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여행에 도움주신분들에게 9학년의 전하고 싶은말>
졸업여행과 관련해서 피드백을 많이 해주시고 알아봐 준 교사들, 돈을 모아주신 아마분들, 우리랑 자주 만나지 않는데도 해맑게 마음 내주는 어린이 과정 동생들과 선뜻 나서주고 도와줄 건 없냐고 묻는 새세상방 동생들, 저희를 믿고 돈을 벌 기회를 주신 안젤라와 예서 아버지, 이틀이랑 신비, 그 밖에 여행에 관한 여러 의견과 피드백, 격려 등을 해주신 많은 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졸업여행 재밌었던 에피소드>
이번 8회 졸업여행은 7인 7색이라는 각자가 원하는 하루 컨셉을 정해서 준비하고 이끄는 무지개 같은 여행이었어. 거의 전국을 돌아다니는 여행! 처음에는 급하게 짜기도 했고 거의 전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결국은 모두의 바람을 담은 알록달록한 여행이 되었지.
이런 여행인 만큼, 매일매일 개성 있는 일이 넘쳤어.
첫째 날(부산): 하윤이가 이끌었는데, 가뜩이나 복잡한 지역인데 또 하윤이가 길치여서 엄청 길을 헤맸어. 또 해질녘에 요트를 타게 됐는데, 한겨울이어서 무척 추웠지만, 너무 예뻐서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어. 사진도 많이 찍고 폭죽도 감상했지.
둘째 날(대구): 나윤이가 이끌었어. 아침을 저렴한 분식집에서 먹었는데 광대가 엄청 좋아했어.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다니까? 또, 대구예술발전소라는 미술관도 갔는데 마침 전시가 꽉꽉 채워져 있고 종류도 다양해서 모두가 즐길 수 있었어. 오히려 더 못 봐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았어.
셋째 날(경주): 재용이가 이끌었거든, 근데 대중교통이 잘 안 나와 있고 많이 없어서 제주도가 천국이었다는 걸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지. 또, 국립경주박물관 등의 신라 유적지도 볼 수 있어서 옛날에 삼국시대 공부할 때가 많이 떠올랐고 천마총에서 운 좋게 해설을 듣기도 했어.
넷째 날(강원도 동해): 유진이가 이끌었는데 경주와 비슷하게 대중교통의 지옥(?)이어서 마지막에 버스를 놓치고 택시를 타기도 했어. 또, 예고에 없는 전망대 자이언트 미끄럼틀을 탔는데 다들 무서워하고 비명 지르는 게 레전드였어.
다섯째 날(서울): 월요일인데, 안 여는 곳이 많아서, 지우랑 원준이가 같은 지역이니까, 서로 섞어서 진행했어. 이날은 지우가 이끌었고 봄도 같이 다녔어. 이때 갑작스럽게 못 가는 장소들이 생겼는데 봄이 다른 장소들을 많이 추천해서 일정을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 또한 지우는 미술관을 일정에 많이 넣었는데, 재용이가 무척 지루하다고 노래를 불렀어.
여섯째 날(서울): 원래 파주에서 할 예정이었으나, 눈치 없이 폭설이 오는 바람에 서울 일정으로 바꿨어. 스케이트랑 썰매를 탔는데, 광대가 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데도 한 마리의 백조처럼 신나게 탔던 것, 줄줄이 손을 잡고 썰매를 타서 일종의 민폐 짓도 했었어. 다행히 혼나진 않았지만.
마지막 날(서울): 원준이가 이끌었는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가서 다들 비판적으로 한마디씩 건넸었어. 5.18항쟁을 미국이 도와준 것처럼 묘사 되어있는데 얼마나 화가 나던지. 또, 돌아오는 비행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캐리어를 들고 뛰었어. 만약 놓쳤으면... 상상도 하기 싫어.
무지개(무지 개)같이 알록달록한 여행이었다. 후후
<교사에게 물어요>
1.1~8회 졸업여행 기획은 어떤과정을 거쳤나요?
1-8회 졸업여행은 다르지 않았어요. 그동안 졸업여행은 아이들의 제안과 교사들의 제안을 융합해 진행했어요.
2. 9회 졸업여행은 어떤 기획과정을 거쳤나요?
최초 제안된 하얼빈여행은 아이들이 받아서 해보겠다고 했는데 여러 아마분들의 의견에 의해 중단된 이후 한 졸업생의 의견을 받은 것에서 영감을 받아 각자 준비하는 형태로 진행해 보자는 교사제안을 아이들이 수용했고 그렇게 일주일간의 국내여행으로 진행되었어요.
