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의·치의학전문대학원 합격수기 공모전 - 우수상 수상작 사람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필사적을 노력하기 마련이야. - Dr. 고토의 진료소 中 - |
이름 : 채상훈 출처:피엠에스 |
꿈은 이루어 집니다.
‘안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이 있다. 두렵다. 한없이 부끄럽고 외롭다. 난 나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2004. 5. 30. 일기 中)
당시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저는 당시 전공하고 있던 분야에 대한 회의로 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마음의 고통을 안고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 재학 중이던 저는 전기공학이라는 학문이 제 개인적인 특성과 소질과는 크게 어긋난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눈앞에 펼쳐졌던 길들은 모두 막혀버리는 것 같았고,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런 고민들은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매일매일을 자취방에서 홀로 술에 절어 살아갔습니다. 심적으로 매우 견디기 힘이 들었고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는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이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해 7월이 되었을 때쯤 주변 사람으로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소개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이 길이다!’ 생각했고 저는 새로운 꿈에 부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쓸모도 없고 가치 없이 느껴지던 제 삶은 새로운 희망에 생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그런 저의 선택은 집 안의 커다란 반대에 부딪혀서 오랜 시간을 부모님을 설득하는데 써야했지만 제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학기에는 필요한 선수과목을 모두 수강해서 4.08의 전무한 학점을 받은 후에 다음 해 1월 신촌 P학원 에 등록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내겐 제트 엔진이 달려 있다!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비록 ‘생명과학부’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의 제목처럼 저는 필사적이었습니다.
지하철 안, 길거리를 지나면서 그날 예습할 문제들을 풀었고, 밥 먹을 때, 잠을 자는 시간에는 그 날 배운 것들을 복습했습니다. 2, 3일에 한 번 꼴로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밤을 새고, 새벽 5시쯤이면 의자 3개를 붙여 잠을 자다가 아침 9시면 학원으로 갔습니다. 몸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성적이 쑥쑥 올라서 학원 장학금도 매달 받을 수 있었고 필요한 토플 점수도 금방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난 더 잘하겠다. 내일 이 시간 나는 내 꿈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인물이 되어 여기에 있을 것이다.’ (2005. 05. 28 일기 中) 하지만 모든 일이 다 잘 풀려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적이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르고 나니 사실 처음 시작할 때의 긴장감이 다소 사라지고, 그 정도의 성적에 안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이 있던 8월에는 체력이 소진되어서 컨디션이 안 좋다는 것을 스스로가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전에 저는 매우 불안했는데 덕분에 8월 말에 있던 의학전문대학원 시험에서 평균 모의고사 성적보다 30여점 떨어진 점수를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망하던 대학원을 선택할 수는 없어서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학 하고보니 등록금도 싸고 장학금도 받을 수 있어서 경북대학교 의전원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어떻게 보면 이글은 기대하던 만큼의 성적을 받지 못한 수험생이 쓰는 합격수기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 많은 조언을 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후배님 역시 그 당시의 저처럼 큰 꿈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때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되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8월에 제가 가지던 불안함과 현재 성적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은 자유로운 생각의 틀을 좁힙니다. 이것이 시험 당시의 긴장감에 부딪히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체력관리를 잘 하십시오. 6월 쯤 '오을식' 선생님 물리 강의를 듣고 있을 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때 6, 7월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아서 그 말씀을 새겨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8월이 되고 날이 매우 더워졌는데, 몸이 너무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설사를 하고, 시험 일주일 전쯤에는 하필 감기가 걸려서 신촌 P학원 근처 내과에서 링겔을 맞고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실제 시험과 같이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 실수를 범하기 쉽고, 논리 전개가 어려워 시간에 쫓겨 대충 끼워 맞추려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아깝더라도 틈틈이 운동을 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셋째, 반복하십시오. 공부는 ‘밑 빠진 독에 물 붇기’라는 것. 익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자신이 어떤 과목 시험을 잘 보았다 하더라도 다 안다고 생각해도 반복해서 보면 뭔가가 보입니다. 시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짜 실력은 그렇게 쌓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위의 몇 가지 잘못을 많이 범했지만 지금 이 곳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2004년의 여름과는 180달라진 모습으로 미래의 외과 의사로서의 큰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후배님들께서는 저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신다면 저보다 훨씬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꿈을 이루실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