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에 벼농사 내용 이어갑니다.
전편 개화까지 설명을 했었고, 개화기 수정중에는 비바람이 치면 안되고, 논 안으로 들어가는 일도 최소화 해야한다는 얘기까지 했었습니다.
- 그레인 필링
이 기간은 수정이 끝나고 볍씨안을 영글게 하는 기간입니다. 추수할 벼의 내용물을 채우는 기간이니 당연히 물을 대는 관계작업은 계속 진행해 줍니다. 이미 여러 차례 관계작업이 이루어진 상황으로 더 이상 삽을 쓸 일도 없이 수월하게 이루어 질 것입니다. 윗논 몇 개정도 물이 차면 밑으로 몇 개까지 차는지 대충 계산도 될 것이라 사용되는 기름의 양을 최소화 하면서 관계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추수 직전 10일전까지는 땅이 촉촉히 젖을 정도로 유지가 계속 되는 것이 중요하구요, 보통 이런 경우 낮은 곳은 항상 물이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율적으로 윗논에 집중적으로 물을 대주면 아랫논으로 어느정도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 이런 방식의 관계작없은 기름값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조생종의 경우 따져보면 개화 이후 물을 잘 잡아주는 땅은 건기에 2회정도 추가 이리게이션을 해주면 된다고 봅니다. 1차는 밑논까지 완전 관계작업을 하도록 하고 추가 적으로 윗논만 관계작업을 해도 아랫논은 충분히 젖어있을 것입니다.
개화기가 끝나고 볍씨를 알곡으로 채워나가는 기간이라 문제점들은 좀 생깁니다. 맛있는 벼를 좋아하는 동물들을 막아내야 하는 기간입니다. 벼 주스를 빨아먹는 모기처럼 생긴 당호의 경우 그레인 필링 시기에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어디선가 와장창 나타납니다. 이분들이 납신 상태로 그대로 놓아두면 알곡이 채워져야 할 벼가 싸리로 변해버립니다. 이런 경우 시스테믹 해충제는 이미 늦었다고 보구요, 냄새 지독한 접촉성 말라따용을 분무해 주셔야 합니다.
두번째 추수전까지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은 참새(마야), 쥐(다가)인데요, 이부분은 기본적으로 파종시기 조절을 어느정도 해주는게 좋습니다. 추수시기를 예상해서 혼자 벼가 떨어진 곳에 심어져 있는 경우는 정말 관리 어렵습니다. 참새의 경우 그래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비닐봉지 허수아비 인데요, 나뭇가지 막대기에 비료용 비닐 또는 야채 추수용 비닐을 묶어 바람에 날리도록 매 루황 중간에 꽃아 놓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당연히 좋습니다. 좀더 효과적인 방법은 VHS테이프를 구해서 매 30 ~ 40미터 폭으로 막대기를 꽂아 검은 테이프를 연결해 주는 방법입니다. 필리핀에서는 베타막스 테이프라고 부르는데요, 아직도 발렝께 가면 파는 분들이 종종 보입니다. 이 테이프는 바람이 아주 약해도 꽈배기 처럼 빙빙 돌면서 햇빛 반사를 해주는데요, 이 반사되는 햇빛이 참새들한텐 매우 싫은 것 같습니다. 1핵터에 베타막스 테이프 두 개 정도면 설치는 충분합니다. 예전엔 파이어크랙커도 써보고 했는데 1개당 5페소로 날라가는 형태로 몇 번 쓰면 참새들이 도망은 가지만, 소리가 새들한테 익게 되면 더 이상 도망 안갑니다. 비추죠.
