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귀국, 이제 겨우 여독과 시차를 풀고 조금씩 제 생활로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23일간 베를린과 비엔나를 시작으로 이후 동유럽과 발칸반도에서 보내었던 저의 신년여행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 해 볼까 합니다.^^
1. 베를린에서 음악회 Concert & Opera
먼저 12월 27일 출국, 이번 시즌 연말은 베를린에서 보내었었습니다.
특히 이 도시에서 나흘 머무르는 동안 3편의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Deutsche Oper 도이치 오퍼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La Boheme 라보엠 그리고 Berlin Staatsoper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The Flyng Dutchman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보았지만
역시 메인은 베를린 필하모닉 송년음악회였습니다.
① Berliner Phiharmoniker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
게다가 이번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Lang Lang 랑랑이 협연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기로 되어 있어서 기대가 큽니다.
Potzdamerplatzs 포츠담 광장에 위치한 Philhamonie 필하모니아 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감독이었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1956년 새 콘서트홀 공모전 당시
처음부터 브레멘 출신의 건축가 Hans Scharoun 한스 샤로운(1893~1972년)을 낙점했다고 합니다.
카라얀은 샤로운의 혁명적인 원형 컨셉이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적 해석과 이상적으로
맞아 떨어진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샤로운은 이 새로운 형식의 콘서트홀 설계의 사회적인 의미를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즉석에서 음악이 연주될 때면 사람들이 그 주위를 둥그렇게 둘러싸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
콘서트홀이 완성되었을 때, 무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좌석까지의 거리는 35 미터에 불과했으니깐요
샤로운은 객석 블록을 마치 언덕 비탈의 포도원처럼 다양한 층위와 각도로 배치한 실내를 만들어냈고
음향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음향학자인 로타르 크레머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마크 어빙 외 공저, 2009.1.20, 마로니에북스 中 에서 발췌
송년음악회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화제가 되는 공연 중 하나 입니다.
국내에서도 1월 3일, 전국에 있는 Mega Box 메가박스의 주요관에서 녹화방영을 했다고들 하더군요.
Sergei Prokofiev / Piano Concerto No. 3 in C major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조명까지 더해 마치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
잠시 인터미션 시간. 2부는 드보르작, 힌데미트, 히차투리안 등의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1,2,7번
Antonín Dvořák
/ Slavonic Dance in B major op. 72 No. 1
Antonín Dvořák / Slavonic Dance in E minor op. 72 No. 2
Antonín Dvořák / Slavonic Dance in C major op. 72 No. 7
Paul Hindemith / Symphonic Dance
No.3 - 힌데미트의 교향적 무곡 3번
그리고 아람 하차투리안의 발레모음곡 가이느 中 대표곡 들
Aram Khachaturian / From the Gayane Suite No. 3: Sabre Dance
and No. 2 Dance of the Young Kurds
Aram Khachaturian / From the
Gayane Suite No. 1: No. 7 Adagio Gayane and No. 8 Lezginka
이번 연주회 총 7대의 카메라가 정해진 사인에 따라 촬영을 했는데, 마침 제 좌석이 비교적 가까이에서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좌석이라, 카메라에 사인 불이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어떤 악기가 솔로로 연주되는지 파악할 수 있을만큼 디테일한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Sir, Simon Rattle 사이몬 래틀 경의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3년엔 세차례 정도 이곳 베를린 필하모니아 홀에서 베를린 필을 만났는데 ...
어쩌면 나머지 두 차례의 연주회보다는 쉽고 편안히 들을 수 있는 레파토리였는지 모르겠지만
연말 송년의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가장 분위기가 좋고 신났던 연주회였던 것 같습니다.
마치고는 이날 피아노 협연했던 랑랑의 사인회가 보너스로^^
최근 중국의 국력까지 가세해 완전히 잘나가는 피아니스트 랑랑 *^^*
조금 과할정도로 연주하는 제스쳐가 큰게 흠이지만 ㅋㅋ 최고의 테크니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② La Boheme 라보엠 / Deutsche Oper 도이치 오퍼
만약 제게 누군가가 "송년의 분위기에 가장 어울릴만한 오페라는 어떤게 좋을까?" 하고 묻는다면
아마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쓴 La Boheme 라보엠을 꼽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13년 마지막 토요일 밤 Deutsche Oper 도이치오퍼에서 본 G. Puccine 푸치니의 4막 오페라
La Boheme 라보엠.
