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부한 것들을 공개하기로 생각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되더군요
하지만 일단 공개되어 제손을 떠나게 되면 그에 대한 해석과 판단과 유용여부는 읽는 분의 몫이고, 제 소관이 아니라고 결론짓고 마음의 부담을 덜고, 이 글을 올립니다. 본문에서도 밝혔지만 모두 3번에 걸쳐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우리 카페회원 모든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시길...
정신없이 1주일이 지나가고 발표당일의 흥분도 어느 정도 가라앉아 평정심을 되찾게 되면서부터 지난 2년여의 기간을 찬찬히 돌이켜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써서 공개하는 이유는 거창하게 합격후기나, 자화자찬이나, 또는 많은 카페회원들을 엄청 생각하거나, 공공의 사명감이 복받쳐 올라서가 아닙니다. 이글은 가장 치열했던 제 인생의 한부분에 대한 기록이며,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떠들어 보면서 힘을 얻고자 하는 나침반입니다. 이글은 철저히 저 개인의 기록이므로 당연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들을 쓴 것임을 염두에 두고, 선택적으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다음과 같이 3번에 걸쳐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첫째, 원론 - 전제조건, 시작의 중요성, 방향설정, 준비자세등 원론적인 사항
둘째, 각론 - 공부방법, 서술방법등 실제적인 사항
셋째, 결론 - 개인적 의견 및 결론
제 글이 소방기술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5년 4월 일 소방쟁이가
Ⅰ. 들어가며
1. 전제조건
1) 산의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수십개인 것처럼, 우리가 목표로 하는 소방기술사가 되기 위한 공부방법도 여러 가지이고, 절대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제가 앞으로 쓰는 얘기도 특별한 방법이나 합격의 묘수 같은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남의 방법보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자신만의 방법을 스스로 존중하고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제 얘기를 읽고 공부에 도움이 아니라 도리어 혼란을 일으키는 우는 범하지 않기 바랍니다.
2) 후술하는 부분에서 특정 학원, 교재등이 언급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관계자 분들과 아무런 개인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불필요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3) 제 글은 저희 스터디 그룹의 동의하에 공개되는 것입니다.
2. 시작과 동기부여
1) 시작
모든 일에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시작 없는 끝이 없듯이 내가 왜 이 길고, 험난한 길에 접어들었는지 그 원인과 시작을 명확하게 정리하십시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소방기술사 취득이라는 분명한 명제지만 출발점은 각자의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공부하는 도중 포기하고 싶고, 나태해 지고, 내가 이 나이에 왜 이러고 있나? 하고 회의가 들 때마다 처음 시작할 때의 굳은 결심을 되짚어보며 자신을 다잡아나가야 합니다.
2) 동기부여
소방기술사 취득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는 모든 분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므로 미래 자신의 멋진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그 과정의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수 있을것입니다
3. 방향설정
1) 나를 먼저 알기
방향 즉, 지향하는 바에 대해서는 첨언할 필요 없이 명확하지만, 그 시작점이 어디인가 확실히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대부분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회 수백명씩 응시하는 응시자중 나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고 모르고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즉, 자기 자신의 수준을 알고, 그에 맞는 교재나 공부방법을 택해야 효과적이지, 좋은 교재라고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유익하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초기에 너무 어려운 책을 고르면 중도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물론 자신의 공부정도나 기본지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검증해 주는 사람도 기관도 없습니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소방기술사 정기시험에 응시해 획득점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시험은 자신의 수준을 알아볼수 있는 가장 싸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경쟁자에 대해 알기
소방기술사 시험에 응시하는 분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일까요? 물론, 어느 누구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하며, 저의 예상치를 적어보면(구체적인 추정근거는 없음)...
이번 75회 응시자 약 500 여명(4교시까지 최선의 답안을 낸 사람들)중 합격가능권인 50점 이상 기득점자 - 전체 응시자의 약 1/4가량인 120여명 정도로 예상합니다
(그중 55점 이상의 고득점자들도 약 20-50명 정도로 의외로 많다고 추정합니다)
카페에 어느 분이 그런 글을 올리셨던데, 무척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즉, 응시자가 아무리 많아도 실제 합격가능권에 들어 있는 분의 수는 한정되어 있고, 이분들은 아마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어느 누가 55, 56점 받고 떨어졌다고 포기하겠습니까? 고지가 바로 눈앞인데...), 거의 매회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치적인 경쟁률 또는 합격률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1000대1의 싸움이 아니라, 거의 항상 100~130대1의 싸움이라는 얘기입니다. 합격자수를 평균적으로 4명으로 잡으면 약 25~33대1이 됩니다. (충분히, 한번 해볼만한 싸움이지요?)
