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첫 발 내디디기(1)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나는 꼭 낚시를 하고 말겠다는 분은 아주 좋은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일단 축하 드리고요... 낚시를 하려면 어떤 물건들이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1) 낚싯대
먼저 낚싯대를 구해야겠지요.
낚싯대는 정말 어느 것이나 상관이 없습니다. 뒷동산에 자라고 있는 대나무나 자동차 안테나나 우산살이나... 하지만 후일 아주 큰 고기가 손님으로 오시면 물 밖으로 끌어내기가 조금 불편하겠지요.
제 경우에도 95년에 카본이 조금 섞인 낚싯대를 처음 구입했고 그 전에는 79년에 산 '로얄그라스로드'낚싯대를 썼습니다. 그라스로드낚싯대는 유리섬유로 만들어져서 견고하고, 안테나 식으로 접을 수가 있어서 대나무낚싯대를 쓰던 꾼 들에게 장비의 엄청난 발전을 안겨주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라스로드 3칸 대(1칸은 1.8m) 부터는 5m가 넘는 길이어서 무게가 꽤 나가는 까닭에 휘두르기가 조금 불편합니다. 그래서 짧은 대를 주로 쓰는 버릇이 붙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낚싯대는 한 번 사면 대를 물려서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 중급품 정도의 대를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요새도 그라스로드낚싯대가 나오고 있지만 소주 한 잔 덜먹고 카본이 섞인 낚싯대를 구입하기를 권합니다. 제일 많이 쓰는 2칸 대의 경우 2 ~ 3만원 사이면 탄력이 좋고 가벼운 70%정도 카본이 섞인 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라스로드낚싯대는 반정도의 가격이면 구할 수 있지만 휨새나 고기를 끌어낼 때의 탄성이 카본 대에 많이 떨어지므로 꼭 반카본대 이상으로 구입하십시오. 물론 더 좋은 100%카본에서부터 최신 소재인 케블러나 보론 등으로 만들어진 대가 시중에 나와있지만 초보자가 쓰기에는 너무 가격부담이 크고 파손 시에 수리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요새도 예전에 나온 로얄의 그라스로드대를 향어나 잉어전용으로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의 허리힘이 강하여 대어를 제압하기가 좋기 때문이죠.
낚싯대는 제품마다 휨새가 틀리게 제작됩니다.
제일 가는 1번대(끝 대, 초리, - 일어: 호사키)에서 손잡이 부분까지 고르게 휘는 대가 제일 좋습니다. 만일 어느 한 부분에서 휘다가 멈춘다거나하는 부분이 있으면 대어를 걸었을 때 그 부분이 파손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잘 휘어서 낭창 거리게 되면 채비를 던져 넣을 때 정확성을 기하기 힘드는 경우도 있으니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구입 시에는 불편하더라도 꼭 끝까지 다 빼서 길게 편 후, 대에 흠이 있는지? 휨새가 좋은지? 무게는 적당한지를 꼼꼼히 살피십시오.
앞으로 십수년을 같이할 낚싯대이기에 정성껏 골라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남들이 낚시 가서 두 세대씩 낚싯대를 펴는 것을 본 사람이라면 카본 대 한 대 살 돈으로 그라스로드낚싯대를 여러대 사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꾹 참으십시오. 낚싯대가 10대라고 고기 많이 잡는 것 아닙니다. 그 많은 대에 미끼를 달아주다보면 입질이 온 것도 모르는 일이 허다합니다.
꾼 들도 두 대정도 펴서 입질이 있는 대만 놔두고 나머지는 거두어 놓지요. 좀 더 재미를 보려면 입질이 있는 대를 똑같이 두 대 펼치는 수도 있으나 아주 가깝게 붙여야하기때문에 초보자 님들은 조금 힘드실 겁니다. 일단은 두 칸대 한 대로 낚시의 기본 기술을 마스터하고 슬슬 위아래로 길고 짧은 대를 하나씩 장만하면 됩니다. 근래에 통신판매 등에서 낚싯대세트를 싸게 판다고 광고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낚싯대들이 이름만 카본이고 무게는 엄청난 것들이 많았습니다. 꼭 낚싯대 메이커와 대의 고유이름을 확인하고 구입하십시오.
