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 얘기를 살짝 올렸더니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절약 노하우, 막상 쓸려고 보니 너무 당연한 얘기여서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래도 비결 공유하겠다고 큰소리친 게 마음에 걸려서
생각나는대로 한 번 써봅니다.
돈 모으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흔히 질문이
"딱히 사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명품 하나 없는데,
왜 돈이 안 모일까요?" 입니다.
의외로 분수에 넘치는 명품에 목숨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명품선호자들은 본인이 고액연봉자든지,
부모님이 부자든지 등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분수에 맞는 소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명품도 안 사는 우리 돈은 주로 어디로 사라질까요?
보통 식비, 택시비, 잡화비 등 소소하게 사라집니다.
차라리 옷을 사고 백을 샀다면 옷이라도 남고 백이라도 남았겠죠.
제가 주변 사람들 사례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이중 최고봉은 식비입니다.
'먹는 데까지 돈 아끼고 싶지 않다.'
'먹는 낙도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나?'
이런 마인드를 가지신 분, 정말 많습니다.
물론 본인 선택이겠지만, 만약 돈을 모으고 싶다면
절약 만으로 큰 돈을 만들고 싶다면 식비 다이어트는 필수입니다.
마트 한 번 가면 왜 10만원이 훌쩍 넘는지 생각해보세요.
무심코 집어넣는 빵 봉지, 과자 상자 ...
식구 중 누구라도 먹을 테니까 ... 먹는 게 남는 거지 ...
이런 작은 지출이 모여서 목돈 지출이 되는 경험 다 있을 겁니다.
식비 줄이는 노하우
1. 먹을 것을 쟁여두지 말아라.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사라
: 우유, 식빵 같은 거 자주 사러 가기 귀찮아서
안 떨어지게 냉장고에 쟁겨두는 가정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유도 큰거,식빵도 큰거,
라면도 한 박스, 과일도 한 박스 ... 이렇게 대용량으로 삽니다.
귤 10개에 5천원이고, 귤200개에 5만원이라 치면
단가는 10개짜리가 훨씬 비싸죠?
그래서 싼 맛에 한 박스씩 사는 경우 많잖아요?
이렇게 쟁여두면 심심할 때 한 번이라도 더 먹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쌓여있으면 귀한 줄 모릅니다.
먹다 보면 질려서 썩여 버리는 경우도 많지요.
과일 한 박스씩 사지 말고,
먹고 싶을 때마다 3천원 어치씩 딱 한 번 먹을치 만큼 사세요.
없으면 사러가기 귀찮아서라도 참게 됩니다.
음식 쟁여두지 않으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과일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한 번 먹을 치만 사면 식비가 확 줍니다.
2. 장 볼 때는 냉장고와 상의하라
; 절약과 정리는 필연적으로 같이 가는 것 같습니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냉장고가 잘 정리돼 있어야 합니다.
살림하다 보면 자투리 재료들이 남게 마련입니다.
돼지고기 반근, 닮고기 반근쪽, 버섯 반팩 ....
이런 자투리 재료들을 없애되, 또다른 자투리 재료가 생기지 않도록
메뉴 계획을 잘 한 뒤 장을 봐야 합니다.
안 그러면 냉장고에 자투리 재료들만 잔뜩 쌓이게 됩니다.
이 재료비도 무시못할 뿐만 아니라,
정리가 안 된 재료들은 결국 냉장고에서 썩다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이 얼마나 낭비입니까?
저의 경우 김치 냉장고는 절반은 꺼놓고,
양문형 냉장고도 절반 이상 비어 있습니다.
냉장고가 비어야 식비가 줍니다.
3. 당연한 얘기지만 외식은 가급적 줄여야 합니다.
딱히 돈 들어가는 구멍이 따로 없는
싱글이나 아이가 없는 부부라면 생활비 중 외식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리라 생각합니다.
'외식은 일주일에 1번'(또는 2번)으로 줄이고
독하게 실천해 보십시오. 생활비가 팍 줍니다.
