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
불가에 앉아 정 나누는 맛
본격적인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겨울이 왔다. 가슴을 파고드는 찬 바람에 자꾸만 옷깃을 세우게 된다. 이런 날씨일수록 추위를 이기기 위해 빠르게 준비해 든든하게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더치오븐은 전형적인 슬로 쿠커로 음식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육류는 속까지 잘 익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려야하는 한다. 하지만 기다리기엔 너무 추운 계절이다.
혹한기에 적당한 더치오븐 요리는 뭐가 있을까? 우선 추울 땐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몸을 덥히기 좋다. 그리고 운동량이 적은 계절이라 소화도 잘 돼야 한다. 겨울에 알맞게 충분한 열량도 지닌 음식이면 더욱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이 술안주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여러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더치오븐으로 해 먹는 샤브샤브다.
추운 겨울 따뜻한 불가에 모여 샤브샤브를 해 먹으면 가족과 친구 사이에 대화도 많아지고 정이 두터워질 것이다. 필자도 샤브샤브를 즐기는 편인데, 실제로 고기를 구워 먹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준비는 간단하다. 더치오븐, 화로, 삼각대만 있으면 된다. 열원은 연기가 심한 장작보다는 화력도 좋은 숯이 유리하다. 식재료는 각자 취향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재료]
간장, 버섯, 배추, 청경체, 등심, 미더덕, 굴, 새우, 생면, 겨자, 쇠고기 등
[조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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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칼로 썰기보다 손으로 찢는 것이 먹음직스럽고 특유의 생생한 맛을 즐길 수 있다.
2 배추는 속대를 위주로 쓰는데, 노란 속대는 고소하면서 달아 입맛을 돋군다.
3 굴과 미더덕, 새우 등 해산물은 소금물에 살살 씻어 미리 준비한다.
4 국물을 내는 것은 여러 방법이 있으나 필자는 진간장만을 사용했다.
5 해산물과 야채, 고기에서 나오는 육수만으로도 훌륭한 국물이 된다. 더 편하게 맛을 즐기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육수 용 간장을 사용해도 맛이 좋다.
6 소스는 미지근한 물에 푼 겨자에 간장을 섞어 만든다.
[맛있게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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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먹는 순서와 방법이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미더덕을 미리 넣어 국물이 끓어오르면 신선한 굴을 먼저 먹으면 맛이 깔끔하다. 그 다음 야채, 새우, 육류 순으로 먹는 것이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육류를 먼저 넣으면 고기의 강한 맛이 해산물과 야채의 순한 맛을 눌러 특유의 맛을 살릴 수 없다.
·준비한 재료를 모두 먹고 나면 진한 국물이 우러나온다.
·이 국물에 생면이나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으면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