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빈에서 다낭까지 기차로 15시간은 별로 낭만있는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기차보다 열악한 베트남 기차에 4인실 표를 얻기 어려워 탔던 6인실은
연식이 좀 지난 우리에게는 힘드네요,,
거의 비슷한 거리의 다낭에서 나짱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했습니다,
기차로 10시간 넘게 걸릴 거리를 1시간의 비행으로 이동해서
방 2개짜리 아파트를 얻었습니다,
바닷가에 있는 아파트인데,
바다는 발코니에서 고개를 내 밀어야 이만큼 보이네요,,,ㅎㅎㅎ
처음에 전망이 있는 아파트를 예약했는데,
주인에게서
"우리 아파트는 오래되고, 깨끗하지 않아서 외국인에게는 적당하지않고, 많은 외국인이 실망하고 떠난다"고
메세지가 왔네요,
"이것은 코로나때문에 외국인은 받기가 망설여 진다"는 뜻으로 읽으면 될듯 싶습니다,
사람의 말은 그 뜻을 잘 이해하고 들어야 합니다,
글자 그대로만 들어서는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말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듣는 마음,,,
그것이 이해의 시작입니다,
무료 취소가 안되는 아파트인데 무료취소를 물어보니 흔쾌히 수락합니다,
그래서 외국인도 환영하는 다른 아파트를 얻었지요,
바다 조망이 없는 대신에 가격이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싸네요,,,
시장으로 향하는 길,
사탕수수만 만나면 우리는 바로 자리 잡습니다,
하루 석잔을 안 마시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니까~~~,ㅋㅋㅋ
시장에서 과일을 푸짐하게 사 왔습니다,
과일 신나게 먹고,
마사지를 하러 왔습니다,
하루라도 마사지를 안 받으면 온 몸에 가시가 돋는 선희씨,,,
빼먹지않고 마사지를 열심히 받습니다,
온 몸에 가시가 돋아서는 절대 안되는 일이지요,,,ㅋㅋㅋ
빵 하나 사들고 바닷가로 나와 봅니다,
아무도 없던 뜨거운 다낭의 바닷가와는 달리,
나짱의 기후는 아주 선선하네요,,,
선선한 날씨의 나짱의 해변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베트남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구역은 관광객들이 주로오는 관광지역보다 약 4km쯤 북쪽해변이어서
외국인은 보기 어렵고 대부분이 베트남 사람입니다,
해변의 운동기구에서 운동도 하고,,,
저기 우리 아파트다,,,
우리는 저 아파트중 맨 앞의 아파트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 방은 40층짜리 아파트중 30층입니다,
"우리 아파트"
내가 머물면 내 아파트고,
우리가 머물면 우리 아파트입니다,
얼마동안?
5일을 계약했습니다,
5일동안은 우리 아파트이지만,
5일이 지나면 우리와는 관계없는 아파트입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며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든것들이
"내 것"이고
"우리 것"인듯 보이지만,
5일보다는 조금 길뿐 언젠가는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들이 될 것입니다,
모든것은 인연이 되면 내가 사용하고
인연이 다하면 떠나가는 것입니다,
그 이치를 명확히 이해하는것이 "무소유"의 참 뜻입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않는 삶을 살아가는 디오게네스와 같은 삶이 아니라,
내가 지금 가진것들에 집착할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집착을 끊고 욕망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짱에서 아무것도 안 합니다,
