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일고 국제과는 올해 첫 졸업생 25명이 아이비리그를 포함, 해외대학 102건의 합격통보를 받으며 단번에 그 능력을 인정 받았다. 교사 1인당 학생수 6명에 불과해 집중교육이 가능하며, 해외교육과정을 그대로 들여와 정규수업 내에서 해결하는 독특한 교육방식을 배경으로 꼽는다. /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news.kr |
‘해외교육 그대로’ 정규과정에서 소화
[베리타스알파 = 한장희 기자] 북일고 국제과는 2010학년 신설됐다. ‘스쿨 인 스쿨’ 형식으로 해외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학생들을 별도 선발해 교육하고 있으며 1기 25명의 102곳이라는 화려한 진학실적으로 단번에 선호학교 1순위로 부상했다.
교사진과 커리큘럼에 남다른 자부심이 있다. 방과후학습 체제로 유학반을 운영하는 타 학교들과는 달리 15명의 외국인교사들과 별도 카운슬러가 학교에서 정규과정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한다. 교사 1인당 학생수는 6명에 불과하다.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9명. 교육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철저한 개별지도가 가능한 셈이다. 게다가 외국인교사들은 모두 석사 이상의 학위소지자로 대부분 미국 상위 20위 내에 드는 대학을 졸업한 전문가들이다. 특히 카운슬러가 10학년부터 고교 3년간 진행하는 진학지도는 11학년부터 진행하는 다른 학교들과 차별화된 시스템이다.
자사고로서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확보한 북일고는 국제과 운영에 매우 자유롭다. 국어, 국사, 예체능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국가교육과정으로는 일반고 필수이수단위의 50%인 58단위 운영이 가능하고, 해외대학 진학을 위해 28단위 이수로 탄력적 운영을 할 수 있다. 해외대학 진학을 위한 다양한 선택과목을 정규 교과과정에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 교과집중 이수제를 실시, 과목별 주당 5시간의 수업시간을 확보해 집중이수할 수 있다. 인위적으로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별하지 않고, 학생의 선호도와 진로희망에 따라 계열과 무관하게 추가수강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계해나가게 하고 있다. 미국의 credit 운영방식과 같고, 평가방식도 미국고교와 같은 절대평가다.
무학년제 운영도 특색이다. 규모가 작아 학생의 학업능력에 따른 교과선택이 가능하다. 학생들의 진로에 수준에 맞게 개별 맞춤형 운영이 특징이다. 졸업자격 취득을 위한 국가 교육과정의 교과목 및 AP교과, Post AP교과를 운영하는데, 학생들은 36개의 선택교과를 선택하기 전 테스트를 통해 수준에 맞는 최적화된 교과선택을 할 수 있다. 1학년 학생들도 해당교과목에 대한 수학능력이 인정될 경우 2~3학년 학생들과 함께 수강할 수 있어 수월성 및 속진교육도 가능하다.
AP교과과정의 정규수업 운영은 타 학교 국제과와 크게 차별화된 부분이다. 현재 국제과에서는 미국 칼리지보드로부터 공식승인을 받은 20개의 AP 교과(영어, 수학, 사회, 과학)를 개설하고 있으며 모두 정규수업으로 해당교과 외국인교사가 진행하고 있다. 피승호 북일고 국제과 디렉터는 “학생 개개인의 특징을 살려 대학이 아닌 전공을 선택해서 진학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 후에도 성공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게 돕고 있다”며 “AP시험성적만을 위한 교과운영이 아닌 실질적인 AP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론 국내학교 중 유일하다”고 말했다. 국제과 학생들의 2011년 AP시험의 평균점수는 5.0 만점에 4.4점이었다. 학교수업만으로 대비한 첫 졸업생의 SAT 시험평균점은 2260점(Critical Reading 750, Math 780, Writing 730)이나 됐다. 이영준 국제과 부디렉터(입학진학부장)는 “해외대학들은 학생들의 AP시험 성적만을 보는 게 아니라 실제 학생들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어떤 AP과목을 칼리지보드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았는가를 확인한다”며 “북일고 국제과는 이를 대한민국 고교 교육현장에 구현한 것”이라 설명했다.
