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의 미니홈피 `싸이월드'가 최근 사용자들로부터 잇따라 `오류'에 대한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사용자들에 따르면, 네이트닷컴 사이트 해킹설과 싸이월드 런타임 오류에 이어 최근 미니홈피의 1촌만 볼 수 있는 게시물이 공개되면서 개인프라이버시가 제대로 보호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싸이월드에서 게시물이나 사진은 본인이 지정한 1촌에게만 공개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1촌 공개로 돼 있는 게시물을 모두 볼 수 있는 방법이 네티즌들 사이에 유포되면서 개인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로그인해서 남겨지는 쿠키 값을 바꾸는 간단한 방식으로 이처럼 개인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남는다는 지적이다.
익스플로어에서는 실행이 되지 않지만 오페라 브라우저와 `파이어폭스 애드인 익스텐션'을 설치한 뒤, 쿠키에 나오는 `groups no' 라는 값과 `degree'라는 값을 모두 1로 바꿔 놓으면 1촌이 아니라도 게시물을 보는 것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네이버에 모델 신애와 신화 이민우가 1촌 공개로 해놓은 함께 찍은 사진을 네티즌들이 1촌을 뚫는 방법으로 두 사람 홈피에 들어가 열람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사용자들은 "싸이월드측이 그렇게 간단하게 바꿔 놓은 이유는 접속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보안수준을 낮췄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싸이월드측은 이미 차단조치를 완료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싸이월드의 한 관계자는 "'Help―Desk'를 통해 오페라 브라우저를 통한 일촌 게시물 열람 오류는 싸이월드 개발팀에서 즉시 점검을 실행해 이미 조치가 완료됐다"며 "오페라 브라우저를 통한 1촌 게시물 확인 경로는 완전히 차단됐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싸이월드측은 공식적으로는 이 같은 상황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네이트닷컴 해킹설은 오류일 뿐이라는 입장이며, 캐나다 해외유학생들에게서 최근 발견된 런타임 오류는 해외 자체 인터넷망의 문제라고 일축하고 있다는 얘기다. 싸이월드측은 최근 발생한 1촌 무력화는 사실무근이며, 싸이월드에 대한 유해루머일 뿐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간 싸이월드는 고속성장을 감당하기 위해 서버 용량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처음 350메가의 트래픽을 감당하던 서버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사용자들이 제기하던 잦은 오류와 속도 저하 등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1촌 공개라는 사생활 노출과 관련된 오류에 대해 싸이월드측이 전면부인 보다는 후속조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몇몇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는 이번 사안에 대해 "특정 브라우저에서 쿠키를 수정할 수 있다고 그 브라우저 전체를 막아버리다니 싸이월드와 같은 유력 사이트가 그런 식으로 대응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는 등의 반응이 올라와 있다. 1촌 공개가 단순히 쿠키 변조만으로 가능했다면 특정 브라우저의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행위'였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지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