식탁에서 커피마시며 이야기하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함께 보기도 하며 그냥 몸도 마음도 푹 쉽니다,
인생이란 바쁘게 살아가는것이 잘 사는 삶이 아니라,
여백이 많을수록 좋은 삶이지요,,,
낮에 봐둔 꼬찌구이집을 밤에 가서 사먹어 보기도 합니다,
시장에 들러 바나나잎에 싸둔 떡을 사서 그 자리에서 먹어 보기,,,
"그래, 바로 이 맛이야,,"
"갈치다,,,갈치 사다가 밥 해 먹을 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단골(ㅋㅋㅋ) 사탕수수집에 들러 사탕수수 먹고,,,
갈치조림을 만들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범사에 감사하라,"
"모든 순간을 감사함으로 채우라"
모든 일에 감사한다는 것은 바라는 좋은 일이 일어나서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라는 좋은 일이 일어나서 감사하는 것은 누구나 할수 있는 일입니다,
개도 밥주고 머리 쓰다듬어주면 꼬리를 흔들고 좋아 합니다,
그러나 밥그릇을 빼앗아 가고 발로 차면 으르릉거리고 물려고 덤빕니다,
좋은 일이 일어나서 감사함은 개도 할줄 압니다,
인생살이는 범사가 다 내뜻대로 되는것이 아니고,
내가 바라는 일은 일어 날때도 있지민, 일어나지 않을때도 있습니다,
그 모든 순간을 감사함으로 받아 들이는 것,,,
내가 바라는 일이 일어나서 행복한 하루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모든일을 행복함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범사에 감사함이며,
범사에 감사함은 삶의 모든 순간을 행복으로 만들어 가는 행복의 열쇄입니다,
행복은 신을 믿어서 신이 주는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모든일을 감사함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축복입니다,
갈치로 만든 조림,
상추와 갈치조림만으로 만들어진 감사한 식탁에 앉아 즐거운 식사를 합니다,
하루라도 마사지를 안 받으면 몸에 가시가 돋는 선희씨(ㅋㅋㅋ)는 마사지를 받으러가고,
(날마다 마사지를 받더니 몸이 아주 개운해 졌대요,,)
그 시간에 우리는 혼총(바닷가에 보이는 바위섬의 이름)으로 정찰을 가 봅니다,
입장료 10,000동(600원),
바닷가의 경치도 멋있고,
작은 갤러리도 있습니다,
사진감상,,,,
나짱해안이 멀리 보이는 작은 바위섬입니다,
바닷가 한쪽에서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는줄 알았더니,
자세히 보니 율동을 하는것이 아니라, 요가 비슷한 것을 합니다,
이들은 파룬궁이네요,
한 20여년전에 싱가포르에서 만난 파룽궁은 중국의 종교 탄압으로
중국에서 몇만이든가, 몇십만이든가하는 사람들을 죽여 탈출했다고 하던데,
이들은 파룬궁 표지를 붙이고, 안내 책자를 두고 요가 비슷한 것을 하고 있습니다,
종교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행복을 찾아 갑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종교를 믿는데, 종교때문에 죽습니다,
죽은후의 행복을 꿈꾸며,,,,
행복해지기위해 돈을 버는데, 돈을 벌기위해 행복을 소비하는 어리석음처럼,
주객이 전도된 삶을 버려야 합니다,
행복은 지금 나에게 주어진 모든것에 감사하고,
있는것을 누리고,
지금 내가 가진것을 최대한 감사하게 사용하고,
없는것을 바라지 않는 마음속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미 완성된 천국이지요,,,
새끼 악어 통구이,,,
관광객은 지나가다 이런 모습을 보면 사진 찍어야지요,
맛을 보러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ㅎㅎ
대신 시장에서 익숙한 소고기를 삽니다,
소고기중 가장 비싸고 좋은 부위로
1kg에 25만동(약 15,000원)
한국의 소고기값에 비하면 거저다, 거저,,,,
600g을 15,000동(9,000원)에 샀습니다,
오늘 아침메뉴는 소고기볶음으로 합니다.
