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도 민미협을 만들자는 얘기를 몇 년째 하다가 드디어 1994년 2월 20일 천안의 김성준 화실(디딤화실)에서 13명의 작가들이 처음 모였다. 민족미술이 뚜렷한 퇴조의 양상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전국 민미협 재건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민족미술이냐, 민중미술이냐, 이제와서 민족미술단체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논란도 있었지만 우리의 방향을 잡아나가고, 동참할 작가들을 더 모으기 위해서 일단은 창립에 앞서서 전시회를 하기로 하였다. 1994년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천안 시민회관 2전시실에서 김정헌,김성준,김인규,류양걸,박용빈,송현경,오세기,장경희,정준채,조성찬,최평곤,한석순,함종호 이렇게 14명이 작품전을 개최하였다. 이후 1994년 9월 5일부터 9월 17일까지 서산 서인사랑에서 순회전을 개최하고 다음해 여름에 창립전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창립전 바로 전에는 대전 교보빌딩에서 대전의 오세기 회원이 5월 20일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2. 1995년 -창립전 개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미술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처한 시대에 미술로서 부끄러움없이 소명을 다하고자 충남 민미협은 1995년 7.31부터 8월 5일까지 대전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창립전을 개최하고 창립을 선언하였다. 초대회장은 최평곤, 사무국장은 함종호, 총무는 송현경이 맡았으며 김정헌,김성준,김인규,박주연,송현경,오세기,이경식,임명규,장경희,정용임,정준채,조성찬,최평곤,함종호,한석순 등 15명의 작가가 출품을 하였다. 대전 거주 회원은 송현경,오세기,정용임 3명이고 나머지12명은 충남이다. 대전에서 전시가 끝난 후에는 당진 수선화 공간에서 순회전을 개최하였다. 1995년 12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21세기 화랑에서 김인규 회원의 개인전이 있었다.
3.1996년 -안면도 반핵 투쟁기념 환경미술전 개최
4월 7일 정기총회 결과 민족미술의 취지에 맞는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안면도 반핵운동(90년대 초 핵쓰레기장 설치 반대 투쟁)을 상징하는 환경벽화를 제작하기로 하였다. 이후 안면도 고남면등에 3차례에 걸쳐 지역주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벽화를 그릴 건물을 물색하였으나 장소 선정이 어려워 결정을 하지 못하였다. 게다가 안면도 주민들의 의견도 하나로 모아지지 못하여 결정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뿐만아니라 예산확보도 매우 큰 문제였다. 그래서 기금마련전을 통하여 예산을 확보하기로 하였다. ‘환경보전 벽화제작 기금마련을 위한 작은 그림전’을 5월 11일부터 19일까지 천안 문화원에서, 그리고 5월 19일부터 26일까지 서산 서인사랑에서 개최하였다. 참여작가로는 회원 10명(김성준,김정서,장경희,조성찬,한석순,김인규,박주연,정준채,최평곤,함종호)과 찬조작가 4명(김대순,박기호,김정헌,이종구) 이었다. 30점 중에서 8점을 판매하였으나 전시경비를 제하고보니 벽화제작을 위한 예산에는 너무나 모자라는지라 일단은 8월달에 벽화대신 반핵 걸개그림을 제작하고 이를 전시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상황의 변화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걸개그림을 그리기 전 7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서울21세기 화랑에서 김성준 개인전이 열렸다.
걸개그림 제작은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당진의 폐교 작업실인 유동초등학교에서 실시하였다. 10명의 회원이 참여하여 가로 7미터,세로 4.5미터의 ‘안면도 반핵 투쟁도’를 제작하였다. 이 대형 걸개그림은 제2회 정기전인 안면도 반핵투쟁 5주년 기념 ‘환경미술전’에 출품하였고 11월 8일의 안면도 반핵투쟁기념 6주년 행사때 게시하였다.
제 2회 정기전 - 안면도 반핵투쟁 5주년 기념 ‘환경미술전’(16명 참가)
4.1997년- 회원 개인전 활발
1997년 2월 14일부터20일까지 전주 갤러리 고을에서 남택운 회원의 ‘사진기법과 현대시각’전이 열렸다.
