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도 민요 소리
<강원도소리>
강원도 민요 가운데서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강원도 아리랑>과 <정선 아리랑>과 <한 오백년>이 있다. 이 세 가지 소리들은 모두 강원도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토속적으로 불려 오던 아라리타령과 관계가 있으며, 실제로 강원도 지방의 전통 민요를 대표하고 있다고 하겠다. 전국에 걸쳐 발견되는 갖가지 아리랑도 이 아라리타령이 변형되어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강원도 민요로서 널리 알려진 이른바 통속 민요는 많지 않으나 여러 지방에 흩어져 있는 전통 민요인 노동요는 그 가지 수가 매우 많다. 그 가운데서도 농사짓기 소리가 으뜸으로 많으며, 그 밖에 고기잡기 소리, 지경 다지는 소리 따위가 있다.
흔히 보이는 장단으로는 자유 리듬으로 된 것, 5박 장단, 세마치, 중몰이 들이 있다. 가락은 구성음이 '미', '솔', '라', '도', '레', '미'이고, 맺는 음이 '미'나 '라'로 된 메나리조 또는 염불조로 된 것이 많다.
강원도민요
해 설 - 강원도지방에 전승되어 온 민요. 장단은 세마치 ·중모리 ·5박장단 등이 주로 쓰이며, 5음음계로 된 계면조의 선법에 포함되나, 제2음은 생략되거나 경과음적 구실밖에 하지 못한 것이 많다. 종류로는 《강원도아리랑》 《한오백년》 《정선아리랑》 등이 있다. 강원도의 대표적은 통속 민요로서 5박 장단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장단은 판소리를 위시해서 각 지방의 무속 음악에 두루 쓰이는 것이다.
1. 강원도아리랑 -엇모리장단에 의한 5음음계 계면조의 곡이지만 제2음은 쓰이지 않고 있다. 가장 높은음으로 시작하여 차차 낮아지는 형식이며 느리고 구슬픈 느낌을 주는 노래이다. 가사는 “(후렴)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얼씨구 놀다 가세. (1절) 아주까리 동백아 열지 마라 누구를 괴자고 머리에 기름. (2절)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 (3절) 산중의 귀물(貴物)은 머루나 다래, 인간의 귀물은 나 하나라…” 하는 식의 산골 처녀의 사랑의 하소연이다.
2. 정선아리랑 -반드시 《강원아리랑》 뒤에 잇대어서 부른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람구암자(八藍九菴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돋우 毓고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낳아 달라고 백일 정성 석달 열흘 노구에 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운 사람 괄세를 마라.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오"로 시작되는 긴 장절형식(章節形式)의 노래이다. 처음에는 빠른 가락으로 촘촘히 엮어 나가다가 "정성을 말고"의 끝부터 노래가 늘어지며 제 가락으로 들어간다
3. 한오백년 -아리랑 계통 민요의 변형으로 이 고장 특유의 애수가 깃들인 노래이다. 느린 중모리장단에 맞추어 부르며 가락은 미·라·도가 중심음인 메나리조(調)이다. 사설은 후렴이 딸려 있는 짧은 장절형식(長節形式)으로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 오백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라는 후렴이 매우 애상적이다. 한 오백년이라는 곡명은 후렴에서 유래한 것이다.
<경기도소리>
경기도 소리에는 <창부타령>, <노랫가락>, <닐니리야>, <도라지타령>, <베틀가>, <는실타령>, <이별가> 따위의 이른바 통속 민요로 알려진 노래들과, 전문 예능인 집단인 '소리패'들이 부르는 선소리 <산타령>과, 전통 민요인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이 부르는 김매기 소리, 그리고 휘몰이 잡가인 <육-칠월 흐린 날>, <곰보타령>, <한잔 부어라>, <생매 잡아>가 실려 있다. 경기도 민요에 산타령이나 휘몰이 잡가를 넣은 까닭은 첫째로, 선소리 <산타령>은 남도의 판소리와 함께 전문 예능인들의 손에 세련되어 예술성이 높은 소리라는 점과, 둘째로, 이 소리를 하는 전문 예능인들이 경기도 민요에 끼친 영향이 무척 커서 이들의 음악이 경기도 민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 민요의 음악적인 특징인 일반적으로 보아 남도 민요에 견주어 한 글자에 음이 많이 붙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말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기법이 독특하고, 가락의 굴곡이 유연하면서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남도의 꺾는 목과 같은 '반음 기법'은 전혀 볼 수 없고, 떠는 음도 그리 많이 쓰고 있지 않다.
음 조직의 특징과 질서는 선법의 관점에서 보면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창부타령>이나 <노랫가락>처럼 '솔', '라', '도', '레', '미'로 노래되고, 나머지는 <한강수타령>이나 <경복궁타령>처럼 '라', '도', '레', '미', '솔'로 노래된다. 이 두 가지 선법 양상은 15세기 조선 왕조 성종 때에 편찬된 <악학궤법>에 나타난, 구성음이 '솔', '라', '도', '레', '미'인 평조와 구성음이 '라', '도', '레', '미', '솔'인 계면조와 똑같다. 그런데, 궁중 음악이나 정악에 나타나는 평조와 계면조는 시대에 따라 개념이 달라지고, 특히 계면조는 음의 질서도 변천해 왔지만, 민간 세상의 전문 예능인들의 노래에서는 그 음 질서가 그대로 유지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악학궤범>에서 '요즘에 쓰이는'의 뜻인 '시용'이라고 설명한 평조와 계면조는 궁중 음악뿐만 아니라 경기 지방의 민간 음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도민요
해 설 - 경기민요:경기도 ·충청도 지방에서 불리는 민요로서 대개 5음음계의 평조(平調)선법을 지녔으며, 장 ·단3도 진행이 많고 세마치나 굿거리장단의 빠른 한배로 부르기 때문에 매우 경쾌하고 분명하다. 또한 선소리[立唱]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점도 특징의 하나라 하겠다. 민요의 종류로는 노랫가락 ·창부타령 ·아리랑 ·긴아리랑 ·이별가 ·청춘가 ·도라지타령 ·노들강변 ·사발가 ·베틀가 ·태평가 ·오봉산타령 ·오돌독 ·양류가 ·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 ·사설방아타령 ·양산도 ·군밤타령 ·풍년가 ·한강수타령 ·경복궁타령 ·개성난봉가 ·사설난봉가 ·매화타령 ·닐리리야 ·는실타령 ·건드렁타령 ·도화타령 ·사철가 등이 있다.
이 중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은 무가(巫歌)이고, 아리랑 ·이별가 ·청춘가 ·도라지타령 ·태평가 ·양류가 ·닐리리야 ·군밤타령 등은 발생년대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속요(俗謠)에 속한다. 양산도 ·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 ·한강수타령 ·경복궁타령 등은 선소리[立唱]에 속한다.
서도나 전라 민요에 비하여 맑고 깨끗하며, 경쾌하고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1. 한강수타령
한강에서 뱃놀이를 하며 한강 언저리의 풍경을 노래한 유희요의 하나이다. 제창 부분의 가사가 "얼사함마 둥게 디여라 내 사랑아"로 끝나고 있으며 가락의 진행과 짜임새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 것으로 보아 황해도의 대표 민요인 난봉가 계통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설(辭說)의 첫머리인 “한강수 깊고 맑은 물에…”에서 노래 이름이 온 것이며, 일설에는 서도소리인 《청천강타령》이 변한 것이라고도 하나 이는 근거 없는 말이다. 구성지고 흥겹게 들리는 민요로서 장단은 굿거리이고 5음계 구성, 라(la)로 마친다. 《양산도》 《경복궁타령》과 함께 입창(立唱)에 드는 노래이다
2. 군밤타령
한말에 생긴 민요로 장단은 자진타령이며 5음계 구성이다. 이 노래의 특징은 가락이 재미있게 변화하는 점이다. 즉, 사설로 보아서는 5개의 장단이 한 악절을 구성하게 되어 있으나, 이것을 4장단에 몰아붙여 불러 가락이 장단마다 변화하여 매우 활기차고 해학적으로 들린다. 노래의 1절은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연평바다에 어허 얼사 돈바람 분다 (후렴) 얼사 좋네 아하 좋네 군밤이여 에라 생률밤이로구나”로 되어 있다.
3. 노래가락
<창부타령>과 마찬가지로 본디 경기 지방에서 불리던 무가인데 널리 퍼져 민요로 되었다. 가사가 초장과 중장과 종장으로 된 시조의 구성과 같아서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장단의 구조도 시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4. 는실타령
타령장단에 맞추어 닭 ·개 ·봉황 ·명매기(칼새) ·두견 ·꾀꼬리 ·봉접(蜂蝶) ·솔개 등 동물들이 노는 모습을 그린 재미 있고도 흥겨운 노래이다. 가사는 “(1절) 닭이 운다 닭이 운다 저 건너 모시당굴 닭이 운다. (후렴) 얼씨구 좋다 좋기만 좋지 는실는실 너니가 난노 지화자 좋을시고. (2절) 개가 짖네 개가 짖네 건넛말 삽작 밑의 개가 짖네. (3절) 봉이 운다 봉이 운다 울 밑에 오동에 봉황이 운다…”이다.
5. 늴리리아
<창부타령>과 마찬가지로 본디 경기 지방에서 불리던 무가인데 널리 퍼져 민요로 되었다. 가사가 초장과 중장과 종장으로 된 시조의 구성과 같아서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장단의 구조도 시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말끝마다 문헌 증거를 들먹이는 학풍과, "속악"보다는 정악을 더 치는 국악 연구 경향으로 말미암아 문헌 증거가 없는 <노랫가락>은 무녀들이 시조를 본따 부르면서 생겨난 것이라고들 알아 왔다.
6. 도라지타령
조선 후기에 생긴 신민요(新民謠)로 세마치장단에 의한 5음음계 구성이며, 《창부타령》과 비슷한 선율형이다. 리듬이 경쾌하고 부드러워 서정적 느낌을 준다. 가사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절)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의 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 반실만 되누나 (후렴) 에헤요 에헤요 에헤애야 어여라난다 지화자 좋다 저기 저 산 밑에 도라지가 한들한들, (2절)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은율(殷栗) 금산포(金山浦) 백도라지, 한 뿌리 두 뿌리 받으니 산골에 도라지 풍년일세, (3절)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강원도 금강산 백도라지, 도라지 캐는 아가씨들 손맵시도 멋들어졌네….”
7. 방아타령과 잦은방아타령
예부터 제목이 '방아타령'으로 된 노래가 많이 있었고 요즘에도 여러 지방의 전통 민요에서 같은 제목의 노래가 많이 발견된다. 그 가운데서도 전문 예능인들의 손에 다듬어지고 세련된 경기 지방의 <방아타령>이 가장 유명하다. '방아타령'이 더욱 세련되고 전문화된 형태로 전해지는 것으로는 판소리 <심청가>에도 있다.