그리고 쥐가 있는데 쥐는 정말 어렵습니다. 다른 지역에 벼 없이 혼자 벼추수를 기다리고 있으면 온동네 쥐들이 다 모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쥐약 + 코프라 가루를 잘 섞어 대나무 마디길이로 잘라 안에 빗물에 쥐약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넣어놓는 것인데요, 이정도 쥐약을 살포해야 할 정도면 정말 대책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추수 어느정도 하시고 싶으면 그렇게라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도 주의사항입니다. 특히 추수 직전 몇 일간은 매일 논을 한번씩 둘러보셔야 합니다. 안 둘러보고 놓아두면 구석탱이 벼를 누군가 이미 잘라가는 분들이 생기네요. 특히 까라바오 관리하시는 분들 자유롭게 까리톤 매고 논 근처 왔다 갔다 하시는데요, 새벽에 아무도 없다 싶으면 벼 한자루 분량은 까라바오 까리톤에 싣습니다. 그리곤 어디 평평한 바닥이 있는 곳에 빈자루 깔고 발로 밟는 탈곡작업을 해서 벼로 바꿔 가겠지요. 뭐 어차피 농부생활 하시는 거니 주변 현지인 분들에게 참 성실하다는 이미지 심어주면 그런식으로 쉽게 못 잘라 갑니다.
관계작업 시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옆집논이 본인의 논보다 낮은 경우 좀더 주의 하셔야 하는데요, 쥐가 논뚜렁 구멍을 내서 옆집논으로 물이 새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걸 이미 아는 옆집 농부는 쥐로 변신해서 직접 구멍을 뚫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기름을 훔쳐가는 또다른 방법이니 관계작업 때는 어느정도 물이 지나가는 곳의 경계 논뚜렁을 점검해 주셔야 합니다. 논뚜렁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구요. 단, 시볼 현상(물이 흙을 투과해서 지나가는 것)으로 물이 논뚜렁을 투과하는게 기본인데요, 쥐구멍으로 오인하셔서 옆집분하고 싸우시면 정말 난감해집니다. 물론 쥐구멍 신공으로 옆집에서 헛짓거리 해도 참으시는게 답이구요, 가끔은 옆집 논뚜렁에 구멍내서 우리논으로 물이 들어오게 하는 복수 신공은 한번쯤 생각해볼만 합니다.
- 추수와 탈곡
드디어 추수일이 왔습니다. 대충 추수 타겟 날짜 일주일에서 열흘 이전부터 완전 물빼기 작업을 하시구요, 그 다음 추수팀을 만나보셔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추수 비용은 추수된 양에서 비율계산을 하니 헛짓거리만 안하는 팀이면 그리 큰 문제없이 넘어가시면 됩니다. 보통 계약단가는 13자루 중 1자루에(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하게 되는데요, 벼가 좋으면 상관없지만 벼가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인 경우는 어느정도 약간의 고려분을 지급해 주시면 됩니다. 추수 시기가 그 동네 별로 추수할 벼가 없다면 추수팀들이 자기네들이 하겠다고 아우성을 먼저 칩니다. 물론 벼의 상태가 좋지 않아도 다들 달려듭니다. 그렇다고 추수 비용을 깎을 수는 없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리퍼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경우 괜찮은 방법이고 언젠가는 리퍼 추수를 한 벼를 더 쳐주는 수매인들도 있었습니다. 가격을 꽤 많이 더 쳐준 경우는 키로당 1페소를 정도를 더 줬었습니다. 수매인들이 리퍼를 이용한 추수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요, 일반적인 경우 농부들은 논에서 벼를 자른 후 자른 벼 위에 자른 이삭을 올려놓고 햇빛에 말려 탈곡을 하고 바로 판매를 하는 스킨드라이 벼를 팝니다. 스킨 드라이가 된 벼는 일주일 정도 창고에 쌓아놓아도 벼의 손실이 없는데요(옥수수는 14% 건조 안 시키고 쌓아 놓으면 상합니다.), 아무래도 인건으로 자른 벼는 이삭의 마름이 벼 이삭의 겹침이 심해 벼 알곡의 마름이 균일하지 못합니다. 반면 리퍼로 자른 경우는 모두 벼를 고르게 펼쳐놓아 균일한 볍씨의 수분율로 추후 14%건조를 할때 훨씬 빠르게 말릴 수 있어 그렇습니다. 물론 훨씬 잘 말라있는 상태라 수분 상태가 빠져 무게가 덜 나가기 때문에 더 고가를 받아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단 우기 추수에서의 사용은 벼의 밑둥을 짧게 잘라 벼를 깔기 때문에 이삭이 젖은 땅에 닿는수도 있어 높이 조절을 좀 해보시거나,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리퍼의 1핵터 임대가격은 1700페소를 지불했었는데, 따로 고용해야 하는 낟가리 팀에게는 20자루당 1자루의 비용으로 생각보다 비쌉니다. 이 비용 부분은 리퍼 장비편에서 설명했던 것이니 넘어가도록 합니다.