1997년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온양문화원 전시실에서,5월17일부터 24일까지 당진 수선화 공간에서 회원들의 소품을 판매하기 위한 작은 그림전이 열렸다.
1997년 6월 28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산문화원에서 나무판위에 삶의 모습을 뚝심있게 그려온 장경희 회원의 개인전이 열렸다.
1997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부여 청소년 수련관에서 ‘지난 16년의 자화상’이란 부제로 함종호 회원의 개인전이 열렸다.
1997년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천안 시민회관에서 테라코타작업을 주로 하는 김정서 회원의 ‘흙으로 빚은 갯골 이야기’전이 개최되었다.
1997년 10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공주 문예회관에서 세번째 충남민족미술전이 열렸다. 미술평론가 최석태씨를 초청하여 '변방과 중심‘이란 제목으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참여 작가는 김정서,김인규,박고은,박용빈,박주연,이종호,장경희,정준채,최평곤,한석순,함종호,김정헌,김대순,남택운,박인희,이응우 등 16명이다.
5.1998년- 동학미술제
총회에서 새로운 회장단을 선출하였다. 그동안 창립때부터 수고했던 최평곤 회장,함종호 사무국장 체제에서 김인규를 회장으로 박용빈을 사무국장으로 선출하였다.
1998년 3월 18일부터 3월 24일까지 회화 본래의 개념에 대해서 치열한 질문을 하고 있는 김인규회원의 ‘껍질’이란 전시회가 이십일세기 화랑에서 열렸다.
1998년 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도올아트타운에서 돌의 형상을 화폭에 담아온 이종호 회원의 개인전이 열렸다.
1998년 11월, 네 번째 정기전을 ‘동학혁명 기념미술제’란 명칭으로 공주 우금치에서 개최하였다. 대전의 중학교교사인 박재섭회원이 수업시간에 제작한 걸개그림을 여러점 전시하였다. 최평곤 회원은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5미터 거인을 우금치의 동학혁명위령탑옆에 설치하므로써 한층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 대나무 설치작업은 후일 최평곤씨의 핵심작업이 된다.
6.1999년 - 충남 민미협-안개속으로
1999년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화랑에서 ‘푸른내일을 약속하는 환경기금 마련전’이란 제목으로 충남민미협 회원 6명(김인규,박고은,박주연,장경희,정준채,최평곤)과 기타 14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연합 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회를 기점으로 충남 민미협의 조직적인 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4회의 정기전과 9회의 회원 개인전, 5회의 특별전을 치루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과 한계가 드러났다. 첫째문제는 회원 탈퇴이다. 그림을 접고 사물놀이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나간 회원, 농사를 짓겠다고 나간 회원, 결혼 후 두리뭉실 연락이 두절된 회원등 가뜩이나 사람이 없는 충남권에서 몇 명이 빠지니까 모임 자체가 아주 힘겨워졌다. 둘째는 비젼의 부재이다. 그 동안 대전,공주,서산,당진,온양,천안 등 충남 각지를 돌며 정기전 및 기획전을 개최하였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전시회 한번 추진할려면 비용도 많이 부담되고 시간도 많이 투자된다. 반응이 별로 없는 전시회를 5-6년 하면서 회원들은 지쳤다. 그렇다고 무언가 참신한 기획전을 시도하려고도 했으나 그것은 더욱 추진이 안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해보고자 수차례 모여서 논의를 해보았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모임자체도 힘들어지는 상황이 계속된다.