다양한 체험 지원하는 특색 프로그램
북일고 국제과는 다양한 해외교류 프로그램도 두드러진다. 현재 미국(Westlake High School), 싱가포르(Hwa Chong Institution), 인도네시아(Binus International School), 호주(Brisbane Grammar School), 중국(Suzhou Foreign Language School)의 교육기관과 매년 정기적인 교류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Westlake High School과는 2010년부터 매년 3월과 4월에, Hwa Chong Institution과는 매년 11월과 2월에 교류협력을 진행한다. 각 학교에서 2주간, 총 4주 동안 AP교환수업 및 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학교별로 10~15명의 학생이 양교를 방문, AP교과수업을 통한 학력신장뿐 아니라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갖는다.
싱가포르의 명문 Hwa Chong Institution에선 매년 7월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최되는 Summit Program 참가 차 방문한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15개 국가의 25개 명문학교들이 참가하며, 북일고 국제과도 매년 참가하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환경과 관련해 당면한 세계문제에 대한 관계자의 강연과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시야를 넓힌다.
아시아지역 5개 학교 학생들이 모여 국가별 순환개최를 원칙으로 진행되는 IYLE(International Leaders Forum)는 2009년 중국에서 개최된 1회를 시작으로 2011년 3회 포럼까지 진행된 행사로, 2011년엔 북일고 국제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주제선정 및 모든 행사의 기획부터 실제진행까지 수행하기도 했다.
북일고 국제과에서는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CTA&English Essay Challenge 대회를 열고 있다. 수학, 과학, 인문지리, 언어 등 4개 영역으로 창의사고력을 평가하는 CTA와 상황설정 및 주제설정형의 문항으로 영어능력과 사고력 수준을 평가하는 Essay로 구성했다. CTA와 Essay 모두 500~1000단어 정도의 영어글쓰기로 답하는 방식이며, 기출문항을 국제과 홈페이지에 탑재한 상태다. 이 부장은 “실제로 국제과에서 진행되는 수업내용이라 지원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리서치 능력 배양을 위한 DRP(Directed Research Program)는 매우 매력적이다. 책임지도자(공동지도자)와 개별학생(그룹학생)으로 팀을 구성, 학생의 관심분야 및 능력에 따라 2학년 때 연구주제를 정해 2년 간 조사 및 연구를 통해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주제는 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 분야에서 학생이 선정한다. 특정분야의 심도 깊은 연구를 위해 연구소나 대학과 연계해 연구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지원한다.
국제과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져 지원경향도 글로벌해졌다. 국제과 교육과정의 독특함 덕에 해외 주니어 보딩스쿨이나 명문고에 다녔던 학생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학점인정이 되는 국내의 외국인학교 재학생들의 문의도 많다. 국제중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지속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터라 국제중 출신의 지원자도 많은 편이다. 피 디렉터는 “해외에서 국내로 귀국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해외에서 받는 교육수준의 학교를 찾고자 할 때 북일고 국제과가 가장 근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인식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이해된다”고 말했다.
학비는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가 연간 총 360만원 정도이며, 기숙사비는 식비를 포함해 월 40만원 선이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평균 10만원 정도로 1년 총 비용은 900여 만원으로 생각하면 된다. 자녀의 해외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부모 입장에선 반가운 수준이다.
내신, 7%가 3%를 역전하기도
북일고 국제과는 전국단위로 1학급 30명의 남녀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내신(240점)과 자기개발계획서(자개서 100점)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성적(340점)과 면접(200점)을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출결은 감점요소로 1단계에서 진행한다. 올해 서류가 지난해 60점에서 100점으로 배점이 오른 것, 면접에 인성집단면접이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학년별 내신은 일반과와 마찬가지로 1학년 각 학기 10%, 2학년 각 학기 20%, 3학년1학기 40%를 반영한다. 교과별 반영은 차이가 있다. 국영수사과에 40/60/60/30/50으로 과학에 비중이 있는 게 특징이다. 검정고시 출신의 경우 도덕을 추가해 6개과목 평균이 90점(총점 54점)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하다. 국제중 출신 등엔 비교내신을 적용한다. 외국중학교 출신의 경우 8학년과 9학년 성적 중 국영수사과에 해당하는 과목을 반영하며 A(5점) B(4점) C(3점) D이하(2점)의 등급평가 혹은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를 사용한다. 8학년은 학기별 20%, 9학년은 학기별 30%를 반영한다.