추수 팀과 계약을 하고 이제 추수 타이밍을 잡으면 되는데, 우기 추수타이밍은 날씨를 고려하셔야 합니다. 아무래도 인터넷을 써서 날씨예측을 하면 좀더 정확하니 필리핀 농부들보단 좋은 환경이구요, 대충 2 ~ 3일정도 비 안와주면 어느정도 추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벼의 알곡이 아직은 녹색 부분이 있을 정도로 설익은 경우도 있는데 날씨 타이밍을 위해서는 그냥 추수를 하는게 맞을수 있구요, 기본적으로 이시기엔 추수의 기준을 날씨에 우선순위로 두시는게 좋습니다. 아무래도 벼가 전부 노랗게 익도록 오버에이지를 하면 좋긴 한데 참새, 쥐 그리고 볍씨의 떨어짐이 심해져 역시 과한 오버에이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보통 계약을 하면 알아서 새벽같이 자르러 갑니다. 밤에 달이라도 뜨면 밤새도록 시간 맞춰 짤없이 추수 진행 가능합니다. 최대한 낮에 햇볓을 받을 수 있도록 오전에 일찍 마무리 지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다 자른 이후 새벽 이슬이 없으면 그 다음날 바로 일찍 낟가리 작업을 하시면 되는데요, 새벽이슬이 좀 있다 싶으면 좀더 기달렸다 햇볓을 조금 쬐고 낟가리 작업을 시작하면 좋습니다.
낟가리 작업은 중간에 위치한 논뚜렁에 벼이삭이 올라가도록 시작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유는 비가와서 물이 고여도 이삭은 최소한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낟가리가 어느정도 크기가 되면 마지막 윗단은 초가지붕처럼 경사지게 만들어 비가와도 물이 내부로 침투하지 않도록 만듭니다. 이렇게 한번 만들어진 낟가리는 날씨가 상당기간 나빠도 계속 그냥 놓아둘 수 있습니다.
이제 탈곡을 하게 되는데요 탈곡기가 없으면 역시 임대를 해야 합니다. 임대의 경우 12자루당 1자루의 탈곡비를 내야 하구요(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전 탈곡기가 있어서 비용을 내본적이 없기도 하구요..), 인건의 1인의 자루 엮는 역할을 부담해야 합니다. 이것도 기술이라고 대충하는 사람이 하면 벼 이동중에 자루 다 터집니다. 탈곡기의 임대는 별로 어렵지 않은게 탈곡기 주인이 꽤 많은 이익을 얻어갑니다. 그래도 벼에 싸리가 많은 경우 수확이 절반까지 줄어드는 경우가 있는데요, 수확팀이나 탈곡기나 역시 같은 비율로로 받아가니 항시 비싼것만은 아닙니다. 추수가 좋으면 똑같은 일을 해도 더 많이 받아가고, 추수가 나빠도 역시 그에 맞는 비율에 맞게 가져가니 농부입장에서는 어느정도 공평하단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탈곡이 끝나면 보통 볏자루가 낟가리 만든 근처에 쌓이게 되는데요, 볏자루 쌓기를 할때는 탈곡을 하고 분리된 볏짚은 높게 깐 상태에서 볏자루를 5단 쌓기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혹시 모를 비가 와도 볏짚을 높게 쌓아놓으면 자루를 젖지 않게 할 수 있구요, 역시 해당 낟가리 탈곡을 끝내면 볏자루 위에도 볏짚을 많이 쌓아둬서 혹시 모를 비에 젖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결국 논 루왕 여기저기에 볏자루가 쌓이게 되는데요, 이걸 다시 꺼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트랙터든, 까라바오든 미리 준비하셨다가 탈곡이 끝나면 바로 다 높은 지대, 수매인에게 팔수있는, 또는 싣고 갈 트럭이 들어올 수 있는 곳에 쌓아놓아야 합니다. 물론 역시 5단 적재로 볏자루의 개수를 쉽게 파악하는 상태로 만들어 좀도둑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 상태에서 추수팀, 탈곡기에게 비용을 지불하시면 됩니다. 물론 대량으로 농사를 지을 예정이신 경우 당연히 트럭도 있어야 하고, 창고도 있어야 합니다. 건조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바로 그쪽으로 건조팀과 트럭을 보내야 합니다. 이런 작업을 하면 자루의 적재를 해야 하는데요 당연히 적재 비용이 발생합니다. 보통 볏자루의 경우 자루당 3페소에 올렸다가 내려줍니다. (옥수수는 훨씬 무거워 5페소로 올렸다 내려줍니다.)
