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 후쿠오카 도착~
잠든사이 우리가 탄 배는 밤새 부지런히 달려 새벽녘에 후쿠오카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일본 규슈지방 라이딩이 되는것이지요..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 시코쿠[四國], 규슈[九州] 등 4개 큰 섬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나라라고 합니다..
우리에겐 항상 '가깝고도 먼나라' 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나라이기도..
우리는 일본열도의 최남단에 있는 규수지방의 후쿠오카 현 - 유후인이 있는 오이타 현 - 구마모토 성이 있는 구마모토 현, 이렇게 7개의 현 중에 3개 현을 다닐 예정입니다..
정말 지도상으로 봤을땐 후쿠오카가 부산기준으로 제주보다 더 가까운것 같습니다..
새벽 05시쯤 되자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모두들 잠에서 깨어 일어났습니다..
창밖에는 일본본토가 보이고 사진 찍을땐 몰랐는데 저 돔 경기장과 높은 건물(후쿠오카 타워)을 마지막날 빗속을 뚫고 전투적으로다가 찾아갔던 곳이더군요..
악천후로 올라가봐야 비싼 입장료만 날릴것 같아 아래서 인증샷만 찍고 왔었는데 위에서의 멋진풍광을 못 본탓에
날씨가 조금 원망스러웠습니다..
아침을 먹기위해 자판기로 갔습니다..
자판기 나라 답게 배안에도 온통 자판기더군요..
그 앞에서 한참을 헤메었는데 결국은 안되는 메뉴만 계속 누르고 있었다는..ㅎㅎ
음식값이 좀 비싸긴 하죠?^^
결국은 포기하고 어제 남겨뒀던 깁밥으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배안의 화장실...
조금 작은 화장실도 있고 넓은곳도 있고.. 예상과는 달리 물이 엄청 펑펑 잘 나옵니다... 그것도 온수로다가..ㅎ
Welcome to Fukuoka !!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일까요?ㅎㅎ
검역관이 꼼꼼하고 친절하게 바퀴랑 클릿페달등을 약품으로 닦아 줍니다..
울나라 출입국 할때 보면 대부분 좀 무표정인데 일반 여행객과 달리 자전거는 귀찮을 법도 한 일을...
전날의 궂은 날씨와 일본 현지의 예보역시 비관적이었지만 막상 도착했을때의 날씨는 너무나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첫 느낌은 날씨만큼 도시도 깨끗하고 무척이나 거리가 한산하여 도시가 아닌듯한 느낌도 들었구요..
후쿠오카는 후쿠오카현의 메인도시쯤 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8번째로 큰 도시이고 규수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산다고 하네요..
인구는 약 145만 정도 된다고 하고 면적은 341km²쯤.. 검색에 나오는 면적으로만 보자면 대구광역시(884km²)보다는 작지만 지도상이나 실제로 봤을땐 대구보다 결코 작아보이지 않는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부산에서는 약 200km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남쪽에 있어 무지 더울줄 알았는데 별로
그렇지는 않다고 하네요.. 물론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잘 없고..ㅎ
울나라에선 여자분들이 자전거 타는걸 거의 보기가 힘드는데(특히 예쁜 아가씨들은 더욱 더..ㅋ) 여기선 남녀노소 구분이 없습니다..^^
무인 주차장인듯...
후쿠오카 역에는 비교적 많은 인파들로 붐비더군요..
막상 들어서자 조금은 막막하더군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한국어가 가능한 안내가 있었고 한국어로 안내를 받아도 조금은 얼떨떨 했습니다..ㅎ
자전거를 공동구매 한 캐링백에 넣고 첫번째 목적지인 유후인을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립니다..
예전에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인가 뮤직비디오에 보면 폭설이 내린 훗가이도에서 이런 빨간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는 인상깊은 장면이 있었는데 드디어 그런 열차를 타보네요..
열차가 현대적이지는 않지만 예뻐보이기도 하고 여행의 설레임을 한층 더 높여 주는거 같습니다..
너무나 깍듯하고 친절한 기관사 아저씨...
자전거 땜에 조금 불편할 법도 한데 미소를 머금고 모델도 흔쾌히 응해 줍니다..
일제 강점기를 생각하면 하나같이 악랄할것 같지만 여행하며 마주치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너무나 친절하네요..ㅎㅎ
강변에 골프장이 있는 모습이 좀 생소했습니다..
울나라는 약구장 또는 축구장이 대부분인데 나름 산을 훼손하는거 보단 괜찮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열차안은 무지 한산했고 기관사가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어줍니다..
열차도 내부는 목재가 많이 들어가 있고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열차였지만 관리가 꽤나 잘되어있고 깨끗합니다..