경기 지방의 <방아타령>은 전문 예능인들이 부르는 통속 민요 말고도 고양군의 전통 민요에도 들어 있다. 이 두 곡은 시작되는 부분이 아주 비슷한데, 어느 것이 먼저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다.
그 특징은 첫째로, 메기는 소리의 가사가 중국의 풍경 따위를 읊은 한시의 귀절이나 자연을 노래한 '세련된' 사설로 짜여졌고, 둘째로, 메기고 받는 형식을 갖추고 있고, 독창이나 제창 부분이 모두 스물네 소절이 넘는 세마치장단으로 길게 짜여 있으면서도 가락이 저마다 다르고, 세째로, 가락의 진행이나 장단의 짜임새가 자연 발생적이 아니고, 전문 예능인들의 개별적인 음악 행위가 깊이 관여되었다고 생각될 만큼 인위적이라는 점 따위가 그러하다.
8. 베틀가
베틀가라고도 한다. 부녀자들이 베를 짜면서 그 과정을 노래한 대표적인 부요(婦謠)이다. 봉건시대의 여인들이 베를 짜면서 그 고달픔을 잊기 위하여 베틀에 앉아 부른 것으로, 영남지방에서 비롯되어 전국에 널리 퍼졌다. 지방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나 근본 뜻은 거의 비슷하다. 내용은 베틀기구들을 여러 가지로 의태화(擬態化)하고, 혹은 고사에 비겨 익살스럽게 노래한 것이다. 영남지방의 베틀노래를 보면, 먼저 베를 짜는 과정을 노래하고, 다음에 그 베로 임이 입을 도포(道袍)를 지었더니 뜻밖에도 임이 죽어서 돌아와 맺힌 한을 풀길이 없다고 되어 있다. 김천(金泉) 베틀노래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월강에 놀던 소님 세상에 내려와서, 할 일이 전혀 없어 좌우 한편 돌아보니, 옥난간이 비었구나…”.
9. 양산도
〈향산도(香山道)〉라고도 한다. 신라 때의 〈양산가(陽山歌)〉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조선의 창업을 송축(頌祝)한 〈양산가(陽山歌)〉라는 설, 〈향산가(香山歌)〉에서 왔으므로 〈향산도(香山道)〉가 옳다는 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회(灰)방아를 찧으면서 부른 노동요(勞動謠)로서, 대들보 위에 회를 바른다는 뜻인 〈양상도회(樑上塗灰)〉에서 와전되었다는 설 등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세마치장단의 메기고 받는 경쾌한 음조로서, 사설(辭說)은 여러 마루(절)로 구성되어 있다.
10. 오돌독
일본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서울에서 유행되었다고 하는 경기 민요 <오돌독>은 그와 같은 제목의 <오돌또기>가 제주도에도 있는 점으로 미루어 그 뿌리를 제주도 민요에서 찾아야 될 것이다. 그러나 사설이 서로 아주 다르고 가락도 많이 바뀌었는데, 제주도의 <오돌또기>는 독창과 제창 부분의 가락이 서로 다르지만, 경기도의 <오돌독>은 똑같다. 처음에 높이 질러서 시작하기 때문에 낮은 음부터 시작하는 제주도의 <오돌또기>와 구별되나, 마지막 두 장단(6/8박자로 치면 네 소절)의 가락은 <오돌또기>와 거의같다.
11. 이별가
장단 ·후렴 없이 길게 내뽑는 것이 특징이다. 박지원(朴趾源)의 《한북행정록(漢北行程錄)》에 의하면, 도중(渡中) 전송 때 《어부사(漁父詞)》를 부르며 선유락(船遊樂)을 춘 뒤, 배가 떠나는 기적이 울리면 여기(女妓)들이 《배따라기》를 불렀다고 하는데, 이 《배따라기》가 《이별가》와 사설이 유사하다. 즉 “정거혜(碇擧兮)여 선리(船離)하니, 차시거혜(此時去兮)여 하시래(何時來)오. 만경창파(萬頃滄波) 거사회(去似廻)라” 하는 것이 “닻드자 배떠나니 인제 가면 언제 오리. 만경창파에 가는 듯 돌아오소”라는 《이별가》 사설과 거의 일치한다.
12. 창부타령
경기 민요의 대표적인 노래로 손꼽을 만큼 널리 알려졌고, 경기 민요의 음악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노래이다. 본디 한강 이북에서 불리던 무가로서, 옛날에는 무가의 사설을 그대로 썼으나 차츰 순수한 민요 사설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창부'는 무당의 남편이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광대의 혼령을 뜻하는 '광대신'을 가리킨다. 광대신인 창부를 불러서 재수가 있게 해달라고 비는 굿을 '창부굿'이라 하고,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과 창부를 함께 모시는 굿을 '창부 서낭'이라 하는데, <창부타령>은 이러한 굿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남도 무가였던 <성주풀이>나 남도 잡가꾼들이 부르던 <육자배기>와 마찬가지로, <창부타령>도 전통 사회의 전문 예능인들의 노래가 민간에 널리 퍼지게 된 경우인데, 전문 예능인들의 개인적인 음악 어법이 이 소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13. 풍년가
사절가(四節歌)라고도 한다. 처음 광주산성(廣州山城)의 선소리패에 의하여 불린 것으로 굿거리 장단에 맞추며 길타령이라고도 하였으나, 지금의 《풍년가》는 60여 년 전 구자하(具滋夏)라는 소리꾼에 의하여 비롯된 것이며 처음 것과는 판이하다.
후렴 뒷부분에서 "춘삼월(春三月)은 화류(花柳)놀이, 하사월(夏四月)은 관등(觀燈)놀이, 구시월은 단풍놀이, 동지섣달은 설경(雪景)놀이" 등 사철을 노래하고 있어 《사철가》라는 별칭이 생긴 것 같다. 사설의 1절은 다음과 같다.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금수강산에 풍년이 왔네. (후렴) 지화자 좋다, 얼시구 좋다. 명년 춘삼월이라, 화류놀이를 가세…".
14. 경복궁타령
조선 말기인 1865년(고종 2) 대원군(大院君)이 경북궁을 중수할 때부터 불린 노동요로 지은이 ·연대 미상이다. 그 후 독자적인 선소리[立唱]의 하나로 불리게 되었는데, 사설 중 “우광꿍꽝 소리가 웬 소리냐, 경복궁 짓는 데 회(灰)방아 찧는 소리다…”라는 대목으로 보아 회방아를 찧으면서 부른 방아타령의 일종이라 하겠다.
<경상도소리>
경상도 민요는 강원도와 같이 느린 것들도 있으나 전체로 보아 빠른 것들이 더 많다. <밀양 아리랑>과 같이 세마치 장단으로 불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골패타령>과 <쾌지나칭칭나네>와 같은 굿거리 장단으로 불리는 것이 있다. 가락은 메나리조로 된 것이 많은데, 빠르게 불리는 것은 슬픈 느낌을 주지 않고 꿋꿋하고 씩씩한 느낌을 준다.
많이 알려진 통속 민요로는 <밀양 아리랑>, <울산 아가씨>, <쾌지나칭칭나네>, <뱃노래>, <튀전타령>, <골패타령>, <담바귀타령>들이 있으며, 전통 민요로는 지방마다의 모심기 소리, 논매기 소리, 보리 타작 소리와 나무꾼 신세 타령 따위가 있다.
경상도민요
해 설 - 경상도지방에 전승되어 온 민요. 대개 세마치장단·굿거리장단에 의한 빠른 속도의 노래로 씩씩하고 꿋꿋한 느낌을 준다.
대개 세마치장단·굿거리장단에 의한 빠른 속도의 노래로 씩씩하고 꿋꿋한 느낌을 준다.
음계는 완전4도의 음과 단6도의 음을 주로 쓰는 3음음계이다.
종류로는 밀양아리랑·뱃노래·울산아가씨·산유화가·쾌지나칭칭나네·담바귀타령·담바귀타령·성주풀이·보리타작노래·골패타령·튀전타령·통영개타령·메나리·초부·상주모내기·지화자 등이 있다. 이 중 메나리나 초부는 오래된 토속민요이고, 보리타작· 상주모내기· 통영개타령 등은 근래에 생긴 노래이다
1. 성주풀이
본디 무당이 성주받이를 할 때에 복을 빌려고 부르는 노래였다. 우리 민속에서, 집 터를 맡은 신령인 성조왕신과 그의 아내인 성조 부인은 집을 짓는 일로부터 일문 일족의 번영에 이르기까지 그 집의 길한 일이나 흉한 일을 도맡아 직접으로 다스린다고 믿어 왔다.
<성주 본풀이>라고 하는 서사적인 긴 노래가 있는데, <성주풀이>는 단순한 노래조로 된 것이다. '경상도 노래'다운 꿋꿋한 멋과 시원스런 느낌을 준다. 굿거리 장단에 맞춰 부르는데, 춤을 곁들이기도 한다. 5음 음계로 되어 있으며 장절 형식이다.
2. 밀양아리랑
밀양 영남루에 얽힌 비극 전설이 아랑 설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들 하지만, 잘 알 수는 없다. 아랑 설화란 옛날에 밀양 부사에게 아랑이란 딸이 있었는데, 아름답고 마음도 어진 그 딸을 관아의 심부름꾼인 통인이 사모하여 유모를 시켜 아랑을 끌어내어 욕보이려 했으나 반항하자 칼로 찔러 죽였다는 것이다.
선율은 '라', '도', '레', '미', '솔'의 5음 음계로 되어 있고, '라'로 시작하여 '라'로 끝나는데, 선율에서는 경상도 민요의 특징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기 소리제에 가깝다고 하겠다. 단순한 장절 형식으로 되어 있다.
3. 옹헤야
전국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보리 타작 소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 직업적인 소리꾼에 힘입어 널리 불리게 된 것이 <옹헤야>이다. 경상도 지방의 농부들이 부르는 것과는 좀 다른 이 소리는 보리 타작 소리로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
보리 이삭을 마당에 널어놓고 여럿이서 보리 타작 소리를 부르며 그 장단에 맞춰 도리깨질을 하는데, 일의 고단함을 잊고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하여 부른다. 잦은몰이의 경쾌한 장단과 더불어 질박한 농군들의 소박성을 잘 나타내 준다. 5음 음계로 되어 있으나 완전 4도의 음정이 조금 좁다.
4. 쾌지나칭칭나네
경상도 일대에서 '칭칭이 소리'라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즐겁게 부르는 노래로서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잘 알려진 소리이다. '쾌지나칭칭'은 "(임진왜란 때의 왜장인) 가등청정이 오네"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는 말도 있으나 '강강수월래'의 어원과 마찬가지로 전연 믿을 수 없는 말이고, 농악에서 쓰이는 꽹과리 소리의 의성음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다.
전라도의 <강강술래>와 같이 계면조로 되어 있으나 완전 4도의 음정이 좀 좁으며, 매나리조의 음조직을 보여주고 있어 전라도 민요의 계면조와는구별된다. 경상도 사람의 남성적이고 꿋꿋한 기질을 잘 나타내 주는 소리이다.
