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을경영하여.hwp
십년을 경영야
송순(宋純)
十年(십 년)을 經營(경영)하야 草廬三間(초려 삼간) 지어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淸風(청풍) 한 간 맛져 두고,
江山(강산)은 드릴 듸 업스니 둘너 두고 보리라.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시어, 시구 풀이]
․ 경영(經營)하여 : 계획하여. 마음 속으로 꿈꾸어
․ 초려삼간(草廬三間) : 세 칸밖에 안 되는 작은 초가. 초가 삼간
․ 맛져 : 맡기어
․ 江山(강산)은 드릴 듸 업스니 둘너 두고 보리라. : 아름다운 산수는 집안에 들여 놓을 곳이(들여 놓을 수가) 없으니, 집 주변에 병풍처럼 둘러 두고 즐겁게 보리라.
[전문 풀이]
십 년을 살면서 초가삼간 지어 냈으니
(그 초가삼간에) 나 한 간, 달 한 간, 맑은 바람 한 간을 맡겨 두고
강산은 들일 곳이 없으니 이대로 둘러 두고 보리라.
[핵심 정리]
지은이 - 송순(宋純 1493-1583) 호는 면앙정(俛仰亭), 기촌(企村). 조선 중종-선조 때의 문신. 치사(致仕)하고 담양(潭陽) 제월봉 아래에 석림정사(石林精舍)와 면앙정(俛仰亭)을 짓고 가곡을 지었다. 황진이와 함께 시가 문학의 정수를 계승하여 명작들을 남겼다. 저서로는 <기론집>과 <면앙집>이 있으며, 작품으로는 ‘면앙정가’가 있다.
․ 갈래 - 평시조
․ 성격 - 전원적, 관조적, 풍류적, 낭만적, 한정가
․ 표현 - 과장법
․ 제재 - 전원 생활
․ 주제 - 자연 귀의(自然歸依), 안빈낙도(安貧樂道)
▶ 작품 해설
사대부들은 자연 속에서 삶의 진실과 풍류를 추구하고자 하였다. 강호 가도(江湖歌道)와 풍류 정신(風流精神)의 길을 튼 것이다. 자연에 몰입한 경지가 돋보이는 삶의 자세에서 작자의 높은 정신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시조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몰입한 경지를 노래한 한정가(閑情歌)이다. 자연 친화를 통하여 안분지족(安分知足), 안빈낙도의 삶의 지혜를 터득한 작자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