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스키장(리조트)

[노란공]

곤지암 스키장

1. 곤지암 스키장 여행기

己丑年 1월 30일 무주의 새벽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어제저녁 TV에서 나오는 일기예보에 30일 오전에 5mm 정도의 비가 온다는 예보를 접하기는 했지만 이 겨울에 그것도 그 아까운 파우더 눈으로 덮여있는 아름다운 슬로프에 비가 온다니 설마 설마하며 믿지 않았는데, 새벽에 눈을 뜨니 정말로 을씨년스러운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내 뒤척이는 소리에 박감독이 깨어 걱정스러운 소리로 눈은 반만 게스름히 뜬 채 비가 오냐고 물어본다. 곧 일어난 박감독과 함께 테라스에 나가 내리는 비를 맞아보고는 무주스키장에 전화를 하여 설천봉에도 비가 내린다는 것을 확인 한 후에 귀경 길목에 위치한 곤지암 스키장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2008년 12월에 개장)

방을 깨끗이 정리한 후에 내실을 두드리며 주인을 불렀으나 이른 아침이라 젊은 사장님 내외분은 아직 기침전인 것 같다. 부득이 인사도 못하고 곤지암으로 향한다.

철들면서부터 서울을 오갈 때 면 언제나 지나야하는 그래서 낯익은 지역인 곤지암에서 스키를 타게 된다고 하니 무언가 새로운 상념이 찾아든다.

스키장은 초행자라 하더라도 비교적 찾기 쉬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곤지암 IC에서 이천방향으로 1Km정도 오면 그 유명한 최미자 할머니 소머리국밥집이 있고 여기서 우회전을 하면 5분정도 거리에 스키장이 위치한다.

가는 차안에서 곤지암 스키장에 핸드폰으로 연락하여 전화예약을 하자고 하였으나 안 된다고 한다.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고 전화로는 예약이 불가하단다. 예약을 포기하고, 설마 온 사람을 돌려보내랴 하는 마음으로 스키장에 도착하니 도로와 건물 슬로프의 여러 시설들과 리프트 등 모든 시설들이 잘 관리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 첫 인상이 상큼하다.

다만 리프트 이용요금이 주간권 기준으로 66,000원으로 비싸 보인다. 다행히 박감독이 신한 카드를 갖고 있어서 10% 할인된 59,400원으로 리프트 권을 구입할 수 있었고. 인터넷 예약을 하였다면 10% 더 할인이 되었을 것이다.

수도권과 강원권의 모든 스키장들이 30%~35%정도 할인 해주는 것에 비하면 약1만 2~3,000원 정도 비싼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준비를 하여 슬로프에 나서니 모든 시설들이 호화롭다, 특히 리프트 의자는 때리지 않고 부드럽게 다가와 우리를 앉히고 뒤가 높고 쿠션이 좋아 안락하며 안전 바에 경첩을 달아서인지 손으로 들기만 하여도 저절로 뒤로 젖혀진다. 대부분의 리프트 의자들은 높이 들어 올려 끝까지 뒤로 밀지 않으면 도로 내려오곤 하여서 노약자나 아이들은 크게 불편하였는데 여기는 아이들이나 여성, 노약자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한 것으로 보여 진다. 리프트권 확인도 전자카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펀칭하는 것보단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보인다. 일본은 벌써 도입을 하였는데 우리는 이제야 곤지암에서 전자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보여 진다.

슬로프의 설질은 잘 관리되어있어서 아이스반은 찾을 수 없고, 슬로프에 사람이 없어서 말로만 듣던 황제스키를 즐길 수 있었다.

10,000원 정도를 더 투자하여 리프트 대기시간이 없고, 슬로프에서 충돌 위험이 없으며, 슬로프에 아이스반이 없다면 꽤 매력이 있는 스키장으로 자리매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아쉽다면 상급자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코스가 전무 하다는 것과. 이용 요금이 조금 비싸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요금이 조금 비싼 것은 이해가 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여가를 활용하려고 오는 사람에게 인터넷 예약을 강요하는 시스템은 고려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초중급자, 여성, 시니어들에게는 안락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키장이라 할 수 있겠다.

황제스키를 즐기다, 오후에는 겨울답지 않게 기온이 올라 눈이 녹으니 더 이상 스키를 탄다는 것이 즐거움이 아니라 노동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후 3시경에 스키를 접고 1박2일의 스키여정을 끝내기로 하였다.

무주에서의 파우더 스키, 곤지암에서의 황제스키 등 평소에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을 연일 맛보고 인삼즙과 토속음식을 먹으며, 뜻이 통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좋은 친구들과의 격의 없이 편안했던 이번 여정은 그 여운이 오래갈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박감독... 도봉산...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 봅시다.  

                                   09.  1.  30

2. 사진 

리프트에서 내리면 보이는 정상의 아담한 쉼터

완전무장을 하여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요?

가방을 메고 있어서 그런지 자세가 엉성해 보입니다.

점심식사 후 시간이 남아서 여러가지 포즈를 취해달랬더지 쉽게 응 해 줍니다. 

손을 높이 올려달라는 주문도 다 들어 줍니다. 이 자세로 한참을 있었습니다. 

찍는 김에 나도 한 장 박았습니다. 

빼면 화낼 것 같아서 한 장 올려줍니다. 

곤지암 스키장 전경

곤지암 스키장의 또 다른 전경 

잘 괸리되고 있는 슬로프의 전경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바라본 전경

황제 셋이 일렬로 황제스키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초보자용 리프트 하강장인데도 한가해 보입니다. 

황제스키장의 전경입니다. 

 쓰다 보니 곤지암 리조트 선전을 하게 된 것 같지만 난 스키장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 북적이지 않는 가운데 좋은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여행을 같이하며 편안한 여정을 만들어준 박감독, 도봉산 두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제 마무리할까 합니다.

[simple]

너무 멋 있습니다.

[노란공]

심플님 반갑습니다. 억지 춘향이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새벽]

언제 겨울되나요? 스키 타고 싶다...

[노란공]

정말 반갑습니다. 스키를 타시는지요? 저는 잘 타지는 못하지만 시작한지 18년 정도 되었습니다, 카페를 개설하고 6개월만에 스키를 타시는 분은 처음 뵈오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새벽]

바위는 잘 타는데 스키는 아직도 무서워요~~저 년수는 좀 됐는데 쪼금 타요~~~

[산타마]

반갑습니다. 새벽님~. 전 그날 일행 중 한사람입니다. 스키를 타신다니 정말 반갑고 기쁩니다. 저희는 겨울스포츠의 꽃인 스키매니아들입니다. 용평,하이원,무주,오투,베어스타운, 곤지암 등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나가노 하쿠바 스키를 즐기곤 한답니다. 새벽님과 함께 할 기회가 올 겨울에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좋은 산행코스가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꼭이요.~~ 저희는 같은 직장 동료들입니다. 다음에 이곳에서나마 다시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산타마]

새벽님이 사진속에서 누구인지는 잘모르지만 저희들 썩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아마 새벽님도 분명 좋은 사람일거라 생각됩니다. 저희들 좀 스키를 타긴 합니다만 같이 한번 스킹 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자주 자주 이곳에서 뵙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