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사이 코끝을 애릴듯 매섭게 불어오던 칼바람은 잠잠하게 사라지고, 훈훈하고 부드럽게 불어오는 아침바람이
흐릿하게 깔린 어둠을 조용히 밀어내는 11월 마지막 주말의 겨울 아침...
서른 아홉 <북비산>동문을 태운 그랜드 고속관광 버스는 복잡한 실타래처럼 엉켜 찌들어 있는 대구 도심을 황급히
빠져나와 시원스럽게 뚫린 대포 고속도를 바람처럼 달려갔다. 새벽공기를 온몸으로 타고 넘으며 달려간곳은 와촌
휴게소다. 산악회 총무단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시래기국밥과 밑반찬으로 아침 식사를 맛있게 한후 든든한 맘으로
탑승했다
금번 산행 총괄을 맡아 수고한 김광진(3회) 산악대장님이 <북비산 산악회>결성 배경과 산행 일정, 산행시 유의할점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을 해주었으며, 류재석 총동창회장님은 인사말을 통해 " 북비산 동문들의 단결된 힘과 저력을 바탕
으로 승승장구하는 산악회가 될수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라며 굳은 의지를 표명했으며, <북비산 산악회>를 리더하고
있는 서명교(1회)회장님은 "등산을 통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을 키워나가고, 동문 상호간에 끈끈한 정을 만들어
나갈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라며 임기동안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두시간여의 시간을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기분좋게 달려온 차량은 풍력발전단지의 풍차가 힘차게 돌아가고, 야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으며, 갈대숲이 잘 조성되어 있어 이국적 풍경을 자아내는 해맞이 공원에 도착했다. 희망과 사색의
빛깔인 파란바다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은후 <북비산 산악회>첫 발걸음은 시작됐다
우리가 가는 코스는 영덕동해 블루로드 도보여행길 B코스로 해맞이 공원을 출발하여 석리, 경정리 마을, 대게 원조마을
축산항구까지 15킬로이며 소요시간은 약 5시간이다. 무전기를 소지한 6회산악대장을 선두로 동해안의 쪽빛 바다와 해안
절경을 따라가는 트레일은 구비 구비마다 저마다의 색다른 풍경과 정취를 보여주고 있었다.
트레일 중간 중간엔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해와 코발트 블루 빛깔의 바다를 감상하기에 좋은 전망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마치 동화속의 풍경처럼 화사함을 느끼기도 했다. B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걷기에 줄곧 푸른바다를 옆에 끼고 이어졌다
말 그대로 푸른 바닷길 '블루로드"이다. 때때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기도 했고, 급경사의 계단을 오르기도 했다
또한 파도 넘실거리는 갯바위를 넘어 가기도 했고, 솔잎이 푹신하게 깔려있는 오솔길을 걸을 때면 가벼워진 발걸음에 토끼
처럼 깡총 깡총뛰기도 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한참을 걷다보니 배꼽시계가 열두시가 넘었음을 알려 올때쯤, 산악대장님의 점심시간 명령이 떨어졌다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 군락 옆에 자리한 동문들은 각자가 준비한 음식들을 풀어헤쳤다. 찰밥. 김밥. 삶은 돼지고기. 배추쌈등
풍성한 먹을꺼리에 금방 배가 불러왔다. 특히, 2회 동문들이 끓여주는 만두라면, 오뎅탕등은 별미 중에 별미로 여러 동문들과
함께 나눠 먹으니 맛이 배가 되어 입가에 행복의 미소가 번져났다
뱃속을 든든히 채우고 포만감을 지닌채 또다시 해안선을 걷기 시작했다. 바닷가의 솔 숲길과 갯바위길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동해안을 경비하는 초병들의 순찰로이기도 했다. 정겨운 해안길을 굽이 굽이 돌때마다 불쑥 나타나는 예쁘게 생긴 어촌 마을과
초승달 모양으로 펼쳐지는 해변의 정경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또한 블루로드가 지나가는 갯바위에서는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꾼들의 모습도 군데 군데 나타났다. 무척 여유롭고 한가해
보였다. 예쁜 포구와 울긋 불긋한 민가가 어울려 있는 경정마을에 다다랐다. 경정마을에서 목적지인 축산항까지는 3시간
