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입니다]
중국의 高等学校招生考试 (대학수학능력시험:가오카오)
1주일 전, 칭다오의 아침을 지옥을 방불케하는 교통체증이 2일간 계속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高等学校招生考试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때문이였는데요. 우리나라 말로 하면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라고 할 수 있죠. 전국에서 일제히 6월 7일부터 총 2일간 치뤄졌던 시험입니다. 가오카오는 문화대혁명으로 약 10년 동안 중단됐다가 1977년쯤 회복되었으며, 초기에는 노동자, 농민, 군인 중에서 사상이 우수한 사람을 선발했으나, 1980~1990년대에는 대학입학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고 중국인들은 말합니다. 그러다가 1999~2000년부터 정부의 국민교육수준 향상 정책과 신입생 확대모집 정책에 따라 보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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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보통 대학입학시험이 11월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 그 중 중국 역시 6월이 치른답니다. 원래 처음 중국의 가오카오는 7월에 치뤄졌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의 경우, 7월달에는최고 39도 이상 올라갈 정도로 무더위가 지속됩니다. (참고로, 중국은 40도가 넘으면 모두 휴업상태, 회사도 안나가도 됩니다. 그래서 실제온도는 40도가 넘지만 일기예보에서는 최고 39도까지만 말한다고 하네요.) 이런 찜통 더위에 정말 중요한 시험을 친다면 당연히 학생들에게도 영향이 있겠죠? 그래서 6월로 앞당겨졌다고 하네요.
각 날마다 보는 시험과 시험시간은,
6 月 7日 上午9:00-11:30 语文
6月 7日 下午3:00-5:00 数学
6月 8日 上午9:00-11:30 文综/理综
6月 8日 下午3:00-5:00 英语
6月 8日 基本能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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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시 문과와 이과로 나눠집니다. 문과의 경우, 어문, 수학, 외국어(영어를 가장 많이 봄), 외 정치.역사. 지리 등 이며, 이과의 경우 어문,수학,외국어,물리,화학,생물 과목을 봐야합니다. 중국의 대학의 일반 전형은 한국과 같이 면접이나 내신이 포함되지 않고 오로지 가오카오 점수만 반영됩니다.
중국 대학 입학 지원 절차도 선 지원, 후 시험과 선 시험 , 후 지원으로 나누는데, 보통 선 지원 후 시험방식입니다. 매달 치러오는 고굥 시성 주관 모의고사의 평균점수를 바탕으로 시험 한달 전쯤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보통, 4단계별로 대학입학 지원 가능하며, 1순위 전국 100여개의 중점 대학, 2순위 일반대학, 3순위 단과 및 전문 학교입니다. 지원학과는 한 대학 내 3개이며, 2~3주후 결과 발표가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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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의 입학제도 중에 가장 특이한 점은 호적제도입니다. 이 제도의 경우, 중국 입시에서 빠뜨릴수 없는 부분입니다. 중국 역시 한국처럼 베이징, 인민, 칭화, 교통 대학, 홍콩이공대 등의 명문대학은 대도시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 외의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은 지방의 대학보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베이징대 칭화대 경우, 베이징 호적을 가진 학생들의 비중을 미리 정해놓고 뽑는다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호적제도입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타지역학생들보다 낮은 점수를 얻고도 명문대를 입학 가능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같은 대학이라도 지역마다 지원할수있는 과를 정해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출신이 서안인 학생은 북경어언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 외에 다른 과는 지원을 할 수 가 없습니다. 길림성의 경우는 독일어학과만 입학이 가능합니다. 만약에 한국어학과 수학을 원치 않더라도 북경어언대학교에 지원하고 싶다면 지원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한국어학과에 지원한 후, 전과를 하든 복수전공을 하는 방식으로 해야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인원은 많으나 대학 입학 정원은 한정되어 있다보니 정부의 중앙통제가 뒤따를수 밖에 없는 것이죠.
만약 북경대의 법학과 입학정원100명이고 전국에서 북경대 법학과를 지원한 수험생의 숫자가 1000명이라면 이 입학정원 100명은 다시 각 지역별 지원수 비율에 따라 지역별 입학정원이 다시 배정되는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전국 1등부터 100등까지 무조건 북경대의 법학과에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로 인해, 전국 어느 대학이라도 합격자는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나오게 됩니다. 다만, 베이징 소재 대학들은 베이징 거주 학생들의 비율이 현저히 높다는 것이 문제점이 되고 있죠.