요리사 선희씨,,,
선희쉐프가 소고기볶음을 만듭니다,
맛있게 잘 먹고,,,
전날 정찰해둔 혼총으로 함께 갑니다,
혼총커피솦에 들러 폼을 잡을려니 바닷가쪽 자리가 없네요,,,
그래도 좋아,,,
조개껍데기 번호표,,,,ㅋㅋㅋ
계산할때 가져가는 번호표입니다,
바닷가에서 한칸 들어 왔어도 좋네요,,,
조명이 어두워 얼굴이 잘 안 보이지만,
얼굴이 잘 안 보이면 모르는 처음보는 여자들과 친하게 앉아 있는 기분이니 더욱 좋지요,,,ㅋㅋㅋㅋㅋ
망고 스무디 한잔으로 통일,,,
해변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많은 계단과 미끄러운 바위사이로 가야 합니다,
눈이 잘 안보이는
나는 내려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카페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로 했지요,,,
모르는 여인들 둘이서 바닷가로 사진찍으로 내려가서 시진을 찍어 왔습니다,
"우영우가 좋아하는 돌고래다,,,ㅋㅋ"
"나도 나도,,,"
저 뒤에 보이는 커다란 아파트가 우리 집,,,
그리고 그 앞의 행복한 여인,,,
니도 매우 행복한 여인이다,,,ㅋㅋㅋ
바위틈에 들어가보고,,,
망부석도 되어보고,,,,
바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얼른 사진찍기,,,
내 발자국 크지?~~~ㅋㅋ
만세,,,
행복한 인생 만세,,,
해가 뜨거나,
해가 지거나,
내 행복한 인생도 만만세,,,
행복은 이 바다에 있는것도 아니고,
이 바위위에 있는것도 아닙니다,
내가 어디에 있건,
나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건,
내가 살아가는 삶에 감사함만 존재할뿐,
아무런 찌꺼기를 남기지 않음이 천국이며 행복입니다,
인생은 이렇게 머리위에 바위를 얹고 사는 모습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바위는 벌벌 떤다고 안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모른체한다고 떨어지는것도 아닙니다,
신을 믿는다고 안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신을 안 믿는다고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떨어질 인연이면 떨어지고, 안 떨어질 인연이면 안 떨어질 뿐입니다,
바위아래 머물수밖에 없다면,
바위가 언제 떨어질지 몰라 벌벌떠는 삶보다는
바위아래 멋진 폼을 잡고 살아가는것이 행복한 삶이지요,,,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범위내에서 인생을 즐겁게 살다가 때가되면
지구별 여행을 마치면 그만인 지구별여행자일 뿐이니까요,,,
바위틈에서 솟아오른 나무 한그루,,,
의지를 가지면 못 해낼 일도 없고,
해내기위해 아득바득 거릴일도 없습니다,
다만 주어진 인연의 강물을 따라 흘러갈 따름이지요,,,
자, 쉬자 쉬어,,,
쉬엄쉬엄 가는 길,,,
인생은 끝없이 달려가는 마라톤이 아니라,
쉬엄쉬엄 걸어가는 한가로운 여행길입니다,
나 멋져?
멋져부러~~~
바닷가 가까이 다가가서 폼 잡고,,,
나는 더 멋지게 폼 잡을래,,,,
두사람이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는동안 카페를 지킨 나는 바닷가쪽 좌석을 확보했지요,,,
앉아서 여유를 가지고 바닷가를 바라보기,,,
천천히 걸어 내려오며 나짱해변을 다시 바라 봅니다,
쉬엄쉬엄,,,
해가 저물어 갑니다,
여행은 바쁘게 돌아 다니며 구경하는것만이 여행이 아닙니다,
천천히 쉬엄쉬엄 아무것도 안해보는 것,,,
그것도 훌륭한 여행이지요,,,
바쁘고 바쁘게 열심히 열심히 살아가는것이 훌륭한 삶이 아니라,
여백을 가지고 천천히 삶을 음미하고 살아가는 것이 지구별 여행의 진수입니다,
바쁘게 뛰어 다니며 도저히 찾을수 없었던 행복을
그 느림속에서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파룬궁은 그 자리에서 요가(?) 비슷한 것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 가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진정한 행복을 마주하게 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다양하고 맛있는 열대과일이 풍부한곳,
날마다 맛사지를 받아도 비용부담이 안되는곳,
느긋하고 여유있게 즐기는여행^^
많이 부럽습니다~~
그곳에서도 요즘제일 인기있는 드라마 이상한변호사우영우를 볼수있군요.
컴퓨터와 텔레비를 연결하면 어디서나 넷플릭스로 한국에서와 똑같이 모든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답니다.
코로나 주의 하시고 건강하게 여행 하십시요~
이젠 연식이 적당히 되셔서 주의를~
감사합니다, 조심조심 다니지요,
좋은 글귀가 많아 위로받고 갑니다
잘 읽어준 덕분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저두 8일에 나짱 가는 데.....넘 즐거워보이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당^^
나짱에 8일에 오시는군요,,,저희는 여행자 거리로 이사해서 11일까지 나짱에 머물기로 했답니다,
어쩌면 길에서 마주칠수도 있겠네요,,
@선등 오~ 그럼 반갑게 인사할게요 ^^
@나츠카 좋은 여행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