제게 낚싯대를 추천해달라고 편지를 보내신 분들이 많은데, 각자 취향이 틀리기에 꼭 이것을 쓰시라고 권할 수도 없고 해서 누구나 부담 없이 구할 수 있는 낚싯대를 조사해서 곧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낚싯대를 구입하셨으면 끝에 1번 대를 막아놓은 고무마개를 미련 없이 빼서 도구함에 넣어 두십시오. 고무마개는 낚시 후에 대에 묻은 수분을 증발하지 못하게 하므로 꼭 빼두기 바랍니다.
자가용 차량이 있는 분들은 낚싯대 한 토막의 길이가 긴 제품을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긴 토막의 낚싯대는 일단 겹치는 부분이 적어서 무게가 가볍고 탄성도 좋기 때문입니다.
2) 앞받침대
낚싯대를 하루종일 손으로 들고 있을 수는 없겠지요. 편안히 앉아서 대를 받침대에 올려 두어야 하는데, 받침대를 잘못 구입하면 얼마안가서 못쓰게 되므로 메이커 제품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물론 앞받침대도 카본이상의 재료로 만든 고급제품이 있지만 이것도 역시 고기 잡는 것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카본제품이 가벼워서 여러 대의 받침대를 휴대할 경우 무게를 덜을 수는 있겠지요.
앞받침대는 그라스로드 제품으로 고르시고 알려진 메이커제품인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낚싯대 길이에 맞아야한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2칸 대까지는 3절 받침대면 되고, 3칸 대까지는 4절대, 그 이상은 5절대를 쓰시면 될 겁니다.
낚싯대를 놓는 부분에 고무패킹이 있는 것이 좋고, 땅에 박히는 뾰족한 부분이 분리되는 것인지도 확인하십시오. 나중에 뾰족한 부분을 열고 수리를 하거나 물을 빼는 일도 종종 생기기 때문입니다.
3) 뒷받침대
뒷받침대는 3대를 받칠 수 있는 겸용제품, 한 대를 받치는 제품, 낚싯대가 고기에게 끌려가지 못하도록 방지장치가 되어있는 제품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뒷받침대도 기본이 있지요. 한 대당 하나씩 꼽아야합니다. 3대겸용받침대로 불가피하게 두 대이상을 펴게 될 경우, 대의 각도가 심하게 비뚤어지게 되면 대를 안정적으로 놓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재질은 녹이 슬지 않고 견고한 스텐레스제품을 고르시고 꼭 낚싯대가 끌려나가지 않게 낚싯대 손잡이 끝에 거는 방울과 방울 걸리는 장치가 있으며 높낮이가 조절되는 제품을 구입하십시오.
이 제품 외에도 양어장이나 자리가 고르지 못한 곳에서 사용하는 받침틀도 있고 릴받침대처럼 한 번 꽂아서 앞뒤받침대를 다 설치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본이 있고 응용이 있는것이니만큼 기본장비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낚시꾼 첫 발 내디디기(2)
1) 낚싯줄
낚싯줄에 빨랫줄이나 포장끈을 쓴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낚싯줄이라는 상품이 비싼 제품 위주로 잘 팔리고 있고
날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실 겁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낚싯대보다는 줄에서 문제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가는 줄의 탄력을 맛보려다가 힘에 부치는 고기와 겨루다가 끊어지기도 하고
오랫동안 사용한 줄의 한 부분이 약해져서 어이없이 매듭이 터지기도 합니다.
낚싯줄의 선택에도 왕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줄의 종류와 성질 등의 간단한 지식을 어느 정도 아는 것만으로도
낚시를 즐기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 원줄
1번대 끝의 고리와 목줄 사이를 연결하는 낚싯줄을 목줄과 구분하여 원줄 이라고 합니다. 원줄은 한 가닥(모노필라멘트)으로된 나일론계통의 줄을 많이 사용하며 메이커에 따라 색을 넣거나 원료의 특수배합으로 성능을 개선한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습니다.
