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곶 광장을 주름잡은 현대자동차 깃발

[잠수함]

어제(12.13) 포항 호미곶 광장에서는 추운 겨울 바람에도 불구하고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울주군 간절곶과 더불어 해맞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호미곶 광장을 주름 잡은 이들은 다름아닌 현대자동차 마라톤클럽.


현마클 소속인 박문곤 선수가 개인통산 풀코스 완주 100회(sub-3 68회)를 달성하면서 7위로 골인했기 때문이다.
기세가 오른 동료들의 연호와 환호, 연도에서 지켜보던 수많은 동호인들의 열렬한 박수 소리가 대회장에 메아리 쳤다.

풀코스 100회째 완주를 서브-3 기록으로 골인하는 순간(공식기록 2시간58분57초)
이로써 그는 통산 풀코스 100회 완주 및 서브-3  68회라는 대기록를 수립했다.

결승점을 막 통과 한 박문곤 선수의 자랑스러운 모습
현마클 영웅들이 이룩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기록할 수 있어서 찍사도 행복했습니다. *^^*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박문곤 선수의 기록을 다 소개하려면 지면이 부족할 지경이다.
하여 최대한 요약해서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닉네임 : 잠수함 / 88년 입사, 현재 엔진1부 근무 중
마라톤 입문 : 2000년1월
공식대회 완주한 회수 : 하프 39회, 풀코스 100회
풀코스 개인 최고기록 : 2시간 44분 37초

그의 100회 완주가 빛나는 것은 기록에서 보듯이 양적인 면 못지않게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이다. 

특히 그는 2007년 이후 상승세를 구가하면서 풀코스를 뛰었다 하면 십중팔구는 서브-3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서브-3 =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 하는 것을 말함)

따라서 박문곤 선수는 국내 마스터즈 마라톤계에서 '핵잠수함'으로  불리며, 일명 '서브-3 제조기'로 통한다.

2009년에 풀코스를 뛴 것만 31회에 달하고 그 중에서 27회를 서브-3로 기록했으니 量과 質 모두에서 경이적이다. 
과거 기록을 보더라도 2006년 15회(9회), 2007년 17회(10회), 2008년 18회(14회) 꾸준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풀코스 완주 100회 중에서 필자가 확인해 본 10위 이내 입상 기록만도 30회가 넘었다.
이처럼 두드러진 발군의 기량은 국내 각종 권위있는 마라톤대회의 '명예의 전당'에 단골손님으로 이름이 올려져 있는데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박문곤 선수를 소개함에 있어 가장 감동적인 것은 그의 화려한 기록 못지않은 '인간승리' 라는 점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그가 당연히 학창시절에 엘리트선수로 뛰었으니까 잘 뛰는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했었다.
하지만 그와 친분을 쌓으면서 개인적으로 전해들은 비화는 가슴 뭉클한 인간승리 그 자체였다.

정리해고 투쟁으로 현장이 뒤숭숭하던 98년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중상을 입고 오랜 투병생활을 거쳐 기적적으로 회생 했다고 한다.
그 전까지 마라톤을 뛰어본 적이 없었던 그는 회복운동차 걷기를 시작하여 어느정도 건강이 회복된 후에 비로소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입문 당시에는 주로 하프코스를 뛰었으며 기록도 평이했다.

2001년 단축 및 하프 4회 풀코스 3회
2002년 단축 및 하프 9회 풀코스 3회
그리고 2003년에 가서야 종전 기록을 10분 이상 단축하면서 생애 첫 서브-3를 기록한다.(서울동아마라톤 2시간 50분 52초)
현마클 홈페이지에는 회원들 기록이 일목요연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조회가 가능하다.

올해 두 번을 더 도전할 계획이며, 현재의 추세라면 2011년 3월에 서브-3 100회 라는 대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마클 회원들은 달리는 현대자동차 광고판

박문곤 선수의 감격적인 100회 완주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하여 결승점 전방에서 펼침막과 회사 깃발을 들고 대기중인 동료들
현대자동차 마라톤클럽(이하 현마클) 회원들은 전국 어디서나 몸으로 달리며 현대자동차를 선전하는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박문곤 선수의 풀코스 100회 완주 화보(더 상세한 화보는 현마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풀코스 도전 100회 출발 전 각오를 다지며 현마클 동료들과

출발선에 들어가기 직전 현마클의 쟁쟁한 건각들과(옆에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박문곤 선수 부인)

출발선에서 장내 사회자로부터 100회 완주 도전자로 소개받는 박문곤 선수

100회째 42.195km 질주를 향해 카운트다운

핵잠수함 발진!
左광렬 右동문/ 박문곤 선수 왼편에 이광열 선수 오른쪽에 이동문 선수.
현마클의 쟁쟁한 간판급 선수들이 우정 동반주로 함께 뛰었다.
(서브-3 기록으로 뛰기 때문에 우정 동반주를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가 없음*^^*)

약 25km 지점을 사이좋게 통과하는 박문곤 선수와 이동문 선수.
펼침막을 들고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30분 이상 기다린 박민규님, 동료들의 走路 응원도 이만큼 뜨겁다.

드디어 박문곤선수 결승점을 향해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 질주(찍사도 죽을 힘을 다해서 뛰면서 촬영..^^;;)

응원나온 가족 및 동료들과

고통을 이겨내고 환희의 순간은 하늘을 날으는 기분만큼 황홀하지 않을까?
포항 호미곶 광장의 주인공이 된 박문곤 화이팅! 현마클 화이팅! 현대자동차 화이팅!

가족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도전이고 성취입니다.
이 순간 자랑스런 남편, 존경스러운 아빠의 모습으로 우뚝 선 박문곤 선수

우정 동반주를 달려 준 左광열  右동문과 감격적인 기념촬영

호미곶 광장에서 새천년 기념관을 배경으로 남은 동료들과 기념촬영

이번에는 망망대해 동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현마클에서 풀코스 100회 완주를 기록한  세 영웅/ 좌로부터 유복근 박문곤 김재익 선수
유복근 선수는 올 3월 1일 울산대회에서, 김재익 선수는 1주 전에 통영대회에서 각각 100회 완주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