혼자 사는 경우에는 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침, 저녁을 집에서 꾸준히 먹는다면 버리는 재료가 없어지기 때문에
집에서 먹는 밥이 당연히 싸게 먹힙니다.
하지만 이 경지에 다다르려면 상당한 요리솜씨가 요구됩니다.
요리를 잘 못한다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외식을 선택하십시오.
혼자 사는 사람은 어설픈 집밥보다 외식이 더 쌀 수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만 보면 그렇습니다)
쓰다보니 누구나 알고 있는, 참 당연한 얘기들이네요.
알고 있는 내용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겠죠?
저의 경우 20대 무렵에는 남 못지 않은 된장녀?였습니다.
호텔 커피숍 좋아하고, 압구정 레스토랑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절약하다 보니 이제 몸에 배어서
절약이 전혀 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즐겁습니다.
단연컨대 돈 쓰는 재미보다 돈 모으는 재미가 백배 더 좋습니다.
나는 '먹는 게 낙'이라는 분 많으시죠?
먹는 것까지 줄이면서
돈 모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을 거예요.
그런데 제 경험상 먹는 걸 마음껏 먹으면서 생활비를 절약하긴 힘듭니다.
우리나라 식비가 워낙 비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서민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이른바 엥겔계수죠.
쓰고 보니 허접 노하우네요. ^^
혹시 마음껏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돈 모으시는 분 있으면 노하우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외 다른 절약 노하우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지난 번 댓글 보니 저보다 더한 분들도 있더라구요 ㅎㅎ
* 아참 닉넴을 바꿨습니다. 왠지 부끄러워서요.
첫댓글 공감합니다~~~애들이 커가니 식비가 후덜덜~~
두고두고 보려고 스크랩했습니다~감사합니다~
우와 역시~~ 재대로 하고있으시네요~ ^^
29개월된 딸아이가 있는 3인가족입니다. 그리고 글쓴이님 하고 동갑이네요~ㅎㅎ 33살 원숭이띠~
저희도 참 잘한다고 느꼈는데..ㅎㅎ 아직 모자른가 보네요~ 잘배워 갑니다~ ^^
아 ... 제가 33살때 3억 모았다는 얘기우요. 지금은 40 바라봅니다. ^^;;;
아하.. 죄송합니다. ^^;;
지금은 자유인 이시겠네요~ ^^
4인가족 식비 100만원이 훌쩍 넘어요. 잘 해먹는 것도 아닌데...
4인가족 식비가 참 ㅠㅠ 분유값이라도 적게 들명 좋겠어요
맞아요..울신랑이랑 제가 많이 싸우는부분중 하나인데..남편은 먹는것가지고 아낀다고 뭐라하고,
돈벌어서 먹는데다 다 쓴다고 저는그러고 ㅎㅎ
맞는말씀이십니다!
정말 맞는 말씀...
저희도 아직 작은애 어려서 외식은 거의 못하는데 식비로 장난아니게 나가요..
엥겔지수 최고인듯..ㅋㅋ
몸에 좋른 음식은 거의 비싸고...유기농도 비싸고...식비 간식비 줄이지 않고는 절대로 절약 불가...투자로 만회하지 않는한 힘들죠....마음의 위안을 받습니다...너무 싼재료만 좋아해서....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천을 못하는 부분을 콕 찝으셨네요... 먹는행복을 약간은 포기해야지 나중이 행복하겠쬬?? ㅎㅎ
총각 땐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니 엥겔지수가 후덜덜하게 올라가네요~
공감해요... 저도 그다지 낭비하는 편은 아닌데도 생활비는 꽤 나와서 살펴보면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먹는건 아끼지말자 주의라 식비 특히 외식비가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저도 외식비를 줄여볼 작정인데.. 잘될지 모르겠어요.. ㅎㅎ
마트가면 과일 위주로 잔뜩사고 매일 외식에 주 1회는 특호텔 가서 외식 ㅠㅠ 해외여행도 시간날 때마다 나가는데요 반성해야겠네요
완전동감이예요.. 먹는거 줄이면 되는데 제일 어렵네요..