원줄은 낚싯대의 탄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입질의 예민함과 둔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낚싯줄의 굵기에 따라 1호, 2호로 이름을 붙이며 숫자가 커질수록 줄의 두께가 굵어집니다. 붕어낚시에 전천후로 많이 쓰이는 3호줄의 경우 0.285mm의 직경에 3.2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으니 대어를 위주로 하지 않는 일반적인 붕어낚시에서는 무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국산 중에서도 제일 싼 제품의 3호줄을 근 30년 정도 사용했고 지금도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가끔 짧은 대에 2호 국산줄을 맨 적이 있었으나 바늘이 장애물에 걸렸을 때 매듭이 터지곤 해서 요새는 1칸 대까지 3호줄로 통일을 해버렸습니다.
낚싯줄의 원조가 외국이다 보니 우리 제품이 질이 떨어진다고 믿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낚싯줄을 구입할 때 수입고가품을 택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레져용품이나 외제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우리가 아직 품질로 승부하지 못하는 제품들도 많기에 속이 상하기도 하고 그 제품을 구입하는 이들을 향해 손가락질도 해보지만, 그것보다 줄 값 몇 푼 아꼈다가 모처럼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꾼 들의 심정에서 그런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2월 중순 첫 물 낚시 시작할 때 작년에 쓰던 줄을 새 것으로 바꾸어줍니다. 낚시하면서 심하게 긁히거나 밟지 않는 이상 거의 끊어지는 일은 없었고 낚싯대 케이스에 줄을 감아놓을 때 약간 느슨하게 감아 놓으면 줄이 늘어나서 거칠어지는 현상도 줄일 수가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최대한 가는 줄을 써서 낚시를 하고 낚시가 끝나면 그 날 사용한 줄은 미련 없이 버린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나 아직 우리 나라는 일본 만큼 잘 살지도 못하고 조금 느낌은 덜하겠지만 3호줄을 써서 붕어도 잡고 손님으로 오신 발갱이(1자미만의 잉어새끼)도 잡고 새끼향어도 잡는 게 속 편한 낚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 목줄
바늘을 매어서 원줄과 연결하는 줄을 말합니다.
낚시방법에 따라 원줄에 바늘을 직접 맬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붕어낚시 에서는 목줄에 바늘도 매고 추도 고정합니다. 예전에는 원줄과 같은 모노필라멘트제로 원줄 보다 1호 정도 낮은 제품을 목줄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1호 정도를 낮추는 것은 바늘이 장애물에 걸렸을 때 바늘이 있는 목줄을 끊고 원즐을 살리기 위함이었지요.
요새는 가지바늘을 달 때 외에는 모노필라멘트줄보다 코팅된 합사를 많이 쓰며 부드럽고 강도가 좋은 케블러 제품을 쓰기도 합니다. 합사는 실을 모아꼬은 수에 따라 2합사, 3합사로 불리는데 낚시를 하다보면 2합사는 약간 불안한 것같고 3합사는 믿음직하긴 한데 수중장애물에 걸리면 원줄이 터져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목줄은 붕어의 입으로 미끼를 가볍게 들어가게 해줄 수 있는 부드러움과 강함을 함께 갖춰야 하므로 각자의 낚시 대상어와 취향에 맞게 고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코팅된 국산 3합사정도면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3합사는 처음엔 좀 뻣뻣한 느낌이 드나 물에 여러 번 들어가서 코팅이 벗겨지면 그런 대로 쓸 만하지요.
2) 낚시바늘
"못을 구부려서 달아도 잘만 나오더라."
정말 그랬지요. 못이 아니라 학창시절 경복궁에 그림 그리러 가면 명찰에 달려있던 안전핀을 구부려 바늘을 만들고 화판의 실을 풀어내어
줄을 달아 금붕어들을 몰래 잡아 올리던 일도 있었으니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한동안 낚시바늘은 가짜가 나오기도 할 정도로 일본제가 일색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국산바늘의 강도와 예리함이 일제를 따르지 못할 때였으니까요. 한 번 산 바늘은 숫돌이나 샌드페이퍼로 갈아 쓰면서 없어질 때까지 쓰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국산 바늘도 잘 나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일제보다 뒤지지않는것 같은데 낚시점에서 잘 취급을 하질 않아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붕어낚시에서는 망상어바늘을 많이 쓰며 크기에 따라 3호, 4호 식으로 숫자가 올라갑니다. 꾼의 취향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쓰지만 제 경우에는 우미다나고 5호를 주로 사용합니다. 바늘의 이름은 일본에서 유래가 된 것이 많아서 대상어종에따라 일어로 모델명이 붙여져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같은 5호라도 지누바늘 5호와 우미다나고바늘 5호의 크기가 다르니 제품을 고르실 때 모델명을 세심하게 살펴야합니다.