- 건조 및 판매
수매인에게 판매를 하는 경우, 역시 저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수매인이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진 경우(예로 바랑가이 캡틴)는 저울 걱정을 안해도 되는데요, 뜨네기 수매인을 선택하는 경우는 저울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저울추를 이용하는 앉은뱅이 저울의 경우 수동식으로 내부 조작을 마술처럼 하는 분들이 있어 비추이고요, 동그란 앉은뱅이로 한자루씩 무게를 재는 저울의 경우 어느정도 안전한 편이나, 역시 헛짓거리 하는지 안하는지 자신의 몸무게를 이용해서 볏자루 무게재는 중간 중간에 종종 저울 점검을 해줘야 합니다. (헝겁 끼우기 방법 등 자주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도 수매인에게 이때 판매하면 더 이상 벼의 이동이 없고, 수매인이 트럭과 깔가돌(적재인부)을 모두 데려오고 가만히 구경하면서 저울과 무게 계산에만 열중하시면 되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단 일반적으로 물건 싣고 현금을 주니 현금을 들고 농장에서 나갈 때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종종 거래를 하는 수매인 이라면, Check 발행을 요청하시면 좋습니다.
건조를 하기 위해서는 벼의 이동, 저장 등을 해야 하는데요, 믿을맨이나 본인이 벼의 이동/저장 구간을 항상 따라다녀야 합니다. 특히 알지도 못하는 일당쟁이를 생산물 이동작업에 고용하는 것은 좋지 못 하구요, 이 부분은 옥수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분들이 써먹는 방법은 이동 중 자루 풀밭에 짱박기, 자루 트럭 적재 중 자루 숨기기 등.. 마술 같은 방법은 많습니다. 또 벼를 펼쳐 건조를 한 후 다시 자루 작업을 하면 원래의 자루숫자가 딱 맞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얼마든지 해먹을 수 있습니다. 지역에서 벼, 옥수수, 경유 등의 현물은 현금과 호환성이 매우 좋고, 시골 동네 띤다한에서 작은량의 수매도 다 해주는 편입니다. 이런 띤다한이 많은 동네는 당연히 별로 좋지 못한 동네구요, 농산물 좀도둑이 많은 동네입니다.
벼의 건조를 하면 14%건조를 해야 되는데요, 초보 분들에겐 곡물 수분측정기가 있어야 합니다. 농사 짬밥되시면 이빨로 곡물을 물어봐서 쌀이 얼마나 잘 깨지는지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초보분들에겐 구분이 조금 어렵습니다. 그래도 스킨드라이가 된 벼는 창창한 햇볓에 얇게 깔고 밀대를 이용한 뒤집기 작업을 열심히 해주면 하루만에 14% 이하로 떨어집니다. 많이 떨어지면 11%까지도 떨어지는데요, 보관하고 있으면 자체로 습기를 흡입해서 다시 14% 정도로 맞춰집니다. 수분측정기는 빰빵가 SM몰 또는 SM North안에 알렉산(Alexan)이란 회사에서 팝니다. 만페소 넘었던 것 같은데요, 성능은 괜찮으나 내부 회로 내구성이 떨어져, 시간이 지나면 칼리브레이션을 자꾸 날립니다. 대량으로 벼, 옥수수를 하실분들은 한국에서 모이스쳐미터를 구매해 오시는게 좋습니다.