3.여행경비 마련에 대한 생각?
9학년 아이들의 졸업여행은 매해 학교공동체 모든 아이들, 부모들, 교사들이 함께 경비를 마련해가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무형의 다양한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고 습득하는 중요한 교육과정이었어요. 작년도 교사&아마의 김장으로, 동생들의 유자청 만들기로, 우리방의 학년통합 경비마련 노동과 공모전 등으로 145만원의 경비를 마련해 보탰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졸업여행의 기조는 유지해가려고 합니다.
<9학년아마에게 물어요>
2023년 9학년 졸업여행 준비과정을 함께 지켜봐오며 하고싶은 말이 있을까요?
●학사일정에 졸업여행일정을 잡아두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상반기에 대략적인 계획이 논의 된다면 여행경비마련에 대한 준비 또는 일정조율을 미리 함으로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거나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싶었어요
● 졸업여행 준비시작시 목적을 ‘즐거운 추억’에 둘지 ‘일련의 과정을 마무리하는 역사기행’으로 둘지 등 졸업여행의 목적을 무엇으로 가져갈지를 아이들,교사.아마간 소통이 되면 좋을거 같아요.
● 7인7색컨셉에 맞게 각자의 취향.희망.목적을 담은 일정표는 아마가 보기엔 절대 소화 할 수 없을거 같아 걱정되었지만 서로에게 집중하며 우정을 다지고 폭소를 자아낼 추억들을 만들어 왔더라고요. 진짜 재미있는 졸업여행이었던거 같아요.
● 여행경비 마련은 해당학년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만약 지원을 받는다면 졸업한 아이들이 졸업이후 후배들 졸업준비에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 해줄 수 있는 마음내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졸업여행만이라도 자료화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졸업한 선배아마에게 물어요>
1.보물섬에서 졸업여행이란?
● 많은 여행들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보물섬 교육공동체 안에서의 9년이라는 배움의 과정을 정리 하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와 추억을 만드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2.졸업여행준비과정은 어떠했는지 기억나세요?
● 당시 사회참여활동으로 청소년평화나비를 하면서 전쟁없는 평화와 인권에 대한 고민의 연속으로 졸업여행을 준비하면서 한베평화재단(한국-베트남)에서 주관하는 '한국군에 의한 민간학살과 전쟁범죄'라는 주제로 베트남 역사기행을 경험을 할수 있었어요
● 한해동안 학교밖에서 다양한 배움과 지원,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직접 찾아뵈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는 기회를 가졌어요. 그 분들이 지내시는 서울이나 부산등을 다니면서 직접 준비한 선물들도 전달드리고 마련해주신 숙소에서 묶었고, 아이들간 추억여행을 하기도 했어요
● 오래되어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며 떠올려봤는데 장소나 여정들은 교사,아이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를 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그동안 여행경비에 보탬이 될 만한 일들은 아마들도 함께 참여하며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귤을 따서 판매하거나 아마들의 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송년아리랑이나 학교 행사에서 모든 아마들이 마음을 모아 물건을 사주고 경비를 모아주었던 거 같아요.
3.졸업여행 경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주세요.
● 보물섬이 매달 교육비와 급간식비가 있다보니(지금은 급식비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해외여행으로 가는 비용은 만만치가 않았어요. 아이들과 미리 매달 조금씩 모았던 것 같아요.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다보니 닥쳐서 준비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물건을 판매한 수익금등을 모은다고 해도 경비에 필요한 비용 외에 아이들 용돈까지 준비하려면 큰 부담이긴 하죠. 보조금을 지원받아 가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어요
● 졸업여행은 평소에 엄두가 나지않는 해외를 가기도 하고, 또는 9박 10일정도의 긴기간동안 가기도 해서 늘 비용문제는 만만치가 않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졸업여행 또한 배움의 과정이기에 각가정과 개인에게 부담을 주기전에 늘 그랬듯이 학교의 감을 팔거나 아마들이 청귤차판매등의 함께 재정사업을 통해 함께 비용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요.
<봄에게 물었어요..보물섬에서 졸업여행이란 어떤의미를 담고 있는지와 개인적으로 졸업여행은 어떤 여행이었으면 하는지>
여행은 낯섦과 마주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낯섬을 만났을 때 성장과 배움이 일어나기에 여행은 보물섬 학교의 중요한 교육과정이고.