3) 상대에 대해 알기
소방기술사 시험에서 나의 상대는 경쟁자가 아니라 바로 채점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점관을 이론적으로 굴복시키던지, 채점관의 기준에서 볼 때 조금 부족하지만 싹수가 있는 답안이군! 하는 생각이 들게 쓰던지 간에, 나와 채점관과의 치열한 싸움에 의해 기술사는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채점관은 기술사 선배분들과 학교 교수님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먼저 생각해 볼것이 이분들과 자신과의 차이점과 공통점(또는 공통적으로 긍정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하는 점입니다.
- 상대방이 나보다 나으리라 예상하는 점
a. 대부분 설계, 감리, 학교등의 기관에서 근무하는 분으로 신기술이나 기술동향등 소방분야 전반에 대한 정보에 무척 밝을 것이다.
b. 기술사 취득후 관련업무를 통해 소방기술에 대해 넓은 시각과 깊은 이해를 하고 있을 것이다.
- 내가 상대방보다 나으리라 예상하는 점
a. 별로 없을것이라 생각하지만 굳이 든다면, 중요 기출문제에 대한 달달 외운 답안 정도?
- 상대방과 내가 공통적으로 납득하고, 공감할수 있는 점
a. 소방분야의 발전
(시각차가 있으므로 생각하는 방향은 다를 것이나, 법적강화, 소방공사 분리발주, 성능위주방화설계 등등)
4) 방향설정
① 1단계 - 시작단계
저는 학원에 등록하고, 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를 시작단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술한 것과 같이 충실히 준비해서 첫시험을 보고 점수를 받아든 시기를 시작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취득점수가 50점대 이하의 분이라면 우선적으로 50점대 이상으로 점수를 끌어올리는 것이 1차적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50점대 이상을 받기위한 방법은 쓰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면 효과적입니다. 저의 경우 시험 약 20일 전부터는 하루 100분 씩 시간을 정해놓고 기출됐던 문제들을 뽑아 실전처럼 연습하니 시험장에서 쓰는 것에는 무리가 없더군요 (무작정 많이 쓰기만 했지만...)
② 2단계 - 선택과 집중
50점대 이상의 점수를 받은 사람은 기본적인 지식과 서술능력은 갖춘 단계로 자신의 모자라고 약한 부분을 골라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약한 부분에서 나오더라도 평균적으로 쓸 수 있는 정도가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제범위는 광범위하고 고르게 출제되기 때문이며, 이상하게도 내가 약한 부분에서 꼭 출제되더군요.
③ 3단계 - 심화단계
자신의 장점 또는 잘 쓸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시키는 시키십시오. 심화시키는 방법은 개인에 따라 틀릴 것이며 저의 경우는 뒤에 공부방법등에서 후술하겠습니다.
④ 4단계 - 지속적인 실력유지
상기와 같이 준비한다고 확실히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점이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어렵더라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유지,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이 시기에 운좋게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아 많은 실력향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단계를 거치며 헬스를 할때 불어가는 자신의 근육을 보며 더욱 열심히 운동할 수 있듯이, 스스로 발전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꾸준히 준비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지요? 인내력의 싸움입니다.
4. 준비자세
1) 무림에는 기인이사가 숱하게 많다
정말 공부 많이 하신 분, 많이 알고 계신 분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조금 공부가 되면 자만하기 쉬운데 놀라울 정도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 세상에 공짜는 없다
소방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책값, 학원비가 비싸다고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물론 많이 찍지 않으니까 절판되어 구입할수 없을수도 있지만 그 정도 돈과 시간의 투자를 꺼리면서 소방기술사 취득을 하려 한다면 너무 얌체같은 생각이 아닐까요? 어떤 분은 책값이 비싸니 어디 공짜로 얻을 데 없나?하고 생각할 때 어떤 분은 밥값을 아껴 책을 사서 정말 죽을 각오로 공부합니다. 누가 목표를 이루겠습니까?
이상으로 첫 번째 얘기를 마칩니다. 준비되는 대로 다음 글을 올리겠습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마지막 글을 올릴수 있게 되어 뿌듯합니다.
우리카페 회원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길바랍니다.
2005년 07월 16일(토) 소방쟁이가...