모든 점을 총괄해보면, 중국의 가오카오의 경우 전국적 경쟁이 아니라 지역별 경쟁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이 외에 국내 및 해외 수학 물리 경시대회 입상자들은 명문대에서 무시험 입학할수 있는 혜택이 있고, 소수민족들은 한족수험생에 비해 가산점이 있습니다. 외국학생들은 4~5월에 유학생 입시를 실시하는데, 문과는 중국어, 영어, 중국개황, 중국역사 이과는 수학, 물리, 화학 시험을 보며, 가오카오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평이하며, 기본적으로 hsk증수도 최소 5급 이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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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의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과 다른 점은 한국의 비해서 비교적 주관식이 많이 출제된다는것입니다. 외국어의 경우에도 작문시험이 따로 있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특이한 것은 각 지방마다 다른 작문시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논리력,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 글쓰기 능력 등을 볼 수 있는 지표로써 사용되는 것으로써 60점이라는 비교적 높은 점수로 채점되며, 공통 주제 외에 각 성마다 출제 주제가 다릅니다. 다양한 주제로 학생들의 사고와 가치관, 창의력을 평가하는 것이어서 매년 사회적 관심거리다. 언제나 이슈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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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논술 주제의 경우, < '평범함을 거부한다(拒絶平庸)-장쑤성' >, <'나의 시간(我的時間)-저장성' >, <'이 세계는 너를 필요로 한다(這世界必要你)-산둥성'> 등과 같은 평범한 내용 위주였으나, 장시성은 <'맹자삼락(孟子三樂)에 대해서 논하라' > 라는 제목으로 다소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되어서 말들이 많았습니다.
또, 중국의 가오카오의 경우에는 13억 인구 중에 800만명 이상이 보는 시험인데, 사람수가 많은 만큼 다양한 부정행위가 만연한다고 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술의 발달로 첨단화, 지능화가 되어감으로 중국 당국도 최대한 많은 경찰인력을 투입해서 부정행위를 사전에 적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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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경우, 모든 고사장에 전자감시 장치를 설치해 부정행위를 색출했습니다. 이 장치는 고사장이 있는 학교 정문과 주변은 물론 수험생들의 답안지가 모이는 교무실에도 설치가 되어서 학생과 함께 학부모나 감독 교사까지 감시 했으며, 후난성에서는 감독 교사가 모든 수험생을 상대로 고사장 입실 전에 소지품 검사를 하여 부정행위에 이용될 수 있는 전자장비는 물론 손목시계까지 소지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랴오닝성은 아예 금속탐지기를 고사장에 배치해 학생들의 소지품을 검색했습니다. 지린성은 지난 1개월여 동안 시험 부정행위에 관여됐던 학생이나 조직에 대해 일제조사를 벌였다고 합니다.
한편, 올해 전국 대학의 신입생 정원은 675만명이였으며, 작년보다 약 28만명이 줄어든 933만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고 합니다. 2008년 1000만명 이상이 응시했으나 매년 숫자가 응시수가 줄어드는 것 역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는, 교육비 지출이 지나친 데다 대학 무용론까지 가세해 학업포기자들이 속출, 소위 명문대가 아닌 대학에 입학하여 실업자가 될 바에는 직업학교에 입학해서 기술을 배우자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상이 반영되기도 한 것입니다. 또, 중국 대학교육에 대한 불신과 수입이 높아지면서 일부 가정에서는 외국 대학으로 유학을 보내는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문제에 대해 중국사회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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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오카오의 열기는 교내의 어느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데요. 우선,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교육열 역시 뜨겁기 때문에 중국의 유명 호텔이나 식당에서는 ‘입시 특선요리’ 가 불티나게 팔리며, 각종 보양식, 영양제, 기념선물 등이 가게에 진열되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시험장 앞에서 부모들이 학생들이 시험보는 시간동안 정문앞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국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회주의를 택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사상 역시 조금씩은 변화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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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역시 출세의 가장 빠른 길은 명문대학에 입학해서 좋은 곳에 취직을 하는 것과 경쟁은 필요불가결한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에 대해서 부정하진 않는 듯 하네요.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대학을 통해 자신의 신분과 꿈을 이루고자하는 꿈은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인듯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