5. 뱃노래
본디 이 노래의 후렴은 "에야누 야누야…"로 시작되는 것인데, '에야누 야누야'가 일본식 뱃노래의 후렴귀와 비슷하다고 하여 요즘 들어 '어기야 디어차'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그런데 '에야누 야누야'는 동해안의 뱃노래에서 자주 보인다.
이 민요를 왜 경상도 민요라고 하는지 그 까닭이 분명하지가 않다. 가락은 경기 소리제와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미', '솔', '라', '도', '레'의 5음 음계로 되어 있고, '미'로 시작하여 '라'로 끝나며, 장절 형식으로 되어 있다.
6. 담바귀타령
'담바귀'가 담배를 일컫는 말이니 '담배타령'이다. 우리나라에 담배가 들어온 것은 조선 왕조 광해군 때에 일본으로부터 였다. 가사에 "대한의 국"이란 귀절도 있으니 이러한 가사가 생긴 것은 구한말때쯤으로 짐작된다.
소박하고 단순한 노래로서 도드리 장단에 맞는다. 구성음은 '도', '레', '미', '솔', '라'의 5음 음계지만, 그 기본음은 3음계와 같은 단순성을 보여 주며, 3박 넷이 한 악구를 이루고, 모두 2개의 악구로 이루어진 단순한 노래이다. 장절 형식이다.
<장례소리>
관혼상제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이 나서 살다가 죽기까지에 거쳐야 할 의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사람이 죽어서 장사를 지내는 의례인 상례가 가장 규모도 크고 복잡하다. 장례 소리는 상례를 치르는 동안에 불리는 노래로서, 내용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어쨌든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불리는 소리의 총칭이라 하겠다.
장례식의 절차를 살표보면 먼저 '임종'이라 하여 식구들이 죽음에 가까운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는 것이 있다. 숨을 거두게 되면 '수시'라 하여 몸이 굳기 전에 시신을 가지런히 거둔다.
그 다음에는 망자의 혼을 부른다는 '초혼'을 하며, 식구들이 상복을 입고 여자와 어린 아이들은 머리를 푸는 '발상'을 하고, 시신을 향물로 씻고 수의를 입히는 '염습'을 하고, 쌀, 동전 따위를 입에 물리는 '반함'을 한다.
상주와 친척들이 상복을 처음으로 입고 지내는 제사인 성복제를 지내고 문상을 받으며, 영결식과 발인제를 마치면 상여꾼들이 상여에 시신을 싣고 장지로 떠나게 된다.
상여를 메는 사람들은 상여꾼, 상두꾼, 유대꾼, 역군, 담예꾼, 부역꾼 따위로 부르는데, 열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이 되기도 한다. 상여 앞에서나 상여 위에서 상여꾼을 지휘하는 사람을 선소리꾼 또는 요령잡이라고 하는데, 요령이나 북 또는 꽹과리를 치면서 상여 소리의 앞소리를 메긴다.
발인제를 마치면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집 앞에서 한 바퀴 돌고 난 뒤에 집을 보고 서서 상여 앞을 낮추어 "절"을 세번 한다. 이때에 '상여 어르는 소리', '발인 소리', '염불 소리', '관암보살'의 여러 가지로 일컬어지는 소리를 자유 리듬으로 느릿하게 부른다. 소리말은 망자가 이승을 하직하는 슬픔과, 유족과 친지와 나누는 인사말과, 망자는 극락으로 잘 떠라라는 축문인 염불 따위로 되어 있다.
상여가 장지로 향하게 되면 선소리꾼은 어느 고장이나 3분박 보통 빠른 4박자나 좀 느린 4박자(12/8박자)로 되어 중중몰이 장단에 맞는 상여 소리를 부른다. 선소리꾼이 요령을 흔들거나 북을 쳐 한 장단이나 두 장단의 앞소리를 메기면 상여꾼들이 같은 장단의 뒷소리를 받는다.
뒷소리는 입타령으로 된 것이 많은데, "오호"하고 받으면 소리의 제목을 '오호 소리'라 하고, "어가리 넘차"나 "어넘차"하고 받으면 '어넘차 소리'라 이른다. 상여 소리의 소리말은 이승을 하직하고 저승으로 떠나는 망자의 슬픔을 읊은 것이 많다.
상여가 좁은 다리나 가파른 언덕길 따위를 지나게 되면 쉬어 가는데 그 참에 상여꾼들은 죽은 사람의 식구들과 재담을 하기도 한다. 식구들은 길을 재촉하려고 상여에 돈을 걸기도 하고 상여꾼들에게 술을 대접하기도 한다. 상여가 이처럼 평지가 아닌 곳을 지날 때에는 상여 소리가 달라지기도 하여 보통 빠른 장단에 짧은 말을 메기고 받는다. 이것은 고장에 따라 달라 '관암보살', 어넘차', '술렁수', '어기어차' 따위로 불린다.
상여가 장지에 이르면 '하관'이라 하여 시신이 든 관을 내려 무덤에 안장을 시키고 회를 섞을 흙으로 덮고 여러 일꾼들이 발로 밟거나 장대로 단단히 다지게 되는데, 이를 '달구질'이라고 한다. 달구질하는 이들은 '달구꾼', 또는 '역군'으로 불리는데, 달구질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는 '달구 소리', '회 다지는 소리', '회방아 짓는 소리'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달구 소리는 흔히 3분박 보통 빠른 4박(12/8박자)로 되어 중중몰이 장단이나 늦은 잦은몰이 장단에 맞는다. 선소리꾼이 북을 치며 한 장단의 앞소리를 메기면 달구꾼들은 같은 장단의 뒷소리를 '어허 달구'하고 받는다. 달구 소리의 소리말은 장지가 명당이라는 덕담인 경우가 많다. 달구 소리에 잇대어 빠른 장단으로 된 잦은 달구 소리를 부르기도 한다.
상여 소리와 달구 소리는 고장마다 다른데 흔히 그 고장의 민요 토리로 된 경우가 많으니, 경기도 북부는 경토리나 수심가토리로, 강원도나 경상도는 메나리토리로, 전라도는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기가 쉽다. 일반적으로 보아 상여 소리는 슬프게 들리고, 달구 소리는 씩씩하게 들린다.
<전라도소리>
옛날에는 대처의 장마당이나 마을의 큰 마당으로 다니며 소리판을 벌이던 소리꾼들이 있었다. 소고를 치며 춤추고 노래하던 이 소리꾼들의 소리는 고장마다 달랐는데, 전라도에서는 먼저 <보렴>이나 <화초사거리>와 같은 염불 소리를 부르고 나서 <육자배기>, <흥타령>, <개구리타령>따위의 짧은 소리를 불렀고, 끝에는 <새타령>이나 <까투리타령>, 그밖에 시속으로 부르는 갖가지 소리를 때에 맞추어 불렀다. 이들이 부르던 소리는 마을의 소리꾼들이 배워 널리 퍼지기도 했다.
마을에 잔치가 벌어지면 술이 거나해진 마을의 소리꾼들이 술상머리에서 장고 장단이나 무릎장단으로 여러 가지 소리를 돌아가며 메기고 받았다. 흔히 <육자배기>로 머리를 내고 <흥타령>, <개구리타령>따위를 부르기도 하고, <남원산성>(둥가타령), <진도 아리랑>, <삼산은 반락>따위를 불렀다. 또 농부들이 농사일이 뜸한 겨울밤에 마을 큰사랑에 둘러앉아 목침을 앞앞으로 돌려가며 저마다 소리를 한 자리씩 불러나갔는데, 이때에도 판소리 한 대목이나 단가 한 자리, <육자배기>, <흥타령>, <진도 아리랑>, <남원산성>따위를 일쑤 불렀다.
전라도에서는 아낙네들이 밭을 매며 밭매기 소리를, 물레질을 하며 물레타령을, 베를 짜며 베틀가를 불렀고, 또 밤에 강강술래 놀이를 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이 가운데 물레타령과 강강술래는 가락이 흥겨워 소리꾼들이 즐겨 부르면서 닦이어져 음악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세련되었다.
전라도 소리꾼의 소리는 거의 모두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다. '육자배기토리'란 육자배기를 위시한 여러 전라도 소리의 음악적인 특징을 일컫는 말이다. 이 토리로 된 소리의 구성음은'미','솔','라','시','도','레'인데,'미','라','시'가 주요음 이고, '미' 나 '라' 로 마친다. 이 토리의 시김새를 보면, '미' 에서 떠는 목을 많이 쓰고, '레'나 ‘도' 에서 '시'로 흘러내리는 목을 많이 쓴다. 이 토리는 슬픈 느낌을 주며, 시김새가 짙어서 음악적인 표현이 강하다.
전라도 소리꾼 소리에서 육자배기토리로 된 것은 <육자배기>,<흥타령>, <개구리타령>, <강강술래>, <진도 아리랑>, <물레타령>, <농부가>, <삼산은 반락>, <남원산성>따위이며, <까투리타령>은 드렁조로 되어 있고, <보렴>과 <화초 사거리>는 육자배기토리와 경기 소리제인 경토리가 섞여 있다.
해설 : 이보형
전라도민요
해 설 - 전라도에 전승되어 온 민요. 흔히 남도민요라고도 하며,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새타령》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농부가》 《자진농부가》 《흥타령》 《진도아리랑》 《날개타령》 《까투리타령》 《둥가타령》 《개구리타령》 《강강수월래》 등이 있다.
옛날에는 대처의 장마당이나 마을의 큰 마당으로 다니며 소리판을 벌이던 소리꾼들이 있었다. 소고를 치며 춤추고 노래하던 이 소리꾼들의 소리는 고장마다 달랐는데, 전라도에서는 먼저 <보렴>이나 <화초사거리>와 같은 염불 소리를 부르고 나서 <육자배기>, <흥타령>, <개구리타령>따위의 짧은 소리를 불렀고, 끝에는 <새타령>이나 <까투리타령>, 그밖에 시속으로 부르는 갖가지 소리를 때에 맞추어 불렀다. 이들이 부르던 소리는 마을의 소리꾼들이 배워 널리 퍼지기도 했다.
마을에 잔치가 벌어지면 술이 거나해진 마을의 소리꾼들이 술상머리에서 장고 장단이나 무릎장단으로 여러 가지 소리를 돌아가며 메기고 받았다. 흔히 <육자배기>로 머리를 내고 <흥타령>, <개구리타령>따위를 부르기도 하고, <남원산성>(둥가타령), <진도 아리랑>, <삼산은 반락>따위를 불렀다. 또 농부들이 농사일이 뜸한 겨울밤에 마을 큰사랑에 둘러앉아 목침을 앞앞으로 돌려가며 저마다 소리를 한 자리씩 불러나갔는데, 이때에도 판소리 한 대목이나 단가 한 자리, <육자배기>, <흥타령>, <진도 아리랑>, <남원산성>따위를 일쑤 블렀다.