7.2000년 새해 -당진 왜목 최평곤의 ‘거인’
1999년 12월 31일, 대망의 21세기를 앞둔 20세기의 마지막 날, 초대 회장인 최평곤 회원의 첫 개인전이 당진 왜목에서 열렸다. 세기의 일몰과 일출을 보러 온 수많은 사람들은 해돋는 장면 대신에 물속에서 나와서 뭍으로 이어진 10미터 크기의 대나무 거인을 보았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고 침체의 늪에 빠진 충남 민미협 회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미술교육과 관계가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on,off 라인 동시 기획전으로 교육현장전‘학교야 학교야 뭐하니’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출판사에 교섭하여 자료를 책으로 발간해준다는 약속도 받았고, 홈페이지도 만들고,전교조와 연대하여 서울과 천안에서 교육을 주제로 한 큰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전시 진행을 위한 후속모임에 회원들이 참가가 너무 저조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로 행사진행을 위한 최소인원도 모이지를 못하게 되자 2000년은 준비를 하고 2001년 행사를 하자던 계획은 한걸음도 진전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8.2001 ~ 충남 민미협 휴게기
정준채 회원을 회장으로, 함종호 회원을 부회장으로, 박용빈 회원을 사무국장으로 다시 선출하여 조직의 재건을 시도해보지만 역시 회의 진행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 잠시 상황을 기다리면서 개인 작업에 충실하기로 한다. 정준채 회장은 한 때 건강이 매우 악화되었으나 다행히 건강을 되찾고 중학교 미술실에서 소나무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다. 장경희 회원은 작업실과 살림집을 손수 짓고 유화 작업에 열심이다. 최평곤 회원은 대나무 거인 작품을 기점으로 여러 큰 행사에 초대되어 설치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김인규 회원은 미술교사로서 ‘수업이 곧 나의 작품’이라는 신념으로 학생들과 열심히 수업을 ‘만들고’ 있다. 함종호 회원은 동학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꽤 오래’ 만들고 있다. 박용빈 회원은 대전의 민예총에 들어서 민예총 소식을 전해준다. 박주연 회원은 미술치료 박사과정을 밟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박고은 회원은 소식이 없다.
9.2005.8월- 다시 준비를 하며
휴게기 동안에도 몇 명의 회원은 계속 모임을 가져왔다. 주로 정준채,함종호,박용빈,장경희 등이었다. 공주,서산,부여 등지에서 모였다. 올 4월에는 신동엽 주제전을 하자는 함종호 회원의 제안에 따라 부여 신동엽 묘소에서 신동엽 추모제에 참가한 후 논의를 하였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05년 8월 12일 서산 장경희 회원 작업실에서 활동 재개에 대한 모임을 가졌다. 정준채,함종호,장경희,최평곤,김영자,이기재 이상 6명 이 참가하였으며 오랜만에 많은(?)회원이 모여 지난 일과 앞으로의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모두 충남 민미협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활성화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전국 민미협 회의에는 박주연 회원이 가능한 참가하기로 하였고, 대전 충남 민예총은 박용빈 회원이 참가하며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금년 10월까지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내년 상반기중에 서산등에서 정기전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충남 민미협 화이팅!
사단번인 전국민족미술인협회 충남지부 연혁
1994.8.27-9.4 제1회 대전충남 민족미술전 열림전 천안 시민회관, 서산 서인사랑 1995.5.20 오세기 전 대전교보빌딩 1995.7.31-8.5 충남민족미술협의회 창립전 대전 시민회관,당진 수선화 공간 1995.12.1-12.6 김인규 전 서울 21세기 화랑 1996.5.11- 5.18 환경보전 기금마련을 위한 작은 그림전 천안문화원,서산 서인사랑 1996.11.3-11.9 안면도 반핵투쟁 5주년 기념 환경미술전 서산 문화원 1996.7.3-7.9 김성준 전 이십일세기 1996.8.9-8.11 환경보전 걸개그림 공동 제작 당진 유동초등학교 1997.2.14-20 남택운전 ‘사진기법과 현대시각’ 전주 갤러리 고을 1997.5.10-16 작은 그림전 온양문화원 1997.5.17-24 작은 그림전 당진 수선화 공간 1997.6.28-7.5 장경희 전 서산문화원 1997.8.14-8.18 지난 16년의 자화상-함종호 전 부여 청소년 수련관 1997.10.4-10.10 흙으로빚은 갯골이야기-김정서 전 천안시민회관 1997.10.25-11.1 제3회 정기전 공주 문예회관 초청 강연회- 최석태(변방과 중심) 1998.3.18-24 김인규 전‘껍질’ 이십일세기 화랑 1998.11.4-11.10 이종호 작품전 도올 아트타운 1998.11. 제4회 정기전 ‘우금치 동학혁명 기념 미술제’ 공주 우금치 1999.8.13-19 푸른내일을 약속하는 환경기금마련전 천안 아리리오 화랑 2000.1.1 왜목 최평곤 설치작업전 당진 왜목 2001-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