더욱 반가웠던 건 남자 주인공 Rodolfo 로돌포 役에 한양대 교수로 재직 중인 테너 김우경(37)씨가
출연해서 더욱 더 반가웠었습니다.
③ Der fliegende Holländer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 Berlin Staatsoper 베를린 국립가극장
비록 Berlin Staatsoper 베를린 국립가극장이 현재 몇 년 째 리노베이션 중이어서
Shiller Theater 쉴러 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지만
Bayern Staatsoper 바이에른 국립가극장과 더불어 전 독일을 대표하는 오페라 프로덕션/극장입니다.
특히나 2013년은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이었기에 유난히 그의 작품이무대에 많이 올랐습니다.
저도 지난 5월 암스테르담에서
Der fliegende Holländer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보았기에 익숙한 작품입니다.
당시는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 선생님이 무대에 오르셨기에 더욱 더 의미가 있었는데
이번 무대는 신예 Daniel Harding 다니엘 하딩이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방황하는 네덜란드 인이 2013년 제가 보는 마지막 오페라가 되는 것 같습니다.^^
2. 베를린의 미술관 & 건축(가) Museum, Architecture
Sir Simon Rattle 사이몬 래틀 경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Daniel Barenboim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이 밖에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무려 베를린 한 도시에 4개가 있으며, 베를린 국립가극장과 도이치오퍼 外
코미쉬오퍼까지 한도시에서 3개의 오페라극장에서 연중 오페라가 공연되는 도시는 드물 것입니다.
그렇기에 누가 뭐래도 베를린의 세계적인 음악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리 말하면 분명 미술과 건축계에서 무슨 소리냐 하고 반박을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음악 이상으로 최고의 콜렉션을 자랑하는 세게 유수의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그들의 작품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도시가
바로 이곳 베를린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지난 6월 Anish Kapoor 아니쉬 카푸어의 전시 등 미술관 만을 테마로 이곳을 방문하였지만
이번에는 나흘이라는 일정상, 공연 전 방문했었던 미술관을 위주로 간단히 언급해 봅니다.
① Pergamon Museum 페르가몬 미술관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베를린 최고의 미술관, 앞서 여러차례 소개했기에 이번에는 과감히 패스^^
독일 근대화가 및 마네, 모네 루누아르 등을 만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Casper David Friedrich 카스퍼 데이비드 프리드리히의
Women at the Windows 창가의 여인 을 좋아합니다.
이 곳에서 만나는 Nefertiti 네페르티티 (아크나톤의 왕비이자 투탕카맨의 의모)는 B.C. 1330년
지금으로부터 약 2350년 전 Limestone 석회석으로 만든 것으로
이 유물은 베를린에서 만나는 예술작품 중 미술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으뜸일 것 입니다.
④ Neue Wache 노이에 바헤
세계 최고로 꼽히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몇 점 남아 있지 않는 Jan Vermmer 얀 베르메르부터 라파엘
Albercht Durer 8점의 알베르히트 뒤러의 작품, 얀반 야이크, 한스 홀바인, 프란스 할스, 카라바지오
그리고 우피치 미술관 못지않게 무려 6점의 S. Botticelli 산드로 보티첼리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Frauen(여인), Stiere(황소) 그리고 Alte Meister(장인) 전을 만날 수 있었는데...
미술관은 베를린 분원이 하나 남았습니다. 이미 뉴욕의 Solomon Guggenheim 솔로몬 구겐하임과
베니스의 Peggy Guggenheim 페기 구겐하임은 수차례 방문했으니 말입니다.
아쉽게도 얼마전 Kunst Halle 쿤스트 할레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대신 벽이 존재하지 않는 전시의 디스플레이가 너무 재미있었으며 좋아하는 화가
캐터 콜비츠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곳^^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작품은, 두 공산국가 정상들의 입맞춤 장면을 그린 '형제의 키스' 입니다.
주인공입니다. 이는 동독 정권 수립 30주년이던 1979년에 있었던 두 사람의 만남 사진을 바탕으로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독일 통일 후, 공산 독재자들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그림입니다.