1. 화초사거리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불리는 남도 선소리의 하나로, <보렴>뒤에 부른다. 전라도 옥과의 신 방초라는 이가 지었다고 하는 <화초 사거리>는, <보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당패들이 부르던 판염불의 하나인 <사거리>가운데 "산천 초목이 속잎 난듸…"하는 소리 대목 뒤에 "왼갖, 화초를 심었더라"하는 화초 대목이 덧붙어서 된 것이다.
2. 육자백이
평안도 소리 가운데 첫손가락을 꼽는 것이 <수심가>라면, 전라도 소리로 첫손을 꼽는 것은 <육자배기>이다. 이 소리는 남도 소리조로서 전라도 소리의 특징을 고루 지닌 데다가 가락이 아름답고 가사도 정교한 시로 되어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본디 콩밭을 매는 아낙네나, 김매는 농부들, 나무꾼들이 부르던 소박한 소리였으나 소리꾼들 손에 가락과 가사가 가꾸어져 세련되었고, 선소리 산타령을 부르던 소리꾼들이 부르면서'산타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육자배기'라는 이름은 이 소리가 여섯박 장단으로 되었다 하여 붙은'육자박이'라는 말이 변한 것이라고 전해지지만 분명한 것은 알 수 없다. 소리의 형식은 절로 나누어지는 장절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다른 소리와는 달리 뒷소리가 딸려 있지는 않으나 장절 곧 마루의 끝을 제창으로 "-거나 헤"로 맺는다. 흔히 여러 소리꾼들이 한 마루씩 돌아가며 부른다. 가사는 임을 그리워하는 서정적인 시가 많고, 형식도 시조시로 된 경우가 많다.
3. 흥타령
흥타령에는 경기도와 전라도의 것 두 가지가 있다. 경기도 <흥타령>은'천안 삼거리'로 알려져 있는 소리로서 말끝마다'흥'이 붙지만 전라도 <흥타령>에서는 뒷소리에만 붙는다. 경기도 <흥타령>은 굿거리 장단에 경토리로 되어 있는데, 전라도 <흥타령>은 2분박 보통 빠른 12박자(12/4박자)의 중몰이 장단에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다. 전라도<흥타령>은 장절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길이가 4 장단에서 6 장단쯤 되어 한결같지 않고, 뒷소리는 한 장단으로 되어 있다.
4. 새타령
온갖 새들의 울음 소리와 그에 얽힌 뜻을 엮은 구성지고도 명랑한 소리다. 판소리 <적벽가>에도 새타령이 있는데, 전라도 것과는 가락과 내용이 다르다. 곧, 전라도의 것은 장단이 중중몰이로 되어 있고 가사가 온갖 새들의 울음 소리와 노는 모습을 그린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적벽가>의 것은 장단이 중몰이로 되어 있고, 죽은 군사의 넋이 새가 되어 추운 겨울의 산 속에서 슬피 우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둘다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으나 전라도의 것은 즐거운 느낌을 주고, <적벽가>의 것은 슬픈 느낌을 준다.
조선 왕조 철종 때의 판소리 명창인 박 유전과 고종 때의 명창 이 동백이 새타령을 잘 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들이 부른 소리는 모두 전라도 새타령이다.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라는 말로 시작하였으나 50년쯤 전부터 "삼월 삼짇날 연자 날아들고…"로 시작하는 잦은 중중몰이 대목을 앞에 덧붙여 부르는 식이 생겼다. 이 대목은 판소리 <수궁가>에서 자라가 세상에 나와 경개를 감상하는'고고천변'의 뒷대목을 따다 붙인 것으로 보인다.
5. 남원산성
가사의 첫머리에서 나오는 "남원산성 올라가…"라는 귀절에서 따와'남원산성'이라고도 하고, 뒷소리에 나오는 "둥가"라는 말을 따서'둥가타령'이라고도 한다. 흔히'남원산성'이라 이르나'남한산성'이 맞다는 이도 있다. 뒷소리가 딸리는 장절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앞소리는 길이가 고르지 않아 네 장단에서 여덟 장단쯤 되고 뒷소리는 세 장단으로서 "에헤야 뒤야 어루 둥가 허허 둥가 둥가 내 사랑이로구나"하고 일정하게 받는다. 첫째 마루에서는 갖가지 새를 그리고 있으나 둘째 마루부터는 아기자기한 세상사를 이것저것 대고 있다. 장단은 중중몰이이며,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고, 매우 흥겨운 느낌을 준다
6. 강강수월래
전라도에서 아낙네들이 둥글게 늘어서서 손을 잡고 발을 맞추어 빙빙 돌리며 부르는 소리로 <강강술래>가 있다. 경상도에서는 이런 소리를'칭칭이 소리'라 일컫는데 요즘에는'쾌지나칭칭'으로 알려져 있다.
강강술래는'강강수월래'라 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나서 이 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찌를 때에 아낙네들이 바닷가에서 이 소리를 하고 놀면서 군사들의 사기를 돋구었다는 전설이 있으나, 다만 전설로 접어 두는 이가 많다.
<강강술래>는 중몰이 장단으로 된 느린 것과 중중몰이로 된 보통 빠른 것과 잦은몰이로 된 빠른 것이 있는데, 중중몰이로 된 것이 원형이고 다른 것들은 그 변형으로 보인다. 가락은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다.
<강강술래>를 부르며 놀 때에는 3분박 4박자의 중중몰이 장단에 맞추어 부르며, 한 박자마다 발걸음을 까치걸음으로 딛는다. 선소리꾼이 두 장단 길이의 앞소리를 메기면 놀이꾼들이 다 함께 "강강술래 강강술래"하면서 뒷소리를 받는다. 또 중몰이 장단으로 느리게 부르기도 하고 잦은몰이 장단으로 빠르게 부르기도 한다.
7. 진도아리랑
한국 민요에는 아리랑이란 이름이 붙은 민요가 여러 고장에 전승되고 있는데, 전라도에 전해지는 <진도 아리랑>을 위시하여 강원도에는 <정선 아리랑>과 <강원도 아리랑>, 경상도에는 <밀양 아리랑>, 서울 지방에 <본조 아리랑>과 <긴 아리랑>따위가 그것이다. <진도 아리랑>은 근래에 진도 출신의 젓대 명인인 박 종기가 짰다는 설이 있다.
세마치 장단에 맞고 3분박 중몰이 장단에도 맞는데, 장절 형식으로 되었다. 여러 사람이 어울려 놀 때에 즐겨 부르는데, 선소리꾼이 중몰이 두 장단을 메기면 여러 사람이 중몰이 두 장단을 받는다.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어서 음악쪽으로 보아 <물레타령>과 <삼산은 반락>과 비슷한 점이 많다. 매우 흥겨운 느낌을 준다.
<제주도소리>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기로 이름난 제주도에는 전해지는 소리 또한 많다. 제주도가 자리잡은 지리적인 조건이나 섬이 태어난 까닭으로 보아 바람과 돌이 많게 되어 있으며, 토질이 메마르고 거칠어서 생계를 바다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어 여자들이 농사일뿐만이 아니라 바다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야만 했다.
여자가 많다고 함은 제주도가 다른 지역에 견주어 아낙들이 더 많다는 뜻이 아니라, 들이나 바닷가에서 일하는 아낙들이 뭍에 대면 훨씬 더 많이 눈에 띈다는 뜻이겠다.
제주도 사람은 부지런할 뿐만이 아니라 신명도 많아 일의 종류에마다 소리가 뒤따라서 전해지는 노동요가 미우 많다. 이것들은 크게 보아 농사짓기 소리와 고기잡기 소리와 기타의 일하기 소리로 나눌 수 있다.
농사짓기 소리에는 '검질 매는 소리' 라고 하여 밭의 김을 매는 소리가 가장 많으며, 그 밖에 밭 밟는 소리, 도리깨질 소리, 방아 찧는 소리, 맷돌 돌리는 소리, 촐, 곧 꼴 베는 소리 따위가 있고, 고기잡기 소리에는 해녀들이 부르는 뱃노래가 가장 많고 그 밖에 멸치 후리는 소리 같은 것이 있다. 기타의 일하기 소리에는 흙일하기 소리로 토역질 소리, 가래질 소리, 달구질 소리가 있고, 목수일 하기 소리로 톱질 소리, 도끼질 소리가 있고, 그밖에 상여 소리, 대장간의 풀무 소리가 있다.
제주도에 일하기 소리는 매우 많음에 견주어 놀이판에서 흐늘거리고 놀며 부르는 유희요는 드문 편으로, <오돌또기>, <이야홍타령>, <서우제 소리>가 흔히 불릴 따름이다. 그러나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에는 놀이꾼들의 소리가 많이 전승되고 있으니, <봉지가>, <질군악>, <신목사>, <용천검>, <사거리> 따위가 그것들이다.
제주도 소리의 음악적인 특징은 경기 소리제인 경토리에 가까우나 시김새가 좀 다르다.
또 경기 소리가 경쾌한 데에 견주어 제주도 소리는 좀 구슬프다.
제주도에서는 부녀자들이 이런저런 노래를 부를 때에 악기보다는 물독인 '허벅'을 두들기거나 물바가지인 '태왁' 을 물 위에 띄워 놓고 나뭇가지로 친다. 이때에 물독과 물 위에 엎어 뜬 물바가지에서 공명이 되어 나는 소리는 맑고도 아름다워 향토적인 맛이 난다.
제주도민요
해 설 - 제주지방에서 불려지는 토속 ·통속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제95호. 농사짓기소리 ·고기잡기소리, 기타의 일하기 소리 등의 노동요와 의식요(儀式謠) ·부녀요와 통속민요인 잡요(창민요) 등이 포함된다.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기로 이름난 제주도에는 전해지는 소리 또한 많다. 제주도가 자리잡은 지리적인 조건이나 섬이 태어난 까닭으로 보아 바람과 돌이 많게 되어 있으며, 토질이 메마르고 거칠어서 생계를 바다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어 여자들이 농사일뿐만이 아니라 바다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야만 했다.
여자가 많다고 함은 제주도가 다른 지역에 견주어 아낙들이 더 많다는 뜻이 아니라, 들이나 바닷가에서 일하는 아낙들이 뭍에 대면 훨씬 더 많이 눈에 띈다는 뜻이겠다.
제주도 사람은 부지런할 뿐만이 아니라 신명도 많아 일의 종류에마다 소리가 뒤따라서 전해지는 노동요가 미우 많다. 이것들은 크게 보아 농사짓기 소리와 고기잡기 소리와 기타의 일하기 소리로 나눌 수 있다.
