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적패> 형님과 새로운 창작 소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뭐~ 어찌보면 황금가지에서 금번에 출간한 <한국 추리스릴러 단편선>에 내가 쓴 소설 "인육 소시지"가
들어가지 못한 데 대한 일종의 위안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세종서적에 들어오기 전부터 내가 많은 관심을 가져온 <만약에(What If)>의 한국판에 관한 것이라 나 또한 다시금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며칠 전 <가이아의 복수>를 완성했고, 지금 그에 이어 또 하나의 기후변화에 관한 책을 진행중인 판에
오늘 네이버 메인에 뜬 "지구가 뿔났다 - 지구온난화"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문득 또 하나의 소설 소재가 생각났다.
아니, 어찌보면 아주 오래전에 나왔던 이야기인데도 민족주의니, 국가주의니, 테러와의 전쟁이니, 대체역사니, 타임슬립이니 하는 것들이
국내외 전쟁소설의 주요 소재가 되면서 잊혀진 소재인 셈이다.
바로 "지구 기후 변화에 따른 부작용 - 생존을 위한 전쟁"...
중고생 때였던 90년대 중반에 학급문고로 접했던, 인류의 미래에 대한 유토피아적 내용을 다룬 소설에서 그에 앞선 디스토피아적 소재로서
이를 다룬 기억은 난다. 물론 앞부분의 한 챕터에 불과했던 그 내용은 지구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어디서는 가뭄이, 또 어디서는 홍수와
냉해가 일어나고 그로인해 전 세계가 극도의 굶주림과 추위 등에 시달리게 되는 것으로 시작했다.
소설(이라기보다도 오늘날 기준으로 "스토리텔링"에 가까웠다...) 쓴 사람의 조국인 영국은 군함을 동원하여 남아공과 아르헨티나에서
곡식과 고기를 수입하여 한해의 위기를 모면했지만,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 섬에서는 수천 명이 굶어죽는 등의 막장 상황이 벌어지던 차에...
인도 북서부, 즉 카슈미르 지역에 거주하는 이슬람교 신자들이 굶주림을 참지 못해 소를 잡아먹고 이에 그 지역의 힌두교 신자인 공무원들이
그들을 처벌하면서 폭력사태가 발발, 그것은 곧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또 한 차례의 전쟁으로 확대된다.
하지만 과거의 인도-파키스탄 전쟁과 달리,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핵무기가 사용되면서 인도는 전쟁 초반에는 항공모함을 핵탄두 탑재 크루즈 미사일에 잃고, 마침내 봄베이에 파키스탄의 핵무기가 투하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물론 파키스탄 또한 핵무기에 의한 보복을 받게 되고... 이에 전 세계가 퍼뜩 긴장한 가운데 인도 공군의 온건파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인도 남부에 배치된 인도군의 핵무기를 해체한 뒤 파키스탄 군에도 그들의 핵을 해체하고 전쟁을 중단할 것을 제의, 이에 양측은 핵을 포기하고 전쟁을 중단한다.
이는 (그 책이 쓰여졌던 시점 때문에 존재하던) 소련 측이 미국에 "핵무기 동시 포기"를 제의함과 아울러 미국 정부가 핵전쟁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던 식량을 소련에 원조해줄 것을 제의, 이에 미국이 동의하면서 인류는 유토피아의 세계로 접어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의 <뉴스위크> 한국판에서는 "수자원 때문에 벌어질 수 있는 전쟁"에 대해 다루었고,
그 예로 터키와 이라크(사담 후세인의...)가 터키의 아라라트 산에 만들어진 거대한 댐을 특공대를 투입하여 폭파한다는 식의
짤막한 픽션을 소개하면서 잠시 주목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이는 잊혀졌고...
헌데... 지금의 상황에서 이는 분명 전쟁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제임스 러브록 박사는 <가이아의 복수>에서 "가이아(생명체로서의 지구)를 진정시키려면 지구의 자원을 활용하는 인간의 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5억 정도로 줄여야 지구, 즉 가이아가 부담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헌데 중국만 해도 인구가 13억이요, 인도*미국*러시아 등도 억소리나게 많으며, "한민족"만 해도 한반도 안에 있는 것만 해도 7천만이니... -ㅅ-;
이런 판에 여전히 "우리 민족" "우리 나라"를, 그리고 그 생존권을 주장해대는 판이니...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ㅅ-;;;
물론 이 소리를 하는 이유는 내가 전쟁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기 때문도 아니다.
오히려 저 앞서 소개한 "유토피아적 픽션"이 그러했듯이... 단지 경고를 위함인 것이다...
지금 이 상황대로 간다면 결국 전쟁이 난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한...
냉전 시대에 <그날 이후(the day after)> <해변에서(On the Beach)>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 같은 창작물들이 핵전쟁의 위험과 그것이 발발할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보여준 덕에 사람들은 핵전쟁을 두려워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자국 정부에 핵무기를 포기할 것을 요구한 덕에 그나마 오늘날의 상황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필요한 소설(픽션)이 아닐까 싶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48/11_cafe_2008_06_13_15_30_485213ec4a566)
파키스탄의 타벨라 댐
-네이버 청정에너지카페에서 글 채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