동감이에요 외식 한번 하는 값이면 둘이서 몇끼를 먹는지 몰라요~
저두 외식비 식비가 많이드는데 아끼고 싶네요
한번 외식하면 드는 비용이 정말 가족이 몇끼를 해먹을 수 있는 돈이니.. 외식비 줄여야해요..
맞아요 외식안하고 집밥만 해먹어도 식비 많이 절약되죵 건강에도 훨씬 좋고요~
금주의 베스트글로 추천합니다.
좋은글이네요 공감과 반성을 하게 되네요 감사해요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전에 글을 안 읽어서 뭔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년 2400씩(월200씩) 연5%이율로 저축하면 10년에 3억이 되네요. 만약 대학졸업부터라면 길어야 8년일테니, 연3200 (월 266만원씩) 저축하면 되겠네요. 부모집에서 돈내지 않고 먹고자고 모두 저축한다면 월200씩은 저축하지 않을까요? 음... 10년에 3억이면 30년에 10억 (물론 이자가 붙으니 넘겠지만, 초저금리라 넘을려나?) 53에 10억인데 ... 왜이리 리플이 많이 달렸는지... 내용도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데... 20대에 된장녀였으니 모은지 4-5년쯤 되었을테니 연5500 (월458만원)이면 되겠네요.
어휴~ 맞아요. 저희 집은 엥겔지수가 거의 100이네요. 근데 진짜 먹는 낙이라도 없으면 살맛이 안나니 어쩌면 좋아요. 흑흑.. ㅠ.,ㅠ
엥겔지수높은 저희집 부끄럽네요 알면서도 그게 안고쳐지네요 반성하고갑니다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추천!!!
공감하고 반성하게 되네요..냉장고속은 가득인데 정작 먹을거는 없고..내일부터 찬찬히 냉장고들여다보며 먹는것에 대해 생각좀 해봐야겠어요!
공감, 저도 절약이 몸에 배어서 즐거워요 ㅎㅎ
무심코 집어든 과자봉지, 빵봉지...백프로 공감입니다...저는 절대 집어들지 않는데 울 남편은 왜케 잡다한거 집어드는걸 좋아하는지....짠순이인 저도 배우고 갑니다.
친정어무니 많이 먹는 것도 죄다.... 살찌면 운동 하느라 또 돈 들고 .... 뭐든 넘치면 모자르니만 못한 .법...그래도 배가 차야 기분이 좋으니...흑흑
정말 동감이에요.. 먹을 거 한꺼번에 사다놔서 버리지 않는 경우가 없어요..
차라리 모자라도 조금씩 사다 먹고 치우는 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죠..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싸다고 사지 말고,필요한 것만!! 냉장고 상태 자~알 체크하면서 장 봐야겠네요~~감사합니다
먹느게 낙이고, 먹고 죽은 귀신은 땟깔이라도 좋다란 생각으로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는데...정곡을 찔린 듯합니다.
식비다이어트 꼭 실천하겠습니다.
공감합니다.
당장 냉장고 정리하고 싶어졌어요.. 반성하게 되네요~
구구절절 맞는 말이지만 절대 실천하고 싶지 않네요 ㅎㅎㅎ
부지런한 주부는 냉장고 크기가 작다던데,,,지극히 공감합니다,,,저의 남편이 엄청 싸게 왕창 사오는 스탈이라 나눠주기 바쁘네요,,생선 과일 채소
맞아요..ㅠㅠ 식비가 후덜덜..
저흰 외식줄이고 버리는 식재료 없이 냉장고 속 잘 파악하기!!
실천 해야겠어요!!
식비, 사교육비. 통신비, 옷값....자동차...보험료... 이런 굵직굵직한 놈들만 다이어트할수있다면 정말 대박이죠. 전 식욕은 적고 건강하게 먹는걸 좋아해서, 결혼상대자도 비슷했으면좋겠어요. 자녀교육철학도 잘조정해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