많은 물놀이 인파로 인하여 입질이 예민한 낚시터가 늘고있는 추세이기에 바늘도 작은 것을 쓰는 게 유리할 때가 많고, 작은 바늘은 큰바늘을 겸할 수 있으니 일반적인 붕어낚시라면 6호이상은 쓰지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낚시꾼 첫 발 내디디기(3)
1) 찌
제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찌(일어: 우끼)입니다.
붕어낚시는 붕어와의 찌를 통한 대화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찌의 선정과 맞춤은 그 사람의 낚시를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 찌맞춤은 다음에 테크닉편에서 다루기로 하고 찌의 종류와 구입요령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찌의 종류는 재료에 따라 오동나무찌, 삼나무찌, 포플러나무찌, 발사찌, 스티로폼찌, 스폰지찌, 공작찌, 갈대찌, 부들찌, 수수깡찌, 스트로우찌, 카본찌 ...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재료도 많지만 낚시하는 대상어나 장소에 따라서 종류를 가려쓰기도하니
그 선택이야말로 가장 어렵다 할 것입니다.
찌의 모양에 따라서는 막대기찌, 고추찌, 오뚜기찌, 이중부력찌 등의 이름을 붙여 부르는데 기능이 개선되면서 새로운 찌의 형태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찌에는 각부분의 기능과 이름이 있습니다. 물 위로 솟는 부분을 찌톱이라하고 가운데 둥근 부분을 찌몸통, 원줄에 꽂기 위하여 자유로이 움직이게 달려있는 자그마한 막대를 찌날라리라고 합니다.
그러면 '어떤 찌를 골라야하는가?'에 대해 알아봅시다.
일단 낚시점에 들어가면 수많은 찌의 종류에 질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주인에게 공작찌나 오동찌가 어디 있는가 묻고 천천히 모양을 살피세요.
마음에 들고 자신의 낚싯대 길이에 어울리겠다는 찌가 발견되면 납봉을 뗀 찌를 찌맞춤통에 넣고 가만히 수면까지 눌렀다가 놓아 보십시오.
이 때 부력이 너무 강하여 순식간에 튀어 오르는 것보다 약간 덜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좋습니다. 피라미 낚시를 주로 하면 모르지만 일반적인 입질 좋은 붕어낚시에서는 점잖하게 오르는 찌가 보기도 좋습니다.
예민한 입질을 캐치하기 위하여 부력만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보다 적당한 부력을 가진 제품을 고르고 상황에 따라 찌맞춤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찌를 추천하자면 찌톱은 가늘게 카본으로 만든 것, 찌보기를 쉽게 하기 위하여 형광색으로 처리한 것, 몸통은 적당히 유선형을 이루고 방수처리가 잘된 것, 날라리가 튼튼히 접착 되어있는 것을 고르시면 될 겁니다.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라이트를 꽂을 수 있도록 된 제품도 있으니 그 것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찌는 낚시를 하면서 자연히 모양에 따른 갖가지 찌놀림을 알게되고 개인의 취향도 많이 작용하므로 한 번에 많은 찌를 구입하기보다 같은 모양의 찌를 하나만 더 구입하여 예비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낚시점 주인에게 자신의 대 길이를 알려주고 추천을 받는 게 엉뚱한 찌를 고르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낚시꾼 첫 발 내디디기(4)
2) 살림망
잡은 고기를 어떻게 모셔 놓느냐...
겨울 빙어낚시 같으면 잡는 족족 초장에 묻혀서 드시거나 옆에 파놓은 얼음구멍에 넣어 두겠지만 붕어란 고기는 그냥 드시기도 뭐하고...
일단 낚싯대를 접을 때까지 물 속에 넣어 두어야겠지요.