벼를 건조할때도 비용 또 발생하는데요, 물론 트럭이 있어야 하고, 말리기 좋은 길을 좀 알고 계셔야 합니다. 아니면 창고앞에 농구장 3 ~ 4개정도 크기의 건조장을 만드셔야 하는데, 트럭이 들락날락 할 정도로 시멘트 바닥을 만들려면 비용 좀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말릴 수 있는 길을 찾는게 비용상 좋긴 합니다. 건조팀을 고용하게 되면 자루를 당일로 트럭에 내려야 하고, 다시 시멘트 바닥에 벼를 깔고, 밀대를 이용해서 벼 섞어주기를 지속하며 해야 하구요, 다시 벼를 자루에 모아 담고, 트럭에 다시 싣는 것까지 자루당 얼마로 정해져 있습니다. 비용에 대해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 합니다. 액수에 대해서 다 써 드릴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난 데이터고, 지역마다 비용이 달르니 어느정도 참고만 하시고, 실제 가격은 전장에서 전투하면서 결정하시도록 하십시오. 보통 벼를 말리면 어느정도 수분이 증발하며 무게와 부피가 줄어 자루의 숫자가 줄게 됩니다. 이부분 명심하고 자루숫자 줄었다고 누군가에게 덮어 씌우시면 안되고, 믿을맨 또는 본인이 붙어서 감독해야 합니다. 그 이후 벼의 판매는 앞에서 판매한 방식과 같습니다. 단 건조 완료된 벼의 경우 1 ~ 1.5페소 정도의 더 비싼 가격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리퍼를 사용하는 경우 날씨가 땡볕이면 좀더 말려서 한번에 14%까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바로 탈곡하고 14% 건조된 벼로 판매를 하면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NFA(National Food Authority)라고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벼창고들에서 벼수매를 직접 하는데요, 건조된 벼를 딜리버리 균일가 17페소에 사줍니다. 일부 지역에서 농업인 조합에 가입된 경우 다 NFA에서 수매를 전량 해주는데요, 이쪽 중부루손은 일반적으로 안해줍니다. 벼 트레이더 통해서만 구매를 하는 형태라 뭐 한마디로 보면 공무원의 부패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미소(Rice Mill)
벼를 추수하고 먹을 벼는 집에 재어놓고 먹을 때 마다 정미를 해서 먹습니다. 보통 14% 이하까지 건조를 하고 한두달 정도 집안에 재어놓으면 14%이상으로 올라가서 적절한 정미 수분함량이 됩니다. 14% 이하로 너무 건조하고 바로 정미하면 정미시 쌀이 깨져 나오는 편입니다. 오래 벼를 재놓은 경우에는 수분함량이 올라가니 두세시간 정도 한번 더 말려준 후 이빨로 벼를 깨보고 정미를 하시면 됩니다.
정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요, 코노, 세미코노로 보면 됩니다. 코노는 세미코노보다 더 많이 깎아 SM 등에 포장되서 팔리는 상업용 쌀이 되구요, 세미코노는 좀 덜 깎아서 집에서 먹는용도로 사용됩니다. 보통 지역에서는 세미코노로 다들 정미를 하구요, 정비소의 낼 비용은 쌀을 정미하고 남는 쌀겨(다락, Rice Bran)가 정미의 비용이 됩니다. 이동 정미소라고 차량에 정미기계가 부착되어 지역에 돌아다니는 경우 이동비용으로 자루당 10페소 정도의 비용을 추가로 받습니다. 보통 1자루(50키로)벼를 정미하면 30키로 이상의 쌀이 나오는데요 건기 벼를 아주 이쁘게 기르시면 1자루 38키로 까지도 나옵니다. 쌀값으로 생각하면 38페소 * 35페소(세미코노) = 1330 페소로 값어치가 바뀌는데요, 실제 한자루의 벼값은 Farmgate Price 700페소에서 팔리죠. 누가 돈을 버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실 듯 합니다. (중국계 분들이죠…)
- 손익 계산
벼에 대한 설명 마지막 부분입니다. 다들 관심은 이쪽으로 몰리실 텐데, 농사를 짓고자 한다면 이 부분이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농사 지으면서 나름의 노하우로 최대의 이윤을 남게하는 것이 농부의 실력이니까요. 그래도 참고용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믿을맨이나 본인의 인건비, 왔다갔다 차비등은 제외입니다. 알아서 좀더 추가해서 계산하시면 되겠습니다.(뭐 트라이씨클 운영비용 정도 보시면 됩니다. 물론 믿을맨은 일반적으로 자전거로 보낸다고 보구요.) 1핵터 기준으로 직파로 계산해 봅니다.
