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생명 교회에 부치는 편지
안녕하세요?
온생명교회 성도님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모두 평안하신가요?
그간 저는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교회에 마지막 인사를 드렸던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어느새 무더워진 날씨가 훌쩍 지나간 시간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시다시피 예전과는 조금은 달라진 일상을 보 내고 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퇴근 후 허전했던 집에 온기를 같이 나눌 사람이 생겼다는 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비로소 저에게도 기분 좋은 안정감이 생긴 것 같아 기쁩니다.
온생명교회에서 보낸 8년이라는 시간을 반추해 보면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많은 사랑과 기도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가정을 이루고나니 비로소 사랑에 대해서 더깊이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감히 사랑이 뭘까 생각해 본다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근원에 다가가 조심스레 노크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내 눈에 보기 좋은 감정에만 집중하여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손만 대도 부서질 듯한 약점까지도 품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지요. 그렇다 면 저는 온생명교회에서 머무른 시간 동안 '충분히 사랑했는가?'라는 물음에는 부끄러운 마 음뿐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이웃을 사랑하려고 애썼던 시간들은 마치 저에게 숙제처 럼 느껴지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고 후회가 남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노력으로 되는 일은 아니었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그런 저를 기꺼이 더 큰 마음으로 키워 주신 제 2의 양육자, 성도님들 덕분에 신앙이 한 뼘 더 자라났습니다. 이 편지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비록 거리는 멀어졌지만 종종 서로 안부를 묻고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을 나누려고 합니다.
1.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저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긴장이 되는 일 입니다. 큰숲작은씨앗 교회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기를
2. 가정과 교회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함께 지어져 가도록 기 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온생명교회 성도님들, 부디 주 안에서 강건해지시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영육 간의 부요함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삼1:2]
2024년 6월 23일 강주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