살림망을 고르실 때는 조금 크다싶은 것을 고르시는게 좋습니다. 말그대로 고기를 잘 건강하게 살려두기위하여 쓰는 물건인 만큼 한 자정도의 고기가 비늘을 다치지않고 놀 수 있는 크기면 되겠고, 떠다니는 잔부유물이 붙지않겠끔 망의 올이 조금 넓은 것을 고르십시오.
낚시하는 자리가 높을 수도 있으니 목이 긴 것이 편리하겠고 휴대의 편의를 위하여 작게 접히는 제품이면 금상첨화겠지요.
가끔 보면 고기바구니겸용의 노란 방수가방을 살림망과 겸용으로 쓰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고기가 자꾸 튀어 낚시에 방해가 되고 깊이 담가놓을 수도 없으니 따로 구입하여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3) 낚시의자
낚싯대 다음으로 중요한 장비입니다.
보통 한 번 출조에 짧으면 4~5시간, 길면 12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는 물건 이라서 선택에 신중을 기하셔야합니다. 목받침까지 있는 안락형접이식의자는 승용차가 없으면 휴대가 불편하지만 장시간 낚시에 휴식도 할 수 있어서 편리하고, 전래의 X자 모양으로 접히는 간이의자는 좁은 논둑에서도 앉을 수 있으나 오래앉아 있으면 자세가 좋지않아 허리에 부담이 갑니다.
근래에는 위의 두 의자의 장점만을 뽑아 등받이도 있고 좌석도 넓고 작은 곳에서도 설치가 가능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으니 꼼꼼히 살펴보고 고르십시오. 나사를 많이 사용한 의자의 경우에는 구입 후에 순간접착제로 한 번씩 보강을 하여 나사분실을 미연에 방지하시는게 좋습니다.
낚시꾼 첫 발 내디디기(5)
4) 낚시가방
낚시를 시작한지 2,3년 되면 그동안 장만한 낚시장비들이 늘게되어 왠만한 가방에도 잘 들어가질 않습니다.
토막의 길이가 긴 대를 쓰는게 보편화 되어버린 요즈음은 예전의 낚시가방 에 들어가지않는 대도 많습니다. '나는 꼭 두 칸대만 쓰겠다.'라는 고집이 없는한 보통 6대정도의 낚싯대를
가지고 다니게 되는데 거기에 받침대 4개정도를 보태고 뜰채와 찌통, 도구박스, 수건, 파라솔까지 넣으려면 공간이 넉넉해야 할 것입니다.
낚시점에 가면 날씬하고 보기좋은 가방도 많이 있지만 낚싯대를 넣는 칸 하나, 받침대를 넣는 칸 하나, 양쪽에 보조주머니가 4개정도 달린 전통적인 모양의 가방을 고르는게 오래 걷는 조행길에서도 편리하고 짐의 갯수를 줄일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긴 낚싯대를 넣을 예정이라면 길이도 염두에 두어야하고 우천시에 물이 스미지않겠끔 방수처리도 살피고 무엇보다 멜빵과 지퍼가 튼튼한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한 번 사면 10년 정도 사용하게되므로 유행을 타지않는 어두운 계통의 색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파라솔
바닷가에서 해수욕 할 때나 쓰이던 파라솔이 오존층이 파괴되어 자외선의 피해가 심각해지는 요즈음엔 낚시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전에는 작은 파라솔이 달린 모자도 쓰고 밀짚모자도 쓰면서 태양을 벗삼아 낚시를 즐겼지만 피부암이 걱정되는 요새는 파라솔을 펴고 선글라스 까지 끼는 시대가 되어버린거죠.
낚시용 파라솔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으나 음료회사에서 제공하는 거대한 크기의 파라솔은 낚시에는 적합치않고, 차를 세워두고 장거리를 걷게 되는 낚시터에 갈 경우에도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는 낚시가방에 쏙 들어가는 3단파라솔이 편리합니다.
파라솔을 사용한 후에는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제거하여 보관하고, 땅에 꽂을 때는 부속으로 들어있는 뾰죽한 부품을 이용하여 끝부분의 마모를 막고,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파라솔살이 상하지 않도록 부속의 팩으로 고정하는 것도 좋은 사용방법입니다.
싼 우산이 오래가지 못하는 것 다 아시죠? 파라솔도 중급 이상의 것으로 구입하셔야 오래 사용 하실 수 있습니다.