농사짓기 소리에는 '검질매는 소리'라고 하여 밭의 김을 매는 소리가 가장 많으며, 그 밖에 밭 밟는 소리, 도리깨질 소리, 방아찧는 소리, 맷돌 돌리는 소리, 촐, 곧 꼴 베는 소리 따위가 있고, 고기잡기 소리에는 해녀들이 부르는 뱃노래가 가장 많고 그 밖에 멸치 후리는 소리 같은 것이 있다. 기타의 일하기 소리에는 흙일하기 소리로 토역질 소리, 가래질 소리, 달구질 소리가 있고, 목수일 하기 소리로 톱질 소리, 도끼질 소리가 있고, 그밖에 상여 소리, 대장간의 풀무 소리가 있다.
제주도에 일하기 소리는 매우 많음에 견주어 놀이판에서 흐늘거리고 놀며 부르는 유희요는 드문 편으로, <오돌또기>, <이야홍타령>, <서우제 소리>가 흔히 불릴 따름이다. 그러나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에는 놀이꾼들의 소리가 많이 전승되고 있으니, <봉지가>, <질군악>, <신목사>, <용천검>, <사거리> 따위가 그것들이다.
1. 오돌또기
매우 밝고 흥겨워서 제주도 소리 가운데 온 나라에 가장 널리 알려졌다. '오돌또기'란 제목은 소리의 첫머리인 "오돌또기 저기 춘향 나온다"에서 딴 것이다. <오돌또기>와 비슷한 가사가 뭍에서도 발견되는 데, 소리의 뿌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첫 마루를 비롯한 몇 개 마루의 노래말에 신 재효본 <변강쇠타령>에 나오는 사당패 소리의 노래말과 같은 것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사당패 소리에서 퍼져 나간 것일 듯하다. 사당패 노래의 가사에서 온 듯한 몇 개 마루말고는 거의 모두 제주도의 풍경을 그린 것들이다.
2. 이야홍소리
<오돌또기>와 같이 널리 알려진 소리다. 제목은 "이야홍 소리에…"로 시작되는 노래의 첫머리와 후렴 부분에 자주 나오는 말을 딴 것인데 그 뜻은 알 수 없다. 가사는 제주도 풍경을 그린 것이 많다.
3. 서우제소리
남도의 <성주풀이>나 경기도의 <노랫가락>의 경우와 같이, 굿에서 신을 기리며 즐거이 부르던 무가인데 민감에 널리 퍼지면서 가사가 시속의 것으로 바뀌었다.
4. 봉지가
제목은 "봉지가 진다"로 시작되는 소리의 첫 귀절을 딴 것으로, '봉지'는 '열매'의 제주도 방언이다. 가사와 가락으로 보아 뭍의 산타령과 관계가 있을 듯하다. 3분박 보통 빠른 3박자(9/8박자)로 느린 세마치 장단에 맞으나 중간에 변박자가 낀다.
5. 오광산타령(산천초목)
뜻을 알 수 없는 '오광산타령'말고도 가사의 첫 귀절을 따서 '산천초목'이라고도 하고, '사거리'라고도 한다. '사거리'란 말은 이 소리가 선소리 산타령과 관련이 있음을 말해 준다. 3분박 좀 느린 3박자(9/8박자)로 느린 세마치 장단에 맞는데, "날 오라네"의 부분에서 볼 수 있듯이, 박이 드나들어 좀 불규칙하다.
6. 계화타령
'계화타령' 또는 '짐계화'라고도 하는데, 뒷소리의 "짐계화 내 돈만 받아라"에서 따서 붙인 제목이다. 선소리 산타령 계통의 소리인 듯하다. '계화타령'은 육지의 잡가에도 있으나 듣기가 매우 힘들며, 제주도에서도 성읍 지방의 노인들이 부르고 있을 따름이다.
7.동풍가
서도 소리인 <난봉가>에서 나온 것인데, 이성 사이의 사랑을 읊은 내용으로 되어 있다. 3분박 보통 빠른 3박자(9/8박자)로, 빠른 세마치 장단에 맞으나 3분박 중몰이 장단에도 맞는다. 선소리꾼이 중몰이 네 장단의 앞소리를 메기면 다른 소리꾼들이 세 장단의 뒷소리를 받는다.
제주도 사람이 부르는 것인 만큼 서도 소리처럼 시김새가 진하지 않다. 처량하면서도 흥겨운 느낌을 준다
<황해도소리>
황해도 지방에 전해오는 민요들을 도별 분류 방법으로 '황해도 민요' 라고 하는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흔히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와 같은 이북 지방의 민요를 통틀어 '서도 민요' 라고 일컫는다. 지금으로서는 이 서도 민요가 이북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고, 다만, 육이오 전쟁 때에 월남한 몇 안 되는 전문가들의 노래로써 그 테두리를 짐작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황해도 민요는 서도 민요 가운데서도 경기 민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몽금포타령>, <배꽃타령>, <늘이개타령>과 같은 노래에는 경기 민요의 음악 어법이 그대로 쓰인다. 그러나 황해도 민요의 대표적인 곡인 난봉가 계통의 노래와 <산염불>은 평안도 민요인 <수심가>와 같이 전형적인 서도 음악 어법으로 되어 있다.
후렴 부분의 가사가 공통적으로 "아헤야 어허야 어럼마 둥둥 내 사랑아"로 된 난봉가 계통의 소리는 곡의 구성으로 보아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서 뽑혀 실린 난봉가들의 가락이나 음 질서는 서도 소리의 음악적인 특징을 한결같이 지니고 있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다음과 같은 차이점도 나타난다.
위의 두 가지 선법의 양상은 떠는 음(A음)의 위치도 서로 같고, 두번째 음의 높이 차이가 반음에 지나지 않아서 선법의 양상은 같으며 기교만 다를 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제로 그 차이가 악상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커서 분위기가 달라지며, 음계도 달라진다. 또 지금 활동하고 있는 서도 소리꾼들이 이 두 양상을 구별하고 있으니 '레', '미', '솔', '라', '도' 와 '라', '도', '레', '미', '솔' 이라는 두 가지의 5음 계명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그런 차이점은 평안도 민요인 <영변가>와 황해도 전통 민요인 <배치기>를 견주어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황해도민요
해 설 - 황해도에 전승되어온 민요. 서도민요에 속하며 널리 알려진 것에는 《산염불》 《자진염불》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사리원난봉가》 《병신난봉가》 《숙천난봉가》 《몽금포타령》 등이 있고 《산염불》과 《긴난봉가》가 대표적이다. 황해도 지방에 전해오는 민요들을 도별 분류 방법으로 '황해도 민요' 라고 하는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흔히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와 같은 이북 지방의 민요를 통틀어 '서도 민요' 라고 일컫는다. 지금으로서는 이 서도 민요가 이북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고, 다만, 육이오 전쟁 때에 월남한 몇 안 되는 전문가들의 노래로써 그 테두리를 짐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황해도 민요는 서도 민요 가운데서도 경기 민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몽금포타령>, <배꽃타령>, <늘이개 타령>과 같은 노래에는 경기 민요의 음악 어법이 그대로 쓰인다. 그러나 황해도 민요의 대표적인 곡인 난봉가 계통의 노래와 <산염불>은 평안도 민요인 <수심가>와 같이 전형적인 서도 음악 어법으로 되어 있다.
1. 긴난봉가
황해도의 민요. 황해도지방의 난봉가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것으로, 자진난봉가·병신난봉가·숙천난봉가· 개성난봉가 등 많은 종류가 있으나, 그 원판은 역시 이 긴 난봉가이다.
황해도에는 난봉가라는 이름이 붙은 노래들이 많은데, 이 노래들은 대개 제창으로 받는, "아하 에헤 에헤야 어럼마 둥둥 내 사랑아" 라는 후렴 귀를 갖고 있다. 난봉가는 황해도뿐만이 아니라 경기 지방에도 널리 퍼져 있는 만큼 민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난봉가 계통의 노래들은 모두 <긴 난봉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 예능인들의 말에 따르면, 지금 불리는 <긴 난봉가>는 옛날의 <중난봉가>이고, 본디의 <긴 난봉가>는 너무 느려서 요즘에는 불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난봉가의 변천 과정은, 기록이 없어서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속도와 장단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빨라지고 정격 장단으로 바뀌어 온 것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2. 병신난봉가
황해도의 민요. 《난봉가》의 별조(別調)로, 병신 흉내를 내가며 한 사람이 메기면(선창하면) 여러 사람이 받아 주는 형식으로 되었다. 일종의 사랑가이며 장단은 굿거리로 흥겹게 부른다.
난봉가 계통의 노래로서 "에헤 어야 어야야 듸야 내 사랑아"하고 제창으로 시작한다. 요즘에는 그러지 않으나, 옛날에는 병신의 흉내를 내고 춤을 추면서 불러서 '병신 난봉가'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세상을 풍자하고 냉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속도는 <잦은 난봉가>와 같은데, 점 4분음표의 리듬 구성이 <잦은 난봉가>와는 달라서 긴박감이 더하다.
3. 사설난봉가
서도의 민요. 소리곡조를 구조(舊調)와 신조(新調)로 나눌 수 있는데, 구조는 자진개타령이라고도 하였으나 지금은 불리지 않는다. 황해도 지방의 난봉가계통 민요와 관계가 있으며 《병신난봉가》와 비슷한 점이 있다.
이것도 "…내 사랑아"로 끝나는 후렴귀로 시작하는 난봉가 계통의 노래인데, <잦은 난봉가>나 <병신 난봉가>보다 속도가 빨라서 한 소설이 네 박자로 느껴진다. 다른 난봉가는 독창 부분과 후렴의 제창 부분, 곧 메기고 받는 소리의 비중이 비슷한데, 이 노래는 받는 부분이 메기는 부분보다 훨씬 더 길고 강조되어 있다.
4. 소연평난봉가
난봉가 계통의 노래 가운데서 가장 빠른 곡에 드는데, 서양의 행진곡 속도( =120)와 같다. 네 박자가 한 소절을 이루고, 여덟 소절이 한 절을 이루는 후렴귀의 제창 부분과, 똑같은 길이의 독창 부분이 정확하게 되풀이되는데, 홀수의 소절에서 가사가 처리되고 짝수의 소절은 길게 이어지는 음으로 처리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12/8 ≒]의 리듬형이 되풀이되고, 맨 아래음인 D음으로 끝난다. 노래 제목은 '난봉가' 이지만 가사의 내용이 산에 관한 것이고, 특히 "산이로구나" 라는 후렴귀가 있으며, 노래의 속도가 경쾌하고 빠른 것으로 보아 선소리<산타령>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5. 산염불과 잦은염불
남도 민요인 <보렴>이 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과 같이 서도 민요에도 불교에서 파생되어 세속화 된 것으로 <산염불>과 <잦은 염불>, <평양 염불>, <개성 염불>따위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산염불>과 <잦은 염불>이 가장 유명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 가지의 불가가 세속화되는 과정에서 각 지방마다의 특색있는 음악 어법으로 다듬어지는 점인데, 그 음악 어법은 그 지방에서 활약하던 무당의 음악 어법과 일치한다. 전문 예능인들의 말에 따르면, 옛날의 <산염불>은 메기는 소리인 독창 부분이 받는 소리인 제창 부분과 사설의 길이가 비슷했다고 하는데, 요즘 불리는 것은 독창 부분이 제창 부분보다 세련되고 길어졌다. 민요 형식으로 된<산염불>은 점차 전문 예능인들의 음악 행위와 어법이 더해져서 전문성을 띠는 잡가가 되었다. 제창 부분의 가사에 "나무아미타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 불교의 영향을 입었음을 짐작할 수 있지만, 독창 부분의 가사는 불교와는 전혀 관계없는 세속적인 내용이고, <잦은 염불>은 불교와 관련된 가사가 조금 남아 있다. <산염불>은 "아헤헤에 에헤야 아미타불이로다"하는 제창으로 시작되어 독창이 이어지는데, 제창 부분의 가락은 고정되어 있다.
