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국제신문에 실린 풋살 관련 뉴스입니다..
# 5,6명 한팀의 미니축구
- 몇해 전 부산에서 각광…뛸곳 부족해 열기 시들
- 최근 기장 등 전용구장…동호회 활동 다시 늘어
일단 빠릅니다. 박진감도 넘치고. 또 팀 전체가 많이 뛰어야 한다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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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8시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한 풋살경기장. FC프리즘이란 유소년 축구교실에서 운영하는 이 구장에 기장군청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는 이병화 씨가 동료 7명과 함께 몸을 풀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씩 풋살을 즐긴다는 이 씨는 풋살의 매력을 쉴 새 없이 풀어냈다.
이날은 평택시청 요트팀도 모습을 드러냈다. 평택시청 요트팀의 김태정 감독은 "평소 조기축구회에서 볼을 찼는데 해운대에 훈련왔다가 인근에 풋살경기장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 게임 하러 왔다"고 말했다. 풋살과 축구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육체적으로 풋살이 배는 힘들다. 서 있을 시간이 전혀 없다. 처음하는 사람은 5분만 뛰어도 헉헉거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땀을 흘릴 수 있고 또 골을 넣는 성취감은 축구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요트 훈련을 끝내고 라이트가 환하게 켜진 야간에 풋살을 즐기는 것은 큰 매력"이라며 "요트 선수들에게도 하체 강화훈련을 겸할 수 있고 폐활량 늘리기에도 풋살은 좋은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기장의 풋살구장에는 오후 8시를 넘기면서 4개 팀이 몰려들었다. 한 팀에 보통 7명씩으로 이들은 평균 1시간30분씩 운동을 즐겼다.
가장 먼저 부산지역 심판팀과 기장읍의 한 조기회가 맞붙었다. 한 팀의 선수는 6명씩이었다(친선경기에서는 시간과 팀 인원수 등에 대한 규칙은 정하기 나름이다). 경기장이 넓지 않아 긴 드리블과 롱패스는 필요없었다.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좁은 지역에 선수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압박이 됐다. 작은 실수는 곧바로 역습으로 연결됐고 끊임 없이 공격과 수비가 반복됐다. 5분쯤 지나자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아이고~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골대가 작아 골도 쉽게 터지지 않았다. 어지간히 정확한 슈팅이 아니면 '골이다' 싶은 순간에도 빗나가기 일쑤였다. 때문에 선수들은 골대 앞에서 완벽한 찬스를 만들기 위해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시도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전반전이 끝나자 선수들의 이마는 땀으로 번들거렸다.
부산에 풋살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는 풋살이 큰 인기를 얻었다. 부산에도 동호회가 많이 생겼으나 풋살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용 경기장이 부족한 탓에 인기는 시들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장읍 청강리에 FC프리즘이 풋살구장을 개장한 데 이어 최근 부경대 캠퍼스 안에 경기장이 하나 더 생겼다. 17일에는 기장군 일광면에도 2개면 규모의 풋살구장이 잇따라 문을 연다.
최근 대구에는 6개 구장을 갖춘 '풋살 전용구장 단지'가 들어서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근로자들이 많은 구미와 포항 등지의 풋살구장은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부산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한두 곳씩 시나브로 풋살구장이 생기면서 다시 풋살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풋살은 간단히 말하면 '미니축구'다. 축구 정규규격 구장의 4분의 1만한 운동장에서 팀당 5명씩이 경기를 한다. 경기 룰은 다소 차이가 있다. 오프사이드가 없고,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자는 골 지역 안에 들어갈 수 없다. 골키퍼는 킥 대신 손으로만 패스를 할 수 있다. 볼이 터치라인을 벗어났을 때 드로인 대신 킥으로 하는 것도 차이다.
국민생활체육 부산풋살연합회 이덕용 사무국장은 "지난해 연합회장배 대회에만 부산에서 96개 팀이 참가했다"면서 "부산의 풋살 인구는 적은 편이 아니지만 문제는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운동장이 적다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사무국장은 "올해도 4월부터 시작되는 클럽리그를 비롯해 유소년대회, 연합회장배 대회 등 많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많은 선수가 필요한 축구와 달리 7~8명 안팎의 적은 수로도 한 팀을 꾸릴 수가 있어 앞으로도 풋살 동호인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풋살 경기는 이렇게…
- 패스 위주로 팀워크 플레이
- 수비는 지역방어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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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프리즘의 박민서 감독에게 풋살 비법에 대해 물었다. 요즘 유소년 선수 육성에 한창인 박 감독은 지난 1999년 부산 대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포항과 부천을 거쳤다. 지난해 부산교통공사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박 감독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것이 풋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공간이 좁은 데다 롱킥을 하기 어려워 패스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축구에 대한 기본기를 닦기에도 풋살은 더없이 좋다. 2대1 패스나 2~3명이 동시에 상대를 압박하며 공격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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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수비 때는 지역방어가 주로 쓰인다. 축구에서처럼 일대일 방어는 효용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대인방어를 하다 한 명이 뚫리면 곧바로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풋살의 수비에서는 슈팅을 허용하더라도 상대가 패스를 통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박 감독은 조언했다. 그림 2에서처럼 공격 2명에 수비 1명이면 수비수는 골대와 공격수의 슈팅 각도를 먼저 살핀다. 2번 선수에게 패스가 연결되지 않도록 막는데 집중하면서 상대를 터치라인 쪽으로 밀어낸다. 이렇게 되면 슈팅은 허용하더라도 골을 먹을 확률은 적어진다.
만약 5명이 한 팀이 되면 1명은 골문을 지키고 4명이 공격과 수비를 맡는다. 필드 플레이어 4명은 기본적으로 그라운드를 4등분해 자신의 지역을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 그림 3의 왼쪽처럼 2번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면 1번 선수는 조금 물러서서 공간을 막는다. 오른쪽의 3, 4번 선수처럼 동시에 밀고 올라갔다가 끊기면 역습의 우려가 있다. 공격과 수비 때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커버플레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과 비교해도 풋살은 쉽지 않은 경기"라면서 "축구를 좋아하는 적은 수의 동호인들끼리 즐기기에는 풋살이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풋살은 축구와 비슷하지만 뜯어보면 다르다"고 덧붙였다.
<출처 : 국제신문 김용호 기자, 사진 박수현 기자>
사진은 부산기장군 소재 FC프리즘이 사용하는 프리즘파크 풋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