낚시꾼 첫 발 내디디기(6)
6) 낚시모자
옛날 낚시책의 사진들을 보면 작은 파라솔 같은 모자를 쓰고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뙤약볕 밑에서 앉아있는 이들을 위해 통풍이 잘 되도록 설계한 제품이지요.
그 모자를 여러 선배께서 사용하고 계실 당시에 저는 너무도 어렸기에 그런 모자를 장만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준 체육모자를 쓰고 플라스틱 막찌로 눈먼 붕어를 잡곤 했지요.
환경오염이라는 단어가 아직 낚시계에 생소하던 때였기에 파라솔 모자와 삿갓을 쓰고 낚시 하시는 분들을 보면 물 가의 도인들을 연상케하는 엄숙 함이 있던 때이기도 합니다.
이 후, 각 낚시회에서 회원임을 알리는 표지로 자체의 로고가 부착된 낚시모자를 제작하여 회원들에게 지급하였고 그 모자에는 턱에 거는 긴 줄 이 달려 있어서 바람에도 날아가지않도록 고려가 되어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낚시모자를 사용해 보면서 최고로 친 것은 역시 챙이 넓은 밀짚모자입니다. 멋을 부리느라 8mm영화필름으로 테를 둘렀었고 크기도 다양하여 어깨까지 덮을 수 있는 큰 챙이 달린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땀이 흡수 되지않아 목에 항상 수건을 걸치고 땀을 닦아내던 기억이 납니다.
겨울에는 챙모자에 귀덮개가 부착된 모직계통의 모자를 많이 들 쓰시지만 제 경우에는 그냥 빵모자가 더 편하더라구요. 방한복의 털모자를 덮어쓰기 도 편하고 푹 뒤집어쓰면 따뜻하기가 만점이거든요. 겨울을 제외한 세 계절에는 한 가지로 정해놓고 모자를 쓰기로 했습니다.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제품으로 눈에 잘 띄는 색깔의 제품이되 빛을 흡수 하지않는 흰 색 계열로 하고 챙의 색은 더러움이 잘 안타는 짙은 색, 크기 가 조절되는 것, 이정도면 되지요. 가끔 밀짚모자 생각이 나지만 요새는 파라솔을 사용하니까 별로 큰 효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참! 견지낚시 할 때는 필수품이지요.
7) 방수가방
이것처럼 낚시 갈 때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 없습니다. 원래의 용도는 고기를 생포하여 살려가져오는 가방이고 예전에 쓰던 대나무 가방을 대체한 것이지만, 요새는 보조가방의 용도가 강하여 오만잡것 다 담아 벼랑이고 산 길이고 묵직한 짐을 담고 주인과 함께 이동하고, 설겆이도 하고 두레박으로도 쓰고 살림망을 잊고 가면 고기도 담아놓고 심지어 어떤 집에서는 여기에 개밥까지 주더군요.
예전에 대나무 가방은 지금도 소량 생산되고, 모양만 유지한 채 플라스틱 으로 만든 제품도 나오지만 어떤 가방도 대나무 가방의 효율성과 과학적인 면을 따르지 못합니다. 물 가에서 사용함을 전제로 니스칠이 반드르르하게 되어있고 통풍이 잘 되게끔 설계되어 도시락과 수건, 미끼, 물통 등을 담아 두 세시간 낚시터로 이동하여도 밥이 쉬거나 지렁이가 문드러지는 일이 없었고 돌아올 때는 잡은 고기를 비닐에 물을 담아 넣어서 넣거나 가까운 거리는 그냥 시원하게 통풍시켜 가져오던 훌륭한 가방이었지요.
그런데 자가용을 가지고 출조하는 개인 플레이어들의 증가와 매식으로 인한 도시락인구의 감소로 인하여 대나무 가방을 사용하는 일이 줄어들어 요새는 정말 보기 힘든 물건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즈음의 방수가방은 납작하게 접어지니 휴대에 좋고 물을 바로 넣어 고기를 살려올 수 있으니 편하긴 하지만 웬지 정이 붙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방수가방을 고르실 때는 어깨끈이 견고하고 지지하는 철사가 튼튼한 것, 지퍼가 유연한 제품을 고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