6. 싸름
황해도 전통 민요의 하나로, '싸름타령' 이라고도 한다. '싸름' 은 '쓰르라미' 의 방언인데, 싸름 소리를 듣고 고향 생각에 젖게 되어, 처량하고 슬픈 감회를 읊는다. 음계의 구성이나 선율의 시김새로 보아 전형적인 서도 소리이며 맨 아래음인 '레(D음)'로 끝난다. 특히 "싸름 싸름 너도 나도 살살 (간장을)다 녹여 낸다" 라는 합창 부분에 이 노래의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다.
7. 몽금포타령
황해도 통속민요 가운데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다. 장연군에 있는 장산곶의 경치를 읊은 내용인데, 어항의 정경과 어부들의 생활이 묘사되어 있다. 작곡자 김 성태(1910~ )는 이 민요를 주제로 해서 관현악곡으로 된 기상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보통 속도의 중몰이 장단에 네 소절의 독창과 두 소절의 제창이 합쳐져서 1절을 이루고 있다.
8. 금다래꿍
황해도 황주 지방에 전해오는 민요인데,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전설을 바탕으로 한 노래이다. 황주 가까운 곳에 금다래봉과 이용녀봉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이 두 봉우리는 옛날에 서로 사랑하던 이 용녀라는 처녀와 어떤 총각이 부모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여 변한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이 민요는 이들 처녀 총각의 애달픈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이 노래를 부르는 양 소운의 말에 따르면, "금다라졌네" 라는 가사는 부모 몰래 서로 오가던 산길의 금잔디가 닳아졌다는 뜻이라고 한다.
<충청도소리>
충청도는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민요의 경우에도 이 주변 지역의 음악 문화와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서남쪽에는 전라도와 같이 상사 소리(농부가)가 불리고 있고, 동북쪽에는 강원도와 같이 아라성(아라리)이 불리고 있다. 서남 지역은 전라도와 가까운 만큼 육자배기토리로 된 민요가 많은데, 느린 민요는 구슬프고 빠른 민요는 흥겹고 구성진 느낌을 준다. 동북부 지역은 강원도와 경상도에 가까운 만큼 메나리토리가 많은데, 느린 민요는 처량하고 빠른 민요는 씩씩한 느낌을 준다.
충청도 민요 가운데 널리 알려진 민요에는 통속 민요로 <천안 삼거리>가 있고, 전통 민요로는 민속 경연 대회에 나온 뒤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부여지방의 <산유화가>와 충주 지방의 <탄금대 방아타령>이 있다. <산유화가>는 부여 지방의 농사짓기 소리를 엮은 것이고, <탄금대 방아타령>은 중원 지방의 농사짓기 소리를 엮은 것인데, 부여 지방이 서남부에 있으니 이 지방의 농사짓기 소리는 육자배기토리가 많고 중원 지방은 동부에 있으니 메나리토리가 많다.
충청도민요
해 설 - 충청도에 전승되어 온 민요. 논일 ·밭일 등 작업을 할 때 부르는 노동요가 중심을 이루는 토속민요와 전문적인 소리꾼들에 의한 창민요(唱民謠)의 2가지로 나뉜다.
충청도는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민요의 경우에도 이 주변 지역의 음악 문화와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서남쪽에는 전라도와 같이 상사 소리(농부가)가 불리고 있고, 동북쪽에는 강원도와 같이 아라성(아라리)이 불리고 있다. 서남 지역은 전라도와 가까운 만큼 육자배기토리로 된 민요가 많은데, 느린 민요는 구슬프고 빠른 민요는 흥겹고 구성진 느낌을 준다. 동북부 지역은 강원도와 경상도에 가까운 만큼 메나리토리가 많은데, 느린 민요는 처량하고 빠른 민요는 씩씩한 느낌을 준다.
충청도 민요 가운데 널리 알려진 민요에는 통속 민요로 <천안 삼거리>가 있고, 전통 민요로는 민속 경연 대회에 나온 뒤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부여지방의 <산유화가>와 충주 지방의 <탄금대 방아타령>이 있다. <산유화가>는 부여 지방의 농사짓기 소리를 엮은 것이고, <탄금대 방아타령>은 중원 지방의 농사 짓기 소리를 엮은 것인데, 부여 지방이 서남부에 있으니 이 지방의 농사짓기 소리는 육자배기토리가 많고 중원 지방은 동부에 있으니 메나리토리가 많다.
1. 천안삼거리
'흥타령'이라고도 하는 <천안 삼거리>는 충청도 민요로 알려졌으나 소리조로 봐서는 경기 소리조에 더 가깝다.'천안 삼거리'라 함은 첫마루의 첫마디가"천안 삼거리 흥…"이라는 말로 시작하기 때문이며,'흥타령'이라 함은 말의 끝에마다'흥'이라는 소리가 딸리기 때문이다.
전라도에도 <흥타령>이 있는데,'흥'이라는 말이 붙는 소리말은 비슷하나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어 곡조는 전혀 다르다. 조선 왕조 말기에 평양 감사이던 조 성하가 모진 정치를 하므로 백성들이 그를 원망하여'성화(성하)로구나'라는 소리말을 붙였다는 말이 있으나, 이는'성화로구나','성화가 났네','웬 성환가'하는 말이 다른 민요에서도 흔히 보이는 점으로 미루어 누군가가 꾸며낸 말인 듯하다.
<평안도소리>
<수심가>를 대표적인 민요로 꼽는 평안도 민요는, <긴 아리>, <배따라기>와 같은 노래에서 볼 수 있는, 느리고도 애수가 깃든 감정을 서도 민요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이런 느린 노래들은 흔히 빠른 노래와 짝을 이루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민요의 음악적 구성 형식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평안도 민요에는 흥겨운 분위기보다는 비애의 감정이 두드러진 노래들이 많이 전한다. 민요에 나타난 이런 현상은 관서 사람에게 벼슬을 주지 않았던 왕조에 대한 원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민요는 벼슬과는 직접으로는 상관이 없었던 서민 대중들의 노래이고, 또 어느 나라 민요이든지 그 표현 내용은 인간의 가장 순수한 감정인 비애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안도 민요의 성격을 역사의 탓으로 따져보기보다는, 민요의 전승 과정과, 민요를 이끌어 왔던 전문 예능인들의 예술적 취향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하겠다.
여기에는 다섯곡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영변가>와 <배따라기>는 곡의 구성으로 볼 때에 잡가에 드는 긴 곡이다. 이 다섯곡은 모두 전형적인 소리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는데, 남도 지방의 민요와 다른 점은 떠는 음의 위치와 선율 골격의 음정 관계이다. 남도 지방의 노래들은 보통 떠는 음이 음계의 아래쪽에 자리하고 완전 4도 상행함으로써 안정감을 얻고, 그 안정감이 선율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그에 견주면 서도 소리는 떠는 음이 음계의 위쪽에 자리하고, 완전 5도 하행해서 선율의 골격을 이룬다. 그런데 어떤 음에서 완전 4도 위의 음과 완전 5도 아래의 음은 옥타브는 다르나 같은 음이기 때문에, 서도 소리는 떠는 음이 상향 진행하는 대신에 하향 진행함으로써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도 소리의 음계 구성은 '레', '미', '솔', '라', '도'가 보통인데, <영변가>는 '가' 부분(악보 참조)에서 '미(E음)'가 반음 높아져서 '라', '도', '레', '미', '솔'로 되어 있다.
평안도민요
해설 -평안도 민요에는 흥겨운 분위기보다는 비애의 감정이 두드러진 노래들이 많이 전한다. 민요에 나타난 이런 현상은 관서 사람에게 벼슬을 주지 않았던 왕조에 대한 원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민요는 벼슬과는 직접으로는 상관이 없었던 서민 대중들의 노래이고, 또 어느 나라 민요이든지 그 표현 내용은 인간의 가장 순수한 감정인 비애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안도 민요의 성격을 역사의 탓으로 따져보기보다는, 민요의 전승 과정과, 민요를 이끌어 왔던 전문 예능인들의 예술적 취향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하겠다.
대개 사설이 길고 후렴이 없으며 자유리듬이나 불규칙장단으로 부른다. 선법(旋法)은 완전5도 위에 조금 낮은 단3도를 쌓은 수심가형(愁心歌型)이 많으며, 창법도 콧소리로 얕게 떨거나 큰 소리로 길게 죽 뽑다가 갑자기 속소리로 변하여 가만히 떠는 소리가 많다. 평안도민요로 알려져 있는 노래는 《수심가》 《엮음수심가》 《긴아리》 《자진아리》 《안주애원곡》 《배따라기》 《자진배따라기》 등이다. 대부분 애절하고 흐느끼는 듯한 느낌을 주며 사설도 한(恨)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1. 수심가
<수심가>는 서도 소리의 대표되는 것으로서 남도의 <육자배기>와 함께 우리 민요의 쌍벽을 이루는 소리로 꼽는다. 그런 점은 <공명가>와 <초한가>와 같은 잡가나<엮음 수심가>의 끝에서는 수심가 한 절로 끝맺음을 하는 것이 관계로 되어 있다든지, 서도 소리의 특징을 '수심가조'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으로도 증명된다.
소리의 형식은 <수심가>와 <엮음 수심가>가 짝이 되어 느린 곡 다음에 빠른 곳이 뒤따르는 것으로서,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민요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가사의 내용은 대개 임을 그리워하고 기디라는 애틋한 심경을 읊은 것인데, 열자 안팎으로 된 '가'와 '나' 두 부분과 "생각을 하니…나 어이 할까요"로 된 '다' 부분이 1절을 이루고 있다. 이 가, 나, 다로 나누어진 짜임새는 초장과 중장과 종장으로 된 시조나 육자배기의 구성과 같아서 전통 음악의 노래에 나타나는 형식의 공통점을 보여 준다.