내신에서는 성적의 과목별 추이변화와 각 학생활동 내용 확인을 통한 잠재성 확인에 집중한다. 기본점수를 부여하는 일반과와 달리 국제과 내신은 기본점수 없이 0점부터 240점까지 폭이 넓지만 “지난해 합격생의 중학교 내신은 상위 3~7%로 면접을 통해 7%인 학생이 3%인 학생을 역전시킨 사례도 있을 정도로 서류와 면접에서 충분히 만회 가능하다”고 이영준 부장은 강조했다. 이 부장은 다만 “내신은 240점 만점 중 220점 정도가 국제과에 진학해서 학습에 필요한 수준이며, 토플점수는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터라 신입생 입학 후 확인 결과 110점 정도가 국제과 수업을 받는 데 지장 없는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자개서 ‘베스트-내면화’ ‘워스트-대필’
자개서는 사고과정과 창의력, 논리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부장은 “자신만의 언어로 쓴 것인지 확인과 더불어 자신의 도전정신, 지적 호기심, 잠재력을 자개서를 기본으로 학생부와 교사추천서를 보조자료로 활용, 학생의 내면화 과정을 분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과와 마찬가지로 인증시험 점수와 영재교육원 수료여부, 경시대회 입상실적을 기재했을 경우엔 감점처리할 수 있으며, 우회적 진술 일체를 금지한다. 면접에서도 관련 사항을 질문하지 않는다.
자개서 항목 중 가장 주안점을 두는 건 ‘지원동기 및 학업계획’이다. 500자 안에 아주 구체적 사례를 들어야 한다. 다음 순위가 인성영역이다. 일반과와 마찬가지로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등 7가지 핵심인성요소 중 중학교 활동실적과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쓰지만, 분량은 1500자로 두 배 가량을 할당한 이유다. 독서영역과 자기주도학습과정은 주안점을 두는 데는 뒤로 밀리고, 자기주도학습과정의 경우 지원자들이 대동소이한 내용을 담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부장은 “오후 5시 이후의 시간은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관리능력과 자기주도학습능력은 국제과에서 소위 ‘생존’하기 위해 당연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베스트’로 꼽히는 자개서는 ▲자신의 지적 성장에 맞는 자신의 언어로 쓰고 ▲경험을 중심으로 국제과의 지원동기가 드러나며 ▲자신의 지적호기심 및 도전정신을 나타내 학생의 잠재력을 보여주거나 ▲활동경험의 차별화된 유의미성을 나타낸 것이었다. ‘워스트’로는 ▲자신의 언어로 쓰이지 않거나 ▲질문에 대한 응답이 차별성을 드러내지 않은 것 ▲독서경험의 내용이 해당 학년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 꼽혔다.
추천서 직접 통화해 확인할 수도
추천서는 점수화하지 않지만, 자개서 평가와 면접문항개발에 영향을 미친다. 자기주도학습과정과 진로계획 평가(800자), 인성영역 평가(500자), 학교 및 전공적합성 세부평가(분량제한 없음)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학교 및 전공적합성에 주목한다. 이 부장은 “문장력 발휘할 필요 없이 모두 개조식으로 작성해도 되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며 “다만 추천서를 쓸 때도 수상실적, 인증성적 등을 쓰면 안 되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영어수업 받는 데 지장 없다’ 정도라면 괜찮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추천서와 관련한 사항은 교사와의 통화로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인성집단면접 신설 ‘영어면접은 없어’
면접은 개별면접(100점)과 인성집단면접(100점)으로 세분화했다. 이 부장은 “면접은 당락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인성집단면접은 올해 추가된 것으로 개별면접 다음 날에 치른다. 면접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셈. 개별면접문항은 지원동기 및 학업계획을 공통질문으로, 자개서와 학생부, 추천서를 바탕으로 개별질문을 개발한다. 질문별 밀어내기식 면접 방식으로 기본 질문 및 상황에 따른 추가질문이 이어진다. 개별면접시간은 1인당 15분 가량으로 영어면접은 진행하지 않는다.
인성집단면접은 6인1조로 진행된다. 정원의 3배수인 90명에 대해 진행되므로 총 15개 조가 된다. 면접주제는 인성과 관련한 것으로 조별 20분 간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면접관들은 토론에 관여하지 않고 평가한다. 이 부장은 평가요소로 “글로벌리더로서의 사고력, 문제에 대한 접근력,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수용력과 함께 설득력, 논리력 등을 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경쟁률은 1.5대 1 미만이었으며 서울과 경기에서 66% 가량, 충남 및 그 외 지역에서 33% 가량이 합격했다.
2014학년 북일고 국제과 원서접수 기간은 10월21일부터 25일까지다. 1단계 합격자는 10월30일에 발표하고, 개별면접은 11월4일, 집단면접은 5일에 치른다. 최종합격자는 11월8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