열차를 타고 가며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시골임에도 하나같이 다 새집같고 아주 좋거나 혹은 허름함이 없는 대부분 고만고만한 집들이 옹기종기 이쁘게 마을을 이루고 있더군요..
그리고 삼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산속 군데군데 빽빽히 조림이 되어있었는데 이것또한 예뻐보이더군요..
울나라도 이제 곳곳에 괜찮게 조림이 되어있는곳도 간혹 보이던데 어렸을적 휴일이면 집집마다 한명씩 부역(?)을 나가
산에 나무를 심었던 효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첫번째 여행지 유후인 도착~~
09:20분쯤 열차를 타고 약 2시간쯤 달려 유후인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유후인은 후쿠오카 현의 옆인 오이타 현에 속해 있으며 온천으로 유명한 뱃부와도 가까워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관광지인듯 한국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유후인역 맞은편으로 보이는 유후인마을의 거리 풍경입니다..
저멀리 유후산으로 보인는 산과 마을이 잘 어울어진 예쁜 마을이더군요..
일본에는 자전거는 많이 타되 MTB를 타는 사람들은 한번도 못봤기에 자전거 복장이 좀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이상하게 쳐다 본다던지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다니는데 크게 불편함은...^^
아마도 일본에서의 제데로 된 첫식사가 아닌지..ㅎㅎ
한번 올라갔다 내려와서 점심때도 되었고 해서 한글메뉴가 있는.. 그리고 가격표가 밖에 표기된 어느 한 식당을 틀어가 토리땡정식을 시켜 먹었습니다..
막상 식당내부에 들어서니 너무 좁아서...ㅎㅎ
음식값은 700엔.. 만원쯤 될려나.. 그냥 한국의 일식집에서 먹는듯 제 입맛에는 괜찮았습니다..^^
밥먹고 여유부릴 틈도 없이 마을구경에 나섭니다..
비교적 관광객이 좀 있더군요.. 그래도 다니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울나라같이 무질서한 노점상이 있는것도 아니고 불법주차가 있는것도 아니고..^^
마을 수로엔 깨끗한 물이 흐르고...
인력거 끄는 분의 까맣게 그을린 다리모습을 보니 싸이클 선수같네요..^^
유명한 기린코 호수에 왔습니다..
오기전 사진을 보고 혹 했었는데 대부분 실제보면 규모에 실망한다고 하더군요..^^
수심도 얕고 작은 호수지만 일본답게 아기자기 하니 예뻤습니다..
특히 이른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를때의 사진은 정말 예뻤는데 입맛대로 시간을 맞출수는 없기에..^^
작은호수지만 파노라마 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예쁜 모델이 있었다면 더욱 더 예쁜호수였을텐데..ㅎㅎ
형님들 잠시 휴식을 취하는 틈을 타서 뒷편으로 걸어 봤습니다..
별다른건 없더군요..ㅎ
그냥 혼자서 사진만 몇장..^^
관광객들이 다니는 거리를 피해 약간 외곽으로 나왔습니다..
한편으론 유후인의 속살을 보는듯한 느낌도 들고 이동이 간편한 자전거의 장점이기도 하지요..
외곽에서 멋진풍광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는 걸 보고 갔었지만 찾아다닐만한 여유는 없었고...^^
여기는 논두렁이 콘크리트로 된것도 간간히 보였습니다..
울나라에도 이렇게 된곳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유후인을 뒤로하고 일본에서의 첫날밤을 묵기위해 벳푸로 넘어갑니다..
벳푸까지의 거리는 약 30km 근처쯤 되겠더군요..
갓길도 거의 없는곳이 많고 도로폭 또한 좁아 조금 위험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유후산 옆을 지날때의 풍광도 정말 멋졌고 또 운전자들이 자전거가 조금 걸리적 거릴만도 한데 경적을 울리기는 커녕 알아서 멀찌감치 피해 갑니다..
그래서 그닥 겁은 나질 않더군요..^^
역시 제 실력으론 표현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실제로 보는것만큼의 반에반도 표현을 못하겠네요...ㅎㅎ
실제론 이게 일본인가 싶은정도로 약간은 스위스 같은 느낌도 났었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의 눈호강이라
더욱 더 좋아 보였던거 같습니다..
업힐은 조금 있었지만 눈이 즐거우니 전혀 힘들다는 생각도 안들었고 울나라 같으면 차들로 넘쳐 났을 드라이브코스지만
차량들로 인한 짜증도 전혀 없었습니다..
오로지 시원한 풍광과 깨끗한 공기가 여행의 피로를 날려버릴만큼 상쾌함만 가져다주더군요..^^
저멀리 다녀온 유후인 마을이 보입니다..