1절이 끝나면 새로운 가사로 '가' 부분의 가락을 높이 질러서 시작하는 '가''로 이어지고 '나'와 '다'의 가락은 변하지 않는다. 또 2절이 끝나면 '가"'가 새로운 가락으로 어이지고 '나'와 '다'는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한 절이 가, 나, 다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 형식에서 '가' 부분의 가락만 바뀌고 '나'와 '다'의 가락은 같은 노래 형식을 '환두 형식'이라고 한다. 이것은 궁중 음악에도 보이고 시조나 육자배기와 같은 민간 음악에도 많이 나타난다. 시조의 지름 시조와 같이 <수심가>도 '가"'로 질러서 내는 1절을 '지름 수심가'라고 하고 '가"'와 같이 변하는 수심가는 '반엮음 수심가'라고 한다.
<수심가>는 한 절의 가락이 낮은 음으로 시작해서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와서 끝나는 무지개꼴 진행을 하는데, 장단의 제약이 있는 <엮음 수심가>와는 달리, 자유롭게 노래하기 때문에 구성음 하나하나에 꾸밈음이 많이 붙고 기교적이다. 그러나 구성음의 사용은 <엮음 수심가>에 견주면 단조롭다.
2. 긴아리와 잦은아리
평안남도의 용강과 강서 지방의 전통 민요인데, '아리'라는 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본디 어촌에서 생겨 났으나, 들에서 김을 맬 때에도 불렸다고 한다. <수심가>는 전문 예능인들의 손에서 다듬어지고 세련된 흔적이 많은데, <긴 아리>는 토속적인 흥취가 여전히 남아 있다. <긴 아리>와 <잦은 아리>가 짝을 이룬 점이나 장단의 제약을 받지 않는 점, 그리고, 가, 나, 다의 세 부분으로 짜인 점은 <수심가>와 같으나, 선율의 진행법은 서로 많이 다르다. 특히 '나' 부분에서만 음악 어법이 서도 소리와 비슷하고, '가'와 '다' 부분에서는 떠는 음의 위치나 구성음 자체가 경기 민요의 제1형과 같고, 선율의 진행도 서도 소리의 5도 음정 대신에 완전 4도 음정과 장2도 음정이 많이 쓰인다.
따라서 <긴 아리>는 경기 민요와 서도 민요의 가락이 섞여 있다고 할 수도 있고, 전문 예능인들의 영향을 덜 받았다고도 할 수 있다. <잦은 아리>는 장단의 제약이 없어서 대개 독창으로만 불리는 <긴 아리>에 이어서 계속되는 노래인데,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구나"라는 제창으로 시작된다.
3. 영변가
관서 팔경의 하나인 영변의 약산을 노래한 민요이다. 옛날에는 가사의 길이가 10절이나 되었다고 하나 요즈음에는, 여기에 실린 대로, 새롭게 각색된 3절만 부른다. 또한 옛날에는 <초한가>나 <공명가>와 같이 비슷비슷한 가락들을 통절 형식으로 불렀을 듯한데, 요즈음에는 1절의 가락을 2절과 3절에서 거의 되풀이하다시피 하고 가사만 바꾸는 유절 형식으로 부른다.
4. 안주애원성
함경도 민요인<애원성>과 구별하여<안주 애원성>으로 알려진 이곡은 평안도 안주 지방에서 베를 짜려고 실을 잣던 아낙네들이 부르던 노래이다. 그래서 '물레타령'이라고도 한다. 가사에는 아낙네들의 고달픈 생활에 대한 푸념과 '흑흑'하는 흐느낌 소리가 들어 있어서 밝은 내용은 아니지만, 음악쪽으로 보면<수심가>나 <긴 아리>보다도 오히려 경쾌하다.
5. 배따라기
<배따라기>는 평안도 민요 가운데 앉아서 부르는 '잡가'에 드는 노래이다. 박 지원(1737∼1805)의 <한북 행정록>에 배를 떠나 보낸다는 뜻의 '배따라기'라는 노래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 민요에서도 기원이 꽤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배따라기>는 예전에 해안 지방마다 있었던 듯하지만 지금은 평안도의 <배따라기>만 널리 퍼져 있다.
평안도의 <배따라기>는 사설의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에 지화자자 좋다"라는 후렴구가 붙으며, 뱃사람의 고달픈 생활이 서사체로 엮어져 있다.
<잦은 배따라기>는 <배따라기>와 짝을 이루는 노래이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서로 대조된다. <배따라기>가 파선한 뱃사공의 모습과 신세 한탄이 담담하게 묘사된 것과는 달리, <잦은 배따라기>는 풍어에 북을 울리고 오는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따라서 <배따라기>가 소극적이고 여성적인 노래라면, <잦은 배따라기>는 적극적이고 남성적인 노래이다.
<함경도소리>
함경도는 역사적으로 다른 민족과 마찰이 잦았던 국경 지방이고, 또 지역적으로 산간 지방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함경도 민요에는 다른 지방과는 음악적 특징이 다른 독특한 전통 민요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분단이라는 현실 때문에 이 방면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월남한 전문인들의 수효가 한정되어 있어서 실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런 형편은 함경도 민요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에 장애가 되었고, '동부 민요'라는 모호한 낱말로 일컫는 결과도 낳았다. 그러나 동부 민요의 선법이라는 메나리조와, 함경도 민요인<신고산타령>의 음의 조직은 다음과 같이 다르다.
위와 같이, <신고산타령>과 메나리조의 음 조직과 질서는 서로 비슷하면서도 네번째 구성음의 높이가 반음의 차이가 있고, 그 차이는 전혀 다른 선법 양상을 띠게 한다. 만일에<신고산타령>의 음의 조직이 메나리조와 같다고 한다면,<신고산타령>과 음의 조직이 똑같은 경기 민요의<한강수타령>이나 <경복궁타령>도 메나리조로 보아야 한다는 결과를 낳는다. 어쨌든, 함경도 민요에 바르게 접근하고 파악하는 일은 남북통일이 된 뒤로 미룰 수 밖에 없지만, 함경도의 통속 민요인<궁초댕기>에서는 메나리조의 영향이 엿보이고, <신고산타령>이나 <애원성>은 강원도나 경상도의 민요와 비슷하다기보다는 서도 민요나 경기 민요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함경도의 통속 민요로 알려진 세 곡이 실려 있는데, <신고산타령>과 <궁초댕기>는 경기 민요 전문가들이 부르고 있어서 가락의 시김새나 꾸밈음을 처리하는 방법에서 경기 민요의 특징이 많이 드러나고, <애원성>은 함경도 탈춤의 하나인 <북청 사자놀이>의 기능 보유자가 소리한 것이어서 순수성은 있으나 전문성은 모자란다. 이 세 노래말고도 함경도에는 나무를 베어 넘길 때에나 뗏목을 운반할 때에 부르는 소리나 뱃노래 따위가 있음직한데 알려진 것이 없다.
함경도민요
해 설 -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신고산타령(新古山打令)》 《애원성(哀怨聲)》 《궁초댕기》 등이 있다. 대개 강원도민요와 가락이 비슷하나 강원도민요가 느리고 애절한 데 비하여 함경도민요는 비교적 빠르고 애절하면서도 거세게 들린다. 선율도 강원도의 메나리조(調)와 비슷하나 음조직과 장식음의 처리에서 조금 다르다. 장단은 볶는타령(궁초댕기 ·신고산타령), 자진굿거리(애원성) 등이 많이 쓰인다.
함경도는 역사적으로 다른 민족과 마찰이 잦았던 국경 지방이고, 또 지역적으로 산간 지방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함경도 민요에는 다른 지방과는 음악적 특징이 다른 독특한 전통 민요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분단이라는 현실 때문에 이 방면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월남한 전문인들의 수효가 한정되어 있어서 실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런 형편은 함경도 민요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에 장애가 되었고, '동부 민요'라는 모호한 낱말로 일컫는 결과도 낳았다. 그러나 동부 민요의 선법이라는 메나리조와, 함경도 민요인<신고산타령>의 음의 조직은 다음과 같이 다르다.
1. 신고산타령
함경도의 대표적인 민요로 꼽히는 이 노래는 가사의 내용으로 봐서 서양 문물이 들어온 1900년대 이후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 신고산은 산 이름이 아니고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한 기차역 이름이다. 옛날 이 역에 가까이 고산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철도가 생기고 역이 들어서자 옛날의 고산은 구고산이 되었고, 역이 들어선 곳은 신고산이 되었다. "어럼마 내 사랑아"라는 난봉가류의 후렴과 비슷한 "어랑 어랑 어허야…내 사랑아"라는 후렴귀가 있어서 '어랑타령'이라고도 한다. 맨 처음에 소리를 높이 질러서 시작하는 점이 특징이며, 이 노래도 난봉가 계통의 소리로서 특히<잦은 난봉가>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현재 함경도 민요로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특징있는 민요의 하나로 인식되어서 서양 음악 기법에 따른 합창곡이나 가곡으로 편곡되어 널리 불린다.
2. 궁초댕기
<신고산타령>과 함께 함경도 민요의 쌍벽을 이루는 노래이다. 궁초는 엷고 둥근 무늬가 있는, 댕깃감으로 쓰이는 비단인데, 궁초 댕기는 댕기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치며 격이 높은 사람이 썼다.
독창 부분보다 제창 부분이 훨씬 더 긴데, 우리 민요에서 제창이 독창보다 더 세련되고 긴 노래는 매우 드물다. 특히 제창 부분에는 가락이 진행이 메나리조의 영향을 받고 있어서 서도 민요로서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3. 애원성
<신고산타령>과 <궁초댕기>가 널리 알려져서 통속 민요로 된 것과는 달리, <애원성>은 함경도의 전통민요라고 할 만하다. 혼자서 산길을 걸을 때에나 혼자 김을 맬 때에 흥얼거리며 부른다고 한다. 임과의 이별의 슬픔, 고단한 살림살이, 유랑민의 애환 들과 같이 주로 변방 사람들이 겪는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어서 제목 그대로 애원이 깃든 노래이다. 높은 음으로 질러 내는 부분이 많아 마치 슬픔이나 시름을 한껏 토해 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민요의 유래
상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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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는 언제부터 부르기 시작 했으며 또 그것은 어떠한 형태를 띤 노래였을까? 오늘날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정확한 대답을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 하면 민요는 악보화 되거나 문자화 되지 않은 채 구비전승에 의존해서 전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요는 설화와 아울러 문화 사적인 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추측 할 수 있다.
오늘날 현존하는 고문서에 의하면 우리 조상들은 노래를 매우 즐겨 불렀다는 기록을 도처에서 발견 할 수 있다. . |
지금까지 문헌에 남아 있는 노래 중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가 '공무도하가'이며 이 노래는 <해동역사>, <대동시선>등의 여러책에 수록되어 있 는데 원문이 아니라 한문으로 번역되어 실려있다. 이 노래는 비록 한 문으로 번역 되어 문헌에 남아 있으나 문자로 기록 되기 이전부터 일반 백성들에 널리 애창 되었다고 한다
고구려민요
고구려민요는 여러 가지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이중 에서 '황조가'만 이 가사가 전해지고 나머지는 모두 노래제목 과 배경 설화만 전해 질 뿐 이다.
