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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하여.. 스크랩 펌글 우즈벡을 사람을 알려면 바자르로 가라 !
용마루-임일권 추천 0 조회 53 06.06.18 21: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즈벡 사람을 알려면 바자르로 가라 !!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시장을 ‘바자르’라고 부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바자회’라는 말이 우즈벡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원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해서가 아니라 이슬람 교도들은 자신들의 수입중 일정액을 반드시 가난한 이웃에게 돌려주는 것을 명문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자’라는 말과 ‘바자르’라는 말도 비슷하고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주고 받거나 돈으로 거래를 하는 행위도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신빙성이 있는 말은 아니고 우연의 일치이다.


우습게도 그런 생각을 해서인지 우즈벡의 시장 사람들은 하나 같이 다들 행복하게 보인다. 크게 가난에 허덕이거나 삶에 찌든 듯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방인들에게도 호의적이다. 물론 우리나라 시장도 누구나 활력을 가지고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의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 시장에는 새벽부터 치열한 활기를 느끼게 한다. 세계 어느 곳이든 시장은 그 곳 사람들의 가장 일반적인 의식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창이지 않은가.


우리는 여행중에 세군데의 바자르를 구경할 수 있었다. 하나는 동네 근처에서 아침에만 개장하는 새벽시장이고 하나는 사마르칸트의 바자르였다. 마지막 한 곳은 타쉬캔트 최대의 -이는 곳 우즈벡 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자르인 철수 바자르였다. 이재부터 우즈벡의 시장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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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동네 근처의 새벽시장은 사마르칸트 호텔 근처에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 삼아 나간 곳에 사람들이 모여서 시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뒤에 알아 보니 매일 아침 이곳에서 시장이 선다고 한다. 이를테면 하루 꺼리랄 장만하는 시장이다. 보통 이런 시장은 오전 6시 경에 시작해서 8시가 되면 벌써 파장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비상설 시장치고는 없는 것이 없다. 쌀이나 콩을 비롯한 곡물들도 있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도 판다. 여기에 냉장고 없이 즉석에서 고기를 파는 고깃간도 있는데 고깃간에는 가죽도 벗기지 않은 피묻은 소 발이나 양의 넓적다리 같은 것들이 걸려있다. 이 밖에도 간단한 농기구와 농기계 부속들도 팔고 있다. 작은 시장에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니 어디나 마찬가지였듯 카메라를 향해 포즈까지 취해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우즈벡은 예쁜 모델들이 많은 나라인데 이렇게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자연스럽게 끼 있는 모델들이 맗이 양산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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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의 비비하님 모스크 옆에는 사마르칸트에서 제일 큰 바자르가 있다. 이곳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서인지 곡물류와 채소류 모자 및 의류상가 등이 분리되어 있다. 건포도를 파는 할아버지는 오래된 저울을 자랑스럽게 생가하는 모양이다. 내가 유심히 보자 일부러 포즈를 취해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은 쌀가마나 곡식을 달 때는 이런 저울을 쓰지 않는가? 그러나 사진을 찍고 나니 건포도를 사란다. 약을 치지 않았다는 시늉을 해서 건포도 몊을 집어들고 먹어보니 다짜고짜 비닐 봉지를 가지고 와서 퍼담는다. 마침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숨으로는 300숨밖에 없다. 1킬로에 1500숨인데 300숨 어치만 달라는 내 시늉이 오인되어 할아버지가 펄쩍 뛴다. 어찌어찌 겨우 뜻이 통해 300숨어치 건포도를 사고 보니 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바자르에서는 뜻하지 않게 한글을 만날 수 있었다. 몇년전에 직업연수로 한국에서 2년간 근무했다는 아저씨는 그때 입던 근로자용 조끼를 아직도 가지고 있었다. 단결이라는 구호가 적힌 붉은 색 조끼를 입은 아저씨가 유난히 친근하게 보인다. 시장에는 어린 아이들이 엄마를 돕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내 친구 하나도 어린 시절에 엄마를 도와 시장에서 일을 거든 친구가 있었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잊혀진 친구의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돌이켜 보면 그 친구뿐만 아니라 우리 대부분이 어려서부터 사소한 집안 일을 돕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 역시 토끼풀을 뜯고 염소를 몰고 나무를 해오는 일을 어려서부터 하지 않았던가.


