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려는 기독교음악 리써치 '성가대 소개 2'는 서울의 YB교회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성가대를 소개하기 위하여 이 교회의 3부예배를 2회(3월 3일, 3월 10일) 참석해 보았습니다.
어느 한 교회의 성가대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약 4회 정도를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해 보지만 마음이 급한 나머지 조금 일찍 소개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 후에 2회 정도 더 참석하여 보완할 생각입니다.
이 교회는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 성가대의 위치
처음에 예배당에 들어서면서 첫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성가대의 위치를 강단 중앙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에서 이런 위치를 선택하는 교회는 얼마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런 방법은 몇가지 염려되는 바가 있기는 하지만 음악적 측면에서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따라서 이 교회는 성가대의 찬양과 연주의 효과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혹 이 방법이 좋은 줄 알아서 성가대 위치는 강단 좌측이나 우측에 있으면서 찬양할 때는 강단 중앙으로 나와서 찬양하는 교회들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는 성가대가 이렇게 강단 중앙에 위치하는 것을 장려하고 싶지만, 강단을 거룩시하는 견해를 갖거나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음악의 연주 효과나 중요성에 비중을 두지 않기 때문에 이 방법은 현실화 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렇게 강단 중앙에 위치한 성가대 뿐만 아니라 대원들의 배치 또한 눈에 띄었습니다. 양쪽 가에 여성들이 배치되었고 중앙에 남성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날 연주한 전체 성가대원들의 수는 82명이었는데 그 중 남성이 26명 이었습니다. 성가대원들은 젊은 청년들이 많이 보여서 여러 가지로 부러웠습니다.
2. 음악목사가 사회를...
또 다른 특징은 음악목사님의 사회를 맡아 예배를 진행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음악목회자로서 그런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음악목회자가 사회를 맡아 예배를 진행하는 것 말입니다.
여기에서는 설교를 하시는 담임목사님과 사회를 하며 찬송을 인도하는 음악목사님과의 역할 분담이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음악목사님이 사회를 보며 찬송을 인도하지만, 부분 부분 성가대의 송영과 찬양까지 담당해야하는 음악목사님의 손길이 다 미칠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담임목사님이 담당하면서, 진행이 전혀 어색하거나 차질이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행되면서 회중 찬송 시간에 음악목사님이 강단에서 지휘를 하며 회중 찬송을 인도하는 모습은 너무나 부럽게 느껴지면서 이상적인 방법이라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되니 인도자 때문에 찬송이 느려지거나 틀려지는 일은 당연히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회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일이지만, 우리 모두 한번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아야 할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3. 악기 연주자들이 새벽기도회 봉사를...
이 교회는 현재 '부활주일 맞이를 위한 40일 부흥 새벽기도회' 기간었습니다. 교회 소식란에는 '40일 새벽기도회에 악기로 헌신하시기를 원하시는 분은 연락바랍니다'라는 광고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 주보에는 '3월 2일(토)-3월 6일(수)까지 봉사하실 분은 이진영(피아노), 김주일(클라리넷), 지상현(바이올린)이고 3월 7일(목)부터 3월 11일(월)까지 봉사하실 분은 이진영(피아노), 김은비(바이올린)입니다.'라고 실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보에는 '3월 12일(화)-16일(토)까지는 전석훈(피아노), 정하나(바순)입니다. 3월 17일(주일)-21일(목)은 이진영(피아노), 이다혜(바이올린)입니다'가 추가로 실려 있었습니다.
저는 이 교회의 기악 연주자들이 외부에서 청빙되어 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기악 연주자들이 새벽기도회에서 봉사하는 모습으로 보아, 성경에서 기악으로 봉사하는 자들에게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시편 33편 2절)라는 가르침과 가까이 있는 것으로 느껴져서 귀하게 여겨졌습니다(참고로 지난 주일에는 오케스트라가 성가대와 함께 3부 예배에서 봉사했었으나 오늘은 1부 예배에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몇가지 스케치 한 것을 소개해 보면,
예배 중 회중 찬송 반주는 오르간이 담당을 하고 성가대 찬양은 피아노가 담당한 점과, 예배 순서에 성가대 찬양의 제목들이 실려져 있었으나 작곡자 이름이 빠진 것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배가 마쳐진 후에 오르간 대신 성가대가 예배 후 찬송(후주)으로 예배 시간에 드렸던 찬양을 다시 하였는데, 회중들 중 일부는 그 찬양이 진행될 때에 남아서 듣고 있다가 마칠 때 박수를 치며 정리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기독교음악 리서치를 하면서 목적하는 바는 그 교회의 성가대나 음악적 수준이 높고 낮음을 비평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소개하여 다른 교회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배울 점과 고칠 점은 무엇인가를 알리려 함에 있음을 밝히면서 이번 성가대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