백제민요
백제 민요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정읍사'이다. '정읍사'는한 아낙네가 장사하러 나간 남편이 돌아 오기만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신라의민요
신라시대는 다른 어느 시대 보다도 음악이 풍성하던 시기였다. 현재까 지 문헌 으로 전해 내려오는 노래의 수도 상당 하려니와 옥보고의 거문 고와 우륵의 가야금곡 그리고 작곡자 미상의 곡등이 수백개나 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이 시대의 풍요로운 음악 문화를 짐작 할 수 있게해준 다.
신라시대 에는 특히 '향가'라고 불리는 노래가 있었는데 이것이 일연스 님에 의해 '이두'라는 문자로 기록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려시대는 이두식 표기법이 쇠퇴 되어 실제 전하는 노래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하는 민요는 형태가 매우 세련 되어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이 시기에 많은 민요가 성행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 할수 있다. 고려시대의 민요의 특징은 '처용가'를 제외하고 주술적인 원시민요 형 태를 벗어난 것으로 인간 생활이나 본성을 노래 하고 있으며 일정한 체 계를 갖고있다. 또한, 고려시대는 속요가 발달하여 경기하여체가 등이 있으며 이 속요 는 민요의 한부분으로 민요가 문학을 대표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시대는 한문학 또한 발달하여 양반층 에서는 민요를 보잘것 없는 것으로 취급했다. 형식면 으로 볼때 이전에 민요는 짧은 단으로 이 루어진 것들이 대부분 이였으나 고려시대의 민요는 분장가 (여러장 으로 나누는 것) 형식으로 길이가 길어졌다. 고려의 민요는 주술적인 원시민요 형태를 벗어난 것으로 인간의 본성 을 노래하고 있으며 형식도 일정한 체계를 갖고 있다.
조선시대이후
조선시대 민요는 세속적인 것이 별로 없으며 특히 조선초기 민요는 고 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이 시대의 민요로 대표적인 것이 강희맹이 채 집한 14수의 민요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민요를 모두 한문학으로 기록 했기 때문에 정확한 민요의 실체를 파악 할 수 없다 조선후기로 접어들면서 민요의 자료는 매우 풍부해 진다 많은 문인 들 이 민요에 관심을 나타냈고 이를 한시로 옮겨 놓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이학규라는 사람의 업적이 주목 되는데 그는 단순히 노래의 가사만을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그 노래가 불리워지는 방식 과 방향 그리고 그 느낌을 서술해놓아 그 시대의 민요에 대한 다각적인 이 해를 가능하도록 해 주고 있다. 또한 이 시대에 한글이 창재되어 서민 문학으로도 진출 하게되어 민요 의 정착을 가능하게 하여 구전에서 오는 지나친 유동성을 방지 하여 기 록문학을 형성하게 되고 문학으로서 인정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한때 양반들로 부터 민요는 남녀의 사랑노래를 주제로 다룬 내용이 많 아 상스로운 것으로 천시당하기도 했다.
민요는 당시의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중에서도 유교사상을 민 요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고된 농사일 이나 부모공경 같은 내용들 이 상당히 많다는 것에서도 알수있다. 또 실학사상과 샤머니즘 에서도 영향을 받았으며 사설이없고 입타령 만남은 민요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토속민요와 통속민요
민요는 대개 같은 가락의 사설을 바꾸어 부르는 유절형식(有節形式)이 많고 흔히 후렴이 붙는다. 또 그 전파범위와 세련도에 따라 토속민요와 창민요(통속민요)로 구분한다. 토속민요는 어느 국한된 지방에서 불리는 것으로 사설이나 가락이 극히 소박하고 향토적이다. 김매기 ·모내기 ·상여소리 ·집터 다지는 소리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는 달리 창민요(통속민요)는 흔히 직업직인 소리꾼에 의하여 불리는 세련되고 널리 전파된 민요로서 육자배기 ·수심가 ·창부타령 ·강원도아리랑 등이 그 예인데, 민요라 하면 대개의 경우 이 창민요를 가리킨다. 또한 창민요 중에서 아리랑 ·청춘가 ·이별가 ·군밤타령 ·닐리리야 ·도라지타령 등은 그 역사가 길지 않아 일종의 속요라고도 할 수 있다. | |
지역별 민요
우리나라의 민요는 각 지방마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비슷한 특징끼리 묶어 5개의 민요권으로 분류하는데 서도민요권, 경기민요권,남도민요권, 동부민요권, 제주민요권이 그것이다.
서도민요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의 민요를 말한다. 도드리나 굿거리, 세마치 장단의 노래가 많고, 음역의 아래쪽에 주음이 있고, 주음의 5도 위 음을 격하게 떤다. 맑고 고운 발성을 즐기며, 저음보다는 고음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서도민요는 소리꾼이나 향토민들이 의례 수심가를 먼저불러 수심가 토리라고도 한다. 옛 노인들이 수심에 가득찬 애수로 떠는 목을 많이 했는데 목소리가 아닌 콧소리로 얕게 탈탈거리며 떠는 소리, 큰 소리로 길게 죽 뽑다가 갑자기 속 소리로 콧 소리를 섞어서 가만히 떠는 소리등 라음을 떠는데 죄우로 떤다.
이렇게 미묘한 장식음을 잘 옮기기 어려워서인지 기악 반주를 가진 것도 별로 없고 오선보로 채보된 것도 드물며 타지방 소리꾼이 흉내내기도 어렵다. 다시 말하면 서도 민요들은 대개 기악반주를 하지 않는다는 점, 콧소리를 많이 사용 한다는 점, 오성을 많이 사용 한다는 점등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애수적이고 감상적인 느낌이 들고 복잡한 경과음이 없기 때문에 간결하여 한스럽지 않고 밝고 서정적이다. 그리고 장단도 일정한 장단이 없이 사설에 맞추어 적당히 친다.
대표적인 민요에는 자진염불, 산염불,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몽금포타령, 해주 아리랑, 긴아리랑, 자진아리랑, 수심가, 엮음 수심가등이 있다.
경기민요
세마치나 굿거리장단의 노래가 많고, 5음음계의 평조(平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노래가 순차진행 하므로, 부드럽고 화사한 느낌을 준다. 주음이 음역의 맨 아래에 있어, 하행선율로 마치는 경우가 많다.
서울. 경기 지방의 민요들을 말하며, 노래의느낌은 대체로 밝고 경쾌하다. 창부타령이나 노래가락처럼 솔,라,도,레,미의5음 음계를 사용하는 민요들이 있고, 또한 한강수타령이나 베틀가 처럼 라, 도,레,미,솔의 5음 음계를 사용하는 민요들도 있다.
장단은 세마치 장단이나 굿거리 장단이 빠른 한배로 노래 하며 대체로 자유롭게 선율이 흘러서 맑고 깨끗하며 경쾌하고 음정이 분명하며 음 빛깔도 부드럽고 유창하며 서정적이다.
대표적인 민요에는 아리랑, 노래가락, 이별가, 도라지타령, 군밤타령, 박연 폭포, 흥타령, 풍년가, 창부 타령, 경복궁 타령, 방아타령청춘가, 사발가, 베틀가, 오봉산 타령, 장끼 타령, 늴리리야, 천안삼거리, 양산도, 노들 강변 등이 있다.
경기잡가 |
잡가는 조선 말기에서 1930년대까지 크게 유행하였다. 노랫말이 길어 긴잡가라고 하는데 모두 12곡이 있다. 판소리도 12마당, 가사도 12가사로 공통점이 많다. 경기긴잡가는 판소리의 영향을 받아 뒤에 나온 노래라고 한다. 이 민요는 노래를 불러 먹고사는 소리꾼이 떠돌아다니며 전국으로 퍼뜨렸어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두루 불리게 되었다. 노래의 느낌은 잘 들어보면 가볍고 흥겨운 놀이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민요에는 그 지역 정서가 그대로 반영되기 마련인데, 서울은 어떤 특징이 있죠? 수백 년 간 나라의 중심지로 언제나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이기도 하고 상업과 도시문화가 발달했다. |
남도민요
전라도를 중심으로 충청남도 일부지역과 경상남도의 일부지역을 포함하는 지방의 민요들을 말한다. 중모리나 중중모리 장단의 노래가 많고, 드물게 진양조나 자진모리 장단의 노래도 있다. 도 있어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다. 굵고 다소 거친 듯 한 발성을 즐기며, 저음이 우세하다. ‘육자배기 토리’라 불리는 계면조(界面調)의 노래가 많다.
창법은 굵은 목을 쓰기에 폭이 넓고 격렬하며 소리가 극적으로 표현되는 것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와같은 창조를 육자배기조 또는 남도 계면조 라고도 하는데 판소리나 산조등에서 매우 중요한 조로 사용되고 있다. 장단은 중모리중, 중모리.등의 장단이 흔하게 사용 되며 진양 세마치 장단도 쓰인다. 남도 민요토리는 일명 남도민요조, 육자백이토리또는 육자백이목 이라고도 한다.
남도민요의 종류는 새타령,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농부가, 긴농부가, 자진 농부가, 둥가 탕령, 물레 타령, 흥타령,진도 아리랑, 까투리타령, 강강술래, 화초사거리 등이 있다.
제주민요
제주도 지방의 민요를 말한다. 장단이나 선법은 경기민요와 비슷한 점이 많으나, 어두운 느낌의 발성을 즐겨 사용한다. 음악적 특징으로 보아 제주도에서 순수하게 발생한 민요들과 육지의 영향을 받은 민요들이 공존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제주도의 민요는 경기민요 또는 서도민요와 유사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문 소리꾼들의 교류가 어려웠기 때문에 통속민요 보다는 토속 민요가 더 많이 발달 해온 것으로 여겨진다. 강한 사투리와 억양 때문에 가락의 흐름이 특이하다.
동부민요
태백산맥 동쪽의 강원도, 함경도, 경상도 지방의 민요들을 말한다. 엇모리 장단이 노래가 많은 편이며, 일정한 장단 없이 부르는 노래도 많다. ‘메나리 토리’의 노래가 많고, ‘어사용 토리’라 부르는 노래도 있다
강원도나 함경도의 민요는 탄식이나 애원조의 노래가 많고, 경상도의 민요는 꿋꿋하고 씩씩한 느낌을 주어 같은 동부 민요라도 지역에 따라서는 창법의 차이와 음계 꾸밈음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장단은 세마치 장단이나 자진모리 장단등 비교적 빠른 장단이 많이 사용 된다. 경상도 민요는 빠른 장단이 많이 쓰여 흥겹고 시원스럽고 경쾌하며 강한 억양을 갖는다. 강원도, 함경도는 탄식 또는 애원하는 듯하며 가락이 높은 음에서 낮음 음 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동부 민요라도 각 지방에 따라 노래하는 방법과 음계, 꾸밈음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민요에는 신고산타령, 한오백년, 정선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쾌지나 칭칭나네, 성주풀이, 보리타작노래, 밀양아리랑, 울산아가씨, 뱃노래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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