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빈스윙샷...벙커샷
벙커 샷은 쇼트게임의 스윙의 높이 던지기와 같다.
그런데 굳이 별도의 샷으로 설명하는 이유가 있다.
스윙은 높이 던지기 스윙이지만
전혀 다른 마음으로 샷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골프에 사용하는 모든 스윙 중에서
벙커 샷은 유일하게 공을 건드리면 안 되는 샷이다.
공 밑으로 지나가는 빈 스윙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 프로들은
모래를 같이 퍼 낸다는 이미지로 벙커 샷을 가르쳤다.
그런데 최근 이론에 따르면 모래를 퍼내는 샷으로는
거리와 방향을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 밑으로 클럽을 지나가게 한다는 이미지로
스윙을 하라고 권한다.
미국 PGA 시합에서의 벙커샷을 살펴보면
과거에 비해 그린 위로 퍼 올려지는 모래의 양이 많지 않고
바닥으로 낮게 깔리면서 펴지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미국 프로들 사이에서도
디그 앤 푸시 샷에서 스쿠트 앤 스핀 샷으로 변했음을 보여준다.
공 밑으로 클럽을 날렵하게 지나가면
모래가 퍼 올려지는 것이 아니라 클럽이 모래를 때려
모래가 주변으로 낮게 퍼진다고 해서
익스플로전 샷 이라고도 한다.
벙커샷을 위해 별도로 샌드웨지라는 것이 있는데
잘 살펴보면 바닥에 닿는 부분이
다른 클럽에 비해 훨씬 두툼하다.
이 부분을 바운즈라 한다.
클럽이 공 밑으로 지날 때,
모래 속으로 클럽이 너무 깊이 박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익스플로전 샷을 해보면
모래를 퍼 올리는 샷보다
훨씬 쉽게 거리와 방향을 제어할 수 있고
실수에 대한 허용범위도 넓다.
즉, 과거 퍼 올리기 벙커샷은
공 뒤 2센티미터 정도를 파고들어
모래를 공과 함께 퍼 올려야 했는데
익스플로전 샷은 2~10센티미터 사이를 적당히 파고들어
구질에 차이가 있을 뿐
결과적으로는 별다른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모래를 퍼내려면 상당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게 마련인데
익스플로전 샷은 그런 부담이 없다.
여기서도 명심할 점은 스윙은 한 가지라는 사실이다.
벙커 샷 스윙이라고 특별한 것이 없다.
다른 클럽이 만드는 쉬윙의 최저점 위차나
벙커 샷이 만드는 최저점의 위차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공을 맞힐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은 가능한 한 왼발 쪽에 놓는 것이 안전하다.
결과적으로 드라이버 샷을 할때의
위치 정도에 공을 놓고 샷을 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유의할 점은
골프의 모든 샷 중 유일하게
헤드스피드로 거리를 조절하는 샷이라는 사실이다.
가까운 거리는 부드럽게 공 밑을 지나가고
거리가 멀면 그보다 훨씬 날렵하게 통과해야 한다.
세가지 스피드를 미리 연습해 실전에서 활용하면 좋다.
맨날 공을 맞히는 연습만 하다가 맞히지 않으려니
심리적인 부담이 커서 실수들을 한다.
허용오차 범위가 워낙 큰 샷이어서
새벽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한 시간식 두세번 정도만 연습하면
1년은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데,
그 시간을 낼 수 없어 늘 부담감을 안고
벙커에 들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