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구(用具)
오랜 역사를 통해, 공과 클럽은 큰 발전을 거듭하여, 플레이의 기술과 코스의 설계까지도 바뀌게 하였다.
(1) 공(ball)
사용구는 규칙에 따라 지름 1.62인치(약 4.115㎝)보다 작지 않고, 1.62온스(45.93g)보다 무겁지 않은 것으로 쓰도록 정해져 있다. 볼은 처음에는 단단한 나무를 둥글게 연마(硏磨)한 것이었으나, 15세기 중엽 페더볼(가죽 속에 새털을 채워 넣은 것)이 나타났고, 19세기 중엽에는 거터퍼처볼(gutta-percha bal1)이 출현했다. 이것은 열대식물의 수지에서 취한 고무 모양의 구타페르카(거터퍼처)를 둥글게 한 것이었다. 그리고 공 표면에 새겨진 칼자국 때문에, 높고 똑바르게 날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것이 현재의 볼딤플(ball dimple)의 시작이다. 1898년, 현재의 공의 전신(前身)이 된 허스켈볼이 나타나, 훨씬 멀리까지 날아가게 되었다. 이는 단단한 고무심(心)을 인도고무의 가는 실로 감고 구타페르카의 피막으로 둘러싼 것이다. 현재는 그 심핵(心核)에 액체(liquid)·금속·나일론 등이 쓰이며, 표피(커버)도 살린 따위의 단단한 플라스틱이 쓰이는데, 3층구조로 되어 있다. 이와는 달리 단일한 합성고무로 되어 있고 심이 없는 공을 원피스볼이라 하며, 커버와 알맹이(합성고무)의 2층구조인 공을 투피스볼이라 한다. 공의 사이즈에는 라지(지름 1.68인치=4.267㎝)와 스몰(지름 1.62인치=4.115㎝)의 2종류가 있고, 공식경기에서는 라지볼이 쓰이는데, 일반 골퍼는 스몰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 클럽(club)
클럽도 규칙에 의해서 규제되며, 전통에 맞지 않는 형식이나 구조의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는 샤프트(shaft)와 헤드(head)의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클럽은 크게 나누어 우든클럽(wooden club)과 아이언클럽(iron club)이 있다. 클럽의 변천도 공의 변천과 마찬가지로 많은 개량을 거듭한 끝에 오늘날 쓰이는 형태로 정착되었다. 샤프트는 히코리재(材)가 오랫동안 쓰였다. 아이언클럽이 실용화된 것은 거터퍼처볼이 출현한 무렵부터이다. 헤드의 소재로 감나무가 쓰이게 되고 아이언도 많은 종류가 나타나 클럽의 성능도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20세기로 들어와서는 스틸샤프트가 실용화되기 시작했는데 영국골프협회가 이를 공인한 것은 1928년이었다. 미국골프협회가, 사용할 수 있는 클럽수를 14종류 이하로 지정한 것은 30년대였다. 원거리용으로는 우드, 중거리∼단거리용으로는 아이언이 쓰이는데, 그 밖에 그린 위에서의 전주용(轉走用)인 퍼터(putter)를 합쳐서 총 14종류 이내가 공식경기 때에 사용이 허용되고 있다.
(3) 용구의 특징과 선택방법
⑴ 클럽:클럽은 보통 세트로 입수(入手)한다. 우드 3∼4종류, 아이언 8∼9종류, 퍼더 1종류로 합계 14종류가 표준세트이다. 초심자용으로는 갯수를 생략해버린 하프세트도 있다. 클럽 선택의 요점은, 자유롭고 원활하게 스윙(swing)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클럽은 그 자체의 총중량(데드웨이트)이 있는데, 이 스윙감각을 과학적으로 산출한 것이 스윙웨이트(swing weight)이다. 이를 가벼운 순서대로 A·B·C·D·E로 분류하고, 그 5개의 각 부를 다시 10등분하여 C라든지 D₄ 등 50개 단계로 부르고 있다. 대체로 C클래스는 여성용으로 알맞고, D클래스는 일반 남자용으로 적합하며, E클래스는 하드히터용으로 알맞다. 공의 비거리(飛距離)는 클럽헤드의 속도에 비례하는 것이므로, 클럽은 가벼운 것일수록 좋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샤프트이다. 샤프트의 경도(硬度;flexibility)는 6종류로 나뉘며, 부호별로 되어 있다. X(extra의 약칭)가 가장 단단하고, S(stiff)·R(regular)·A(average)·L(ladies)·W(weak)의 순으로 되어 있다. 경도가 체력과 비례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으며, 앞서 말한 스윙웨이트와 매치시켜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키나 손의 크기로도 길이와 그립(grip)의 굵기를 생각한다. 샤프트의 소재(素材)도 근년에 와서는 가벼운 그래파이트파이버를 원료로 한 블랙샤프트·보론샤프트·위스커샤프트 등이 출현했다. 스윙웨이트는 정적 상대(靜的狀態)인 샤프트의 휘어지는 정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일보 전진하여 동적(動的) 상태인 샤프트의 휨새를 숫자적으로 계측(計測)하여, 플레이어가 휘두르는 클럽헤드의 속도와 맞추어서 이상적인 클럽을 구하는 프리퀀시(freequency;고유진동수)방식이, 가벼운 샤프트의 개발과 함께 주목되고 있다. 우드클럽의 헤드의 소재도 감나무를 비롯하여 합판계(合板系)·합성섬유계·메탈계로부터 카본계의 것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인서트의 재질도 파이버·ABS수지·메탈·카본·그래파이트·세라믹스 등이 쓰이고 있다.
⑵ 공:공의 성능은 거의 압축도(compression)에 달려 있다. 공은 임팩트(impact;공이 클럽에 맞는 것)의 순간에 만두 형태로 짜부라진 뒤에 원형으로 돌아오면서 날아가는데, 그 복원(復原)의 적정도(適正度)가 비거리와 비례한다. 압축도가 가장 높은 것을 100으로 할 때, 90∼95까지가 강타자용, 80대가 일반인용, 70대는 힘이 좀 약한 사람에게 일맞은 것으로 되어 있다. 또, 공의 비거리는 체공력(滯空力)과도 관련이 있으며,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표피(表皮)에 패어 있는 딤플(dimple)이다. 딤플도 공 메이커에 따라서 그 패인 형태가 각기 다르며, 공의 탄도(彈道)에 영향을 미친다.
⑶ 스파이크슈즈(spike shoes):그린을 손상시켜서도 안되겠지만, 발이 미끄러지지 않고 스탠스(선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구두밑창에 강철제 스파이크를 박은 스파이크슈즈를 신게 되어 있다. 인공피혁의 슈즈에 텅스텐강(鋼)이나 세라믹스제의 스파이크를 박은 경량슈즈, 러버솔(rubbersole;고무바닥의 가죽신)형의 스파이크리스슈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