땅준비: 경운기쟁기 3일(쟁기 2일, 써래질 1일, 유류대 포함, 3600페소), 까라바오 2일(논뚜렁 및 바레타작업, 900 페소), 관정 유류대( 36시간, 1200페소)
파종: 볍씨( 2자루 2000페소), 기타 땅준비, 파종 인건비(0 페소, 믿을맨)
기비, 추비 비용: 14-14-14 2자루(2400페소), 21-0-0 3자루(2100페소), 46-0-0 1자루(1100페소), 인건비 2일(400 페소)
제초제 비용: 라이스스타 2.5병(2000페소), 클리어아웃 1리터(400페소), 논뚜렁 포함 제초인건비 4일(800페소)
해충용 농약 비용(옵션): 퓨라단 및 인건비(1200페소)
관계작업(옵션): 총 6회 추가 관계작업 유류대 및 엔진오일 등(9000페소)
추수비용: 없음(모두 벼로 제공)
기타 추수비용: 자루 및 이동비(자루 100개 및 이동 1300페소)
총비용: 옵셔널 포함 28000페소 + 논 임대료
벼 100자루(5톤) 생산시 추수비용 공제: 추수자용 7.7 자루, 탈곡용 8.3 + 이동비 2자루 자루로 18자루 공제
82자루 = 82 * 50 키로 = 4100 키로
스킨드라이 키로당 14페소 판매 시 57400 페소
순익 = 57400 – 28000 – 논 임대료 = 29400 페소 – 논 임대료
어느 정도 괜찮은 추수가 되면 보통 100 % 이상의 순익은 나옵니다. 임대의 경우 추가 5,000~10,000 페소의 땅 임대료를 제하셔야 합니다.
벼의 가격은 스킨드라이시 12페소 ~ 18페소를 왔다갔다 합니다. 18페소를 치면 순익은 44000페소 까지 올라가구요, 교잡종 벼를 사용하면 얘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교잡종 벼의 추가 비용은 종자+옮겨심기+추가비료로 잡으면 대략 16000 페소 잡아 총 비용은 45000페소 정도로 보고 200자루 추수시 184자루를 팔수 있고 고가인 18페소(추정치)에 판다면 165600페소.. 넷이컴으로 가져가면 12만페소의 순익이 납니다. 종자회사 광고를 보면 280자루를 추수할 수 있다고 나오는데요 그렇게 나오기는 정말 모든 조건이 완벽해야 합니다.
당연히 핵터가 많아지면 비용이 더 줄어드는게 보통이고 탈곡기를 사게되면 매 추수별 핵타당 4000페소 가량 절약이 될텐데요, 그런 비용들을 일일 줄이는게 농부의 역할입니다.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1핵터당 일반벼로는 3만페소 정도의 순익이 발생하고 최대 수확 교잡종을 사용한다면 10만페소가 넘는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교잡종 벼는 농사 고수분들에게만 추천하고요, 고 비용인 관계로 아주 좋은 논에서만 심는게 좋습니다. 발가락님이 말씀하신 찹쌀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수매가는 높고 추수량은 비슷하고 하면 5~6만 정도의 수익을 보지 않을까 추정해 봅니다.
한가지 불안한 것은 이제 막 하이브리드 라이스의 사용이 퍼지고 있는 상태인데요, 수확이 워낙 좋아 종국에는 벼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 아닌지 우려됩니다. 지금 필리핀 정부에선 2014년 벼의 자급자족을 외치면서 이 하이브리드 라이스를 들고 나오는데요, 올해 한번 두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벼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다음편은 옥수수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