무슬림 남성들이 쓰는 모자는 무언지 모르게 야박하게 보인다. 무언가 다른 뜻이 있게 만들어진 모자일 테지만 의미를 모르는 이방인의 입장에선 참 실용성이 없어 보이는 모자다. 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크게 멋이 있는 것도 아니다. 머리를 가리는 정도도 꼭 뒤통수만 가리면 고만일 정도다. 그렇지만 모자를 파는 할머니가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져 흥정을 해보았다. 하나에 2000숨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할머니가 너무 비싸게 부르는 듯하다. 순전히 천조각만 대어놓은 모자 아닌가. 안소장이 하나에 1000숨이라고 하니 할머니가 난색을 표한다. 내가 모자 두 개를 꺼내고 1000숨짜리 두 장을 내밀었다. 그러자 할머니가 선뜻 모자를 준다. 어차피 물건값을 깍자고 시작한 흥정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즐겁게 모자를 받아들고 할머니와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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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쉬캔트의 ‘철수 바자르’는 규모가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초입부터 시작해서 대충 둘러보는 데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시장은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오래된 재래시장과 유사한 모습이다. 밖으로는 난전 중심의 시장이 넓게 형성되어 있고 안으로 들어갈 수록 흰 천막으로 차양을 친 고정적인 시장이 나온다. 그리고 건물 안에 이르면 규모가 번듯한 가게들이 즐비하다. 인상적인 것은 ‘리뽀시카’라는 우즈벡 사람들의 주식인 빵을 파는 가게이다. 아침 점심 저녁할 것 없이 나오는 이 리뽀시카는 통밀을 갈고 이스트만 넣어서 부풀린 무공해 천연 웰빙 빵이다. 처음에는 밋밋하고 특별한 맛이 없지만 먹을수록 구수하고 순한 맛이 느껴져 자꾸만 손이 간다. 아이들 얼굴만한 넓이의 빵이 하나에 100숨밖에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빵을 마치 피자판처럼 크게 만들어놓기도 했다.


리뽀시카 가게들을 지나오니 정육점들이 나타난다. 역시 냉장고나 냉동고 같은 것이 없이 즉석에서 고기를 잘라 판다. 이곳저곳에 소나 양의 다리와 고기짝이 걸려있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있자니 갑자기 사람들이 내 주위로 몰려와서 빙 둘러선다. 내가 어리둥절해서 어깨를 으쓱해보이자 200숨짜리를 보여주면서 뭐라고 한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라는 시늉이다. 내가 웃으면서 고개를 흔들자 이 사람들이 다짜고짜 카메라를 달라는 시늉이다. 장난이 아니다. 마침 주위에는 안소장도 없고 우리 가이드 제니아도 없다. 속으로 은근히 화가 났다. 그러나 칼까지 들고 둘러서 있는 시장사람들과 실랑이를 해보았자 나만 손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는 무조건 항복이 최고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기들 뜻대로 하기는 또 싫었다. 나는 보란 듯이 디카를 꺼내서는 정육점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일일이 삭제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뭐라고뭐라고 떠들며 금방 흩어져 버렸다. 참 어이가 없었다. 그렇다고 다시 사진을 찍으려니 하필 숨도 없었다. 몰래 찍기도 멋쩍고 해서 아쉬움을 달래고 정육점 쪽을 빠져 나왔다.


