성 남쪽 광덕산 근처에 있었다는“두문동”
두문불출이야 너무나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 되어버렸지만,
두문불출의 유래가 된, 두문동 본래의 의미는 많이 퇴색되어 버리지는 않았나,하는
의구심이 든다.
비록 고려말 무신그룹의 주도로 이루어진 역성혁명에 의해 패망한 고려였지만,
절개와 지조를 지키며 두문동에서 불타 죽었던 고려의 지식인 그룹 72인,
역사는 그들을 고려 말의 충신 72현이라 말하고 있다.
21세기, 미래로, 미래로, 앞으로,앞으로 를 부르짖고 있는 디지털시대에
600여년 전의 아나로그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닉으로 까지 삼고자 함은
우리가 지키며 살아야 할 덕목들이 많이 잊혀져가고 있는 요즈음,
좀 거창 할 지는 모르겠지만,
한 사람정도는 두문동의 의미를 되새김질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살펴보니 2007년, 해가 바뀌어 지천명이라는 50 이다.
이 순간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기다렸다.
단순한 숫자가 주는 즐거움이나 자기합리화가 아니라,
어느 때부턴가 과연 50 이라는 나이를 맞이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다행히 2006년 49 고개를 넘어, 2007년 50 진입에 성공했다.
바야흐로 50 이라는 인생의 고속도로에 들어섰으니,
시간이 주는 속도감은 더욱 빠르게 느껴질 것이다.
시속 40키로 대에서 시속 50키로 대로...
시속 50키로가 된 50 에, 4050 행복클럽의 문을 두드렸다.
왜 문을 두드렸을까? 왜 두드리게 되었을까?
왜일까?
차분하고 세세하게 본인의 생각을 표출하여주시니...눈길이 가네요..댓글을 쓰지 않고는 그냥 지나칠수 없을만큼의 마력(?)이 깃들어져있기에...늦은 밤...저의 마음을 얹고 갑니다.두문동님께서 조심스럽게 한발 내딛은 우리 행복방에서, 고운 인연을 만나실것같은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요?
첫댓글 참 세심한 성격을 가지신 분 같군요 ~ 이성적으로나 논리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차분히 피력할줄 아는 그러한 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잘 오셨습니다 ~ 환영요 ! ^&^
스스로를 어떻게 판단하는 것보단 , 서로 얼마나 공유하는가 가 생활의 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환영,감사합니다.
오심을 환영합니다.님의 생각을 너무 간결하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써놓고 보니 꽤 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감사합니다.^^ 늘 건강하게 빛나는 시간 보내시길...
인터넷상에 신상을 공개하는 일이 조금은 용기가 필요한 거더라구요. 용기 내서 가입하셨으니,필히 좋은 인연 잘 맺길 바랍니다.
공감해주시는 분이 계시군요. 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감사드립니다.
햐~개띠의 대변인 같아여,,,!! 울방 운영자님중에서도,, 반이 오팔개띠예여,,올매나 유명하다구여,,ㅋ 단디,, 의논 해보이소! 근디,,문을 두드린다해서,,두문동이라고 지었나여,,,,ㅋㅋ
그렇군요. 지기분들이 많이 계시다니 응원부대가 생길 듯합니다.^^
우연적인 필연이 이 행복방에서 이루어질것 같은 예감이 느껴지는군요...부디 좋은 인연 만나서 행복한 비명을 지를수있기를 소망해봅니다~^^*
필연적인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좋은 생각, 좋은 추억, 좋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세월은 짧더군요. 금년에 소망이루어지시길...
49고개라도 좋다 마냥 머무르고 싶었는데,, 50진입을 성공이라 표현했는지.. 감탄,,힘내어 10년의 걔획을 세워봐야할것같습니다..
전 50 진입이 너무너무 기쁩니다. 한 번 진입해보세요.진입할 만하던데요^^ 행복한 계획세우세요~~
꺾어진 100이군요. 저의 동거녀왈! 엄마, 나 이제 꺾어진 50이야 하던데......(돼지띠)ㅎㅎ
25의 2배이기도 하지요^^ 그 시절을 여유롭게 반추할 수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재밌는 동거녀가 계시네여~~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50 진입이 너무너무 기쁘신분 ,,,,아,,,나도 그렇게 되어야 할텐데,,,그렇게 되기까지는 자신과의 싸움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신 분인것 같아서 저도 덩달아 기분 좋습니다요...^.~
누구든 가능합니다. 의외로 쉽습니다. 생각뒤집기만 할 줄 알면 된다는, 평범한 이야기지요. 가는 시간 친구삼아 살아가다보면 저절로 됩니다^^
차분하고 세세하게 본인의 생각을 표출하여주시니...눈길이 가네요..댓글을 쓰지 않고는 그냥 지나칠수 없을만큼의 마력(?)이 깃들어져있기에...늦은 밤...저의 마음을 얹고 갑니다.두문동님께서 조심스럽게 한발 내딛은 우리 행복방에서, 고운 인연을 만나실것같은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요?
봄비님도 좋은 인연,고운 인연 만나실 것으로 믿습니다. 행복 담뿍 담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