소요된다고 이정표는 알려줬다. 체력이 고갈된 초보자와 부상당한 동문을 위하여 산악회장님은 일정을 급 조정하여 원조
대게마을까지만 걷기로 했다. 대폭 짧아진 거리때문인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공기가 한결 부드럽고 향기롭게 느껴졌으며
내딛는 발걸음에서도 행복감이 밀려왔다
바다는 깊이를 알수없는 짙은 에메랄드빛으로 일렁거리기 시작했으며, 갯바위에 무리지어 앉아있는 바다새와 갈매기는
끼룩 끼룩 막바지 산행길을 열심히 응원해 주고 있었다. 땅거미가 내려앉을 즈음 드디어 영덕대게를 형상화한 원조 대게 마을이
나타났다. 삼삼오오 줄지어 오던 동문들은 대기하고 있던 관광버스에 지친 몸을 실었다
소나무 숲 사이로 간간히 바다가 보이는 넓은 공간에서 하산주를 마셨다. 구룡포에서 소망대게 회집을 운영하는 최인자(2회)
동문이 제공한 싱싱한 회와 구수한 과메기, 따뜻한 매운탕은 쌓인 피로와 기분 전환을 위해선 제격 음식인듯 했다
사십여명의 북비산 동문들은 서로 소주를 주고 받으며 우의를 다졌으며, 해고롬하게 해가 떨어질때쯤 모든행사를 종료하고
버스에 탑승했다
대구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도 끝까지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품격있는 행동을 하여 운전기사님으로 부터 칭찬이 담긴 인사를
듣기도 했다
지나온 해안길을 돌아보니, 가슴 뿌듯함이 느껴졌다.. 한편으론 목적지인 축산항까지 가지못한 아쉬움도 남지만 영덕 블루로드는
한번만 걷고 말길이 아니기에 남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마음속에 남겨 놓은채 대구로 돌아왔다
<북비산 산악회> 첫 산행을 위해 노력해주신 류재석 동창회장님과 서명교 산악회장님, 김광진 산악대장님, 신희선 총무님,
각기수별 산악대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북비산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첫댓글 그많은 산행 사진보다 동달이 글이 진짜 더 좋타~~~ 같이 가지 못해 아쉽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담 기회도 있으니 또 다른 작은 희망을 안고 열심히 살자
동달아,,,~~ 무척이나 좋았겠네,,~~
최다참가상은 우리반이가,,??
가지 않아도 다 같이 느낄 수 있도록 좋은 글 ~~~ 올려줘서 고맙다,,,
마니 웃어서,,,헬스해도 안생기는 복근이 아마 우리 산행팀에 참가하면 생길 것이다ㅡㅡㅡ그지??
안 봐도 비디오다,,ㅋㅋ
여남아~ 요즘산행에 자주빠진것같다. 9월 10월 11월....내리 안보이네.
요즘 여남이 얼굴보기 힘드네.. 니 얼굴은 비타500 보다 더 힘나는 얼굴인데.. 조만간 얼굴 함 비도..
그래..동달이가 참석해야 이런글을 올려, 나같이 참석못한 친구들도 분위기를 눈에본듯 느낄수 있지.
아직 정식 선임은 안됐지만 신임회장에 선출됨을 700여 동기들과 함께 추카를 한다. 적극적 참여와 협조로 최고회장님이 최고가 되었음 좋겠다
동달이랑...똑같은곳을 다녀왔는데...난다른데 갔다온 느낌이다^^
여남아~~11자복근만들라캤는데...넘많이먹어서왕자복근생겼다 ㅎㅎㅎ
항상 긍정적 마인드와 진솔하고 솔직한 감정을 지닌 복희는 앞으로 많은 복을 받을것 같다
처음 본 동달이 태환이..여행길에 본 일영이.. 늦게 대구 도착해서 만난 병흠이..
이제 50을 바라 보며 새로 생긴(?) 좋은친구들을 보니 너무 즐겁고,행복한 날이 아닐 수 없었다.
친구들아! 만나서 정말 반갑다. 앞으로 내가 친구들을 사랑할끼니간 조심하거래이~~~ㅋ
택훈아~~~다음에 뒤풀이 있으면 나도 불러도이~~~
수창초등학교 졸업생이지만 북비산을 더 사랑하는 택훈이는 우리의 자랑이고 보배인것 같다..늘 고마워..
역시~~~동달이다...사진을 보고 글을 보니...나도 같이 참석한 듯...풍경이 삼삼하게 나의 뇌리를 스쳐 지나가네...
술+산을 좋아하는 기식이 마음넓이는 = 참여. 관심으로 동기를 사랑하는 마음 넓이와 같다 (빼따고라스 정리)..진정으로 친구를 사랑하는 느낌이 드는 기식이는 참 좋은 친구인것 같다
그날 몸이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참석한 일영이..
결국 길이 안좋아 술, 음료수만 풍성하게 제공하고는 마무리 자리에만 함께했다.
일영아~ 와줘서 고마웠고..빨리 나아서 20대의 복근 함 보여주지 ㅋ^^
그날 산행때 보니 부실한 하드웨어땜에 고생하더니 튼튼하고 열정적인 소프트웨어로 잘 견뎌내데..고생했당
후기글에 산행 모습이 그대로 그려지네...모~~~이면 좋은친~~~구우..ㅎㅎ..다음 산행에 보자
이제 우리나이도 적은 나이가 아니라서 체력관리를 해야될듯..맘에 드는 산 나오면 꼭 침석해..무리하지는 말구..
산행후기 잘읽엇어 ~~~ 참석못해서 매우 아쉽네~~~ 담에 함보자
방가..방가...담 산행땐 함께 할수 있었음 좋겠다 행복한 하루하루되시길