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제3의 도시 몬테레이 시 정부는 교통경찰 1천142명 가운데 약 25%인 276명을 각종 부정을 일삼고 업무 능력이 아주 떨어진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북부의 산업도시인 몬테레이 시 정부는 지난 10월31일부터 열흘 교통경찰 전원에 대해 아예 근무를 중단시키고 약물 및 정신 검사를 실시하고 월급 이상의 생활을 하는지 등을 조사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시 정부는 교통경찰의 절반에 해당하는 526명에 대해 업무 능력 강화 훈련을 받도록 함으로써 결국 적격자는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교통경찰 가운데 65%가 과체중이었으며 마약 복용 혐의자는 6명으로 밝혀졌다.
시 정부의 이 같은 극약처방에 대해 교통경찰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하면서 11일 오후 2시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나 시 정부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가 12일 보도했다.
몬테레이 시의 이번 조치는 올해 들어 경찰 100여 명이 범죄 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되는 등 경찰에 대한 비판과 원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고육책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몬테레이 시에서는 연방정부가 파견한 군.경이 마약범죄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마약카르텔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시 경찰들의 명단이 발견되는 등 경찰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시 당국은 또 경찰이 부정을 일삼는다는 이유로 음주 측정을 금지하는 한편 단속 정보를 범죄조직들에 넘길 수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하는 등 각종 조치를 취했으나 경찰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앞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작년 11월 국정보고에 대한 의회의 추가질문에 답변하면서 5만6천명의 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경찰관을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 마약 및 심리 검사, 개인재산 실사 등을 통해 부적격자가 49%로 적격자 42% 보다 오히려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보고했다.
특히 범죄가 빈발하는 국경지방 바하 칼리포르니아주(州) 경찰의 경우 무려 89%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4%만 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멕시코의 경찰은 총 37만5천명으로 대형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배후에 경찰관이 개입되어 있는 것은 다반사여서 경찰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크다.
경찰관들은 박봉이기 때문에 뇌물의 유혹에 약하고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 되면서 경찰이 치안확보에 오히려 방해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