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이 나에게 말한다.. 형님 마리나가 그렇게 좋아요? 내가 보기엔 별론데...
그래 별로겠지... 그런데 왠지 좋아...뭐 미인도 아니고 몸매가 좋은것도 아닌데...
첫눈에 반해 버린걸 ... 이 나이에 이런 감정이 남아 있다는것도 좀 신기하고...
점심을 시내 레스토랑에서 했다... 손님이 꽤나 많은 유명한곳 인가보다...
레뽀시카가 따끈한게 바로 구웠는지... 엄청 맛있다...
이상하게 자리에 앉을때도 일행들은 마리나 옆자리를 나에게 양보한다...
계속 마리나만 쳐다보고 있자..언니 닐루파르가 한마디 한다.. 둘이 결혼해요...???
식사후 마리나가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준다... 왠 아기 사진이다..두달 되었단다...
우리 딸이에요... 하며 살짝 웃는다...
순간 멍해지면서 가슴 한구석이 무너지는것 같다... 그래 뭐 ..할수없지... 잠깐이나마 20대로
날 돌아가게 해준 그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그녀를 보며 애기 이름이 뭐에요? 하며 괜한 어색함
을 감춘다...몇분동안 서로 아무말이 없었다...
그래 내 본분에 충실하자 그녀는 여기 직원이고 얼굴도 별로 안이쁘다... 안이쁘다.......
애기 엄마고.....오후에 계속 미팅이 시작되고 ...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키크고 금발인 여자와
결혼 하는거야... 이런 생각도 해보는데... 갑자기 호텔안이 환해진다...
금발이다... 키가177 긴하얀 부츠에... tv에서만 보던 그런 모델같은 여자가
내 앞으로 걸어온다... 문득 마를린먼로 주연의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란 영화가 떠올랐다..
어느인종이든 남자는 금발을 좋아하나보다.. 전형적인 러시아 미녀다... 숨이 막힌다...
성격도 좋아서 쾌활하게 웃는모습이 너무 예쁘다...
내가 좀전까지 마리나때문에 고민했던 놈인가...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눈길은 그녀를 쫒아 다니고
있다...이리나 22살 뷰티샾에서 일한단다..... 당신이 들어올때 내가슴이 멈추는것 같았다고
염치없지만 얘기 해달라고 마리나에게 말한다... 내가 생각해도 염치없다... 뭐 어쩔수 없다...
7일동안 선보고 결혼도 해야하는데... 이런저런거 따지는건 내게 사치다...
이리나가 활짝 웃는다... 내가 마음에 든단다...일단 나이보다 엄청 젊어보여서 좋고 말하는게 로맨틱
하다고... 나하고 결혼하면 당신을 죽을때 까지 사랑할거며...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이먼 지구 저편
에 왔다고.. 운명인것 같다고 ..... 생각은 잘 안나지만 5분동안 말할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내얘기만
했다.. .. 나하고 결혼 할수 있나요? 순간 통역하는 마리나 눈이 붉어져 있다.... 잠깐 화장실
다녀온다고 나간다... 한참있다 돌아온 그녀는 누가봐도 펑펑운 그런 모습이다...
이리나가 나하고 마리나를 잠깐씩 쳐다본다... 여자들 눈치는 정말 빠르다... 뭔가 이상한 기운을
눈치 챘나보다... 어색한 기운이 흐른뒤 ... 이리나가 말한다....
예스....결혼할수 있어요....당신이라면... 금발에 모델같은 미녀들의 수다에 구잘보다 훨씬 이쁜
그녀가 나하고 결혼한다고 방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