디자인 한 신국립갤러리, 상설전시되고 있는 독일표현주의 화가들의 작품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는 거장 미스 반 데어 로헤의 작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⑨ holocaust memorial 홀로코스트 메모리얼(기념관)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뉴욕 AT&T 사옥과 너무도 유명한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를 설계한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I. M. PEI 아이엠 페이의 작품입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Jewlish Museum 유대박물관.
베를린에는 세계 유수의 건축가들의 작품과 미술관들이 더 많지만
The Ritz-Carlton 리츠칼튼에 여정을 풀었습니다.
얼마전부터 베를린에 올때면 거의 이곳 리츠 칼튼을 애용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도착한 당일 역시 Brasserie Des Brosses 에서 양고기를 먹었는데...
고기가 좋으니 Lamb 양고기 레어 임에도 향이 좋았던 걸로 기억^^
함께 했던 와인은 Antinori 안티노리
바이에른을 대표하는 augustiner 아우구스티너에서 몇 차례 식사를 했었다. 본점은 1328년부터 영업^^
따뜻한 와인인 Gluh Wein 글루바인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
독일 전통요리는 대게 Schweine 돼지고기가 많아서, 한번은 루이자도와 맞추었던 Steak 스테이크
그리고 베를린 마지막 날, 독일계 세계적 호텔체인인 Kempinsky 켐핀스키에서 운영하는
베를린 최고의 호텔 Adlon 아들론에서
Afternoon tea Time *^^* 애프터눈 티 타임
그리고 Black tea 홍차
개운하게 밥 두공기를 뚝닥 비웠던 김치전골과 두루치기 ㅋㅋ
유럽에선 그간 여러브랜드의 차를 많이 몰아봤지만 OPEL 오펠은 처음이었던 듯.
베를린 테겔 공항 Sixt 식스트에서 렌트한 차 VIVARO 비바로
그리고 이번 여행 최대의 변수는 클러치를 밟는 나의 왼발^^;
그런데 몇 해 전 국민연금에서 5억불을 주고 인수,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이 이 건물의 주인입니다.
그러니 얼마간의 저의 지분도 있는거죠 ㅎㅎㅎ
열린음악회도 열리고^^
그리고 브란덴부르크 문
그런데 아직은 초보라 낯선곳에서 Abraso 아브라쏘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ㅋㅋㅋ
wiener philharmoniker neujahrskonzert 2014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를 만나게 됩니다. *^^*
[글, 그림] 이상훈, 에스테베즈/ towall@naver.com
첫댓글 베를린 콘서트홀 넘 멋지네요~ 이담에 제 아들에게 꼭 보여주고픈... 오펠 반갑네요.. 10년 전에 저도 오펠 렌트해서 돌아다녔었는데... 그동네 스틱이 우리보다 더 예민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꿋꿋하게 알프스 국경도 넘었던...덕분에 눈팅 굿^^
저는 1종 보통 면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번엔 처음으로 메뉴얼을 몰아보았습니다. 처음엔 어찌나 긴장되던지 그런데 익숙해지고 나니깐 운전하는 재미를 알겠더라구요^^ 메뉴얼 카로 새로 한 대 내리고 싶은데, 국내에선 요즘 수동차 구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박물관섬과 페르가몬박물관, 쿠담거리, 베를린 필,,,벌써 20년도 더 지난 추억들이네요. 다녀오셔서 푹 쉬셨나요?*^^*
네~ 어느덧 일주일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다시 일상으로 복귀 완료입니다.
눈팅 잘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체력 좋은데요^^
귀국하셨어요? 와인여행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음악 그림 건축 눈팅만해도 막 감성돋는 이느낌~~ 좋네요
그 세가지가 제가 제일 관심있는 테마거든요. 아직 조금씩 공부해가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요.
여행을 다녀도 이렇게 다녀야 되는데..
진정한 여행의 고수를 만나네여.
전문가적 지식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봄니다.
아마 저 혼자 다녔으면 눈만 말똥 말똥 뜨고 왔을걸요..ㅎ
스마트 폰으로 열심히 검색하면서 다녔어요. 그때 그때 모르는것 찾아보고 .... 단지 그뿐 ㅋㅋㅋ
네페르티티가 옆집 이모같이 생겼네요^^
처음 봤을땐 기원전에 만든 작품이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정교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