얼마를 가니 안소장과 제니아가 현지 사람들 사이에 빙 둘러싸여 있다. 나는 또 무슨 일이 있나싶어 급히 달려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복권가게였다. 안소장이 마침 500숨짜리 복권을 긁고 있었다. 재미 있는 것은 복권이다. 다른 것은 우리의 즉석 복권과 비슷했지만 축구 스코어를 그려놓고 자기쪽 스코어가 높으면 이기도록 되어 있는 게임방식이었다. 복권에는 온갖 나라의 명칭들이 다 있었다. 안소장이 마침 KOREA라 찍힌 복권을 긁다가 허탕을 치고 있었다. 나도 하나를 골랐다. 한국과 프랑스가 격돌하는 복권을 한 장 골랐다. 먼저 금액을 보니 1000숨짜리다. 프랑스 스코어를 긁으니 1이 나온다. 대한민국은 2가 나왔다. 우리 일행이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교환한 2장의 복권은 대한민국과 우즈백이 한 장 대한민국과 브라질이 한 장이었다. 브라질 대항전은 대한민국이 우리편인 복권이 없어 브라질이 우리편인 것으로 사야만 했다. 결과는 두 게임 모두 잃는 것으로 나왔다. 대한민국:우즈백은 1:2 패, 브라질:대한민국에서는 2: 3패였다. 두 게임다 잃은 것이다. 그런데 브라질과의 게임은 우리가 브라질이니 축구 자체로만 보면 대한민국이 이긴 것이다. 돈을 때이면서도 기분이 좋아보기는 처음이었다. 결국 이 게임대로만 되면 우리가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이기고 혹시라도 8강이나 4강에서 브라질을 만나면 역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 웃고 떠들고 간단히 체리까지 사서 먹고나니 어느덧 시장 밖으로 나와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한 30년 전의 우리나라로 들어갔다 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소 무질서하게 흐트러져 있는 무허가 음식장사들이나 난전 같은 시장의 모습은 영락없이 우리의 오래전 남대문 시장이었다. 사진을 못찍게 하던 왈패들은 시장 질서를 잡는다고 이곳저곳 쑤시고 다니던 시장의 불량배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복권가게를 이렇게 비교하면 안되지만 돈을 털어간다는 차원에서는 돌아가는 숫자판에 표창을 던지는 일종의 야바위판과 비슷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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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의 지난 모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바자르에서 오래된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바자르에서 더할 수 없는 정감을 느꼈다. 누구든지 철수 시장을 다녀가면 우즈벡 사람들을 좀 더 깊숙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마다 서는 새벽시장의 모습

할머니가 며느리와 손자를 대동하고 시장을 보러 왔다.

 

농기계의 부속을 팔고 있는 할아버지들

 

정육점의 모습 앞쪽으로 아무렇게나 잘라 놓은 듯한 고기덩이들이 보인다.

 

계란을 파는 할머니의 모습

 

자루안에 든 것은 쌀이었다.

 

채소를 파는 아낙네들.

 

고구마로 보이는 구근야채도 팔고 있다.

 

 

사마르칸트 바자르

시장이 전체적으로 구획이 잘 되어 있다.

 

건포도를 파는 상인들

 

건포도를 파는 아주머니

 

저울로 아이들의 몸무게를 재주고 있다.

 

파란 옷을 입은 이 할아버지가 나에게 300숨 어치의 건포도를 판 할아버지다.

 

시장에서 한 컷

 

체리를 상자에 포장하고 있는 모습. 희한하게도 우즈벡에는 버찌와 체리같은 것들이 많이 난다.

 

 

 

단결이라고 쓴 조끼를 입은 우즈백아저씨. 그리고 아빠를 돕고 있는 딸내미.

 

초등학교 상급생이나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소년이 장사를 하고 있다.

 

할매요 조쪽으로 쫌 보이소....ㅎㅎㅎ

 

 

타쉬캔트의 철수 바자르 

철수 바자르 입구에서 리뽀시카를 팔고 있는 상인의 모습

 

쁠롭과 라그만을 파는 상인.쁠롭은 야채와 양고기를 넣고 기름에 튀긴 것이고 라그만은 우리나라의 짭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의류상들

 

 

음식점 상인들

 

썬그래스를 파는 노점상. 

 

도자기들이 현란한 문양을 자랑하고 있다.

 

시장 초입의 난전들을 한꺼번에 찍어보았다.

 

열쇠는 나안테 맡기시고....!!

 

차양이 쳐진 철수바자르.

 

경찰들도 밥은 먹고 일을 해야지요.

 

온갖 마른 과일을 파는 아낙네들.

 

비짜루도 종류별로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바구니 모양이 흡사하다.

 

과일들을 조금씩 올려놓았다. 온통 잘 익은 놈들만 팔고 있다.

 

리뽀시카만 팔고 있는 가게들, 위에서 본 대바구니와 크기가 비슷하다.

 

 

복권을 긁고 있는 안소장과 제이아군.

 

복권이 축구게임 형식이 되어 있어서 이채롭다.

 

설탕과 사탕....!! 이런 사탕을 어디서 구경할 수 있을까요...?

 

생활용품들...!

 

먼지털이를 만들고 있는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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