여행을 새로운 만남으로 세상과 만나는 지평을 넓혀주지. 즐거움도 덤으로 오고^^
보물섬에서는 해마다 봄 가을 두번의 여행을 하는데 졸업생은 덤으로 한번의 기회를 더 가진다고 생각해. 졸업선물이라고 해야하나.
난 졸업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면 좋겠어.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꿈을 꾸기도 하고 살아갈 용기를 얻잖아.
세상을 오래 살아온 사람들은 실패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거든.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으로 나가려고 할 때 잘할 수 있을지 두렵고 걱정이 많잖아. 그럴 때 세상을 담담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용기가 생길 것 같아.
그리고 보물섬을 다니는 동안 여러가지 여행을 했으니 졸업생들이 해보고 싶은 여행이 있지 않을까 싶어. 졸업생이 되기 전부터 여러가지 하고 싶은 여행에 대해 고민하고 같이 여행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으면 좋을 것 같아. 오래 준비할 수록 해보고 싶은 것들이 촘촘해 지거든.
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설랜다 ㅎ
첫댓글 함축을 했는데도 기네요.
졸업여행 사진과 준비과정을 연대표로 만들어 넣을 생각이에요.
추가되어질 내용이 있는데 이부분은 수정과정에서 첨부토록 할께요
간단히라도 어떤 형식으로 다룰지 올려주시면 피드백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많은 내용을 어떤 식으로 다루고 표현하는지에 따라 기사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듯싶어서요
개인적으로 '교사에게 물어보아요'를 강조해서 졸업 여행 준비 과정을 볼 수 있게 해서 내년과 내후년 등등 앞으로도 졸업 여행을 준비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나머지는 좋았습니다.
1. 반으로 줄여야 할 듯 합니다.
2. 무엇을 내세울지 고민이 필요. '7인7색' 부각 시킬 내용
3. 고마움등은 한줄요약이나 마지막에 써도 될 듯함
4. 세현군 의견과 비슷해요. '교사에게 물어보아요' 와 봄의 의견을 적극 반영
5. 사진이 전혀 없어서 어떤 이미지를 넣을 지 고민 되긴하겠어요.
6. 기사 고민 흔적이 많은 글이여서 좋습니다. ㅎㅎ
7인7색 여행 재미있게 다녀왔구나 싶어요 그리고 경비마련에 어려움이 있고 공동체가 같이 경비마련을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구나 하는 걸 알겠어요
9회 졸업여행 준비과정에 갈등이 있었다는 것도 알겠고요
7인7색의 여행을 각자 친구들과 어떤 경험을 하고 싶어서 제안했는지 이번 여행을 통해서 어떤 생각과 배움이 있었는지 드러나면 좋을 것 같아요~
7인7색 여행이야기가 재미있어요~ 내용도 적당하고 이미지만 한컷씩 넣으면 될것 같아요.. ^^
수고 하셨습니다. 멋진 기사가 되기 위해 조금 더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말할게요.
일년 간 하게되는 모든 여행의 종류를 타임테이블처럼 상단에 넣으면 좋을 듯요.
Q&A 형식을 취했는데요. 각 기사의 재미있는 문구를 재목으로 뽑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1. 도움주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제일 뒤로 가고 간략하게 하면 좋을 듯요.
2. 재미있던 에피소드: 재미있는 문구를 앞으로 뽑아서 소제목으로하고 누가 말했는지 이름을 써서 표시하고. 대화하는 형태로 하고, 내용을 조금 더 재미있게 바꾸면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될 것 같아요,
3. 교사에게 묻는 목적이 조금 더 확연하면 좋겠습니다.
4.아마에게 물어요 코너는 아마들의 불만사항을 표현 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긍정적인 요소로 표현하면 좋을 듯요. 소식지를 통해 불만 요소를 표현하여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보다는 별도의 창구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5. 졸업한 선배에게 물어요.는 졸업여행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핵심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6. 제목을 "사람을 만나는 졸업여행"으로 뽑으면 어떨까요?
졸업여행에 대한 기사를 올리기로 확정되었을때 불편한 이야기도 담아보자는 것이 전제이긴했어요. 취재한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건 나윤이도 쉬웠을거에요. 그런데 아이들도. 아마도 그동안 해오던 재미있는 내용만 담아내는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어서 고민을 많이 하게된거 같아요, 그래서 어떤 테마를 가지고 정리를 해야할지 확정짓기가 어렵기도 했어요.여전히 정리를 못했지만요 ㅎㅎㅎㅎ 그런데 수리야 피드백 넘넘넘 감사해요. 오후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