지난 시간들을 정리하여 다음과 같이 3번에 걸쳐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첫째, 원론 - 전제조건, 시작의 중요성, 방향설정, 준비자세등 원론적인 사항
둘째, 각론 - 접근방법, 공부방법, 서술방법등 실제적인 사항
* 셋째, 결론 - 개인적 의견 및 결론
Ⅲ. 맺음말
처음 계획했던 대로 마지막 3번째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1. 개인적 단상들
1) It's a Passion
누군가 이런 얘기를 했다더군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개인의 역사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은 이미 자기 생활의 진정한 주인으로 스스로 정한 목표에 순수한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노땅 내지는 늙어감이라는 것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순간, 열정(Passion)이 식어버리는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소방기술사를 취득하기 위해 이 길고도 험난한 길에 도전하신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소방기술사! 따면 좋습니다. 돈도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도 상승되고... 그러나 제가 기술사 취득후 제일 좋았던 것은 “제 자신에 대한 긍지”였습니다. 이제는 내가 마음먹고, 계획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은 “나”라는 생각이 들수 있습니다. 순수한 열정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서 그 성취를 얻는다면 돈이나 명예는 자연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적으로 자신을 불사르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시길....
2) 나름의 논리
아마도 1,2번째 글을 보신분들은 대부분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글들이 제가 썼다고 100% 제 자신의 생각이었겠습니까? 학원에서 듣고 느낀 것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며 들은 얘기도 있고 그렇지요. 하지만 그런 정보들을 갈무리해서 차근차근 정리하여 써내려갈수 있는 것은 제 나름의 논리와 기준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별거 아닌 것도 별거 인것 처럼 써내려 갈수 있는 것이 능력입니다. 기술사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글을 쓰더라도 논리적인 또는 매끄러운 서술방식이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쓸수 있으려면 간결하고도 명쾌하게 생각이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연습한다고 쉽게 체득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것은 서브노트등 써서 정리하고 외우는 것보다 혼자 먼산 쳐다보며 아무생각 없이 있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었습니다. 어지럽게 얽혀있던 단편들을 하나로 정리시키고 이어주는 그런 것들이 자신의 생각을 살찌우는 자양분같은 역할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제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변사람들은 “가정에 문제있냐? 무슨 고민있냐? ”는 둥 그런 말을 하더군요. 그런 말이 뭐 대숩니까? 지금 돌이켜 보면 제게는 그런 시간들이 어떤 시간보다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기술자의 삶
요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은 이미 기술자이고 "공돌이“입니다. 저는 XX쟁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아편쟁이, 거짓말쟁이등은 말고..) 우리 기술자들 스스로가 자신의 일을 아끼고 존중해야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존중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근래들어 점점 소방분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시공이든 점검이든 감리든 소방기술자들이 법과 기술자적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자신의 일을 해 나갈 때 기술자들이 대우 받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기술자들은 현장에서 현물을 보고 현실위에 발을 딛고 서서 이론적이 아닌 실제적인 생각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공학과 역학을 전공으로 배웁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수학, 물리, 화학등 기초학문에서 출발한 것이지요. 수학이 뭡니까? 논리적으로 연역되는 이론들의 집합입니다. 또한 일반성과 객관성을 가져야 합니다. 누가봐도 객관적으로 수긍이 가는 이론과 그에 의한 행동들이 우리를 가장 공돌이답게 만드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주저하지 않고 쟁이라고 부르고 자랑스럽게 느낄때, 기술자들의 세상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2. 글을 마치며
많은 분들이 어떻게 공부하면 기술사 될 수 있냐고 묻더군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거 말고 뭐 있겠습니까?” 항상 답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분석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기를 권합니다. 내가 지금 부족한게 뭔가? 내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나? 내 생각에 오류는 없나? 항상 자신에게 자문하고 내부에서 그 답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안되면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찾아 함께 공부하십시오. 함께 하면 여러모로 유익한 점이 많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그러한 글을 올린 관계로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뭔가 그럴싸한 얘기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제 능력이 여기까지 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건강에 유의하시고 바라는 바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끝 -
첫댓글 안녕하세요! 이상민씨 한싸코 강신섭입니다. 잘지내시지요. 열심히 하셔서 꼭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글을 남겨서 깜짝놀라겠지요
어떻게 우리 카페를 알으셨죠 무척 반갑네요 잘지내시죠.....하시는 일도 잘되시구요
네 잘지냅니다, 상민씨도 잘지네시지요,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한번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