길도 어쩜 이렇게 예쁠수가 있을까요..ㅎㅎ
고갯길의 정상 부근입니다..
벳푸까진 21km 남았다고 나오는데 여기서부턴 오로지 다운입니다.. 앗싸~^^
뒤편 유후산으로 등산객들이 간간히 보였는데 주말임에도 울나라에 비하면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 등산을 즐기는듯 했습니다..
울나라처럼 화려한 등산의류나 장비도 보이지않고 그냥 수수한 차림으로..^^
마침 옆에 있던 부부가 사진 찍어 주겠다길레 카메라 맏기고 저도 한컷 찍어 드렸습니다..^^
형님들 라면 끓이는 틈을타 잠시 뒷편 임도로 올라봤습니다..
시간과 체력만 된다면 온 산을 누비고 싶지만 조금만..ㅎㅎ
어쩃던 부피를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땜에 부산에서 라면 10개를 샀었습니다.. 그것도 저렴한 삼양라면으로..ㅎㅎ
여기서 처음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노루형님과 상우형님의 손맛인지 여태껏 먹어본 라면 중에 완전 최고였던거 같았습니다..^^
노루형님이 갖고 오신 버너는 화력이 거의 용광로 수준이라 재차 또 끓여도 기다리는 시간 거의 없이 맛있는 라면을...^^
삼나무 사이로 내리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내려가는 길을 잠시 멈추게 만들더군요..
한참을 내려와 벳푸로 들어왔지만 여기서 부터도 바닷가까지 계속 다운힐입니다..
도시가 평지가 아니라 완전 비탈진 곳이 세워진 느낌이..ㅎㅎ
신호등이 낡은 곳도 많았는데 그닥 보기 싫지는 않았습니다..
제 눈에는 또 하나의 예술작품 처럼 보이더군요..ㅋㅋ
조그만한 공원을 하나 가로질러 벳푸역 근처 숙소로 갑니다..
숙소도 찾아 뒀고 골목길 투어에 나섰는데 뚜렷한 목적지가 없어 그냥 배회좀 했습니다..ㅋㅋ
눈치 채셨나요?
일본엔 어디가나 길에 주차된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듭니다..
힘든게 아니라 제 기억에는 한번도 못본거 같습니다..
울나라에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골목길 모습이지요..ㅎㅎ
이 골목에는 오토바이 한대가 서 있지만 대체로 자전거도 지정된 곳에만 세워야 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이런게 깔끔하고 좋아는 보였지만 스트레스도 좀 받을것 같더라는..ㅎㅎ
학생들이 해변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더군요..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는데 냄새땜에 한점 얻어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아열대 기후인지 야자수도 보이고...
여태 일본에서 한 37km쯤 탄거 같습니다..
저녁 찾아 삼만리..ㅋㅋ
저녁은 돈까스 정식입니다..
일본이 돈까스가 이렇게 흔한곳인지는 몰랐네요.. 항상 라멘만 생각했었는데..ㅎㅎ
벳푸는 온천으로 유명하다는데 숙소에서 제공하는 동네 목욕탕 수준의 온천욕을 즐기고 근처에 술한잔 하러 왔습니다..
여기서는 완전 큰맘 먹지 않으면 술집도 못갈 정도로 비쌉니다..
저거 한접시가 600엔... 우리돈으로 1만원이 조금 못되는거 같은데 양도 정말..ㅎㅎ
젓가락으로 갈기갈기 처참하게 찢어서 조금씩 안주로 먹었습니다..
여기서 안주빨 세우다간 제명에 못 살지도..ㅎㅎ
메뉴판만 보고 오징어줄 알고 주문을 했던 요리입니다..ㅋㅋ
글도 모로고 말도 통하질 않으니 이런일이..ㅠㅠ
오징어가 좀 저렴하다 했더니 계란이었네요..^^
이로서 여행 2일차도 막을 내립니다..^^
첫댓글 다음카페의 가로사이즈 제한이 좀 아쉽네요..^^
아~~~~정말로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감탄이 절로 나네요...거리풍경도 그렇고 도로,산, 아기자기한 도시....
정말로 깨끝한거리 더욱 놀라운건 불법주차가 없네요....일본은 우리보다 차가 적은가 아님 나라가 커서???????
높은 건물이 보이지 않아 도시가 정말 안정감이 좋네요....보이는게 다가 아닌것 같은 정말 가고싶은곳입니다...
못가본게 한스럽읍니다....다시 가볼수 있는 날이 있을지...너무 아쉬운 곳이네요..
3편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