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충장로도심 광주 충장로

[하늘정원(정철수)]

전남 지역 최대 상권 광주 충장로

광주 충장로는 에스에스패션 등 우리나라에 기성복 패션이 본격화된 1970년대 후반부터 가두점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우체국을 중심으로 한 사거리, 충장로 2가 일대가 A급으로 꼽히며 의류와 잡화 등 패션점포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유흥가로 알려진 황금동은 보세의류가 밀집한 지역으로 변하면서 멀티슈즈, 편집매장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한편 도청역과 금남로 4가역에 형성되어 있다. 금남로 지하상가는 200여개의 점포가 형성되어 있다. 보세의류가 주를 이루며 이너웨어, 유아동, 이지캐주얼 브랜드 등이 10%정도를 차지한다. 

충장로, 캐주얼 브랜드가 주류

전남지역 최대상권인 충장로는 평균 유동인구 3만명, 이 중 10대가 30%, 20대가 40%를 차지하는 젊은 상권이다. 젊은층이 주로 찾는 상권이기 때문에 주말과 평일의 유동인구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매장은 의류 및 잡화 등 패션 매장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프라이빗, 밀리오레, 갤러리존, 이프유 등 쇼핑몰과 극장, 먹거리, 서점, 음악사, 미용실, 성형외과가 다수 분포되어 있다. 

의류매장은 10~20대를 메인 타깃으로 하는 상권의 특성상 캐주얼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베이직하우스’, ‘H&T’, ‘행텐’, ‘니’, ‘지오다노’ 등 중저가 캐주얼이 60%, ‘리바이스’, ‘캘빈클라인진’, ‘푸마’, ‘EXR’, ‘아디다스’ 등 라이선스 캐주얼과 스포츠가 30%를 차지한다. 이 곳은 매년 평균 30% 정도의 브랜드 교체가 진행되는 등 변화가 큰 편. 최근 매장변화를 살펴보면 ‘FRJ’, ‘클라이드’, ‘스프리스’, ‘애스크’, ‘311’ 등의 매장이 브랜드를 교체했으며 ‘조이너스’, ‘더셔츠스튜디오’, ‘헤드’, ‘엠볼리’, ‘레스모아’, ‘컨버스’, ‘MLB’ 등이 새롭게 오픈했다. 또 의류매장 분포가 많았던 충장로 3가가 다소 위축된 반면 충장로 1가는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매출 상위 브랜드는 ‘빈폴’, ‘리바이스’, ‘아디다스’, ‘푸마’, ‘EXR’ 등. ‘리바이스’를 제외하면 모두 우체국 사거리 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월평균 1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이곳에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30평 기준 4~5억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하다. 보증금은 1억 5,000만원, 월세는 1,000~1,500만원선으로 타지역 핵심 상권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2층 이상 건물의 경우 공실이 많아지자 건물주가 1층만을 별도로 임대하기 보다 건물전체를 임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2층은 주로 할인이나 균일가 행사 공간, 창고,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주변에 황금동과 지하상가 위치

충장로 우체국의 서쪽에 위치한 황금동은 과거 유흥업소가 주를 이루던 곳이었으나 최근 보세매장이 속속 오픈하면서 패션상권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성복과 여성잡화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수입 편집매장, 캐주얼, 남성복 등이 분포되어 있다.

이곳은 충장로와 한 블럭을 사이에 두고 있어 인구 유입이 유기적인 것이 강점. 최근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오픈해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반면 금남로 1~3가에 위치한 지하상가는 30대 후반~40대 이상의 소비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충장로 상권의 축소가 이 곳까지 영향을 미쳐 최근 매출이 주춤한 편. 현재는 매장의 10% 정도가 브랜드 매장이며 이마저도 소규모로 운영이 가능한 이너웨어나 아동복이 대부분이다. 

‘로엠걸즈’, ‘헌트키즈’, ‘언더우드스쿨’, ‘오후’, ‘이랜드주니어’, ‘유솔’ 등 이랜드월드의 아동복 브랜드와 ‘한스&그레텔’, ‘제이코시’, ‘리틀뱅뱅’ 등 아동복, ‘비비안’, ‘솔브’, ‘트라이’, ‘예스’, ‘보디가드’ 등 이너웨어, ‘브이네스애비뉴’, ‘옴파로스’, ‘인투인’ 등 캐주얼, ‘숲’ 할인매장, ‘파크랜드’ 상설매장 등이 입점되어 있다.

2004년 지하철이 개통됐지만 아직은 1호선 1구간만 운행되고 있어 지하철 유동인구의 집객 효과는 낮은 편. 1990년대 중후반 4.5평 기준 점포의 매매가는 2억7,000만원, 임대료는 1억2,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20∼50%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상가운영자들은 향후 지하철이 송정리까지 개통되고 2~3호선으로 확대, 방사형이 형성되면 유동인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권 약화, 젊은이들을 위한 특화거리가 대안

1990년대 후반까지 호남상권의 1번지로 불리며 성장가도를 달렸던 충장로는 10여년 전부터 상무지구, 전대후문, 첨단지구 등 상권이 분산됐고 메이저 백화점과 할인점 진출, 도청이전 등으로 과거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다.

이곳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과거 주말이 되면 충장로 1가에서 5가까지 사람을 헤치고 지나가야 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았다. 90년대 후반 권리금이 1억 5,000만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5,000만원대에 내 놓아도 나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충장로 상권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황진호 상가번영회 회장은 “신도시가 생겨나고 거대 유통망의 진출과 여기에 전반적 국내소비 침체까지 겹쳐져 상권축소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러한 위기에 상권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충장로를 젊은층을 겨냥한 특화거리로 재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특성상 10대들이 즐겨 찾는 품목이나 브랜드 매장으로 상권이 변화하고 있으며 구도청 위치에 문화예술 공연장의 건립이 예정돼 상인들은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